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지금 서아는 취하지 않았으므로 그 자리에서 자위한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가까이 다가가니 술냄새가 진동했다. 이현에게서 나는 냄새였다.
‘이정도면 한동안 못 일어나지 않을까….’
이현은 술에 강한 편이 아니라고 했고, 그렇다면 일찍 일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았다. 서아가 아침 일찍 깬 것도 불편한 자세로 엎드린 채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현은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거기까지 생각한 서아가 손을 움직였다. 뭔가에 홀린 듯한 얼굴로 바지의 벨트를 풀어낸 후, 그대로 내렸다. 어째서 남자의 바지를 내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그냥 호기심….’
자기 합리화라 하기에도 한참 모자란 이유를 생각하던 서아는, 빳빳하게 발기된 이현의 자지를 보자마자 조수를 내뿜으며 가버렸다. 그 크기도 크기지만 냄새가 너무 치명적이었다. 안그래도 서아는 매번 이 냄새를 맡으며 조교 당했다. 겨우 옷에 묻은 체취 따위가 아니라 원본의 냄새를 맡으니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그 자리에서 씹물을 찍, 쏘아버린 서아는 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얼굴을 멀리 하지도 못했다. 냄새를 맡으며 계속 애액을 질질 흘려댔다.
바지는 누가 봐도 젖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머리를 멀리 하기는 커녕 점점 가까이 다가가 입술이 닿을 정도의 거리가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서아가 자지에 빠져있던 사이, 이현이 잠에서 깨어났다.
‘뭐지….’
이현은 어제 술을 제대로 먹지 않았고, 술 냄새가 심하게 나는 건 방에 소주잔을 가져왔다가 흘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맨정신이던 이현은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자 눈을 떴다.
슬쩍 곁눈질을 하자 서아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열심히 자지를 감상하는 모습이 보였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버리는 것 같기도 했다.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은 대충 되었다. 여기서 일어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아 계속 자는 척을 했다.
그 사이 서아의 부드러운 뺨이 자지에 닿았다. 이현은 사정하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하며 그 감촉을 느꼈다. 서아의 숨결이 자꾸 자지에 닿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그리고 미칠 것 같은 건 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 자지를 보고 좋아하면 안되는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마음이 갔다. 냄새도 너무 흥분되었다. 이 냄새로 조교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서아는 그저 혼란스러웠다.
‘여자가 돼서 이런 냄새를 좋아하게 된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서아가 흥분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고, 이렇게 된 원인은 이현의 자지였다. 뺨을 부비며 잔뜩 흥분하던 서아는 무심코 입을 맞췄고, 화들짝 놀라 뒤로 떨어졌다.
‘미친, 미친….’
그렇게 서아가 여자로 변한 이후의 첫키스 상대는 이현의 자지가 되었다. 그 생각을 떠올리진 못했지만 서아는 당황했다.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입술에 닿는 감촉, 그 냄새가 오히려 흥분되었다.
너무 커서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 탓일까? 하기야 이건 아무리 봐도 적당한 크기가 아니었다.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서아는 다시 입술을 가져갔다.
‘그냥 확인하기 위해서니까….’
물론 거짓말이다. 세상 어떤 사람이 호기심을 해결하겠답시고 자지에 키스할 수 있을까. 본심은 달랐다.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커다란 자지에 입을 맞추는 감촉과, 그 냄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서아는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본심마저 속여버렸고, 스스로 그렇게 되뇌였다. 서아의 부드러운 입술이 자지에 닿았다. 황급히 떼어냈던 아까와는 다르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리고 가버렸다. 그 자리에서 경련하며 조수를 뿜어냈다. 침대의 귀퉁이가 젖어서 번들거렸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서아는 머릿속이 황홀해지는 경험을 느끼며 가버렸다.
“읏, 후읏…♡”
힘겹게 입술을 떼어낸 서아는 멍하니 자지를 올려다보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무언가에 진심으로 반해버린 감각….
그게 자지라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했지만, 이미 서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무언가에 진심으로 반해본 경험이 없어서 아직 이 감정의 정체를 깨닫진 못했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서아가 반한 것은, 이현이라는 남자도 아니고 이 커다란 자지라는 것을.
서아의 마음을 읽던 이현도 그 사실을 알지는 못했다.
‘이게 무슨 감정이냐….’
이현의 능력은 마음을 읽는 것이지, 모르는 감정의 정체까지 알 수는 없었다. 서아가 느끼는 알 수 없는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아무튼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다행이었다.
‘그보다는 거의 완성된 거 아닌가. 솔직히 지금 일어나서 덮쳐도 저항 안할 것 같은데….’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서아는 혜지와 다르게 괴롭히고 싶은 여자였고, 쉽게 따먹어봤자 재미도 없었다. 이현은 서아에게 최대한 굴욕적인 첫경험을 체험시켜주고 싶었다. 평소에 너무 싸가지가 없던 탓이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자….’
그 후로도 서아는 한참동안이나 자지에 입을 맞췄다. 그때마다 핑계를 대는 꼴이 우스웠지만 이현은 자는 척을 했기 때문에 티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끝부분부터 기둥을 타고 올라가던 서아의 키스는 귀두에 이르러서야 멈추었다. 귀두를 보고는 잠시 멈칫했지만 스스로 핑계를 대며 쪽, 소리가 날 정도로 입을 맞추었다.
쿠퍼액이 흐르고 있어서 자연스레 그걸 삼키게 되었지만 서아는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연달아 서너번 입을 맞추며 가버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슬슬 이현은 사정의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이제 정말로 위험했다.
일부러 몸을 뒤척이며 일어날 듯 연기했다.
“으음….”
그러자 그제서야 서아가 시계를 보았다. 벌써 오후였다. 이제는 정말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황급히 이현의 옷을 정리한 서아는 자신이 흘린 씹물을 닦아내며 침대를 보았다.
침대의 귀퉁이가 잔뜩 젖어 있었다. 하지만 시트를 갈지 않으면 닦아낼 방법이 없었다. 결국 서아는 포기하고 다른 청소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애액을 닦아내던 서아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왜 닦아도 계속 생기지….’
그야 애액을 계속 흘리고 있으니 당연했다. 몇 번이고 가버린 서아의 바지는 씹물로 푹 젖어있었고, 지금도 계속 질질 흘리고 있었으므로 자연스레 바지에 흡수되지 못한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서아는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렸다. 대충 수건으로 보지를 닦아내고는 다시 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지금 일어날까?’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현은 일어나기로 했다.
이현이 몸을 뒤척이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서아는 몸이 굳어버렸다. 하반신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로 바닥에 흘린 애액을 닦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보이면 뭐라 변명해야 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황급히 수건으로 대충 앞을 가리고, 도망칠 준비를 했다.
“…정서아?”
“어, 어?”
“왜 여깄냐….”
이현은 눈을 비비며 머리를 짚었다. 술 먹어서 머리가 아프다는 의미, 제대로 눈을 뜰 수도 없다는 의미였다. 도망치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었다. 서아는 이 상황에 흥분해 수건을 애액으로 적시면서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반신 나체 상태로 보지만 가리는 꼴이 아주 귀여웠지만 이현은 못보는 척 했다. 눈을 감고 능력을 사용하면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나 물 한 잔만….”
이현이 그렇게 말하자 서아는 곧바로 뒤돌아서 방을 빠져나가려 했다. 수건으로 앞만 가린 탓에 뒤쪽이 훤히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바로 직후의 일이었다. 서아는 당황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하며 방을 나섰고, 이현은 킥킥거리며 웃었다.
“존나 귀엽네.”
물을 가지러 부엌으로 달려온 서아는 그 자리에서 조수를 뿜었다.
“흐익…♡”
그리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위험했다….”
뒤늦게 자신의 모습을 자각할 수 있었다. 티셔츠 하나 대충 걸치고, 수건으로 앞만 가린 채 돌아다니는 모습. 이걸 들켰으면 빼도 박도 못하고 수치심으로 죽었을 것이다. 서아는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물을 따랐다.
‘그래도 안 들켰겠지? 보니까 숙취 좀 심해 보이던데. 모를 거야. 모르겠지.’
그런 생각을 하느라 여전히 하반신이 나체상태라는 것을 까먹은 서아였다. 수건으로 가리지도 않고 컵을 든 채 돌아오는 모습에 이현은 당황했다.
‘뭐야. 얘 막나기기로 했나?’
얼굴을 찡그리며 능력을 사용했지만 단순히 까먹은 듯 보였다. 이현이 어이가 없어 속으로 실소를 흘리는 가운데, 서아가 물컵을 건네왔다. 이현은 계속 숙취가 심한 연기를 하며 시선을 주지 않고 컵을 건네받았다.
“땡큐….”
이제 깨닫거나 나가기라도 할 줄 알았지만, 서아는 여전히 자리에 서 있었다. 오히려 이현이 당황하는 가운데 서아가 입을 열었다.
“혹시, 그, 어제 기억나?”
“어제 어떤거…?”
서아는 머뭇거리다가 이야기를 했다. 대충 이야기를 들은 이현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대답해주었다.
“몰라. 나 지금 머리 아파서…. 기억도 잘 안나.”
그제서야 서아의 얼굴에 안도감이 떠올랐다. 자연스레 긴장이 풀리고, 문득 아까의 일이 생각났다.
방에는 야한 냄새가 가득했다. 그걸 자각하자 곧바로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상했다.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것 같았다.
바지를 입었으면 이럴 수가 없는데? 서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내렸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