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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미소녀를 따먹는 방법-64화 (64/93)

언니에게 옷을 받아온 하윤은 가장 건전한 옷차림부터 차례대로 몸 위에 대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건전한 옷차림이라도 객관적으로 보면 건전하진 않았다. 애초에 노출도가 있는 옷 위주로 빌려달라고 했으니까.

언니는 그 요구를 훌륭히 들어주어 일상 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지만 은근한 시선을 받을 것 같은 옷, 클럽 갈때나 입을 옷, 아예 남친한테 이벤트용으로 보여주는 것만 가능할 듯한 옷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의 옷을 빌려주었다.

정작 빌려달라고 했던 하윤은 그 노출도에 기겁하며 얼굴을 붉히는 중이었다. 마음의 준비는 했다지만 이런 옷은 입어본 적도 없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남자였던 시절에는 당연히 입지 않았고 여자가 된 이후에도 헐렁한 츄리닝이나 늘 입던 낡은 옷을 입었던 하윤이다.

이렇듯 가슴 골이 다 보이는데다가 착 달라붙어 자신의 골반이 얼마나 넓은지 과시하려는 듯한 운동복은 인터넷에서나 보던 것들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게 빌려온 옷들 중에서 가장 건전한 옷차림이었다는 것이다. 하윤은 마음을 다잡고 옷을 갈아입었다. 가장 건전한 운동복으로.

그리하여 거울을 보았지만 그 속에 있는 것은 아주 음란한 차림새의 여자였다. 사실 옷이 야한 건 아니었다.

하윤의 몸이 건전하지 않아 야하게 보이는 것뿐.

혜지와 함께 지내면서 비교가 되기는 하지만 하윤의 몸도 훌륭히 꼴리는 몸매였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났냐고 한다면 혜지는 곧바로 자위에 빠져 야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지만 여자가 된 직후에 야한 일을 많이 하면 그만큼 야한 몸이 될 수 있다.

그 부작용으로 심각한 피학 성향과 함께 이런 저런 성적 취향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가끔 서아처럼 아예 빨래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 역시 특이한 경우일 뿐, 어지간해서는 하윤의 몸 정도가 디폴트 값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디폴트 값은 언제나 무난하게 보기 좋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무난하게 꼴리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그 운동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하윤은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었다. 가슴이 작지 않아 대충 보아도 가슴골을 드러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니까.

남자라면 누구나 시선을 줄 정도였고, 그건 이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이현이라면 무조건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혜지는 외출하고 없었다. 애초에 혜지가 있었다면 이런 옷을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리라. 자괴감만 들테니.

아무튼 그 차림새로 걸음을 옮겼더니 예상했던대로 시선이 느껴졌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시선, 평소에는 싫어했겠지만 지금만큼은 미소가 지어졌다.

하윤은 표정을 관리하며 살짝 뒤돌아보았다. 이현은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지 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 사실을 모를 하윤이 아니었다. 하윤은 소파에 앉아있는 이현 옆으로 걸어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아, 더워.”

“에어컨 켰잖아. 뭐가 덥다 그래.”

그리 말하면서도 힐끗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현은 연신 힐끔대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꺼냈다.

“근데 너 옷차림 뭐냐? 처음 보는 옷이네. 샀어?”

“아니. 알바하는 곳 언니가 운동복이라고 줬어.”

그리 말하며 괜히 옷을 만지작거렸다. 특히 가슴 부분을.

“이상해?”

“예쁜데. 괜찮네.”

“이렇게 딱 달라붙는 옷은 처음 입어보는거라….”

계속 변명하며 옷을 만지작거렸다. 안그래도 보일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는데 계속 끝부분을 만지작거리니 자연스레 그 사이로 분홍빛 유두가 드러났다.

속옷은 일부러 입지 않았다. 애초에 집에 있는데 입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현은 열심히 훔쳐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좀 많이 노골적이네.’

무슨 생각인지는 진작 알았다. 저번에 자위하던 광경을 보았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노출해서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할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어찌되었건 반응이 나쁘지 않았으므로 이현은 맞춰주고 있었다.

일부러 티내며 힐끗거리고, 계속 관심 있는 척.

하윤은 잠시 그런 반응을 즐기다 방으로 들어갔다.

‘엄청 쳐다보네?’

방으로 돌아와서는 그 성과에 순수하게 기뻐했다. 어째서 시선을 받는 것을 기쁘다고 여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실 하윤은 왜 이런 차림으로 이현의 관심을 끌려고 했는지 그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생각하기로는 혜지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어쩌다보니 이현에게 빠져버린 탓일까.

그러니까 이현의 관심을 끌어서 혜지에게 밀리지 않는다, 하는 자기 만족일지도 몰랐다.

사실 어찌되었건 상관은 없었다. 지금 하윤은 만족하다 못해 살짝 흥분한 상태였다. 이럴 때 자위를 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다시금 자위를 했고, 찝찝하게 마무리한 뒤에는 혜지가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밤이 되어 들리는 교성 소리.

“…….”

좋았던 기분은 단숨에 가라앉았다.

심지어 오늘은 이현이 흥분했는지 평소보다 격렬한 듯 보였다. 혜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왜 이렇게….”

복잡한 기분, 하윤은 민망해서 입어보지 못했던 다른 옷도 입어보며 어떻게 보이는지 점검했다.

그리하여 다음 날, 알바를 다녀온 다음에는 조금 더 과감한 옷을 입었다. 다행인지 뭔지 혜지는 오늘도 외출한 상태였다. 하윤은 이현 앞에서 알짱거리다 소파에 앉아 살짝 누웠다.

“으으….”

그 상태로 기지개를 펴자 짧은 옷이 올라가며 뽀얀 배를 드러냈다. 이현은 안보는 척 하면서 계속 힐끔거렸다.

그렇지만 힐끔거리는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봤자 오늘도 혜지와 할 것 아닌가.

그래서인지 오늘의 하윤은 아주 과감했다. 몸을 뒤척거리며 소파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주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이현의 몸 위에 다리를 올려두었다.

돌핀팬츠였으므로 말랑말랑한 허벅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상황. 이현은 이 상황에 화내는 척 하며 은근슬쩍 손을 움직였다.

“아, 뭐야….”

그리하여 허벅지의 촉감을 느낀 후에는 낄낄대며 웃는 하윤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좀 꼴리네.’

어쩔 수 없이 이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

“씻으려고.”

그리 말하고는 욕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등 씻겨줄까?”

하윤은 그렇게 말했지만 거의 반 장난식으로 말한 것이었다. 애초에 여친 있는 이현이 받아줄지도 의문이었을뿐더러 대놓고 장난식으로 말해 거절을 받으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서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처럼 쉽게도 대답했다.

“그러면 좀 씻겨줘.”

“…응?”

*

애초부터 이현은 하윤의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상태인데 장난이 통할리도 없고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었다. 물론 하윤은 옷을 벗진 않았다. 야시시하게 입었다지만 정상적으로 옷을 입은 상태.

그리고 이현은, 수건으로 하반신만 가린 채였다. 그럼에도 하윤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들게 느껴졌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알 수 없었으므로 열심히 등을 밀어주었다. 의외로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만화에서 보던 야시시한 일은 없고 정말로 등을 밀어주기만 할뿐.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었으나, 하윤은 생각했던 것에 비해 별다른 일이 없는 상황에 당황하고 있었다.

‘진짜 이러고 끝인가?’

물로 헹구기까지 마친 후에는 정말로 일이 끝났다. 하윤은 미적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그러면 나는….”

그러자 이현이 벌떡 일어났다. 하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뭐지? 뭐 하나? 진짜로? 괜찮은거야? 그치만 애초에 여친 있는 남자가 등 씻겨달라고 욕실에 들인 것부터….’

그리 망상을 꽃피우던 와중이었다. 갑작스레 이현이 풉, 하고 웃기 시작했다.

“너, 놀리려다가 생각대로 안되서 당황했지?”

“어?”

“푸흡….”

그리 말하고는 아예 하윤을 놀리기 시작했다. 과연 거울을 봤더니 지금 자신의 얼굴은 새빨개진데다가 당황하는 것이 잔뜩 느껴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역으로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하윤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다가 화를 내려다 실패했고, 그냥 짜증을 내며 욕실에서 나가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당황한 탓에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은 것일까? 순간 하윤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듯 보였다.

“앗.”

물론 이현은 그걸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몸으로 하윤을 받아주어 넘어지는 일은 막아내었다. 하지만 겨우 수건으로 묶었는데 그렇게 잘 고정될 리가 없었다. 그 충격으로 허리에 묶은 수건이 풀리고, 하윤의 얼굴은 그 바로 위에 부딪쳤다.

지금 둘의 자세는 이랬다. 이현은 바닥에 앉은 채 하윤을 붙잡고 있고, 하윤은 이현의 배에 머리를 박고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하반신을 지켜보는 모습.

이건 이현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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