소설리스트

oraTio-10화 (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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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잘 부탁드립니다!

「뭐하니?」

「탄산씨에게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뭐?」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시는 레인씨를 뒤로하고 저는 다시 한번, 탄산음료를 마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 입안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같은...

「하으으~..」

실패했습니다. 빛의 속도로 입에서 컵을 떼어놔요.

「탄산 못마셔?」

「이...익숙하지가 않아서..」

제가 비틀거리며 대답하자 레인씨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곧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힘차게 말하셨어요.

「힘내!」

레인씨의 그런 모습에 저도 엄지손가락을 세워서 답해드렸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도대체 어떤 맛으로 먹는 것일까요... 모, 목이 따가워요.

지금 저와 레인씨는 식당가에 있습니다. 전 아직 적응기간이라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이 남을때는 자주 여기서 시간을 때운답니다.

왜냐하면 저와 같은 처지의 분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이지요.

「안녕하세요~.」

「마리씨,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에 얼굴을 보이신 마리씨에게 저는 환한 미소로 인사했습니다. 마리씨는 사장님의 비서 역할이라서, 엄청나게 바쁘신 듯 해요. 이곳에서 모습을 드러내시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에요.

「많이 바빴어?」

「그놈의 사장님이 또 놀러가버려서요.」

「역시.」

응? 뭔가 조금 위험한 이야기인데요?!

「레인은 한가하나 보네요?」

「뭐~ 일이 없어서 말이지. 오랜만에 린나와 시간을 때우고 있지.」

레인씨는 그렇게 말하시며 편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셨습니다.

「그럼 잘됐네요, 제가 일을 드릴게요.」

「언니!! 안돼요 언니!」

마리씨가 팔짱을 끼시고는 환한 웃음을 지으시자 레인씨가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절규하듯이 소리쳤습니다. 마, 마리씨 무서우세요..!

「레인씨가 꼭 필요한 일이라서 말이지요~ 좀 도와줘요.」

그렇게 말하시는 마리씨의 눈동자가 반짝, 하고 빛났습니다. 그러자 레인씨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일어서서 어디론가 걸어가버리시고 말았습니다.

「어디로 가시는 거죠..?」

「일하러요.」

마리씨의 대답이 너무나도 간결하고 정확해서 저는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마리씨는 저의 어깨에 손을 올리시더니, 이번에는 상냥하게 말하셨어요.

「사실 저건 저의 또다른 능력이기도 해요. 마음을 읽을 수도 있고, 또.. 」

「또..?」

「조종할 수도 있지요.」

「무서워요!!!」

제가 경악해서는 소리쳤습니다.

「후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린나에게는 안쓸 거니까요.」

「다른분들에게는 쓴다는 소리인가요?! 아, 그럼 혹시의 아까의 레인씨는..」

「정답, 당장 일하러 가도록 지시했지요.」

저는 두려움과 공포에 몸을 떨었습니다. 마리씨, 정말로.. 정말로, 상냥하신 성격이라서 다행이에요!!.. 가끔씩 무서우실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상냥하신 분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덕분에 세계의 평화는 지켜졌습니다. 짝짝! 박수!

「그나저나, 사장님 못봤죠?」

「네.. 오늘은 만난 적이 없네요.」

제가 사실을 이야기하자 마리씨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뭔가를 의하해 하셨습니다.

「어라? 분명 아침에 린나를 만나러 간다고 하셨... 설마 핑계인가.」

갑자기 마리씨의 눈빛이 살벌해졌긴 했지만, 너, 넘어가도록 해요!

「그래서 마리씨가 찾고계신 건가요?」

「아니요, 이미 포기했어요.」

「포기하신건가요!?」

「그 인간, 그렇게 일 안하고 싸돌아다닌게 벌써 몇년 째 되서 말이지요. 이제 익숙하다고 할까, 그냥 제가 일을 해놓으면 된다고 할까..」

그렇게 말하시는 마리씨의 눈빛이 정말로 죽은 물고기처럼 축 쳐져 있어서, 저는 마리씨의 기운을 복돋아 주기 위해서 정말로 애를 썼습니다. 토닥토닥하고 두드려주기도 하고, 활짝 웃기도 하면서.. 다행히도 저의 노력이 성공했는지 마리씨는 힘빠진 미소를 그래도 지어보이셨습니다.

사장님, 나빠요! 마리씨를 고생시키고!

「아, 그리고 린나씨에게 줄게 있었는데, 지금 줘야겠네요.」

「네?」

갑작스럽게도.. 뭘까요? 마리씨가 저에게 뭔가를 주신다고 하시네요. 받는 건 좋지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

「따라와요.」

하지만 일단 마리씨의 뒤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저는 의자에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순간 다리가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어요. 이, 이런!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저는 마리씨가 뒤쪽을 바라보시기 전에 얼른 일어났습니다. 조, 조금 부끄럽네요..! 그리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뒤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마리씨의 방은 어디일까요? 언제나 그렇지만, 방이 정말 많아요. 도대체 몇 분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으신 걸까요.. 갑자기 떠오른 의문입니다. 마침 마리씨가 앞에 계시니, 한번 물어보도록 해볼까요?

「저기, 마리씨..」

「네?」

「이곳, 그러니까.. 이곳에서 지내시는 능력자 분들은 총 몇명이신가요..?」

제 말에 마리씨는 발걸음을 멈추셨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시는 듯 하셨습니다. 마리씨의 남색의 윤기나는 머리칼이 살랑거렸어요. 아니,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 안하셔도 되는데..!

「..죄송해요.」

「네?」

뜬금없는 마리씨의 대답에, 제가 얼빠진 소리를 내자 마리씨는 울상을 지으시며 소리쳤습니다.

「까, 까먹어 버렸어요-!」

「네에에?!」

그 정도로 많다는 뜻인가요?! 저는 일단 마리씨에게 달려갔습니다.

「아아, 정말.. 저는 바보인가보네요!! 이 곳을 관리하는 제가 이런것을 잊어버리다니.. 실격이에요!」

「실격이라니, 그렇지 않아요! 잊어버릴 수도 있는 거에요!」

저는 격하게 자신을 나무라시는 마리씨를 달랠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위로했습니다. 마리씨는 뭐랄까,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것은 좋지 않답니다!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요!

「꼭 다시 알아와서 알려드릴게요!」

마리씨는 어느새 정말 결의를 다진 표정으로 진지하게 제 어깨를 덥석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진지한 목적으로 물어본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여차저차 시간이 흘러서, 저와 마리는 드디어 마리씨의 방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긴 여정이였어요... 어딜 보자, 마리씨의 방 번호는.. 106호 였습니다. 저의 방과 한 층 차이나는 곳이였습니다.

「저.. 정리 하고 나왔겠지? 오늘?」

마리씨가 뭐라고 중얼거리셨지만 저는 잘 못들어서 마리씨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 어쨌든.. 음, 들어와요 린나양.」

「실례하겠습니다...」

마리씨를 따라서 들어가자, 마리씨의 방에서 뭔가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꽤나 달콤한 냄새.. 향수 같은 것일까요? 꽃냄새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달칵 하는 소리와 함게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역시 환한게 좋아요. 너무 어두우면 불안해지니까요.

불이 켜지자 좀 더 마리씨의 방이 눈에 잘 띄었습니다. 역시 마리씨의 이미지와 맞게 굉장히 깔끔하고 예쁜 방이였어요. 정리정돈도 잘 되어있고.. 마리씨는 정말로 인기가 많으실 것 같은 여성분이에요. 저는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마리씨 몰래 베시시 웃었습니다.

「뭔가 어질러져 있어도 신경쓰지 말아요.」

「정말로 깨끗한데요?」

제가 그리 대답하자 마리씨의 두 볼이 살짝 붉어졌습니다. 마리씨 귀여운 면이 있으시군요! 헤헤.

「그럼 아무데나 앉아서 조금 기다려 줄래요?」

「아, 네.」

마리씨가 그렇게 말하시길래, 저는 얌전히 옆에 있던 방석에 무릎을 끓고 앉았습니다. 제 뒤에 바로 침대가 있어서, 살짝 등을 기대기도 했어요.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방을 구경하고 있는데, 침대 옆에 있는 자그마한 귀여운 탁자가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니.. 어머, 액자가 있었어요.

눈살을 조금 찡그려서 액자속의 인물을 바라보는데, 정말로 아름다우신 여성분이 서있는 사진이였습니다. 하늘하늘하고 풍성한 긴 새하얀 머리칼을 가지신 우아하고 품격있지만 포근포근한 인상을 지닌 여성분 이였습니다.

「어디있더라.. 분명 여기 있었을 텐데..」

「마리씨!」

왜인지 옷장을 뒤적뒤적 열어서 바쁘게 움직이시고 있는 마리씨를 부르자 마리씨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머뭇거리며 살짝 물어보았어요. 하시는 도중에 불러서 정말로 죄송했지만요.. 전 호기심이 굉장히 강한 편이라서.

「시..실례지만, 이 분은 누구신가요?」

제가 액자를 가리키며 말하자 마리씨는 제 손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고는, 그것이 액자라는 것을 깨닫자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아, 저의 엄마에요.」

「어머니이신가요..? 그런데, 정말로 젊으신데..」

「조금 젊을 때 모습을 찍은거랍니다. 어때요? 저와 닮았나요?」

저는 마리씨의 말을 듣고, 액자와 마리씨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습니다. 음.. 언뜻 보면 안 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코와 눈이 굉장히 닮으셨어요. 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닮으셨어요.」

그러자 마리씨는 정말로 기쁜 듯이 보였습니다. 헤헤, 기분이 좋네요.

「아, 여기있다.」

거기에다가 마리씨가 드디어 찾고 계신 것을 발견 하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뭘까요? 또다시 저의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마리씨가 꺼내신 것은 하얗고 조금 큰 종이봉지였습니다. 아아, 내용물이 궁금해요!

「린나한테 맞겠죠?」

마리씨가 중얼거리시면서 종이봉지에 손을 집어넣고, 부스럭 하는 소리와 함께 꺼내신 것은.

「옷.. 인가요?」

「네, 제 어릴때 옷인데. 린나에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버리지 않길 잘했어요.」

어릴 때 옷이 있다는 것은.. 마리씨, 굉장히 오래 여기서 지내신 것 같아요. oraTio에 역사라는 것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텐데.

「린나는 몸이 작으니까, 분명 맞을거에요.」

「괘..괜찮..」

「무-슨! 소리. 계속 여기서 지낼건데 옷이 없으면 불편하잖아요? 그리고 왠지 인형놀이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데.」

방금도 뭔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 나온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자, 잘 모르겠네요!!

「그..그럼.. 감사드려요.」

제가 우물쭈물 하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자 마리씨는 종이봉지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시고 저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어 주셨어요. 쓰다듬어주는건 정말 좋아해요. 헤헤.. 아,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이긴 하지만 종이봉지를 바라보니 사장님이 떠오르네요. 오늘도 분명 그 얼굴이 그려진 종이봉지를 쓰시고 회사 안을 배회하고 계시겠지요? 뭔가 상상이 되요.

「그럼-.」

「에?」

「가만히 있으세요~」

「네? 마, 마리씨-?!!」

..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저는 마리씨에게 당한 후였습니다.

「정말~ 이래서 여동생이 있으면 좋다고 하는 걸지도 몰라요~.」

마리씨가 꺄아 하는 자그마한 비명을 지르면서 저의 몸을 꼭 끌어안으셨습니다. 잠깐, 마리씨. 너무 과.. 과격한데요! 아무리 바둥거려도 놓아주질 않으셨어요.

「피부가 하얗고 머리카락이 까매서, 정말로 인형같은 외모에요~ 아 말로만 할게 아니라, 잠시만!」

마리씨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재빨리 일어서서 또다시 어딘가로 가시고 말았어요. 왠지 들떠보이시네요. 기쁘지만, 왠지 저의 모습이 엄청날 것 같아서 저는 불안감에 떨고 있었습니다. 살짝 밑을 내려다보니, 살랑살랑 거리는 노란색의 검은색 땡땡이가 박혀있는.. 아 왠지 꿀벌이 떠오르네요. 꿀벌은 통통해서 정말로 귀여워요. 살짝 하고 잡아보자 매우 부드럽고 얇은 감촉이 손가락에 전해졌습니다. 그 느낌이 왠지 모르게 좋아서, 계속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었더니 마리씨가 돌아오셨어요.

마리씨의 손에 들려있는 건..

「전신거울~.」

「그..그렇게 신나는 표정을 하고 들고오시면 안돼요!!」

저는 두려움에 발버둥치며 도망가려 했지만 역시나 실패하고 마리씨의 손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흑흑..

「짜잔~」

마리씨의 손에 어깨를 잡혀서 살짝 눈을 뜨고 본 광경은..

「어..어라?」

「이쁘죠?」

「네, 옷이 정말 이뻐요..」

「아니 내말은 린나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알고보니 제가 아까 만지작 거린것은 원피스 자락이였습니다. 반팔의 원피스는 노란 바탕에 중간중간 까만 리본과 무늬가 박혀있어 정말로 이뻤어요.. 랄까, 정말로 제 몸이 잘 맞네요. 헐렁한 느낌도 조금 들지만..

「후후.」

마리씨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제 모습이 마리씨의 맘에 든 모양이에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 그러고보니 그 말은 마리씨도 옛날 어릴 때 이 옷을 입으셨다는 거네요? 뭔가 상상이 되서, 저는 웃었습니다. 정말 귀여우셨을 것 같아요.

「다른 옷도 몇벌 챙겨줄테니까, 린나 방에 두도록 해요.」

「아.. 가, 감사해요.」

저는 꾸벅 하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그렇게 마리씨의 방에서 나와 종이봉지를 들고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어요. 꽤나 두툼하네요.. 이 봉지. 도대체 옷이 몇벌 들어있는 걸까요. 근데 원래 새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였나요? 뭔가 조금 설레기도 하지만..

부, 부끄러워요!!!

아무하고도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며 저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린나~」

「..세..세라씨.」

저의 바람은 와장창 하고 무너지고 말았어요. 생각하자 마자!! 아니나 다를까 세라씨도 저를 덮치려는 듯이 와락 하고 껴안고 부비부비 몸을 비비셨습니다.

「귀여워~~..」

「가, 감사해요..」

그 뒤로 세라씨의 칭찬 세례에 제 볼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손을 갖다대니 뺨의 뜨거운 느낌과 손의 차가운 느낌이 동시에 느껴져요. 우우..

그래도 세라씨하고는 금방 헤어졌습니다. 세라씨는 훈련을 하러 가시는 듯 해요. 저도 앞으로 며칠간의 적응기간이 끝나고 나면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조금 무섭네요.

「린나~?」

「엣?!」

또, 또 인가요!! 어째서 이렇게나 자주 마주치는 거죠! 평소에는 별로 마주치지 않는 곳인데!! 저는 절망했습니다.

「브라이엇씨..」

「자주 만나네~ 오, 그 옷은 뭐야?」

「마리씨가..」

브라이엇씨는 저를 위아래로 흝어보셨습니다. 부, 부끄러우니까 흝어보지 마세요-!! 제가 바둥바둥 거리자 브라이엇씨는 미소를 지으시더니 말하셨습니다.

「귀엽네~ 어울려~」

「가, 감사해요오..」

브라이엇씨가 저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셨습니다. 브라이엇씨는 거의 저와 비슷할 정도로 키가 작으시니까 뭔가 신기한 느낌이에요.

그 뒤로 브라이엇씨에게서 몇몇가지 정보를 듣고, 또다시 헤어졌습니다.

그 정보중 하나는 바로 식당가의 주방장 아저씨께 애교를 부리면, 맛있는 간식을 주신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고.. 브라이엇씨 설마 애교 부리신건가요?!

생각을 뒤로하고, 얼른 방에 갖다놓도록 하죠. 그렇게 생각하며 뚜벅뚜벅 소리나게 걷는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마주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이슨씨!」

이 분은! 레인씨와 친하시던 제이슨 씨입니다. 정말로 오랜만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숙였어요.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런데 제이슨 씨는 그저 멍하게 저를 바라보고 계신 것이였습니다.

「제이슨씨?」

제가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 하며 가까이 다가가자 제이슨씨가 뭐라고 중얼거리셨습니다.

「딸로 삼고 싶다..」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나저나 그 옷은 뭐야?」

「마리씨께서 주셨어요.」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하지만, 이런것도 나쁘지 않네요!

「호오.. 어울려.」

「감사합니다-.」

「그보다, 레인 여기 없지?」

응? 제이슨씨의 질문에 천천히 기억을 되짚어 나갑니다. 분명 레인씨는..

「일하러 가신다고 하셨는데.」

「휴, 다행이다.. 」

저의 대답에 제이슨씨는 어쩐지 안심하시더니, 갑자기 슉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지셨습니다. 마... 마술?

벌써 3명을 만났네요. 하지만 곧 제 방에 다오므로, 이제 다른 분을 만날 확률은 적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저는 팔이 조금 아파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무게도 아닌데, 왜그런 걸까요..

「아.」

저의 예상은 틀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제 방이 가깝더라고 해도 만날 사람은 만나는 듯 해요.

「안녕하세요, 지크씨.」

저는 언제나 그렇듯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합니다. 제 인사의 대상이신 지크씨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응해주셨습니다. 응해 주신것만으로도 기뻐요. 근데 원래대로라면 이제 볼일을 보러 가실 때가 되었는데 지크씨는 어쩐지 그자리에 계속 서있었습니다. 시선을 저한테 고정한 채로요.

뭘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아, 이 옷 말씀이신가요? 마리씨께서 주신거에요.」

저는 그렇게 말하고 에헤헤 하고 소리내서 웃었습니다. 반복해서 말하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그러자 지크씨는 아 하고 뭔가를 아신듯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곧 언제나 그렇듯 제 옆을 스쳐 지나가셨습니다. 그래요, 이것이 원래의 지크씨셨습니다. 라고 생각한 순간.

쓰담쓰담하고, 제 머리 위에 상냥한 손길이 느껴진 것은, 착각일까요?

============================ 작품 후기 ============================

여러분, 잘 읽으셨다면 추천과 코멘트. 부탁드려요! :3

제가 사랑해 드릴게요 >ㅅ<

어제와 오늘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어요.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2편 올렸을 텐데, 아쉽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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