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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능력자요?
「린나?」
「우응...」
「듣고있는거니?」
번쩍.
벼락에 맞은것처럼 갑자기 정신이 들더니 텔레비전의 화면이 켜지는 것처럼 제 눈에 그제서야 앞에 있는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뭐지요, 마치 몸이 떠있는것같아요.. 머리도 멍하면서 동시에 띵- 하고..
「..어디 아프니?」
제가 역시 보기에도 이상했던 것인지 제 앞에 앉아계시는 레인씨가 걱정스럽게 물어오셨어요. 이런, 실례를 하고 말았네요.. 저는 두 손으로 제 뺨을 톡톡 두드린 다음에 힘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우응, 그래도 엄청나네요.. 온 몸이 녹초가 되어버려서 마치 흐물흐물한 미역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앗, 미역은 조금 이상하려나? 그래도 이야기중에 졸아버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요.. 힘냅시다!
「죄송해요, 조금 피곤한것 뿐이에요. 그래서 어디까지 얘기하셨지요?」
「아직 이 회사를 소개하는 것 밖에 안했단다. 걱정하지 마렴.」
레인씨는 상냥하고, 시원스럽고.. 정말 좋은 분이에요. 저는 미소를 가득 지어보였습니다.
저는 머릿속에서 레인씨가 방금까지 얘기하신 것을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음, 즉.
이곳 oraTio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이에요. 깊은 산속에 살고있던 저도 몇번 들을 정도로 세계에 뻗어나가 있는 것같아요. 그 영향력도 거대해서 손을 안뻗은 분야가 없다고 할 정도네요.
「일단 린나에게는 '능력자'를 설명하는 것 부터 해야겠네. 기억이 없는것같아 보이니까.」
기억이..없어? 그럴리가 없을텐데.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능력을 흔히 '초능력' 이라고 부르고있지. 소설에도 흔히 나오는 주제야.」
고개를 끄덕 하였습니다. 뭔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개발되어 버리고 만거야. ...인간에게 그 '초능력'을 부여하는 기술이.」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요..?」
제가 의심스럽게 묻자 레인씨는 한번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말을 이으셨습니다.
「그래. 못믿겠지? ..하지만 인류의 과학은 이미 거기까지 발전을 한거야.」
「..그래서요..?」
「문제가 있었어. 그 능력을 부여하려면 인간의 몸을 실험해서 '개조' 시켜야 되는거야. 그것은 인권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지.」
오싹. 하고 뭔가 차갑고 으슬으슬한 것이 몸을 타고 올라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주먹을 꽉 쥐고 마른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그래서 모으기 시작했지. '스스로' 실험에 참여할 실험체들을 비밀리에. ..그 실험체중에 하나가 바로 나이고.」
저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레인씨가..? 하지만, 전혀 그런 흔적같은건 보이지 않아요. 성격도 밝으시고.. 전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실험을 뒤에서 도와준 기업들이 몇개인가 있었어. 그 중 하나가 바로 oraTio 이고. 그 기업들은 실험체들을 숨겨주고 있어. 물론 숨기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의 실험체들은 숨을 곳을 달라고 요구했거든. 」
「그럼.. 실험체분들은..」
「여러 곳에 투입돼. 보통의 인간이 할수없는 위험한 일같은거 말이야.」
저는 소리내서 물었습니다.
「그럼 실험체 분들은 무슨 이유로 실험을 당하신 건가요..?」
그러자 레인씨는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꼬시더니, 곧 대답해주었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돈때문이지. 막대한 돈을 지불해주거든. ..실험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꽤나 많아서.」
저는 의자에 등을 기대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는 실험체분들의 심정을 잘 못알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목숨을, 권리를..
뭔가 조금 침울해지네요. 만약 제가 그런 실험을 당했다면..
「그래서 레인씨는 무언가 능력을 얻으신건가요?」
「응? 아아 안말해줬구나. 나의 능력은 그거야. '제노글로시'라는 모든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지. 조금 강화판이지만 말이야?」
굉장하네요.. 레인씨가 저랑 대화할 수 있던게 그 능력 덕분이군요!
「어라? 그럼 어떻게 세라씨는 저와 말이 통하신 걸까요.」
「세라? ..아, 세라랑 만났구나. 후후, 그것도 나의 능력 덕분이지. 특별한 기기를 사용해서 능력을 이곳에 퍼지게 하는거야.」
「그럼 레인씨가 이곳을 떠나시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레인씨는 의자에 계속 앉아있어서 몸이 뻐근한지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펴며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능력의 기운은 계속 여기에 남아있게 돼. 다행이지 뭐야. 이런 방법을 알아서.」
그건 다행이네요! 회사의 분들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하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이때 쯤 전 다른곳에 흥미가 쏠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데려오신건가요..? 세라씨가 말하기를, 브라이엇씨라는 분께서 제에게 말씀하셨다는 것 같은데..」
「응응 맞아, 브라이엇이라는 미래 예언자가 있어.」
「미래 예언자..?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인가요?」
레인씨는 제가 말한게 맞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셨습니다. 신기한 능력이 맞군요... 브라이엇씨도 그 '실험'을 하신 걸까요?
「어느날 정말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구. 한국에 '유린나'라는 아이가 있다면서. 위치까지 알게되어버려서 말이야. 정말 중요한 아이라면서. oraTio에 꼭 데리고 와야 한다..」
저는 멍하게 잠시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중요한 아이..? 어떤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 에,. 에에에?
일단 놀라봤어요. 놀랄 수 밖에 없지요. 음음.
「그런데 망할 사장님이 갔다오라는거야! 한국을! 처음에는 장난인걸로 알았건만.. 브라이엇 그놈의 예지는 너무 정확해! 세상에 98% 맞춘다니 뭐냐고!」
갑자기 레인씨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그저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레인씨, 쌓인것이 많군요~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화를 참는것은 정신에도 몸에도 안좋아요. 가끔씩 화를 내는것도 중요하답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지만요.
그때 제 머릿속에서 뭔가 영롱한 빛이 반짝.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 레인씨에게 물어봐도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정말로, 신경쓰이니까..
「저, 저기 레인씨.」
「응?」
저는 긴장하면서 레인씨를 불렀습니다. 레인씨는 뭔가 제가 우물쭈물하고 있자 무릎을 숙여서 눈을 맞춰 주셨어요. 일단 한번, 말해보도록 해요.
「혹시..알고 계신가요?」
「응? 뭐를?」
「키가 크시고.. 금빛 눈동자에.. 그리고, 또.. 금발과 갈색머리가 섞인듯한 신기한 머리칼에.. 빨간 목도리를 하고 계시는 남성분..」
레인씨는 제가 말하는 것을 하나하나 되말하고 계시다가, 빨간 목도리에서 놀란것처럼 눈동자가 커지셨어요. 그러더니 약간의 침묵 후, 입을 여셨어요.
「..어디서 만났니?」
「예..?」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저는 깜짝 놀라서 어버버 거렸습니다. 레인씨의 얼굴에는 뭐라고 해야할까, 어째서인지 급박한 듯한 표정이 떠오르고 있었어요.
「바, 방을 찾아가던 중에.. 그만 길을 잃어버려서. 무슨 엘리베이터를 타버렸는데. 도착한 곳이 옥상같은 곳이였어요. ..거기에서.. 만났는데..」
저는 말 끝을 흐려버렸습니다. 레인씨가 뭔가가 달라지셔서, 조금 두려웠어요.
「그렇구나..」
레인씨는 그렇게 답하신 후 뭔가 슬픈 눈빛을 잠시 보여주신 뒤에, 몸을 일으켜 서셨어요.
「그 사람은.. '지크 레비어스'라고 해.」
「지크..씨..인가요..」
레인씨는 아까와는 다르게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으셨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너무 다가가지 않은게 좋단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사정이 많은 아이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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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돌아왔어요 기다리셨나요
..안그러셨죠? ㅜㅜ
시험이 드디어 끝이 났어요 너무 햄복해
키보드가 이상해서 오타가 꽤 날수도 있어요~ 제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