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서아의 몸을 사용한 이현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사진을 찍기로 했다.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했고 모텔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도 섭하다는 이유였다. 지갑에 있는 민증을 꺼낸 이현은 서아의 몸을 움직여 꼴리는 자세로 만든 후, 둔부 위에 민증을 올려두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 상태로 사진을 찍고 조심스레 보안 폴더에 사진을 옮겨담았다.
이현의 목표는 나중에 서아가 이 사진을 보고도 어쩔 수 없다며 몸을 내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럴 수준이라면 혜지와 비슷한 상태가 되겠지만 애초에 그러려고 지금 조교하는 것 아닌가. 모텔의 욕실에서 홀로 씻은 이현은 다시 서아의 옷을 입혀준 후 모텔을 나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거리는 어두컴컴했다. 자취방으로 돌아온 이현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니 시간은 이미 오후였다.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휴대폰 너머로 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쌤. 나 지금 여기 모텔 같은데….”
“응.”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조심스러운 물음이었지만 목소리에 짜증과 불쾌함이 섞여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기야 남자랑 모텔에 왔다는 사실이 좋게 느껴지진 않을 테지. 하지만 이현은 결백했다. 자신의 자지냄새를 맡게하며 몇 번이고 가버리게 하긴 했지만 순결은 지켜주지 않았던가.
이현은 졸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니가 취해서 못걷겠다며. 졸리니까 걍 모텔에 놓고 가래서 놓고 갔어….”
“이상한 일 안했지?”
“했겠냐. 나 여친 있다고.”
능력으로 마음을 읽어보니 서아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다른 부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히 처녀를 따였으면 하복부가 욱씬거려야 할텐데 아무런 고통이 없으니 정말로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결국 서아는 주변에 정액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었다.
‘진짜 안했나보네. 다행이야….’
그보다는 자신의 부주의함을 탓했다.
‘아무리 그래도 술에 취해서 남자한테 업혀 모텔까지 오다니, 진짜 큰일날 뻔 했어. 앞으로는 좀 조심해야지….’
그리고는 자연스레 이현을 안전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런 여자랑 모텔에 왔는데, 그것도 술 먹은 상태인데도 그냥 갔다? 진짜 여친이 엄청 예쁜가 보네. 아니면 엄청 착하거나….’
잠시 생각하던 서아는 머리를 붙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이 몸이 술에 얼마나 약한지는 알 수 있었다. 서아로서는 참 좋지 않은 일이었는데, 예전부터 술을 즐기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안좋은 소식이었다. 그렇다고 취하면서 마시자니 여자 몸이라 위험할 것 같고.
‘혼자 먹으면 재미 없는데.’
이럴 때 필요한 건 함께 마셔줄 안전한 사람이었다. 가장 먼저 동성 친구들이 떠올랐다. 혜지를 비롯한 몇몇 여자들. 하지만 여자끼리 술 먹는게 안전할 것 같지도 않고 서아가 새로 사귄 친구들은 술을 별로 안좋아했다. 모두 재수하면서 만난 애들이니까.
그나마 있다면 이현 정도? 그리고 이현은 남자이지만 안전한 사람이었다.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 만나 마시는 정도로는 괜찮을 것이다.
‘좋네….’
그보다는 화장이 떡지고 엉망이었다. 땀도 나서 불쾌했다. 서아는 곧바로 욕실에 들어간 뒤 몸을 씻었다. 갈아입을 옷이 없어 찝찝하지만 입었던 옷을 입었다. 가방까지 모두 확인한 서아는 모텔을 나왔다. 해가 중천이었다. 이런 시간에 모텔에서 혼자 나오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
집으로 돌아온 서아는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동안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수능이 끝났다. 이제 공부에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놀기. 아주 오랜만에 컴퓨터 게임을 켠 서아는 곧바로 그만두었다.
“노잼….”
몸이 변하면서 피지컬도 퇴화한 모양이다. 계속해서 패배하니 재미가 없었다. 서아는 컴퓨터를 끄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유튜브나 보고 있었더니 문득 몸의 변화가 느껴졌다.
술을 먹어서 머리가 아픈가? 그것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어쩐지 흥분되는 기분. 흥분이라기보다는 발정이라 느낄만한 감정이었다. 그러고보니 수능 일주일 전이라고 그동안 자위도 안했었다. 오랜만에 긴장이 풀렸더니 다시 하고 싶어진 모양이다. 참을 이유가 없었다. 서아는 곧바로 바지를 벗고 수건을 깔았다.
“으음….”
조심스레 클리 껍질을 깐 후 만지작거리니 생각보다 높은 감도가 느껴졌다. 하기야 일주일간 참았다가 하는거니 이상할 것도 없었다. 물론 그보다는 어제 이현이 만져주었던 영향이 크겠지만 그 사실을 알 방법은 없었다. 서아는 계속 자위하며 씹물을 흘렸다.
원래는 주르륵, 하며 질질 흘리던 수준의 양이었지만 오늘따라 애액이 발사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퓻, 퓻 거리면서 쏘아진다거나. 더 느낀다는 뜻이었다. 서아는 어느새 자위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몸이 반응하는 것과는 별개로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분명 몸은 씹물을 퓻퓻 뿜어대는데 어째서? 무언가 막힌 듯한 느낌. 분명 가버릴 정도까지는 되었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서아는 두어번 가버리고 나서 휴대폰을 들었다.
[여자 자위법]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여러 가지 정보가 나왔다. 그 중에서는 정말 쓸모있는 정보도 있고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서아가 클릭한 게시물은 잘못된 정보였다. 압박 자위법.
‘이거 안좋은 거 아닌가….’
남자가 하는 압박자위는 안좋다고 소문이 자자하지만 여자도 그럴 것인가? 서아는 의문을 가지고 글을 읽어내렸고, 생각보다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약간의 날조가 있긴 했지만 글쓴이의 글빨과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서아의 상태가 합쳐져 한번 시도해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생각해보니 일본 만화에서는 히로인들이 꼭 주인공 책상에 문지르며 자위하다가 들키지 않던가. 그것도 압박 자위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름 괜찮은 자위법일지도 모른다.
물론 실제로는 전혀 괜찮지 않지만 서아는 그 사실까지 알진 못했다. 곧바로 바닥으로 내려가 하반신을 꾸욱 눌렀다. 난방을 따뜻하게 켠 덕분에 11월임에도 차갑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돈 많은 서아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음….”
처음에는 뭔가 애매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쩐지 알 것 같았다. 서아는 기분이 좋아지는대로 허리를 움직이며 바닥에 보지를 비볐다. 그 모습이 평소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꼴사나웠지만 영상이라도 찍지 않는 이상 알 방법은 없다. 그보다는 기분 좋아지는게 신기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가버릴 즈음에는 축 늘어진 개구리같은 포즈로 몸을 움찔거리며 절정했다. 만지면서 하는 자위와 압박하며 하는 자위는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 사실 쾌락의 정도로 따지면 평소 자위보다도 못한 수준이지만 서아는 만족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본 바닥에 애액이 묻어있는 모습이 살짝 수치스럽긴 했지만 어쨌건.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현은 완전히 흥분해 있었다.
‘저 얼굴이랑 몸매로 바닥딸 치니까 진짜 개꼴리네.’
심지어 서아의 성격마저도 한 몫을 했다. 이현이 알던 서아는 싸가지 없고 착한 척 하는 가식적인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바닥에 보지를 비비면서 가버리는 자위를 즐긴다? 굉장히 꼴리는 일이었다.
심지어 마음을 읽어보니 나름 마음에도 든 것 같았다. 이현은 옆에 있던 콘돔을 집어들고 자위를 시작했다. 콘돔 자위는 처음이지만 기분이 전혀 좋지 않았다.
‘역시 자위는 그냥 하는게 낫군….’
그리 생각하며 이현은 콘돔에 정액을 싸질렀다. 그 후 입구를 매듭으로 묶어 완전히 밀봉했다. 나중에 서아와 또 술을 먹게 되면 사용할 도구였다. 취한 서아에게 사용하겠지만 어쨌건.
아무튼 기분이 상쾌해진 이현은 오랜만에 혜지의 상태를 보기로 했다. 혜지는 평소에 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언제나처럼 사람들에게 혜지년이라 욕을 먹으며 젖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연애를 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라도 든 것일까? 아주 조금이지만 혜지는 욕하지 말라며 반항을 시작했다….
물론 사람들은 무시하고 혜지를 성희롱했다. 결국 혜지는 더 이상 뭐라 하지 못하고 보지를 적시며 게임에 열중했다. 그리고 패배.
‘여기도 존나 꼴리네.’
나중에 인방이나 시키면 재밌을 것 같았다. 외모도 몸매도 훌륭하니 성희롱도 실컷 받을 수 있을테고. 그렇게 방송하다가 가버리기라도 한다면 엄청나게 화제가 되겠지? 방송하다 성희롱 듣고 가버린 E컵녀….
‘그러고 보니 사이즈 뭐더라.’
연인 행세를 한지 반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 가슴 사이즈도 모르는 이현이었다. 그냥 보기 좋고 감촉 좋아서 신경쓰지 않고 살았는데, 간만에 선물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성인 쇼핑몰에 들어가 속옷 몇 벌을 보았다. 속옷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벤트용 속옷. 속이 모두 비쳐보인다거나 아예 뚫려 있다거나 하는 옷들.
서아에게 받은 과외비로 속옷을 구매한 이현은 혜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물 보냈어
―뭔데?
―비밀. 도착하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