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난 이현은 손이 축축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것도 왼손만 축축한 것이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문득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자고 있는 혜지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왼손은 그 다리 사이, 그러니까 음부 위에 얌전하게 놓여있었다.
예상해보건대 혜지가 잡아서 이끌었던 것 같다. 그러니 자신의 손이 이런 곳에 위치해 있겠지.
그리고 더 예상해보자면, 혜지가 방금까지 자신의 손으로 손장난을 쳤다는 것도 예상할 수 있었다. 어제 그렇게 해놓고 또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지만 안되는 일은 아니었다.
이현은 자연스럽게 혜지의 보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미 젖어있던 터라 어렵지 않게 절정에 보낼 수 있었다.
“으, 힛…♡”
그리고 그 쾌감에 놀란 혜지가 눈을 떴다. 일어남과 동시에 절정, 쉽게 겪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혜지는 가능했다.
곧바로 절정하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일어났어?”
이현이 그 옆에서 미소지으며 물었다. 혜지는 아직 얼굴이 붉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에는 다시 절정했다. 이현이 계속 괴롭힌 탓이다.
아침부터 두 번의 절정을 맞이한 혜지는 본능적으로 이현의 팔을 붙잡았다.
“자, 잠깐만.”
이현은 얌전히 멈춰주었다. 지금 그녀의 모습이 어제와는 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평소의 혜지. 잠시 숨을 고른 혜지는 다시 이현을 쳐다보았다.
“아침부터 진짜….”
그리 말하는 것 치고는 말투가 유순하기 짝이 없었다. 이현은 다시금 혜지와 키스했다. 혜지는 받아들이면서도 이현의 팔을 놓아주지 않았고, 이현은 그 붙잡음을 무시하고 계속 보지를 괴롭혔다.
질내에 손가락을 넣은 채 빠르게 움직였다. 처음에는 버티려던 혜지였지만 가면 갈수록 키스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입만 맞댄 채로 이현의 혀를 받아들이다 절정, 또 절정. 어제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후, 후으…♡”
그럼에도 기분이 좋은 듯 보였다. 실제로도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괴롭혀주는 이현의 모습을 보는 것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혜지는 속으로 웃으며, 겉으로는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하여 서로의 몸을 탐한 후에는 아침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과외는 어떻게 할거야?”
“과외는 왜?”
“그 학생이잖아. 그 여자가….”
“아, 그렇지.”
혜지는 내심 과외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그녀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현 역시 가난한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과외하는 학생은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급한다고도.
처음에는 그냥 집에 돈이 많은가, 하고 넘겼지만 지금 와서 보니 돈으로 꼬시려는 것이 분명했다. 혜지가 아는 서아라면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과외비가 무슨 회사원 월급 수준으로 나온다던데.
그래서 차마 그만두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불안하긴 하지만 이현을 믿기도 했고, 서아 따위에게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어제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혜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얘기를 꺼낸 것이다.
이현은 난처하게 웃다가 말했다.
“그만두기는 힘들 것 같은데….”
혜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해줬다.
“응. 그러면 이거 하나만 약속해. 계속 나 좋아해주기.”
“그건 당연하지.”
생각보다도 훨씬 유한 반응에 이현이 속으로 웃었다.
“그리고, 언제 한 번 걔랑 얼굴 볼 수 있을까? 여자들끼리 얘기도 좀 하고 그래야 할 것도 같은데.”
“괜찮겠어?”
“괜찮아. 사실 걔, 그러니까 서아, 내가 아는 애야. 걔랑은 만나서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너 여친 있다는 사실 알고도 꼬리친 거잖아.”
“꼬리를 쳤다고?”
“아, 음. 넌 모르겠구나…. 아무튼 내가 보니까 정서아가 엄청 꼬리치는 것 같던데? 그러니까 죄책감은 가지지 말고.”
“그러면 계속 과외하면 안되는 거 아냐? 그만둘까?”
“아냐. 이거는 자존심 싸움이지. 아무리 꼬리를 흔들어도 내가 훨씬 낫다는 거 보여줄게….”
이현으로서는 좋은 일이라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그 후로 적당한 시간을 보낸 후 시간이 되어 서아의 집으로 과외를 가게 되었다. 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서아의 집에 도착했고, 언제나처럼 나체의 모습을 한 서아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침대로 향했다. 그 걸음에 머뭇거림은 없었다.
그런데 정작 서아의 모습이 이상했다. 평소처럼 침대 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머뭇거리며 뭔가 참고 있는 듯 보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궁금증을 가질 뿐이지만 이현은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곧바로 능력을 사용했다.
서아가 생각하는 내용이 이현에게 전달되었다.
‘오늘은 보지 써달라고 말해야 하나?’
일주일 간의 조교로 이제 서아는 애가 타게 되었다. 보지는 아직 건드리지도 않은 신품인데 다른 부위는 점점 개발되는 것이다. 특히 유두는 열심히 조교한 탓에 벌써부터 그 성과가 보이고 있었다.
이제 젖꼭지를 만지기만 해도 충분히 발정이 난다. 크기도 예전과 비교해서 꽤 많이 커졌다. 가슴이 커진 게 아니라 유두만 비대해진 탓에 꼴사납게 보이지만, 그 꼴사나움이야 말로 이현이 원하는 모습이리라.
게다가 애널은 비즈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고, 클리 역시 개발하며 감도를 높이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가장 쾌감을 잘 느낄 보지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서아는 불만을 느꼈다.
‘이제쯤이면 써줄 때도 되지 않았나. 요즘 말도 잘 듣는 것 같은데.’
매번 씹물은 질질 흘리지만 그 속은 공개된 적도 없는 처녀보지. 서아는 큰 결심을 가지고 이현에게로 다가갔다.
“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현은 모르는 척 행동했다. 어차피 처녀는 지금 떼줄 수도 없고, 뗄 마음도 없었다. 혜지에게 쥐어짜인 끝에 발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적어도 며칠은 푹 쉬어야 하리라.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서아는 가까이 다가와 고간 위에 손을 올렸다. 제법 야한 움직임이었지만 이현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반응이 없자 당황한 것은 서아였다.
절륜하다고는 하나 발기 자체는 쉽게 되던 이현이었다. 서아가 보기에 조금만 자극을 줘도 자연스레 흥분하는 건 이현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런데 발기조차 하지 않는다면?
서아가 이현을 올려다보았고, 찰싹 소리와 함께 서아가 교성을 내질렀다.
“히잇…?!”
“발정나도 자지 참는 법을 알아야지. 오늘은 이거 교육하면 되겠다.”
엉덩이를 얻어맞은 서아는 씹물을 퓻 뿜어버렸다. 갑작스럽게 느껴진 감각에 몸이 반응한 것이다.
“가서 자세 잡아.”
서아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지시에 따랐다. 침대 위에 올라 개처럼 네 발로 엎드려 엉덩이를 내밀었다.
이현은 그 와중에도 유두 펌프를 연결해주었다.
‘유두 조교는 못참지.’
펌프만으로 서아가 충분히 흥분하는 가운데, 이현의 손이 다시금 날아들었다. 뽀얀 엉덩이를 때리자 듣기 좋은 타격음과 함께 씹물이 튀었다.
“흐읏…♡”
서아는 계속된 조교로 이런 상황에 흥분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얻어맞는 것과 동시에, 이런 상황에 대한 발정. 그렇게 몇 대 맞지 않고도 씹물을 질질 흘리던 서아는 아예 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유두가 성감대로 개발되어버린 탓에 펌프 탓이라고 변명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챈 이현은 가슴에 있던 펌프를 해제해주었다. 이제 서아는 알몸으로 엎드려 있을 뿐, 아무 부위도 건드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금 손바닥이 내리쳤다.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서아의 엉덩이가 흔들렸다. 이를 꽉 악물었지만 씹물이 흐르다 못해 뿌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절정한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자존심이 깎여나가는 가운데, 서아는 계속해서 움찔거리며 씹물을 뿜어냈다. 움찔, 움찔 거리면서.
참으려다가 더 오래 가버리는 꼴이 되었다. 그 사실을 알아채고 몸에서 힘을 풀었다. 그러자 아까보다 많은 암컷즙이 흘러나오며 보지가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후읏…♡”
그렇게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현의 손바닥이 다시금 내리쳐졌고, 무방비한 상태에서 얻어맞은 서아는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사실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자존심이 반응한 것일까? 서아가 뒤를 돌아보며 사나운 목소리로,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의 말투로 말했다.
“10대 다 때렸는데…!”
“10대만 때린다고 한 적 없는데? 그나저나 소리 지르는 거 좀 깬다. 내 여친은 그래도 귀엽고 야하게 교성 흘리는데, 무슨 짐승이 따로 없네.”
“…….”
뻔뻔하게 나오자 서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취향이 변하는 것일까? 알지 못했지만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서아는 다시금 몸을 돌려 엉덩이를 내밀었다. 정상적이든 정상적이지 않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충분히 기분 좋아질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