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 미소녀를 따먹는 방법-36화 (36/93)

목적지에 도착했을 무렵 버스의 좌석은 혜지가 흘린 애액으로 더러워진 상태였다. 이현 역시 그 사실을 알았지만 모두 닦을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늘 가지고 다니던 휴지로 대강 닦은 후 버스에서 내렸다. 혜지는 그 사실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들지도 못했다.

“괜찮아. 귀여웠어.”

그리 말하며 안아주었지만 혜지는 여전히 부끄러운 듯 보였다. 뭔지 몰라 생각을 읽어보니 혜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스무 번 가버린다는 것도 약간 과장해서 잡은거였는데 스물 세 번이나 가버렸어….’

그 모습이 귀여워 이현이 혜지의 엉덩이를 쳤다.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혜지가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히읏?!”

“이제 놀러 가야지. 괜찮아. 내가 잘 한거라 당연히 가버릴 수밖에 없지. 안그래?”

“…….”

혜지는 삐진 척을 했지만 나름대로 기분이 풀리기도 한 모양이다. 계속 팔짱을 낀 채로 몸을 부비며 걷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놀이공원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혜지가 귀엽게 웃었다.

곧바로 입장권을 샀다. 커플권이 있길래 구매하니 혜지가 속으로 좋아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 반 년 만났는데 이런 사소한 거로 아직까지도 좋아하고 있네. 귀엽게….’

혜지의 허리에 팔을 두른 이현이 놀이공원으로 입장했다. 평일이지만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사람은 적지 않았다. 특히 둘처럼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제법 있었는데, 그 사이에서도 둘은 눈에 띄었다.

일단 이현은 키도 크고 몸도 좋은데다가 옆에 껴안고 있는 혜지가 워낙 예뻐 자연스레 시선이 갔다. 혜지야 원래부터 예쁜 외모에 야하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한 몸매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했다.

그렇게 둘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걸음을 옮겼다. 이현은 이 상황이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즐겼고, 혜지는 코트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탓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당장 애액이 흐를 것 같았다.

안그래도 아까 계속 가버린 탓에 흘러내리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혜지는 이현을 꼬옥 붙잡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단 놀이공원에 왔으니 기구를 타야 했다. 대충 둘러보니 범퍼카가 보였다.

“저거 탈까?”

곧바로 기다리는 줄에 섰다. 잠시 기다린 끝에 어느새 다음 차례면 탈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 혜지는 재잘거리며 이현과 이야기하다 문득 직원을 보았다. 무언가 본 것 같은 얼굴. 잠시 생각하던 혜지가 그 이름을 불렀다.

“하윤이?”

주하윤. 이현과 첫경험을 할 때 혜지가 꼴사나운 모습을 들켰던 같은 대학 동기. 그 당시 배달원 일을 하던 친구…. 주하윤도 그 목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 말했다.

“어, 혜지….”

그리고는 문득 옆의 남자를 보았다. 키도 크고 얼굴도 괜찮게 생긴 모습. 무엇보다도 근육질인 몸이 아주 남성적이었다. 오히려 그 탓에 혜지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잠시 남자를 지켜보던 주하윤이 뒤늦게 인사했다.

“아, 남자친구 분.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혜지 친구 분?”

“네. 같은 대학 동기….”

그리 말하며 이현은 엄청나게 놀라고 있었는데, 주하윤이라는 이 여자에게도 상태창이 보였기 때문이다. TS한 여자들에게만 보이는 상태창. 그렇다면 이 여자도 TS녀라는 뜻.

‘설마 혜지 친구들은 다 TS한 애들인가?’

뭐가 어찌되었건 상태창을 읽어보려던 와중이었다. 앞의 사람들이 이동하며 자연스레 이현도 움직이게 되었다. 기구를 타게 된 탓에 주하윤의 상태창은 읽지 못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현은 범퍼카에 혜지를 태우며 생각했다.

‘나중에 쟤도 건드려봐야지….’

*

범퍼카를 타고 나온 혜지는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범퍼카가 생각보다 격했던 탓이다. 물론 그게 앉아서 쉴 정도로 격하지는 않았지만 속옷을 입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 안그래도 커다란 가슴이 충돌시마다 이리저리 튀다보니 자연스레 아프게 되었다.

물론 이현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이런 걸 말하기도 조금 뭐하니까. 그래서 그냥 벤치에 앉아있다가, 이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러고 있으니 괜찮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도 같다. 혜지는 미소 지으며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부러움과 짜증 반이 섞인 눈빛으로 혜지를 쳐다보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상관 없었다. 잠시 후, 괜찮아진 혜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음 거 타러 가자!”

이현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 놀이기구를 타기로 했다. 그렇게 이런 저런 기구를 타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더 어두워지면 나가야 할 것 같은 상황. 혜지는 마지막으로 회전목마를 타기로 했다.

“근본 놀이기구. 회전목마.”

“사진 찍기 원툴이지, 뭐….”

그렇게 말한 이현은 정작 회전목마를 타면서 은근한 재미를 느꼈다. 어째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재미있다고 느낄 뿐….

아무튼 회전목마까지 탔으니 그 다음은 사진을 찍기로 했다. 휴대폰을 꺼낸 이현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이거 어지간하면 남들이 찍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셀카로 찍기는 뭔가 없어보이는데.”

혜지도 그렇게 느끼던 차였다. 저 멀리에서 아는 얼굴이 걸어왔다. 놀이공원의 유니폼을 입은 주하윤. 주하윤이 둘을 향해 걸어오더니 입을 열었다.

“사진 찍어줄까?”

혜지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괜찮아?”

“응. 어차피 난 알바라서 범퍼카 끝나면 퇴근이거든. 이제 옷 갈아입고 퇴근만 하면 되니까.”

혜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하윤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배경화면이 야한 사진으로 되어있는 휴대폰을.

“…….”

휴대폰을 켠 하윤은 순간 숨이 막혔다. 립스틱 자국이 잔뜩 남아있는 자지에 얼굴을 밀착한 혜지의 모습,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꼴리냐 안꼴리냐로 따지면 개꼴리는 모습임에도 당황한 탓에 흥분은 전혀 없었다. 하윤은 침착하게 카메라를 켜고 둘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고마워 하윤아….”

그리고 TS 미소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현은 하윤의 생각을 읽어보았다. 딱히 무슨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봤다는 사진을 알아채고는 얼굴이 굳었다.

‘뭐야. 사진 봤는데 왜 아무 말도 안해. 아니 그보다 이거 큰일 아닌가? 대학 동기인데 이런 사진을 봐버렸으면….’

하지만 하윤이 생각하는 것을 보건대 예전에도 혜지의 이런 모습을 본 적 있어보였다. 그때가 언제인지 생각하다 혜지의 처녀 상실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그때부터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아무 말 없는 걸 보니 딱히 말할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그리고 하윤이 말했다.

“그나저나 배경 화면….”

“응?”

그제서야 무슨 상황인지 알아챈 혜지가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하윤이 말을 덧붙였다.

“뭐, 그럴 수 있지. 연애 하면 이런 저런 거 할 수도 있고 전에도 어차피 봤으니까….”

그리 말한 하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혜지는 거의 울먹이며 이현에게 안겼다.

“드, 들켰어.”

“그러게….”

그리 말하는 혜지는 어쩐지 흥분하는 것처럼 보였다. 들켰다는 사실에 흥분한 것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생각을 읽어보니 혜지는 지금 들켰다는 생각에 부끄러움 반, 이현과 자신의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서 흥분된다는 마음이 반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이미 한 번 들켰던 전적이 있는 동기. 딱히 무슨 일이 생기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니까 배경으로 쓰면 안된다고 했는데….”

달라붙어오는 혜지의 모습에 이현이 웃었다. 다음으로 원하는 것이 어쩐지 예상이 갔다. 둘은 그 길로 놀이공원을 빠져나가 근처의 길을 걸었다. 공원이 있어 인적 드문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아, 일단 아까 찍은 사진 보내줘. 프사로 해야지.”

곧바로 혜지가 사진을 보냈고, 이현의 프로필 사진이 변경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혜지도 프로필 사진을 바꾸기 시작했다.

“잘못 올린 거 아냐?”

그런데 혜지의 프로필 사진이 조금 이상했다.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는 야한 사진.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혜지가 다시 수정했다. 너무 흥분해서 잘못 눌렀던 것 같다.

그 후 둘은 적당한 벤치를 찾아 앉았다. 어두워진 탓인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날씨도 적당히 쌀쌀한 것이 겨울인지 가을인지 분간가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의 손을 잡고 앉아있다가 조심스레 코트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공원. 가로등 아래에서 속살을 훤히 드러낸 혜지가 이현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현 역시 혜지를 껴안고는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바지 벨트는 이미 풀어버린 후였다.

“이러고 해? 누가 보면….”

“괜찮아. 귀여워서 봐준대.”

그리 말하고는 약간의 애무를 거친 후 삽입했다. 혜지는 언제나처럼 신음을 흘리며 가버렸다. 야외라는 공간탓에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쁘지는 않았다. 혜지는 그렇게 가버리고, 몸을 돌려 이현과 키스하며 움직이고, 마지막에는 벤치를 짚은 자세로 뒤치기까지 당하며 세 번의 질내사정을 받았다.

그 자리에 정액이 뚝뚝 떨어졌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입은 거라곤 코트 하나뿐이니까.

“그럼 이제 산책 좀 할까?”

그리 말하며 이현이 코트를 빼앗았고, 혜지는 알몸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은 없었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현의 팔짱을 끼니 어쩐지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가, 가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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