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aster Smith-180화 (180/202)

Master Smith (180)

이름: 라그나로크(등급: 유물)

내구도: 무제한

착용종족: 마족

레벨제한: UNKNOWN

요구 능력치: 마기통일

현재 상태: 노말(Normal)

기존 물리 방어력:1700(클래스 변경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 마법 방어력:1700(클래스 변경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세트효과 없음》

설명: 라그나로크는 총 6개의 클래스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제1식 특대검, 제2식 완드, 제3식 활, 제4식 단도, 제5식 총, 제6식 창. 클래스 별로 방어구의 속성과 능력치에 차이가 있습니다. 무기의 능력치는 각 클래스로 전환할 때 확인이 가능합니다. 장비강화가 불가능 합니다.

제1식(火): 라그나로크 세트에 화염속성이 부여되고 화염데미지와 화염방어력을 증가시킵니다. 특대검 숙련도가 100%상승하고 열을 다루는 데모닉 스킬의 데미지가 대폭 상승합니다. 방어구의 성질이 판금으로 변환됩니다. 방어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상대의 방어력을 50% 무시합니다.

제2식(氷): 라그나로크 세트에 얼음속성이 부여되고 빙결데미지와 빙결방어력을 증가시킵니다. 완드 숙련도가 100%상승하고 냉기를 다루는 데모닉 스킬의 데미지가 대폭 상승합니다. 방어구의 성질이 천갑옷으로 변환됩니다. 방어력이 대폭 감소합니다. 상대의 스킬 캐스팅속도를 50% 감소시킵니다.

제3식(電): 라그나로크 세트에 번개속성이 부여되고 전기데미지와 전기방어력을 증가시킵니다. 활 숙련도가 100%상승하고 전기를 다루는 데모닉 스킬의 데미지가 대폭 상승합니다. 방어구의 성질이 경갑으로 변환됩니다. 민첩성이 대폭 상승합니다. 상대방의 공격력을 30% 감소시킵니다.

제4식(暗): 라그나로크 세트에 어둠속성이 부여되고 어둠데미지와 어둠방어력을 증가시킵니다. 단도 숙련도가 100%상승하고 전체적인 데모닉 스킬 데미지가 대폭 상승합니다. 방어구의 성질이 천갑옷으로 변환됩니다. 방어력이 대폭 감소합니다 민첩성이 대폭 상승합니다. 저주에 대한 면역력이 100%로 상승합니다.

제5식(光): 라그나로크 세트에 빛속성이 부여되고 신성데미지와 신성방어력을 증가시킵니다. 총 숙련도가 100%상승하고 데모닉 스킬의 데미지가 반감합니다. 방어구의 성질이 중갑으로 변환됩니다. 상대방 피격시 HP와 MP를 일정량 흡수합니다.

제6식(土): 라그나로크 세트에 땅속성이 부여되고 물리데미지와 물리방어력을 대폭 증가시킵니다. 창 숙련도가 100%상승하고 기존의 스킬 숙련도를 +3 상승시킵니다. 방어구의 성질이 경갑으로 변환됩니다. 극강의 공격태세와 방어태세를 익힙니다. 주변의 적의 수에 비례해서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보구다. 하나의 장비에 부여할 수 있는 속성은 한 가지뿐. 그 이상은 이질속성 반응에 의하여 장비가 파괴된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세트는 6개의 속성을 한곳에 담은 것을 실현시켰고 속성전환도 자유롭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것은 각 클래스별로 나눠진 무기의 숙련도가 100% 증가한다는 부분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쉽게 말해서 이런 거다. 한 평생 망치를 잡아온 나는 그 누구보다 망치를 휘두르는데 익숙한데 다른 무기들도 이와 같이 완벽하게 무기를 다룰 수 있게 된다는 소리다.

라그나로크 세트가 있으면 여섯 가지의 무기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으며 6개의 속성을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장비. 과연 끝판 왕을 상대하기에 빠지지 않는 장비였다. 게다가 라그나로크에 부여된 기초적인 물리방어력과 마법저항력은 현재 내 방어력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쯤되면 어지간한 강철검 따위로는 몸에 생체기 하나 생기지 않을 것이다.

‘신경 쓰이는 점은 장비의 등급.’

어째서 이 장비의 등급이 유물로 표기되는 것인가? 1000년의 추억을 이어온 낡은 모루도 마찬가지로 유물등급으로 표기되어있다. 전설등급과 어떤 기준으로 구분되는지 도통 감 잡을 수가 없다.

‘상관없지.’

중요한 것은 장비의 등급이 아니라 장비의 성능이다. 전설이면 어떠하고 유물이면 어떠하랴. 아샨드와 대적할 수 있는 수준의 장비면 그만인데! 이제 남은 것은 라그나로크를 다루는데 익숙해지는 것뿐이다.

다행히 내 상대가 되어줄 녀석들이 근방에 널리고 널렸다. 라그나로크의 영향으로 거칠게 폭주한 몬스터가 이곳저곳 분포해있지 않은가? 평소보다 50%가량 능력치가 상승했지만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아니다.

“바드~ 능력치 확인 끝났어?”

“끝났어요?”

그림자 속에서 머리만 빼꼼 드러내는 라두스. 그녀의 백설 같은 장발 속에서 라그나로크의 수줍은 얼굴도 덩달아 빠져나왔다. 라그나로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하긴 해야 하는데······.

“웅?”

어째선지 자신의 힘에 대해선 아무런 자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녀의 힘을 쓰던 말던 커피 똥만큼 신경 안 쓰는 모양이다.

“어때? 장비는 쓸 만해?”

“쓸 만해요?”

라두스의 미세한 행동과 말투까지 하나하나 따라하는 라그나로크. 역시나 어리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겉모습뿐만이 아니다. 아무튼 그녀들의 질문에 답한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yes다.

“상상이상이야.”

“으히히~ 나 대단하죠? 알았으면 이마 좀 쓰다듬어 봐요.”

그녀가 가슴을 쫙 펴며 우쭐거렸다. 조금 칭찬해준다고 입이 닳는 것도 아니고 칭찬을 아낄 필요도 없었기에 나는 그녀의 바램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아앗! 나도 안 당해본 걸 라그나로크가! 나도 해줘!”

“유치짬뽕이네.”

라두스가 내게 힘을 보탠 것도 사실이다. 나는 불편한 얼굴로 라두스의 이마를 대충 쓸어 넘겼다.

“둘 다 비켜. 몬스터 사냥하게.”

“몬스터는 왜? 레벨 올리려고?”

“장비에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해. 각 클래스 별 딜레이나 연계력. 그리고 DPS가 가장 효율적인 게 뭔지도 확인해 봐야하고.”

그러니까 내 말은 가장 좋은 실험체가 바로 몬스터라는 소리다. 광포화 된 몬스터가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스킬 범위는? 어쩌면 실험조차 필요 없는 강함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은 기간 동안 풀 스로틀로 달려보자.”

나는 아낌없이 마기와 마력을 방출했다. 한동안 그 일대의 몬스터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것 같다.

***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최종 전투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이들 이외에도 마족과 독고다이로 맞짱 뜰 생각인 몇몇 부류도 대륙 각지에 흩어져 몸을 사리지 않았다.

아샨드가 허락한 최후의 38일. 수십만에 달하는 상위, 하위 마족들을 고작 수만에 달하는 전력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고, 대륙의 70%는 마족이 먹고 들어간 상태다.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은 최후방으로 빠져서 식량을 조달하는데 힘쓰기 했고 전투가 가능한 사람들은 최선의 장비로 무장해서 병법과 진형을 맞추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8일전 재앙의 산에서 치르기로 한 게릴라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록이 있다. 남은 것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마족에 대비하여 엄중히 경계를 감시하는 것뿐.

빛나는 갑옷을 착용한 쿠샨은 재앙의 산꼭대기에서 지평선 너머의 어둠을 바라보며 대마법사 아게도브에게 말했다.

“놈들이 언제쯤 쳐들어올지······.”

“머지않아 쳐들어올 걸세. 마족 놈들이 살아있는 인간을 놔두고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우리 인류는 최선을 다해서 저항할 뿐이야. 그것만 생각하면 되네.”

최선이다. 최대의 전력과 전투력. 그리고 항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마족이 침입이 늦어질수록 불리해지는 쪽은 바로 인류 쪽이었다.

“식량이 걱정되는 군.”

“남은 식량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지?”

“기껏해야 한 달. 그 이상은 없을 것 같군.”

마그르스가 완전히 파괴되기 이전에 마계에서 마족이 침공한 뒤로 하벨스 대륙의 생태계가 엉망이 되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이젠 극히 일부. 어지간한 재료들은 마기의 영향으로 변질되어 먹을 수 없게 되었다.

“한 달 안으로 어떻게든 결판을 내야한다는 소리군.”

“한 달······. 약속대로 38일이 지나는 날에 쳐들어왔으면 좋겠군.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말이지.”

정 안되면 인간 측에서 먼저 공격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남쪽대륙에 널린 게 마족인데 열심히 수색할 필요도 없으니까.

쿠샨이 입을 열었다.

“차라리 우리가 먼저······.”

“저길 보게.”

그가 먼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평선 끝자락에는 여전히 어둠만 도사리고 있었다. 처음과 다를 게 없······ 아니, 잠잠했던 어둠이 지금은 유동적으로 꿈틀 거리고 있었다. 악독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말이다.

“담호호지라더니 딱 그 짝이구먼. 어떤가? 저기 몰려오는 대량의 마족 놈들을 상대로······.”

대마법사는 잔뜩 눈을 부라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놈들을 상대로 겁먹지 않을 수 있는가?”

“무의미한 질문이군.”

겁을 먹을 이유도 없다. 우리는 이미 목숨을 버리기로 각오한 바. 싸우기 위해서 지금까지 고생하지 않았던가? 놈들이 쳐들어온다면 바라던 바다.

‘식량을 축낼 이유가 사라졌군.’

전력과 전력으로 부딪치면 그 싸움이 한 달을 갈 리가 없다. 최종 싸움은 단기간 안으로 끝날 것이리라. 길면 내일 중으로, 짧으면 오늘 안으로 말이다.

“모두 전투 준비!”

놈들을 재앙의 숲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산 아래에 있는 녀석들이 제대로 미끼역할을 해야 한다. 놈들이 마그르스로 들어가기 전에 전력을 줄여내면 마족들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다.

“마족에게 지능은 거의 없다! 미끼조는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놈들을 산으로 유인하라!”

마족들이 급속도로 다가왔다. 산 아래서 대기하던 미끼조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펄럭!

산 위에서 깃발신호가 떨어지고 미끼역할로 전방에 나선 병사들은 마족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호가 떨어졌다! 모두 산 위로 올라가!”

“쿼어어어어!!!!”

인간을 향해 진득한 살기가 퍼져나왔다. 마족의 시선이 인간을 향해 돌아갔다. 미끼조는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이대로 재앙의 산까지 후퇴한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전방으로 달려오는 발 빠른 마족은 100마리 정도였다. 그 뒤로는 몇 천 마리의 마족들이 뒤따라 산을 올랐다. 땅이 지진이 난 것처럼 떨려왔다. 괴수들의 괴성은 산 능선을 타고 꼭대기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으아아악! 부, 붙잡혔어! 살려줘!!!!”

마족의 발톱에 걸려든 병사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 사람을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상황만큼은 피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숫자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현시점에서는 더더욱.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아가면 매복 지역이야!”

“으아아아아!!!! 제길제길! 마족새끼들! 다리가 너무 빨라!”

쿠샨은 이미 미끼조에서 생환자가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허나 200명가량의 희생으로 수십만에 육박하는 마족들의 진로를 변경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희들의 희생 결코 잊지 않겠다.’

“으아아악!! 살려줘!!”

“우윽······. 커헉······!”

새의 날개와 발톱을 가진 마족들이 병사들의 사지를 완전히 찢어놓았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식어가는 그들의 주검은 마족의 식사거리로 바닥을 뒹굴었다.

찌이익. 으드득. 으드득.

“살아남은 사람 없어? 어이! 아무도 없냐고!!”

“······크르르르를······.”

마족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조금만 더 달리면 되는데 여기서 죽는 건가? 아직······. 아직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단 말이다!

“쿠에에엑!”

날카로운 부리가 최후의 생존자를 공격했다. 병사는 온힘을 다해 몸을 던져 마족의 공격을 회피했다. 하지만 상황이 호전될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한발자국이라도 좋아.’

쿠샨은 속으로 기대했다. 재앙의 산에 미리 깔아둔 매직트랩. 놈들 중 한 놈이라도 그 트랩을 밟으면 주변에 강력한 전기충격 마법이 전개된다. 그리고 그 트랩이 발동되기까지는 앞으로 한발자국이다.

‘······트랩!’

마지막 남은 병사는 정면의 마족이 매직트랩이 설치된 곳과 1미터 채 안 되는 거리를 남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녀석을 한 발자국만 뒤로 유도할 수 있다면······.

‘그걸로 내 역할은 완수된다.’

근방의 모든 마족이 장시간 스턴상태에 빠져들 테고 잠복한 병사들이 나와서 이 괴물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거다. 하지만 인간의 몸인 나는······.

“분명 불타 없어진다. 자아. 어떡할 테냐? 병사여.”

아게도브는 멀리서 그의 선택을 지켜보기로 했다. 병사가 선택을 내리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간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면 돌진. 누가 봐도 무리한 선택이 틀림없었다. 매복군들의 눈에는 그의 행동이 자살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인류의 존망을 건 자살 말이다.

병사가 달리기 시작하자 뒤에 몰려있던 수십 마리의 마족이 뒤쫓아 오기 시작했다. 눈앞의 마족은 입을 쩍 벌린 채로 병사의 몸을 찢어발길 준비를 했다. 병사는 곧바로 발에 제동을 걸어 몸을 굴렸다.

콰악!!!

첫 일격은 회피.

퍼억! 찌이이이익!

두 번째 공격에는 오른팔 소실.

콰칵! 우드득. 우두둑!!

세 번째 공격이 들어오기 전에 정면의 마족 품으로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녀석은 한발 뒤로 물러서고 고개를 최대한 숙여서 내 몸체를 통째로 낚아챘다.

“커억······! 우어어억!”

날카로운 이빨들이 살과 장기를 꿰뚫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온몸에 전율했다. 하지만 머릿속만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맑고 냉정했다.

‘너흰 이미······ 죽었어. 새끼들아.’

그 한마디가 끝나기 무섭게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졌다. 수백 마리의 마족이 그 안에서 어리둥절하게 서 있었다. 이윽고 푸른 번갯불이 그들을 집어삼켰다.

파지지지지지지지!!

최후의 전사가 새카만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마족들은 갑작스런 전기충격에 다량의 HP를 소실하고 스턴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쿠샨이 무게있는 얼굴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잘했다.’

“모두 돌격!!!!!!!!!!!!!!!!!!!!!!!”

이렇게 시작부터 200이라는 병사들을 소실하고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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