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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모든 시골이 그렇지만, 특히나 대한민국 시골의 풍경은 더 조용하고 평화롭다.
덜컹.
그러나 평화로운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외제차가 비포장 도로를 요란한 소음을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차의 창문이 조금 열리더니 역시나 시골에 어울리지 않는 금발과 벽안을 가진 안경을 쓴 여자가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차에 흠집날까봐 걱정이네.」
여자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쉬고, 그대로 내쉬더니 중얼거렸다. 그러자 여자의 옆자리에서 운전하고 있는 갈색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괜찮잖아, 어차피 우리 차도 아닌데.」
「그래도 사장님이 슬퍼하실 거라고 생각해.」
「그 인간은 이상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쓴다니깐.」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쿵! 뭐에 걸렸는지 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그 덕분에 여자의 머리가 옆에 부딪혀버렸다.
「아으으..」
여자가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면서 우는듯한 소리를 내었다. 남자는 미안미안이라고 중얼거리며 여자의 등을 두번 탁탁 쳐주었다. 여자는 기운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왜 우리가 여기까지 와야하는지..」
「어쩔수 없잖아, 우리 일이고.」
남자의 말에 반박하듯이 여자가 크게 소리쳤다.
「아니! 이상하잖아! 신원이 분명히 확인된 것도 아닌, 단지 '미래'에 여자아이가 나왔다고 그 아이를 찾아오라는건! 우리를 갈구려는게 분명한 거라고.」
「진정해 진정해, 브라이엇의 예지는 언제나 정확하잖아? 거기다가 위치추적까지 할수 있게 되서 이렇게 정확히 찾아왔고, 우리가 아는것은 이름, 나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남자의 논리적인 말에 여자는 기분이 상한 듯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창밖을 다시 내다보았다.
「그나저나 공기는 정말 좋네, 상쾌해. 모처럼 대한민국에 왔으니 서울 가보고 싶었건만.」
「정신차려, 우리는 관광하러 온게 아니잖아?」
그 말에 여자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안전벨트를 철컥! 하고 풀더니, 그대로 팔을 뻗어 남자의 귀를 잡고 잡아당겼다!
「아으아아아아아! 아파!!」
「시끄러워! 은근슬쩍 캐릭터 바꾸려고 해도 소용없어 이자식아! 원래 태클 담당은 나잖아?!」
「그게뭐야!」
격렬하게 몸을 비틀어 여자의 손에서 빠져나온 남자는 여자를 노려봤고, 그에 질수 없다는 듯 여자도 남자를 노려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차가 멈춰섰다.
「아, 여긴가.」
여자가 노려보는 것을 그만두고 차에서 내렸다. 남자가 여자를 뒤따라 내리자, 여자가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뭐게?」
여자에 말에 남자는 여자를 몇번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고 조용히 말했다.
「놀리지 말아줘, 나 한국어 못읽는 거 알잖아.」
「후후후.」
여자는 재미가 있는 듯 웃더니, 곧 안경을 고쳐쓰고는 아까 자신이 손으로 가리킨, 한글이 써져있는 비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여자의 푸른 눈이 마치 형광을 넣어둔 듯 빛나기 시작했다.
「나비 마을,이라는데?」
「나름 좋은 이름이네.」
그리고 두 사람은 곳곳에 있는 나무그늘을 따라 앞으로 걸어서 전진해나갔다. 그렇게 몇분 쯤 걸어갔을 때,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쉬고있는 어르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담소를 나누다가 외부인이 이쪽으로 다가오자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여자의 눈이 다시 한번 빛나더니, 여자는 말했다.
「실례합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 '유린나'라고 하는 아이가 있나요?」
============================ 작품 후기 ============================
넹 님들 안녕하세요 이미 별소원을 연재하고 있는 레바시아 라고 합니다
사실 이 소설도 별소원을 쓰기 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소설인데요, 갑자기 쓰고싶어져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제가 내킬 때 연재할건데, 만약 오랫동안 안올라오면 아 작가새퀴가 때려쳤구나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 작가새퀴가 졸라게 바쁘구나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되요 ㅎ
이 소설의 내용은 제곧내
..
죄송합니다, 그야말로 초능력자들의 얘기인데, 액션보다는 달달한 일상쪽으로 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1편부터는 1인칭 시점으로 바뀝니다! 근데 전 1인칭을 잘 못쓰죠 흐규흐규
많이 봐주시고, 같이 연재중인 별에게 바치는 소원도 한번쯤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