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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미소녀를 따먹는 방법-65화 (65/93)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으면 사람은 당황하는 법이다. 지금의 이 상황 역시 갑작스러운 사고였으므로 하윤은 잔뜩 당황한 채 몸을 바둥거리기만 했다. 바둥거리기만 할 뿐, 시선을 돌린다거나 머리를 치운다는 둥의 선택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현은 거의 넘어지다시피 한 자세로 하윤을 받치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움직이려면 하윤이 먼저 움직여야 할텐데, 정작 그 하윤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이현 역시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하여 충분히 감상의 시간을 보낸 후, 뒤늦게야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하윤이 황급히 떨어졌다.

떨어진 다음에는 연신 눈을 깜빡이며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물론 이현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떨어진 수건을 주워 가리는 등의 행동을 하기는 했다.

물론 그래봤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하윤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시선을 떨궜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있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하윤이었다.

“어, 없었던 일로…. 저번에 나도 보여줬으니까….”

이현은 대답하는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잠시 뒤, 하윤은 도망치듯 욕실을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왔다. 침대에 누워서는 아까 봤던 것들을 떠올렸다. 사실 떠올리려고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아무리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자꾸 그 생각만 떠올랐다.

그러면서는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자위하기 시작했다. 방금 보았던 사고를 딸감으로 자위하는 것이다. 그 이유까지 알 수는 없었다. 그냥, 그 상황이 꼴렸으니 자위하는 것뿐이다.

하윤은 뭔가에 홀린 듯이 계속 손을 움직였다. 평소였으면 ‘가버렸다’고 착각하며 멈추었을 정도로 애액이 흘러나왔음에도 클리를 만지작거리며 괴롭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하여 하윤은 진정한 의미의 절정을 맞이했다. 조수까지 뿜었다. 살짝 신음마저 새버릴 정도의 쾌감.

덕분에 돌핀팬츠와 속옷이 축축하게 젖었지만 찝찝함을 느낄 새는 없었다. 뒤늦게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아….”

그렇지만 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지금 자신은 여자였다. 여자가 남자를 떠올리며 자위하는 일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아니었다지만 벌써 여자가 된 것도 몇 년이나 지나지 않았던가. 그 기간동안 충분히 여성 호르몬이 나왔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이라도 남자에게 좋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이 이상하지는 않으리라.

물론 변명이자 자기 합리화에 불과했다. 사실인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건 어쩌다가 끼워맞춘 격에 지나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그리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던 와중이었다. 오히려 그렇게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 이제 어쩌지?’

나름 할 수 있는 건 많았다. 밖에서 가짜 연인 행세를 하던 것을 진짜로 발전시켜도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천천히 관계를 진전시켜도 되었다.

만화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던가. 가짜 연인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진짜 연인이 되는 이야기.

객관적으로 봐도 하윤은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였다. 특이 취향이 아닌 한 꼬시려는 남자가 있다면 거의 무조건 꼬실 수 있는 위치.

그리하여 이런 저런 망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여친이 있구나.’

생각해보니 이현은 여친이 있었다. 혜지와 잘 사귀고 있으므로 관계를 더 진전시키기는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포기해야 할까? 그럴 수는 없었다.

여친이 있다고 포기하기에는 이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윤의 마음에 드는 유일한 남자였을뿐더러 그가 아닌 다른 남자와 만나는 모습은 상상조차 불가능했다.

‘혜지는…. 그래도 예쁘니까 다른 괜찮은 남자 만날 수 있겠지.’

참으로 이기적인 생각. 하지만 하윤은 지난 몇 주간 이현과 가짜 연인이 되었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때 느껴본 것들은 너무나 새로웠고,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동안 너무 불행하게 살지 않았던가.

처음으로 정말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 하윤은 그리 생각하며 조심스레 거실로 나왔다.

*

거실에는 이현이 있었다. 아직 어색한 분위기. 옷을 갈아입은 하윤은 약간 떨어진,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말없이 앉았다. 이현 역시 눈치를 보긴 했지만 말 없이 휴대폰에 집중했다.

그리고 침묵. 어색한 침묵은 둘 사이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하윤은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가벼운 대화. 간단하게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이현은 빼지 않고 받아주었다. 얼마 가지 않아 둘은 예전의 분위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어찌되었건 나름 분위기가 괜찮아진 가운데 혜지가 귀가했다. 그리하여 하윤은 속이 좋지 않았으나, 오늘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다음 날, 알바를 마친 하윤은 이현과 함께 귀가했다. 손을 잡고 팔짱을 낀 모양새가 완벽한 연인이었다.

그리하여 함께 귀가하는 가운데 하윤은 확신했다.

‘역시….’

자신은 이현을 원하고 있었다. 지금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고픈 마음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 사실을 티내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확신하던 와중이었다.

하윤은 문득 읽었던 순정 만화를 떠올렸다.

‘주인공도 맨날 힘든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그렇게 얼굴을 붉히는 가운데, 이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얘 괜찮은 거 맞나?’

저번에 사고가 있었던 이후, 하윤이 약간 달라진 것 같았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달라졌다는 것은 확실했다. 분명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같기는 한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뭔가 찝찝한 기분. 이현은 애매한 기분을 느끼며 하윤과 함께 귀가했다. 그리고는 하윤의 애매한 유혹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자기 딴에는 나름 열심히 한다는 것 같지만 많이 어설픈 부분이 있었다.

나름대로 몸은 꼴리는 편이라 시선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제 하윤은 혜지 앞에서도 제법 노출 있는 의상을 입기도 했다. 물론 그래봤자 가슴골이 드러나는 수준의, 집에서 편하게 지내기 위해 입을 법한 옷이라 이상하지는 않았다.

혜지도 하윤의 옷차림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깨달았지만 이제 슬슬 편해졌나보다, 하며 넘기는 중이었다.

하기야 저정도 크기가 되는데 다 가리라고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것도 한여름에는.

혜지 역시 그 사실을 잘 알았으므로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하윤은 나름대로 고민하는 중이었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지?’

나름 열심히 유혹한답시고 했는데 시선만 잔뜩 받을 뿐, 정작 진전은 있지 않았다. 과연 연애를 순정 만화로 배운 사람답게 그 이상의 상황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애초에 지금 여기까지 온 것도 이현이 맞춰주었기 때문이지, 사실 이현에게 능력이 없었으면 이정도까지 오지도 못했으리라. 하윤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리하여 밤에 침대에 누워 고민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만화에서도 남주들은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적잖아. 어지간해서는 여자들이 먼저 하고.’

하기야 서로 몸을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감정이 없을 수가 없었다. 하윤은 혼자 생각하다가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이미 나 좋아하나?’

이건 조금 비약일지도 모르고.

‘아니더라도 일단 지금은 애인이 있으니 먼저 오기도 애매하겠지. 그러면 내가 더 힘을 내야 할까….’

때마침 저편에서 혜지의 교성이 들렸다. 최근 안들린다 싶더니 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성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졌으므로 하윤도 아예 모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전에 보았던 이현의 것을 떠올렸다.

발기되기도 전인데 그정도 크기라면, 많이 아프지 않을까?

그리하여 오늘은 클리토리스가 아니라 질내에 손가락을 넣어보기로 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

손가락 끝부분을 살짝 넣은 하윤은 조심스레 움직였다. 손가락 하나도 꽉 조일 정도로 좁았지만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었다. 하윤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쾌감을 느끼며 손을 움직였다.

절정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역시 처음 하는 자위로 절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은 풀어두었으니 나중에는 괜찮은 상태가 될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다시 클리 자위를 시작했다.

‘근데 진짜 들어갈까?’

의문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아프기만 하면 애초에 커플들이 성관계를 하지도 않을테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이었다. 슬슬 개강 날짜가 다가와 혜지는 기숙사를 보기 위해 외출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하윤 역시 기숙사를 봐야 했지만 혜지보다는 덜했다. 나름 장학금 받는 입장이라 늘 지내던 곳이 있었으니까.

나름의 혜택이었다.

그리고 그 탓에 요즘은 알바도 정리하는 와중이었다. 덕분에 시간이 많았다. 예전이면 단기 알바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리하여 이현과 단 둘이 남아있는 상황이 자주 오게 되었는데, 하윤은 문득 생각했다.

‘지금이 타이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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