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7화 (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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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능력자요?

    저는 방금까지 일어난 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그저 눈만 깜빡깜빡거리며 멍하게 서있을 뿐이였습니다. 그러다가 퍼뜩 정신을 차려서 고개를 세게 흔들어 멍하게 있으면 안된다고 마음속으로 소리쳤습니다! 저는 지크씨를 바라보면서 말했어요

    「어, 어떻게 하신거에요?」

    신기하게도 지크씨께서 저에게 꿀밤을 때리신 후로, 제 능력은 언제 그랬다는 듯이 잠잠해져 있었습니다. 한숨 돌렸어요. 지크씨는 저의 말을 듣고 저를 바라보시더니 곧 다시 고개를 돌리셨습니다. 말할 생각이 없으신 걸까요. 뭔가 조금 어색하네요.

    「충격요법?」

    「그..그런 걸까요?」

    아, 맞다. 그러고보니 여성분..! 제가 깨닫고 소리치기도 전에 지크씨께서 갑자기 여성분의 손목을 덥석 잡았습니다. 어찌나 세게 잡으셨는지 빠득빠득 하는 소리가 이쪽에까지 전해져 왔어요. 너..너무 센거 아닐까요? 여성분은 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셨습니다.

    「잠깐..아파..」

    여성분이 말해도 지크씨는 놓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말리려고 다가갔으나 다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지크씨의 눈동자가..

    명백한 살기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이, 일단 무기를 버리세요..!」

    칼을 버린다면 지크씨가 놓아주시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저는 여성분에게 다가가서 소리쳤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여성분께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응? 무기.. 라고?」

    「네, 지금 손에 들고 계신 칼..」

    저의 말에 여성분은 지크씨가 잡고 계시는 손목을 가까스로 들어 올려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시퍼렇게 빛나고 있는 칼을 바라보시더니.

    「엄마야 뭐야 이거?!」

    던져 버리셨습니다. 네. 휙 하고요.

    「..에?」

    저는 또다시 멍한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크씨도 마찬가지인 듯 해요.

    「잠깐만, 잠깐만 놓아줘. 도망 안칠테니까!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필사적으로 소리치시네요. 저는 나쁜뜻은 없어보이니 잠시만 놓아달라는 뜻으로 지크씨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겼습니다. 지크씨는 눈을 내리깔아 저를 바라보시더니, 곧 살포시 손을 놓으셨습니다.

    「자 자, 여기.」

    여성분께서는 성급한 손놀림으로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으시더니 곧 카드와 비슷한 모양의 무언가를 꺼내셨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라? 제가 받은 신분증이랑 모양이 똑같네요. 그렇다면?

    「나는 oraTio의 사람이야.」

    충격과 공포.

    분명히 적, 나쁜사람인줄 알았어요.

    「그럼 어째서 그런걸 들고 다니시는..」

    「아, 그게... 제대로 설명할 테니까 일단 사장님의 사무실로 가지 않을래? 너 이름, 유린나지?」

    「어떻게..」

    「그것도 설명할테니까. 아.. 지크 너도 오는거야?」

    지크씨가 고개를 아주 살짝 보일정도로만 끄덕. 어째서인지 여성분은 지크씨가 동행한다고 하시니 뭔가 조금 곤란해 보이시네요.

    「따라와.」

    여성분을 뒤따라가서 도착한 곳은 엘리베이터였습니다. 스위치 누르고, 딩동. 올라타고, 누르고 딩동. 아주 간단한 일인데 왜 저는 못하는 걸까요!

    도착한 곳은 꽤나 좁은 곳. 바로 앞에 문이 있었는데, 마치 비밀문 처럼 생겼네요. 혹시 정말로 비밀문? 벌컥, 열자 그곳에는 누군가가 일하는 곳 처럼 책장이 가득하고,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사장님!!」

    「으아아?!」

    돌격하는 것처럼 들어가자 책상에 누워있던 사장님께서 벌떡! 하고 일어나셨습니다. 종이봉지는 .. 여전하네요.

    「..뭐에요 그건?」

    「이렇게 누워있어서 기절한 척 해서 들어오는 사람을 놀래켜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갑자기 여러명이 쏟아져 나오면 오히려 이쪽이 놀라지 않는가!.. 흐엑 지크?!」

    아니, 그러니까 원래 사장님이라는 것은 매우 바쁜 것이... 아니였나요? 사장님께서 그렇게 말을 늘어놓으시다가 지크씨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셨어요. 지크씨의 표정을 살피니..

    「아니, 아니라네! 일도 제대로 하고 있었어! 절대로 논게 아닐세!」

    사장님께서 젊은 목소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열심히 변명하셨습니다. 왠지 지크씨는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죽일수 있을 것 같으시네요.. 그만큼 무서웠어요.

    「그것보다 알려드릴게 있어서 찾아온거에요.」

    사장님께서는 넓적한 의자에 몸을 기대시더니, 곧 여성분을 보고 놀라셨어요. 잘 놀라시네요, 사장님께서는.

    「헬렌 맥스.. 자네가 아무 연락도 없이 '이쪽'으로 찾아오는 일은 한번도 없었을 터인데.」

    「연락도 안드리고 와서 죄송해요. 하지만 급히 전할 말이 있어서..」

    헬렌.. 이라고 하시는 군요. 헬렌씨가 말을 이으려고 할때, 옆에 있던 우리가 들어온 문하고는 다른 평범한 문이 달칵 하고 열리더니, 곧 다른 여성분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굉장한 미인이시네요. 여성분이 소리치셨습니다.

    「사장님?! 아까의 것은 대체 뭐에요?!」

    아까의 것이라면.. 아! 설마 제 능력때문에 모든것이 둥실둥실 떠올랐던..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요! 곤란하네요..!

    「지..지크?! 설마 지크씨가..」

    여성분께서는 지크씨를 보시고는 갑자기 눈에 띌 정도로 당황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시고는 지크씨를 바라보시며 중얼거리셨어요. 원치않는 오해를 받게 된 지크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그때 헬렌씨께서 조용하게 나서셨어요.

    「아.. 그건 사실..」

    ..

    이런저런 사정을 듣게 된 여성분께서는 놀랍게도, 헬렌씨를 무릎 끓게 하셨습니다.

    그 사정이란, 헬렌씨는 oraTio와 비슷한 처지의 기업인 Diara라는 곳에서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파이가 왜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알게 되서 바로 이쪽으로 급히 오셨다고 합니다. 임무중에 오셔서 손에 무기가 들려있었고, 그 중요한 것이 저와 관련이 되어있는 거라서 저를 발견하시고는 무심코 저의 어깨를 잡으신 거라고 합니다.

    ..이해가 잘 가지는 않지만요.

    「반성하세요! 헬렌 당신의 잘못이네요!」

    「아니 그게 비서님..」

    「반성하세요!」

    그때, 어라? 여성분의 진회색의 눈동자가 빛나는 것을 저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꺼지는 동시에 갑자기 헬렌씨가 소리쳤습니다

    「제가잘못했습니다전부저의잘못입니다용서해주세요.」

    어찌나 빨리 소리치시는지 하마터면 무슨말인지 못알아들을 뻔 했어요. 뭐..뭘까요. 여성분께서는 헬렌씨의 뭔가가 이상한 사과에 한숨을 픽 내쉬시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서 저를 바라보셨어요.

    「유린나라고 하죠? 처음뵙겠어요. 저는 사장님의 비서인 마리 피롯이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릴게요!」

    저는 허리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살짝 올려다 본 마리씨는 정말로 예쁘셨어요. 탐스럽고 윤기가 흐르는 어깨가 살짝 넘는 길이의 남색 머리칼에 분홍색 핀을 꼽으시고,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뜷어보는 듯한 진회색의 눈동자는 뭐랄까,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그렇게 특이한가요, 저의 눈동자가.」

    「그게... 에?」

    바..방금 뭐죠?! 분명 전 그렇게 '생각'만 했을 터인데! 혹시 저도 모르게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은 걸까요?! 그런것이라면 정말로 부.. 부.. 부끄럽네요!

    제가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고 있자 마리씨는 뭔가가 재밌는지 청아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웃으시더니, 곧 말씀하셨습니다.

    「놀려서 미안해요. 저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자랍니다.」

    마리씨도 능력자 이셨구나..! 이 회사는 능력자로 가득 차 있네요!

    「그..그렇군요. 아, 마리씨의 눈, 정말로 예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진심을 가득 담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마리씨의 뺨에 분홍빛 홍조가 퐁, 하고 떠올랐습니다. 그러더니 머뭇거리면서 중얼거리셨어요.

    「예..예쁘다고 들은 건 처음..」

    응? 잘 안들리네요.. 제가 마리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지크씨는 사장님과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얘기라는 것도 사장님 혼자서 입(아마도)을 열고 계셨을 뿐. 지크씨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그정도의 규모.. 린나양, 랭크가 몇이죠?」

    랭크..? 아, 레인씨께서 말씀하셨던 그거를 말하는 거구나.

    「3랭크..라고 하셨어요.」

    「3랭크..? ...흠, 알았어요. 」

    마리씨는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셨어요. 그때 헬렌씨께서 무릎을 끓은 채로 손을 드시더니 살짝 말하셨어요.

    「저..저기, 이제 그만 제가 말해야 할 것을 얘기해도 되나요.」

    「얘기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

    「그런거였나!? ..크, 크흠. 어쨌든.. 내가 말할 것은 린나와 관련된 얘기야.」

    「알고 있었어요. 얘기해요.」

    마리씨, 날카로우시다...

    헬렌씨는 어째서인지 조금 뜸을 들이시더니, 심호흡을 하시고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말씀하셨어요.

    「Diara에서도, 유린나를 섭외할 계획이였어.」

    ..한순간의 침묵.

    「네? 소..소녀를 말씀하시는 거에요?」

    놀라서 어버버거리며 말하자 헬렌씨는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에? 에에?

    「그게 무슨 말인가.」

    「거기다가 그 녀석들은 린나가 능력자라는 것도, 그리고 무슨 능력인지도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알게 된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헬렌씨가 진지한 목소리로 얘기하시자 마리씨가 충격받은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십니다.

    「거짓말.. 린나양을 찾는데 우리는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들었는데..」

    지크씨도 이쪽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시고 계시네요. 한순간에 모두의 분위기가 진지하고 조용하게 변했습니다. 으으, 이런 분위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알겠네, 그쪽과 얘기해보지. 마리!」

    「네, 사장님.」

    「린나양을 브라이엇군한테 데려다 주게.」

    브라이엇씨? 브라이엇씨라면.. 제가 이곳에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브라이엇군..? 하지만 어째서.」

    「그야 이제부터 같이 지낼 사이인데 소개도 시켜주고.. 린나양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마리씨는 사장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서 듣더니, 잠시 뒤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리씨의 안내를 받아서 브라이엇씨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지크씨께서 이쪽을 바라보고 계셨어요.

    저는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자 지크씨의 눈빛이 뭔가 놀란 듯 했습니다. 헤헤.

    「그래도 굉장한 적응력이네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는데, 마리씨께서 말을 걸어왔어요.

    「그런가요..? 둔한 걸지도 몰라요.」

    「후후, 설령 둔하다고 해도, '이쪽'에서는 둔한 편이 더 좋아요.」

    뭔가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귀담아 듣도록 해요.

    브라이엇씨가 계신다고 하는 방은, 꽤나 깊숙한 곳에 있었습니다. 제일 끝끝에요. 마리씨가 말하시길.

    「히키코모리라서 그래요.」

    「저기, 뜻은 모르겠는데.. 안좋은 말이지요?」

    504호. 문 앞에 서서 띵동 하고 초인종을 누릅니다. 그러자 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여자인지 남자인지 잘 분간이 안되는 목소리였습니다.

    「..누구?」

    「마리에요. 린나양을 데려왔는데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요?」

    마리씨의 말이 끝나자 찰칵 하고 잠긴것이 풀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괜찮다네요, 여기서는 혼자서 들어가도록 해요. 좋은 아이니까 겁은 먹지 말고.」

    「네..네.」

    ..'아이'...? 저는 마리씨가 말하신 한 단어에 의아해 하며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서 살며시 문을 닫았습니다. 으으, 그래도 다른 사람의 방이라니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좋으..

    「너가 린나야?」

    「와아아?!」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누군가때문에 저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이 느껴졌어요.

    「네, 소녀가 유린나라고 하는..」

    저는 말을 잇다 말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왜냐하면, 제 앞에 서있는 사람의 모습이...

    ============================ 작품 후기 ============================

    브라이엇의 등장입니다! 잘 기억해주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만나네요 수학여행 다녀왔어요~ 하지만 그 뒤로 많이 아팠다죠 끙 ㅜㅜ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제가 사랑해드릴건데, 그러실 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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