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리낄 것도 없으니 이현은 마음 편히 서아를 범하기로 했다. 평소 혜지에게 하는 것보다 기분 좋게 만들어주면 내일 어떤 얼굴을 할지도 너무 기대되었다. 취하지는 않았다고 하나 약간의 술이 들어간 건 사실이고, 지금 서아는 분위기에 취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현이 씩 웃으며 서아의 허리를 잡았다.
과연 서아는 저항하긴 커녕 빨리 해달라며 보채고 있었다. 곧바로 그렇게 했다. 방금까지 사용했던 구멍에 다시 몸을 밀어붙이고는, 조심스럽게 삽입했다. 서아는 그것만으로도 가버렸지만 거기서 멈출 이현이 아니었다. 허리를 잡은 채로 꾸욱, 몸을 밀어넣었다.
서아의 입에서 간혈적으로 신음이 샜다. 이현이 조절하는 탓에 아까처럼 꼴사나운 교성은 들려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불만이 쌓였고, 거의 녹아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대로….”
한참동안 서아를 애태우던 이현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아의 몸을 꼬옥 잡은 채로 피스톤질. 다시금 서아의 입에서 바보같은 신음이 새어나왔고, 퓻퓻 뿌려진 애액은 침대를 축축하게 적셨다. 그 과정에서 서아는 황홀함마저 느낄 지경이었다. 그동안의 자위가 애들 장난으로 느껴질 수준의 쾌감, 보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감마저 들었다. 과연 제대로 박히게 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 서아는 계속해서 가버리며 바보가 되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박혀서 앙앙대는 신음을 흘리는 것뿐. 그 폭력적인 쾌락의 앞에서 서아는 계속 가버렸고, 그 순간에는 제대로 말하는 법조차 잊은 한 마리의 암컷이 되었다.
그렇게 되니 오히려 상황이 부끄럽지 않았다. 자신의 입으로 내는 꼴사나운 소리도 다른 사람이 내는 것만 같았다. 그렇듯 서아가 절정하고, 거의 행복감을 느낄 즈음 이질적인 감각이 느껴졌다. 따뜻한 무언가가 배를 가득 채우는 느낌. 이현이 사정한 것이다.
그 감각에 서아는 또 한 번 가버린 후, 침대보를 잡고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기분 좋게 사정을 마친 이현은 천천히 자지를 빼내 서아의 등허리 위에 올려두었다. 깨끗한 피부가 정액으로 더럽혀졌지만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역시 예쁜 애들은 정액이 묻었을 때 제일 예쁘다….
그리고 서아가 힐끗 뒤를 바라보았다. 더 해달라는 표정. 이현은 삽입하지는 않고 서아의 몸을 돌린 뒤, 가슴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사실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가슴이라 만질만한 부분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현은 유두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는데, 지금 상황에 흥분해버린 건지 나쁘지 않은 반응이 돌아왔다.
아까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느끼고 있다는 반응. 서아는 가끔 신음도 뱉어내고, 심하면 씹물을 쏘아내며 가버리기도 했다. 사실 가슴의 쾌감이라기 보다는 방금까지의 여운이라 보는 것이 맞겠지만 어쨌건.
‘이렇게 계속 괴롭혀서 헷갈리게 해주면 가슴도 개발 되고 하겠지 뭐….’
어차피 지금 완벽하게 개발을 끝마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서아가 이 자그마한 가슴을 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위라고 자각하기만 해도 성공이다. 혜지처럼 큰 가슴이라면 자연스레 성적인 대상으로 인식이 되고, 가끔 자위하다가 만지기도 하고 그러겠지만 서아의 경우에는 불가능했다. 워낙 작아서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서아는 가슴을 만져지며 느끼고 있었다. 이제 이 기억이 남아 앞으로도 자신의 가슴을 성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운 좋으면 한 두 번 만져볼 수도 있겠고, 그러면 나중에 개발하기 훨씬 편해질 것이다.
그렇게 두어번 가버린 서아는 완전히 표정이 풀려있었다. 이현은 그 모습을 보다가 2차전을 준비했다. 서아는 이제 보지를 써주는 줄 알고 미소지었으나 여전히 사용하는 곳은 애널이었다. 아쉬웠지만 티내지는 않았다. 여기도 충분히 기분 좋긴 했으니까.
그리하여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다 되어서야 첫 경험은 그렇게 끝이 났다. 너무 과격했던 탓에 서아는 애액으로 범벅이 된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이현 역시 살짝 지친 것을 느끼며 샤워를 시작했다.
‘확실히 좋긴 좋아. 애널도 그냥 쓸 수 있고….’
혜지와 한창 뒹굴던 시절, 이현은 애널에도 관심을 가졌고 한 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며 나름의 준비를 했다. 하기 전에 깨끗하게 해야 한다길래 관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준비도 마쳐두었다.
당시 혜지는 얼굴을 붉혔지만 군소리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애널로 하기 직전, 그 과정을 모두 따랐지만 혜지의 몸은 깨끗했다. 미리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깔끔했던 것이다.
그 결과에 이현은 물론 혜지마저 놀라워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애널을 사용하기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둘은 경험을 했고, 그 날 이현은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
‘TS 상식 같은거 보면 미소녀들은 늘 깨끗하고 청결하고 그렇다고 하잖아. 그게 진짜 적용되어서 몸 내부는 늘 청결하게 유지되는 걸까….’
생각해보니 TS도 실존했는데 그 상식이라고 없으리란 이유가 없었다. 그런 생각으로 이현은 오늘 서아의 애널을 사용했고, 역시나 그 속은 깨끗했다.
이현으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냥 원할 때마다 어떤 구멍이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니.
‘진짜 편리하게 어디든 쓸 수 있는 구멍이네….’
물론 꼬시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해볼만한 일이었다. 실제로 지금도 서아를 꼬시는 것에 성공하지 않았던가. 이현은 문득 지금 상황을 떠올리고는 씩 웃었다. 남들은 한 명 꼬시기도 힘든 미소녀를 둘이나 꼬셔서 따먹었다. 자연스레 뭔지 모를 우월감이 피어올랐고,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졌으므로 혜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골에 내려왔다는 거짓말을 했으니 연인에게 전화를 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정작 전화를 건 곳은 서아의 집이지만, 그 사실을 알 방법은 없다. 이현은 혜지와 간단하게 전화를 나누고 침실로 돌아왔다. 서아가 늘어진 채 애널에서 정액을 흘리고 있었다. 잠들어 있었으므로 더 야하게 보였다.
방은 난방을 틀어둔 덕에 제법 따뜻했다. 이현은 문을 닫고 거실로 나와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아가 일어났고, 주변을 둘러보고는 잠시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그리고는 수치심으로 쓰러지려다가, 놀라운 자기합리화 능력을 발동하여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꼬시는 거 성공한거야. 그러니까 성공한거지….’
그리고 뒤늦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정확히는 술 먹을 때의 기억. 그때 이현이 뭐라고 했더라? 무슨 업소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살짝 짜증이 났다. 아무리 자신이 그런 옷차림을 했다지만 여자에게 해도 좋을 말이 아니었다. 다만 그때의 자신이 약간 초조했고, 분위기나 약간의 알코올이 들어간 탓에 넘어갔던 것뿐이다. 그러니 이번엔 넘어가지 않으리라….
그리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정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서아는 찝찝한 기분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몸에 남아있는 정액을 파냈다. 그 과정에서 서아는 다시 쾌감을 느꼈고, 어제의 기억과 겹쳐지며 기분도 좋아졌다.
결국 서아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반대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정액을 파낸 후에는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화난 척 밀어붙여서 주도권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원하는 때에 자지를 쓸 수 있을 것이고, 또 이걸 빌미로 봐주는 척 하며 보지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생각의 흐름이 범해지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서아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거울을 보니 말라붙은 정액과 씹물이 몸에 잔뜩 묻어있었다. 이 상태로는 옷을 입기도 쉽지 않아 서아는 그냥 밖으로 나왔고, 거실에 늘어져 있는 이현을 보았다. 이현은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왔다. 서아도 마주 인사하다가 인상을 쓰고 가까이 다가갔다.
“몸 괜찮아?”
“몸은 괜찮은데… 아, 아니.”
그 뒤로 서아가 이것 저것 따지고 들었지만 이현은 허허 웃으며 흘러넘겼다. 심지어 가까이 다가와 서아의 엉덩이를 주무르기까지 했다. 그때마다 서아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 상대가 억지로 하니 어쩔 수 없이 당하는 느낌, 그렇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결국 서아는 혜지의 이야기를 꺼냈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끼면서도 협박을 시작했다. 나한테 잘 보이지 않으면 혜지한테 다 말하겠다, 그동안 여기에 있었던 것과 나랑 술 먹고 잤던 것 등등.
그리고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던 이현은 씩 웃으며 서아를 보았다. 옷을 입고 있는 자신과 다르게 서아는 나체였다. 심지어 말라붙은 정액과 씹물이 잔뜩 묻어있는 모습. 지금도 움찔거리며 정액이나 질질 흘리고 있으면서 강한 척 하는 게 여간 꼴리는 게 아니었다.
“뭐, 혜지한테 들키면 이사가던가 해야겠지. 아예 연 다 끊고, 너랑도 끊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던가….”
그 말에 안된다고 생각한 건 서아였다. 이현이 사라지면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자연스레 서아의 태도가 약간 누그러지고, 표정을 찌푸린 것에 비해 속으로는 훨씬 귀여운 생각을 하던 즈음이었다. 서아가 흔들린다는 것을 알아챈 이현이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어제 찍었던 영상도 뿌리던가 해야겠다….”
이정도 명분을 붙여주었으니 서아는 절대 어제의 일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