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싫냐고 묻느냐면, 전혀 아니다. 이현은 양 옆에 앉아있는, 서로를 견제하며 자지를 만지는 두 미소녀를 보았다. 서아는 늘 그렇듯 이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정성스러운 움직임.
하윤은 정확히 이현의 약점만을 노려서 기분 좋게 해주겠다는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움직임.
어찌되었건 이 둘은 이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양을 떠는 중이었다. 이현 역시 그 사실을 알아채고 둘의 견제를 막지 않았다.
싸움이야 나쁜 거지만, 자신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꼴림을 주기 충분했다.
이현은 보답하기로 마음먹었다.
손은 자유로웠으므로 옆에 앉은 여자들의 몸을 만져주었다. 가슴, 허벅지, 사타구니 사이까지.
자연스레 조수를 뿜고 신음이 새는 등 난리도 아니었지만 손을 떼는 사람은 없었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눈을 까 뒤집으며 절정을 즐겼을텐데.
지금은 경쟁자의 존재가 더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이현은 둘의 결정을 존중해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손장난을 멈추진 않았다. 십 분 지나 어느새 방은 씹물과 암컷 냄새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제부터 계속 관계를 맺었던 서아가 먼저 쓰러졌다.
아무래도 하윤은 멀쩡한 상태이니 더 상태가 괜찮은 거겠지.
물론 그 사실로 변명하진 않았다. 서아는 침대에 누워 보지를 드러낸 채 열심히 분수를 뿜었다.
하윤 역시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비틀거리면서도 움직일 기력은 있는 모양이다. 하윤이 이현을 덮쳤다.
다만 계속 가버린 탓에, 전에 했던 것처럼 주도권을 잡지는 못했다. 곧바로 삽입.
하윤은 오나홀처럼 쓰이면서도 황홀한 기분을 느꼈고, 서아는 분한 감정을 느꼈다.
“흐읏―”
질내사정을 받은 하윤이 경련하며 조수를 뿜었다.
정액이 조금씩 새어나오는 게 어지간히 꼴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현도 만족하며 숨을 정돈했다.
다음은 서아 차례였다.
서아는 우울한 얼굴로 둘의 관계를 지켜보고만 있다가, 그 행위가 끝나자 눈을 빛내며 필사적으로 애교를 부렸다.
그나마 남아있던 앙칼진 모습도 버린 지 오래였다. 오히려 보는 이현이 민망할 정도로 애교 부리며 애원하는 가운데, 이현이 말했다.
“당연히 해줄거니까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내가 다 민망하네….”
“…….”
본인도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순식간에 서아의 얼굴 색이 처음 보는 색으로 변했다.
“뭐, 그래도 개꼴리긴 했어. 앞으로도 애교 부릴거면 그렇게 하던가.”
실제로도 그 모습을 보며 민망함을 느꼈지만 꼴림도 느꼈다. 자주 보는 건 어렵겠지만 가끔 보면 재미있으리라.
그리 말하고는 곧바로 삽입. 서아의 작은 몸은 단숨에 꿰뚫려 자궁과 자지의 키스가 이루어졌다.
이 낭만적인 입맞춤에 서아의 보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소리조차 내지 못하며 퓻, 퓨웃.
씹물은 마구 튀어서 누워있던 하윤의 몸까지 적셨다.
“흣, 흐익…♡”
하윤은 인상을 찌푸리며 사나운 표정을 지었지만 서아는 전혀 알지 못했다. 오히려 이현이 고개를 돌려 하윤을 쳐다본 탓에 급히 얼굴을 풀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현이 본 얼굴은 하윤의 야시시한 표정. 사나운 얼굴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 사실에 안심하던 사이 서아도 질내사정을 받고 축 늘어졌다. 하윤은 지금이 타이밍이라 생각하며 이현의 팔에 기대었다.
“다음은….”
그러자 이현이 말했다.
“아니, 이제 씻고 아침 먹어야지….”
*
좋기는 했으나 이현도 사람이었다. 애초에 어제 서아와 잔뜩 한 것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허리를 움직였더니 자연스레 힘이 들었다.
아침도 거르고 계속 할 정도로 성욕이 쌓인 것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밥이나 먹자며 제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서아와 하윤은 자기가 아침을 차려주겠다며 부엌으로 향했다. 이 역시 이현에게 잘 보이기 위함인데, 물론 둘은 서로 협력해서 뭘 할 생각은 없었다.
자기가 맛있게 만들어서 이현의 마음에 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일단 씻고 부엌 들어가.”
그 말에 이현과 함께 들어가기를 희망했지만 이현은 침대에서 잠시 쉬겠다고 했다.
결국 서아와 하윤만 욕실에 들어온 가운데, 이현은 능력을 사용해서 둘의 모습을 보았다.
예상하건대 분명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과연, 욕실에 들어오자마자 둘은 표정이 싹 변했다. 완전히 살벌한 모습.
‘조금 무서울 정도네….’
표정만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차가운 목소리.
서아가 먼저 말했다.
“야. 너.”
하윤 역시 똑바로 노려보았다.
“너 왜 우리 오빠한테 꼬리쳐? 아니, 것보다 무슨 관계야? 혜지는 뭐 그렇다 치더라도, 처음 보는 이상한 년이 갑자기 기어들어와서는.”
“오빠? 누가 네 오빠야?”
“당연히 이현 오빠지.”
그 말에 하윤은 코웃음을 쳤다.
“뭐래. 껌젖년이.”
서아는 바로 동요하는 기색을 보였다. 안그래도 자신의 가슴 크기에 제법 불만이 있었던 탓이다.
당장 여자친구인 혜지만 봐도 엄청나게 크지 않은가.
그래서 한동안은 이현의 취향이 거유인 줄 알았다.
물론 실제로도 그러했지만, 어느 날엔가 이현이 직접 한 말이 있었다. 자신은 큰 가슴을 좋아하긴 하지만, 예쁘고 야하게 생겼으면 작은 가슴도 좋아한다는 말.
그런 의미에서 서아의 가슴도 마음에 든다는 말이었다.
서아는 눈 앞의 여자를 보았다.
이 여자 역시 가슴이 큰 편이었다. 혜지보다는 작았지만.
하지만 꿀릴 것 없었다.
“그래서 더 좋은거지. 이미 여친은 혜지 차지니까, 맨날 큰 가슴 가지고 놀다가 껌젖 가지고 놀면 색다르고 좋잖아?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개발까지 해준거고.”
그리 말하며 서아가 가슴을 내밀었는데, 조교당해 예전보다 비대화된 모습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키울 수 없는 크기. 서아는 지금 조교받은 이 상황을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겼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우면 어떤가.
이현만 좋아하면 되는 일이지.
물론 하윤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거는 그냥 심심풀이로 한거지. 그보다 그거는, 그냥 가슴 키우겠다고 맨날 유두 자위하다가 키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오빠가 나 좋다고 해준거거든?”
“아니, 그렇다고 해도 어지간히 꼴사나워야지. 이러면 여자로 보이지도 않겠는데.”
“오빠 취향도 몰라? 오빠는 좀… 천박하고 꼴사나운 거 좋아하잖아.”
하윤은 속으로 긍정하면서도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확실히 그런 관점으로 보면 제법 그럴 듯 하기도 했다.
“그보다, 그쪽이 더 질리면 빨리 질리겠지. 가슴 있으면 뭐해. 그냥 혜지 하위호환 아니야? 차라리 혜지랑 놀고 말지, 뭐하러 하위호환인 년을 쓴대….”
그 말에 이번에는 하윤이 움찔했다.
사실 혜지에 대한 열등감은 서아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하윤 역시 매일 밤 혜지의 교성을 들으며 부럽다고 생각했던 것만 몇차례던가.
게다가 가슴도 크고, 골반도 넓고….
완전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었다. 하윤은 얼굴을 구기며 괜히 서아를 비웃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분위기에서 잔뜩 말을 주고받은 둘은, 빠르게 씻고는 밖으로 나왔다.
물론 이현이 보는 앞에서까지 얼굴을 구기기는 않았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응? 그냥 맛있는 거.”
그리 말하고는 이현이 씻으러 들어갔다.
둘은 부엌에서 각자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현이 안보는 탓인지 그 분위기는 냉랭했다.
물론 이현은 샤워하며 둘의 모습을 보았다. 나체의 여자 둘이 앞치마만 입고 요리하는 모습, 굉장히 잘 어울렸다.
‘되게 잘 어울리는….’
그리 중얼거리다가 문득 자신이 요즘 너무 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뭐든지 다 해주는 여자들과 지내다보니 감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그래도 뭐, 괜찮지 않나?’
하지만 뭐 어쩌란 말인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시키면 나쁜 짓이 맞지만, 지금 이건 저들이 원해서 하는 일이다.
자신들이 좋아서 해주겠다는데 그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 조금 음습하고 개인적인 용도로 여자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대상들이 행복하다면 괜찮은 거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이현은 그녀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곧바로 읽어보았다.
확실히 이현에게 느끼는 감정은 행복함, 사랑 등의 긍정적인 감정 뿐이었다. 부정적인 것은 당장 옆에 있는 다른 여자에 관한 것뿐.
‘그렇다면 앞으로도 더 욕망대로 해도 되겠군.’
만약 누군가가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따르고 있는 것이었다면, 이현은 당연히 멈출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을 읽어보니 오히려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씻고 나온 뒤에는 알몸 에이프런 상태인 둘을 감상하며 잔뜩 짓궂은 성희롱을 던졌다.
둘은 하지 말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누가 들어도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곤란한 듯한 말투. 그마저도 귀엽게 보이기 위한 행동임을 알았다.
오히려 하윤은 더 성희롱을 해달라는 건지 일부러 엉덩이를 쭉 빼고 살랑살랑 흔들기까지 했다.
이현은 확실하게 검증할 방법이 있었으므로 그 속내를 읽어보았다.
‘과연.’
역시나 그런 의미가 맞았다. 이현은 가까이 다가가 보기 좋게 살집이 오른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고, 서아는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