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oraTio-2화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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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능력자요?

    제가 살고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나라에요. 비록 조금 작을지도 모르지만 여러가지 대단한 나라라고 저는 많이 들었어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시골 마을인 '나비 마을'에 저는 살고 있어요.

    「린나야, 청소는 다 했어?」

    「죄, 죄송해요! 거의 다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앗, 깜짝이야.. 이러면 안되는데, 요즘들어서 일하다가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걸 멍을 때린다고 하던가요? 어쨌든 이대로 가다가는 안돼! 저는 저의 뺨을 양손으로 탁탁, 소리가 나도록 몇번 쳤어요. 뺨이 조금 얼얼한게 조금 세게 쳤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는 돼야 정신을 차리지요. 암 그렇지요.

    신세지는 처지에 자꾸 딴 생각을 하고, 게으름을 피우다니 말이 안되는 소리에요! 그렇게 결심하며 더욱 꽉 걸레를 손에 쥐고 바닥을 뽀득뽀득 닦았습니다.

    걸레질을 다하고, 걸레를 빨고 널어두었어요. 아직 초봄이라서 그런지 손이 많이 시렵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겠네요. 겨울 때는 손이 지금보다 더 시려서 좀 괴로웠지만요.

    저는 바로 마당으로 튀어나가 빗자루를 손에 쥐었어요.

    「앗.」

    손에 쥔 순간 무언가 따끔한 느낌이 들길래 손을 봤더니 손이 빗자루에 긁혀 작은 상처가 나있었어요. 조금 조심할걸.. 버릇처럼 빗자루를 잡을 때 마다 매번 다치네요. 역시 저는 덜렁거리는 아이일까요? 일단 빨리 빨리! 제가 봐도 빠른 움직임으로 마당을 쓸기 시작했어요. 성실하게 해놓으지 않으면 또 미움받는 아이가 되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모든지 열심히 해야해요.

    「린나야~ 방 청소도 좀 부탁할게.」

    집 안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크게 대답했어요.

    「네!」

    다시 빗자루를 원래 있던 장소에 갖다놓고, 저는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방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하는데, 제 등 뒤에서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건 대문이 열리는 소리네요, 손님인가 봅니다.

    「할머니, 손님-」

    할머니를 부를려고 했지만, 손님분들의 말 첫마디는 저의 입을 멈추게 하는데 충분했어요.

    「실례합니다, 혹시 여기 유린나 라고 하는 아이가 있나요?」

    응...?

    저는 놀라서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어요.  그리고는 더 깜짝 놀랐습니다. 두 분이 계셨는데, 여성 분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금발에,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푸른 눈을 가지고 계셨고, 그 뒤에 계신 남성 분은 연한 갈색의 머리칼에, 약간 날카로운 남색 눈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저 저는 놀라서 입만 뻐금뻐금 움직일 뿐이였어요. 이러니까 꼭 물고기 씨 같네요. 아 이게 아닌데. 보통 이곳에 오시는 손님들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할머니의 친척분들이나 동네 어르신 분들 등 전부 할머니의 손님이신데, 이 두분은 놀랍게도 저를 찾고 계신 거였습니다.

    「혹시 네가 유린나 라고 하는 아이니?」

    여성 분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며 저에게 물어왔어요. 저는 얼떨결에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끄덕, 하고 끄덕여버렸어요. 아, 이러면 버릇없는 아이처럼 보일텐데!

    「무슨 일 있나?」

    할머니께서 제가 청소를 하러 들어가지 않자 천천히 걸어오시더니, 이 특이한 두 분을 보고 할머니도 깜짝 놀라셨어요.

    「누구세요?」

    뜬금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할머니께서 사투리를 안쓰시는 건 여전히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도시에서 내려오셔서 그러시겠지요? 이 마을에서 사투리를 안쓰는 건 저와 이 할머니밖에 없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 아이의 부모랑 아는 사이에요. 이 아이의 아버지가 미국에 계신대, 제가 대신 데리러 왔습니다.」

    「네?」

    저는 목이 탁 막히는 것을 느꼈어요. 아버지.. 라고? 얼굴과 목소리조차 모르는 아버지..?

    「세상에, 이런일이 다있나.」

    할머니께서 놀라시더니, 저의 뻣뻣하게 굳은 어깨를 탁탁 치며 말하셨습니다.

    「잘됐구나, 얘가 거기서 지낼 수 있는건가요?」

    「네, 생활용품같은건 이미 그쪽에 전부.」

    눈 깜짝할 사이에, 저는 어쩐지 떠나기로 되있었습니다. 잠시만요 할머니, 이 사람들 조금 이상해요. 말할려고 했으나 어쩐지 탁 막혀서 나오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저희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시고, 그대로 들어가셨어요. 아, 그제서야 바보같은 전 깨달았어요.

    이 마을에 저를 좋게 보는 분들은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렇게, 결국 이렇게 되는 걸까요? 여성분과 손을 잡고 저는 남성분을 따라 걸어갔어요. 사실 손을 잡았다기엔 억지로 잡혔다는 느낌이지만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되게 상냥하게 제 손을 잡고 계셨어요.

    뭔가, 미련같은게 확 하고 날아간 느낌이에요. 나쁘게 말하면 다 포기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검고 멋진 차 뒷자리에 올라탔어요. 이게 설마 말로만 듣던 납치 라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의문이 떠올랐어요. 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데 왜 납치를 할까요? 애초에 제가 납치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이유가있어요.

    그게 뭐냐면 마을사람들에게는 얘기 안했지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돌아셨다고 어머니에게 들었었거든요. 우리 어머니께서 저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으니까 말이지요.

    「미안해, 린나야.」

    「네?」

    갑자기 여성분이 말을 꺼내시는 바람에 저는 깜짝 놀랐어요. 제가 황급히 대답하자 여성분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네 사정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어. 」

    「역시 아까는 거짓말이셨군요.. 아, 괜찮아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조심조심 답하자 한동안 말이 없으시더니, 곧 차가 출발했어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래도 너무 무서워하지 말아줘, 우리는 너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란다.」

    여성분께서 상냥하게 말씀하셨어요.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의 말에 여성분은 뒤를 돌아보며 웃으며 말하셨습니다.

    「우리 앞에서는 숨기지 않아도 괜찮단다, 너도 '능력자'이지?」

    「능력자..?」

    제가 의아해 하자 여성분은 잠시 고민하시더니 뭔가가 떠오른 듯이 계속 말하셨어요.

    「실험을 당하지 않았니?」

    「실험..?」

    아까부터 계속 의미를 모를 말만 하셔서, 저는 왠지 죄송스러워 졌어요. 제가 고개를 푹 숙이자 여성분이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어요.

    「실험의 기억이 없다는 건가..? 음, 그럼 혹시 너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적이 없니? 예를들면, 남들이 없는데 나만 있는 특별한 능력같은 거 말이야.」

    저는 저의 몸이 순식간에 굳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아신거지? 어머니께서, 숨기라고 하셨는데. 평범하게 행동했는데..! 왠지 모를 공포감에 저는 제 몸이 떨리는 것도 느꼈어요. 여성분은 그걸 눈치채시더니, 곧 상냥하게 미소 지으시며 말하셨어요.

    「괜찮단다, 왜냐하면 우리도 너와 같거든.」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꾸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계속 이야기는 린나의 시점으로 진행될텐데, 좀 익숙치 않더라도 계속 봐주시면 기뻐요 엉엉 ㅜㅜ

    그러면 여러분 나중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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