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팽킹은 처음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 이유가 이현이 해주었기 때문인지, 자신의 옆에서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서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하윤은 다시금 요리에 집중하면서도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었다.
여기에서 쾌감에 빠져 헤롱거리는 건 좋지 않았다. 잘 느끼면서도 이현을 위해 열심히 한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았다. 이정도면 충분한 어필이 되었으리라.
반면 서아는 한참동안 애처롭게 시선을 보내다가, 이현이 비슷하게 대해준 후에야 겨우 요리에 집중했다.
하윤과는 다르게 계속 힐끔거리며 이쪽의 눈치를 살피는 꼴이 제법 귀여웠다. 이현은 잠시 그 모습을 구경하다가 휴대폰을 가지러 방으로 갔다.
그 사이 둘은 작은 소리로 서로에게 이를 드러냈다.
‘다 들리는데….’
이번에는 능력을 쓰지 않아도 집중하기만 하면 뭐라고 하는지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여자들의 싸움, 생각보다 많이 무서웠다. 이현은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요리가 완성되었을 때 식탁에 앉았다.
서아와 하윤이 양 옆에 달라붙었다.
그리고는 서로 먹여주려고 눈치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이현이 먼저 받아먹은 건 서아의 젓가락이었다.
의외로 요리 실력이 괜찮았다. 요즘 늘어났나?
만족하고 있자 하윤도 젓가락을 내밀었다.
역시 맛있었다. 사실 둘 모두 실력이 괜찮은 편이라 뭐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 탓에 순위를 정해주길 바라는 듯한 그녀들의 눈빛에 대답하지 못했다. 물론 둘은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더욱 과감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입에서 입으로 옮겨주기, 요즘 시대에는 커플 사이에서도 잘 하지 않는 부끄러운 행위.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수치심보다 이현의 사랑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한 두 마리의 암컷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그녀들에게는 이조차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이현과 입을 맞춘다니. 얼마나 좋은 일이란 말인가.
이현은 살짝 당황하면서도 이 상황을 즐겼다. 해주겠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순식간에 아침 식사는 끈적끈적한 타액 교류의 장으로 변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먹여주는 것도 잊고 달라붙은 채 키스에만 열중하는 서아가 있었다.
하윤은 이현의 몸 구석 구석을 햝으며 관심을 끌었지만 서아는 계속 키스했다. 아주 격렬한 키스.
이현마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진한 키스가 이어진 뒤, 겨우 숨이 찬 서아가 입술을 떼었다.
그걸 즐길 여운은 없었다. 하윤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이현과 키스했다.
“야!”
서아가 소리지르고, 이현이 밀어냈다.
“아니, 잠깐만. 나 숨 막혀서 죽어….”
이현이 멋쩍게 웃자 서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시선은 하윤을 향하고 있었다.
뒤늦게 이현의 앞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표정 관리를 하긴 했지만, 별 의미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은 하윤은, 속으로 자책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좋자고 좋아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다니?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리하여 우울한 얼굴로 자책하던 와중이었다. 이현의 손이 뻗어와 하윤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곧이어 키스. 달달하게 행해지는 입맞춤에 하윤은 몽롱해졌다. 물론 그 모습을 보고 서아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다음 행동을….
“아니, 잠깐만.”
그리고 이현이 말했다.
“안되겠네 이거…. 너희 바닥에서 좀 보비고 있어봐. 나 밥 좀 먹자.”
“무, 무슨 뜻….”
“어, 그러니까. 어떻게든 상대를 많이 보내버리면 이따가 박아줄게. 물론 보기에도 꼴리게 움직여야 하고.”
곧바로 두 여자가 바닥에서 얽혔다. 이현은 그 모습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혜지랑 서아였을 때는 별로 심하지 않았는데. 역시 혜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가? 하기는 여친 포지션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서아도 장난감 용도로 쓰곤 했으니까.’
바닥에서 얽힌 두 여자는 서로 양보가 없었다.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상대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미소녀 둘이 계속 조수를 뿜는 광경을 보며 먹는 밥은 꽤나 맛있었다. 이현은 느긋하게 먹은 후, 이까지 닦은 뒤 다시 돌아왔다. 거의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둘은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흐, 흐옷…♡”
“흐읏…♡”
이현은 슬슬 멈추게 하기 위해 그 뒤로 다가가 동시에 스팽킹을 했다.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교성이 울렸다.
동시에 씹물도 퓻퓻거리며 쏘아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서아는 몸을 경련하며 절정하는 채로 일어나지 못했고, 하윤은 비틀거리며 이현에게 기대었다.
“이겼네.”
이현은 하윤을 침대로 보낸 뒤,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서아에게 속삭였다.
“이따 하윤이 돌아가면 존나 박아줄게.”
그 단순한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이현의 볼에 입을 맞춘 서아는 배시시 웃었다.
소파 위에 눕혀준 뒤 이불까지 덮혀주고는 침대로 향했다.
하윤이 이미 눅진눅진하게 데워진 보지를 벌리고 있었다.
남자를 유혹하는 야한 자태.
넘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과연 몇 번이고 가버리며 속을 뎁힌 조루 보지는 굉장히 기분 좋았다.
뿐만 아니라 찌꺽거리며 물이 가득한 소리까지. 계속 가버린 탓에 빼내지 못한 씹물이 많은 모양이다.
하윤은 얼굴을 붉혔지만 싫어하진 않았다. 계속 찌꺽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질내사정.
하윤은 힘이 풀려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이현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움직임을 멈췄다.
“더 해도 되는데….”
“힘들지 않아?”
“오나홀이 걱정된다고 사용 안하는 주인님이 어딨어…♡”
*
결국 하루종일 섹스했다. 스스로 오나홀 발언을 하는데 여기서 물러날 수도 없지 않은가.
시간이 지나서야 이게 하윤의 노림수였나? 따위의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미 저지른 일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대신 그런 발언을 한 만큼 나중에 진짜 오나홀로 만들어주겠다며 속으로 다짐했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구속 기구는 요즘 시대에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이현은 인터넷으로 몇 가지를 더 사야겠다고 마음먹으며 하윤을 보았다.
벌써 해가 다 졌으므로 하윤은 돌아가야 했다. 기숙사의 통금이 10시이니만큼 지금쯤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에는 머뭇거리는 느낌이 강했다. 어째서?
아마 서아 때문이겠지. 실제로도 서아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이현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나체의 모습이라 이현이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옆에 암컷이 있으면 만지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하윤은 서아를 사납게 노려보고는, 재빠르게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이현에게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잔뜩 교성을 지른 탓에 살짝 쉰 목소리. 그럼에도 애교는 귀여웠고 자지를 화나게 하기 충분했다.
하윤은 약간 어색해보이는 걸음걸이로, 약간씩 휘청이며 내키지 않는 걸음을 떼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정서아? 저 년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그리 돌아가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협박을 할까, 아니면 인터넷에 유포를 할까.
둘 다 하면 될 것 같았다. 혜지는 여친이니 그렇다 치겠지만 저 년은 껌젖에 아무 관계도 아닌 주제 너무 건방지지 않은가.
그리하여 돌아가는 길, 하윤은 무엇으로 어떻게 협박을 할지 고민해보았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혜지한테도 하면 내가 여친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이현마저도 정이 뚝 떨어질 정도의 짓을 시킨다거나….’
물론 하윤은 이 생각마저 이현이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진 못했다.
‘하윤이는 조만간 진짜 일 제대로 낼 것 같은데. 오나홀 교정 코스로 주제 자각을 시켜주던가 해야겠어.’
그리고 서아.
서아는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이현을 올려다봤다. 아까 한 말이 있으니 딱히 무를 수도 없었다.
그리고 무를 이유도 없었다.
이현은 최근 구매한 정력제를 마신 뒤 서아를 안았다. 아무래도 매일 하다보니 이런 게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았다.
어찌되었건 서아는 잔뜩 만족한 채 하룻밤을 보냈다. 새벽이 되어 둘은 잠에 들었고, 다음 날 아침에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하윤이 없어서인지 오늘 서아는 말 잘듣는 강아지가 되어있었다. 원래 보여주던 앙칼짐도 많이 줄어든 상태.
어제 잔뜩 시달렸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날, 이현은 서아를 잔뜩 사랑해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제 3일 뒤가 자신의 생일이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며 이현은 다시금 계획을 정리했다. 사실 세밀하게 짠 계획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통할 것 같았다. 어제와 엊그제 보여준 하윤의 모습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무조건이지, 뭐. 일단 생일 날 보내고 오나홀 자각 코스 진행하자….’
그 사이 이현은 혜지와 통화하거나 다른 여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무난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생일 전 날, 혜지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맺는 연인의 관계. 혜지는 만족하며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제 내일 서프라이즈로 오면 깜짝 놀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