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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소울메이트-22화 (22/250)
  • 제22화

    제22편

    후웅.

    추락하는 한결이의 몸이 동그랗게 말린다.

    치명상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피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이런, 씨!”

    내가 튀어 나가려는 찰나, 팟! 하고 한결이의 몸이 점멸한다.

    팟, 파앗! 마치 살아 있는 벼락처럼 변칙적으로 움직인다.

    한결이의 이동 스킬인 구름의 아들.

    그런데 어쩐지 이동하는 궤도가 영 엉성하다.

    샌드 스네이크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지 녀석이 꼬리를 세차게 휘둘렀다.

    퍼억!!

    꼬리에 그대로 적중한 한결이의 몸이 모래바닥으로 거칠게 내동댕이쳐진다.

    ‘이런, 아직 스킬을 잘 못 다루는구나. 아니면, 상처가 너무 깊은 건가?’

    아차, 그러고 보니 아직 소울메이트로 연결하지도 않았다. 몬스터의 공격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하다니.

    ‘소울메이트!’

    츠츠츠! 내게서 뻗어 나온 실타래 같은 것이 한결이에게 들러붙는다.

    이것으로 일단 한결이는 스텟, 스킬, 모든 면역 0.5% 상승이다.

    적은 양의 버프지만, 이걸로 샌드 스네이크의 독이 퍼지는 걸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다.

    한결이는 강하니까 전투가 끝날 때까지 해독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무사할 것이다.

    쿠웅!

    높이 솟았던 샌드 스네이크의 몸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모래가 마치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놈은 모래에 파묻힌 한결이 대신에 정면에 서 있는 나를 똑바로 보았다. 그리고 돌진했다.

    쉬이이익!

    “흠!”

    하지만 못 피할 속도는 아니다. 내겐 S급의 민첩이 있으니까. 문제는…….

    퍼억!

    놈의 머리 위로 단숨에 뛰어올라 주먹을 내질렀건만, 시시한 타격음만 들릴 뿐. 놈은 전혀 대미지를 받지 않았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쳇, 좀 답답하긴 하네.”

    같은 D등급이면 겨뤄 볼 만도 한데, 내 힘 스텟 가지고는 턱도 없다.

    “결아! 슬슬 일어나지?”

    “응!”

    파아앗! 모래 속에서 한결이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다시 점멸하며 샌드 스네이크에게 달려든다. 샌드 스네이크의 머리를 향해 솟아오른다.

    파직, 파지직!

    결이의 머리가 삐죽 솟는 것과 함께 번쩍 시야가 밝아졌다. 곧 거대한 공처럼 보이는 커다란 전격 덩어리가 샌드 스네이크의 머리로 정확하게 내리꽂힌다.

    꽈아아앙!

    대형 트럭이 부딪치는 것만 같은 소리와 함께 마구 비틀리는 샌드 스네이크의 몸이 보인다. 아름다운 모래색의 비늘이 하나하나 경련을 일으키면서 마구 치솟으며 몸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늘 끝이 타들어 가는 냄새와 함께 비릿한 향기가 진동하고 한결이가 모래 위로 착지한다.

    “쉬이이이익!”

    하지만 샌드 스네이크는 죽지 않았다. 반쯤 탄 대가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긴 혀를 날름거리며 한결이와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이 녀석은 고블린들과는 차원이 다르지.”

    살기가 등등한 뱀의 몸통에서 모래색 비늘이 잘그락잘그락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한결이를 살폈다. 샌드 스네이크의 등 가시에 찢어진 옷 아래로 베인 상처가 푸르죽죽했다.

    생각보다 독이 빨리 퍼지고 있는 것 같다.

    레벨 1을 너무 강하게 본 탓일까. 나는 서둘러 인벤토리에서 해독제를 꺼냈다.

    “한결아, 괜찮아? 아직 독이 완전히 퍼지지는 않았을 거야. 침착해. 자, 이걸 먹어.”

    약간 안색이 파리해진 한결이가 내가 내미는 해독제를 바라보았다.

    “이건…… 단홍 상사에 들렀을 때 샀던…….”

    “그래, 맞아. 우리한텐 힐러가 없으니까. 개수가 넉넉한 건 아니니까 다음부터는 최대한 당하지 말아. 알겠지?”

    “…….”

    미간을 잔뜩 구긴 한결이가 내 손에서 해독제를 낚아채곤 입에 털어 넣었다.

    “절대로 안 당해.”

    그와 동시에 샌드 스네이크는 자신의 몸을 마치 드릴처럼 뱅글뱅글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세 회전을 지속하는 채로 한결이와 나의 주위를 빙 둘러쌌다.

    샌드 스네이크의 무시무시한 스킬. 칼날 비늘 조이기다.

    “피해야 해! 저놈, 머리에 한 방만 더 맞으면 잡힐 것 같은데!”

    평소에는 알기 어렵지만, 놈이 평소에 몸에 찰싹 붙여 놓은 일반 비늘도 칼날처럼 날카롭다.

    이 날카로운 비늘을 세우고 고속 회전하는 자신의 똬리 안에 가둬 우리를 믹서기에 갈아 버리듯 갈기갈기 찢어발길 셈이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회전하는 상태에서는 속도가 빨라 머리를 제대로 맞힐 수 없다.

    우리 둘 다 이동기가 있으니 이 위험한 똬리 안에서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터.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한결이의 눈이 서늘하게 빛났다.

    “아니.”

    파직, 파지지직!!

    해독제가 채 돌기도 전인 것 같은데 한결이 주위로 엄청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너 벌써 무리하게……!”

    콰과과광!!

    엄청난 섬광이 눈앞을 메웠다.

    “윽!”

    눈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다. 솔직히 내가 각성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아주 오랫동안 시력이 돌아오지 않았을 거다.

    취이이이익…….

    기름이 자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눈앞에는 완전히 타 버린 샌드 스네이크가 뒤틀려 있었다.

    띠링!

    귓가에 소리가 울리며 눈앞에는 메시지 알림이 뜬다.

    [샌드 스네이크 처치]

    [보상을 지급합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한 개체가 강했던 만큼 단번에 레벨이 올랐다. D급은 초반에 레벨이 참 잘 오르는구나!

    레벨 1이 오른 만큼 스텟에도 아주 미미한 변화가 있을 거고 몬스터 부산물과 아이템도 인벤토리에 들어왔을 거다.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다.

    “야. 한결.”

    나는 숨을 몰아쉬는 결이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다.

    “괜찮아?”

    “별것 아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만한 광역 공격을 했다면 마력 소비가 꽤 됐을 거다.

    독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체력에도 부담이 됐을 거고.

    분명 한 걸음 물러나서 약점을 다시 노리는 게 맞았다. 그나마 S급이니 가능했을 정도의 막무가내인 공격. 합리적인 공격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무모한 이번 공격이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걱정됐다.

    “방금은 이렇게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그냥 피했어도 됐어. 약점인 머리를 집중해서 노렸으면 좀 더 적게 체력과 마력을 소비하고 해치울 수 있었을 거야.”

    내 말에 한결이의 삐죽 솟았던 머리가 천천히 차분해졌다.

    “던전을 돌 땐 체력 분배를 잘해야 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체력과 마력을 다시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시간을 아끼려면 포션을 써야 하지.”

    결이는 샌드 스네이크를 사냥할 때와는 달리 유순해진 얼굴로 내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내가 사정을 다 아는 던전이어서 망정이지, 정말로 모르는 채 공략하러 왔다면 아주 곤란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판단 실수다.

    “지금이야 나랑 단둘이 왔으니 여차할 땐 뒤돌아 던전을 나가면 그만이지만, 나중에 팀 단위로 길드에서 활동할 땐 더더욱 그래선 안 돼. 대부분 보스 몹을 잡고 던전을 클리어할 때까지 던전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까. 물론 그때는 팀원 중에 힐러도 포함되겠지만, 힐러의 마력과 체력도 함부로 낭비해선 안 돼. 그건 엄청난 민폐야.”

    까만 눈이 깜빡거리다가 내리깔린다. 혼난 강아지처럼 풀이 죽었다.

    “맞는 말이야. 내가 경솔했어. 나는 그저…….”

    한결이는 말을 고르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뭐 지금 엄청나게 잘못했단 건 아니고. 다음에는 그럴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거야.”

    어깨를 토닥이자 한결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독도 제대로 해독 안 됐는데, 몸 상해.”

    하여간 원래도 다혈질인데 어린 한결이는 더 심하구나 싶다. 회귀 전 이맘때쯤엔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던 것 같은데. 잘 보살피지 않으면 이러다가는 크게 다칠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한결이는 항상 크고 작게 다쳤었다. 이제는 내가 녀석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녀석이 다치지 않고 잘 클 수 있도록.

    우선은 침울해진 기분부터 풀어 줘야겠다.

    “짜식!”

    퍼억! 하고 등을 후려쳤지만, 한결이 녀석은 꿈쩍도 안 하고 내 주먹만 찌르르 통증이 올라왔다.

    “우악!”

    “……?! 괜찮아?”

    “내가 S급을 너무 만만하게 봤네. 제길. 아야야~!”

    “무왕!”

    도깨비불이 다가와 찌릿찌릿한 내 주먹 주위를 맴돌았다. 사르륵 통증이 가라앉는다.

    펫이란 거 정말 좋네. 도깨비불 녀석이 효자다.

    “앞으로 이런 수준의 녀석들이 계속 나올 거야. 여기까지 온 김에 최대한 본전은 뽑아야지. 앞으로는 내가 일러 주는 약점을 노려서 공격해. 알겠지?”

    “응, 알겠어.”

    “마력은 어때?”

    “사실 절반 넘게 썼어.”

    “흠, 좋진 않네. 그럼 포션 하나 먹어 둬.”

    나는 파란색 물약이 들어 있는 작은 병을 건넸다. 한결이가 병을 비우자, 도깨비불은 다시 우리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 * *

    휙! 파지직!

    쿠우웅!

    “좋았어. 이걸로 벌써 200마리짼가.”

    나는 땀을 닦아 내며 눈앞에 쓰러진 데저트 빅 앤트 무리를 바라보았다.

    이놈들은 한 마리의 크기가 소형 개만 한 개미 몬스터인데, 떼를 지어 다니는 걸 제외하면 그다지 상대하기 어렵진 않다.

    약간 단순 반복 작업이랄까?

    게다가 도깨비불 녀석은 꼭꼭 숨어 있는 몬스터들을 잘도 찾아냈다.

    회귀 전 길드원끼리 왔을 때보다 훨씬 많은 수의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었다. 도깨비불 녀석, 정말이지 사랑스러워 죽겠다니까.

    띠링.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시스템 알림이 친절하게 알려 준다. 벌써 다섯 번째 알림이다. 그 뒤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알림이 하나 더.

    [축하합니다. 새로운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n번째 시야-Lv. 1 암시야]

    ‘좋았어. 다음 보스 룸에서 꼭 필요한 스킬이다. 레벨 8 때 획득했었지.’

    사실 보스 룸 전에 레벨 8까지 도달할지 의문이었는데 도깨비불 녀석 덕분에 수월하게 도달했다.

    “레벨이 올랐어.”

    “아이고 잘했네, 우리 한결이. 나는 벌써 레벨 8이지만!”

    결이의 말에 가슴을 으쓱해 보이자,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다. 레벨 몇만 더 올리면 나 따위는 비교도 안 되게 강해질 테니 뽐낼 시간은 지금뿐이니 좀 봐주라.

    뭐, 물론 지금도 따지고 보면 나보다 훨씬 강하긴 하지만.

    “대강 정리된 것 같은데 좀 쉬자.”

    나는 깎아지른 암석 절벽 사이의 틈으로 뜨거운 해를 피해 그늘을 찾아 들어갔다.

    “세 시간 만에 이 정도 사냥을 한 건 정말 대단한 거야. 물론 S급인 한결이 네 덕이지만.”

    “난 내 덕이라고 생각 안 해.”

    “응?”

    곁에 자리를 잡으며 앉는 한결이가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다 네 전술 덕분이었어.”

    “딱히 전술이랄 것도 없는데?”

    “몬스터들의 약점을 다 꿰고 있었잖아. 조금 전 데저트 빅 앤트의 경우에도, 네가 놈들의 호르몬 주머니를 이용해서 대열을 무너뜨렸지.”

    “뭐, 그러긴 했지.”

    “놈들은 바보처럼 그 자리를 뱅글뱅글 돌기만 했어. 우리에게 제대로 공격조차 못 했지. 우린 다 차려진 밥상 위에서 수저를 뜨는 정도로 쉽게 사냥했다고.”

    “난 쉽진 않았는데? 엄청 힘들었다고. 너야 S급이니까 식은 죽 먹기였겠지.”

    나는 훨씬 더 힘든 척하며 아예 뒤로 벌렁 드러누웠다.

    “아냐, 하준아. 넌 뭔가 달라.”

    “응?”

    한결이는 심각한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뭐, 뭔데 그 반응.”

    “차라리 각성하지 않았다면…….”

    한결이는 결이답지 않게 웅얼거려서 발음이 잘 들리지 않았다.

    “으응?”

    각성하지 않았다면?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아니야. 이제 다 쉬었어. 다시 시작하자.”

    결이가 벌떡 일어나 그늘을 벗어났다. 그리고 순식간에 멀어진다.

    “야야! 기다리라니까!”

    어차피 마력이나 체력 회복하려면 좀 쉬어야 하는데, 뭐가 저리 급하다고.

    기운도 좋지.

    “야야~ 조금만 더 쉬자~ 덥다고~! 아이, 같이 가~!”

    * * *

    여러 번 몬스터들과 싸우며 한결이와 내가 도착한 곳은 어김없이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였다.

    “보스 방이 여기라고?”

    “응. 사홍 씨한테 들었다니까 그러네.”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사홍에게 들은 건 아니지만, 내 머리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장소다.

    “여기를, 이렇게.”

    츠츠츳!

    나는 소환해 낸 사슬을 회전시켰다. 마치 프로펠러처럼. 그러자 중심으로 모래가 흩어지며 구덩이가 깊어지기 시작했다.

    “무앙!”

    도깨비불의 외침과 함께 드러난 돌판.

    “자, 바로 이곳이 보스가 기다리고 있는 지하 던전이라는 말씀.”

    사막 한가운데, 게다가 모래 밑에 숨겨져 있는 바람에 회귀 전엔 1층을 공략하는 데만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장 먼저 사막의 비밀을 깨우게 된 게 나라니. 감격스러울 지경이다.

    “자, 가자!”

    한결이와 함께 돌판 위로 점프하자, 마치 돌판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몸이 밑으로 꺼졌다.

    쉬이이익!

    붉은 모래와 함께 빠른 속도로 한참을 낙하하던 우리 눈에 불꽃이 보였다. 바닥을 알려 주는 불꽃이다.

    역시 1층이라 각성자들에게 친절하다니까.

    파앗! 탓!

    한결이는 점멸하는 구름의 아들 스킬로, 나는 헤르메스의 신발의 효과를 이용해 안전하게 착지했다.

    “무아앙!”

    그리고 도깨비불이 먼저 도착해 빙글빙글 도는 곳에 거대한 돌문이 있었다.

    “이 안에 있는 건 좀 조심해야 한다. 한결아. 지금까지 상대했던 놈들이랑은 좀 다르거든. 보스 몹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고.”

    “걱정하지 마. 아까 마지막 포션 써서 마력을 충분히 채워 놨으니까.”

    “오케이.”

    그그그그그…….

    우리 두 사람이 문 앞에 서자, 자동으로 육중한 돌문이 힘겹게 열렸다.

    그와 동시에 내부의 축축함과 서늘함, 정체를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내부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하지만 난 그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다. 놈이 어떤 식으로 기다리고 있을지도.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법.

    ‘n번째 눈. 암시야.’

    츠츠츳.

    눈가가 시원해지는 듯하더니 이내 어두운 건너편이 희미하게 밝아진다. 색까지는 구분할 수 없더라도 형체까지는 파악할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새카만 어둠 속에서 나는 곧 여덟 개의 빛나는 눈을 발견한다.

    던전 1층의 메인 보스.

    거대 거미 몬스터.

    샤프투스.

    드러난 거대한 머리통 아래, 이름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촉수처럼 달그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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