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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능력자요?
「저기..」
「응?」
저는 힘내서 목에 걸려있는 말을 탁 내뱉듯이 힘차게 말했습니다.
「이..이해를 못하는건 제가 바보이기 때문일까요?!」
제가 바보이지 않고서는 이분이 하시는 말씀을 이해 못할리가 없으니까요. 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자 여성분께서는 뭔가 끙끙거리며 고민하시더니 곧 말씀하셨어요.
「일단 자기소개부터 하도록 하자.」
「네?」
순간 뭔가 갑작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여성분에 말에 따르는 듯이 옆에 계시는 남성분께서 팔짱을 끼며 입을 여셨어요.
「뭐.. 일단 내 이름은 제이슨 브루스.」
짧고 간단한 자기소개네요, 이런걸 심플 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옆에 있던 여성분께서 제이슨 이라고 하시는 남성분의 머리를 어째서인지 내려치시더니, 저에게 애써 웃으시며 말하셨어요.
「아하하, 미안해. 과묵한 척 하는거야. 하나도 안멋지지?」
네?! 멋지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거였나요! 갑자기 부끄럽고 민망해지네요. 눈물이 나올 것같아요.
「그리고 나는 레인 브루스야. 나이는 25세. 언니라고 불러줘도 된단다?」
「뭐래 이 히스테리 할망구가.」
제이슨씨가 툭 내뱉은 말에 레인씨가 발끈하신건지 둘이서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 시작했어요. 역시 두분은 친한 사이이시군요! 뭔가 부러워지네요.
「린나야, 이제부터 굉장히 먼곳에 갈거야, 먼길이 될지도 모르지.」
「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 역시 납치하시는 분들이 대답해줄리가 없겠죠? 바보같은 질문을 한 제가 바보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음.
「미국.」
어라? 방금 레인씨가 무슨 말씀을 하신건데, 제가 잘못들은 거겠죠?
「우리는 지금부터 미국으로 갈거야.」
...
.
네?
「네? 미국이요?」
아니겠죠? 분명 잘못 들은 걸꺼에요. 미국이라는 큰 나라가 있다는 건 들어봤는데, 미국으로 간다니. 제 귀가 이상해진 걸까요?
「그래, 린나 너를 데려가야 하니까.」
레인씨 대신 제이슨씨가 답해주셨어요. 일단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 같으므로 미국에 대한건 여기 옆으로 치워놓고, 새로운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죠!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응? 뭐가?」
저는 조금 심호흡을 했어요, 왜이리 아까부터 긴장이 될까요? 온 몸이 돌처럼 뻣뻣하게 굳는듯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두 분은 소녀를 납치.. 하시는 거 아닌가요?」
저의 말에 순식간에 차 안의 공기가 썰렁해졌어요. 제, 제가 잘못한걸까요! 그런 말을 해버린 것을 후회하며 어쩔줄 몰라 마음속으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자 제이슨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어째서라고 물으신다면, 그게, 음..음.. 할 말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을 때 저 대신 레인씨가 대신 답해주셨어요.
「아.. 뭐, 린나의 관점으로 보면 그렇게 볼수밖에 없지.」
「어째서?」
「아, 좀 타인의 관점으로 보는 것을 배우라고! 어느날 낯선 외국인 두명이 찾아와서 없는 아빠랑 아는사이라 그러고, 그 할머니는 이상하게도 너무 쉽게 애를 보내주고, 지금 차에 타고 있고!」
레인씨! 정확해요!
저는 레인씨의 말에 감탄하며 살짝 소리가 안들리게 박수를 짝짝, 쳤습니다. 제이슨씨가 아 그렇구나 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시자 레인씨는 왠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저를 바라보면서 말하셨어요.
「이해해, 하지만 절대로 그런게 아니란다.」
「그럼 어째서 소녀를 미국이란 나라로 데려가시는 걸까요..」
제가 지금 정말 궁금한 것을 묻자, 또다시 차 안에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어요. 어째서 제가 말할때마다 이러는 걸까요!! 제가 나쁜아이라서 그런걸까요!
「곤란하네. 린나는 정말로 '능력자'가 맞는거야?」
「브라이엇의 말을 믿는 수밖에... 기억이 지워졌을 가능성도 있어. 일단 데려가서 여러가지 조사해보는 수밖에 없지.」
두분은 다 들리는 목소리로 속닥속닥 거리시더니 곧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음, 그건 도착하면 알게될거야.」
「역시 납치..」
「아니야! 납치는 절대 아니야!! 우리는 널 도와주려고 그런거란다!」
절 도와준다니, 어떤 식으로 일까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두 분을 완전히 신뢰는 못하겠어요. 어머니께서 이런 저를 아시면 꾸지람을 하실 것 같네요.
그렇네요, 어머니께서 곁에 계셨다면..
「레인, 재우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러더니 제이슨씨가 주머니에서 무언가 기계를 꺼내셨어요. 아, 저게 스마트폰이라는 거네요! 본적은 없지만 할머니 집에 놀러오신 손님들께서 가지고 있는것은 봤어요.
「린나야, 잠시만 폰에 귀 좀 대볼래?」
뭔가 조금 의심스럽지만 어쩔수가 없지요. 저는 앞으로 몸을 숙여서 제이슨씨가 내미시는 휴대폰에 살포시 귀를 대었어요.
어라? 뭔가 들려오네요. 뭔가 가수가 부르는 노래 같은것이.. 아아, 정말로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이네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정말로.. 좋은 목소리...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제 기억은 필름처럼 뚝 하고 끊겨버렸어요.
그 뒤로 눈을 뜨긴 했지만, 완전히 저는 비몽사몽한 상태라서 많은 시간을 정신없이 보냈어요. 어딘가에 올라타고, 내리고.. 붕 뜨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앗.」
제가 드디어 정신이 들어 눈을 번쩍 떴을 때는 밤하늘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을 때였어요.
「여기는...」
제가 어리둥절해 하며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그만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했네요. 우와,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oraTio 본사에 온것을 환영해!」
레인씨가 들뜬 목소리로 활기차게 외치셨어요. oraTio라면.. 티비에서 몇번 나온.. 큰 회사 인가요..? 확실히, 엄-청 높고 크네요.. 그리고 반짝반짝 거려서 이뻐요.
「아 드디어 집인가- 힘들어 졸려..」
제이슨씨께서 두 팔을 쭉 뻗으시고 기지개를 힘차게 펴셨어요. 음, 저도 따라해볼까 해서 기지개를 폈습니다. 그런데 밤인데 전혀 졸리지가 않네요, 아까 엄청 자서 그런걸까요?
「자, 이동해.」
레인씨가 저의 손을 잡아 끄시더니 남은 한쪽 손을 제이슨씨의 어깨에 가져다 대셨어요.
「아~ 왜..」
「귀찮잖아, 빨리.」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전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네,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죠? 저도 그래요. 지금 상황을 이해를 못하겠어요..
「어라?이게 무슨..」
제가 어리둥절해져서 말하는데 앞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오오, 수고했네 둘다. 이 아이가 린나양인가?」
꽤나 젊은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할아버지같은 말투를 쓰시며 걸어오고 있는것은..
「에...저기..」
절 놀라게 만든것은, 표정이 그려져 있는 '종이봉투'를 쓰고 양복을 입으신 남성분이였습니다.
============================ 작품 후기 ============================
우왕 드디어 도착이에요 우왕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이죠 으우오앙
사실 이 화에서 정말 중요한 인물을 만나야 했었는데 그건 나중으로 미뤄야겠네요 아쉽아쉽..
네 여러분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과 코멘트를...근데 재밌게 보는 사람이 없잖아? 안될거야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