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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소울메이트-10화 (10/250)
  • 제10화

    제10편

    “서, 서인화…….”

    나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귀신을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저승사자를 만난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래, 저승사자. 그 단어가 머리에 콱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서인화. 그녀는 내 동료였다.

    언제나 팀원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똑 부러진 선배였고, 팀장이었고 훌륭한 헌터였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었다.

    팀원들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그녀를 존경하지 않기란 어려웠다.

    그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한 지 3년쯤 되었을까. 던전 안에서 사고가 생겼다. 그러니까, 사실 임무 중에는 언제 목이 달아날지 알 수 없었다.

    헌터는 그냥 돈을 잘 버는 신생 직업 그런 게 아니니까. 목숨을 걸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위험한 직업이니까. 당시에는 한창 잘나가고 있던 차여서 잠시 그런 생각이 흐려졌었던 것 같다.

    팀원의 작은 실수로 대열이 무너지고, 탱커들의 방어선이 뚫렸다. 전세가 급속도로 위험해졌다. 사망자가 속출했다. 순식간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단 셋뿐이었다.

    서인화 팀장, 나, 한결이.

    ‘한결, 은하준 데리고 대기. 내가 돌아오면 곧바로 차원 이동 팩 발동한다.’

    위기의 순간에 선배는 그렇게 말했다.

    ‘선배. 차라리 제가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은하준……!!’

    당연히 한결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런 결이를 못 본 체했다.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 중에 가장 쓸모없는 내가 하는 게 나았다. 그게 이성적이었다.

    ‘까불지 마. 지금 남은 인원 중에 내가 가장 유리하다. 스피드 스텟도 제일 높고, 합리적으로 생각한 거야. 성공시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에테르 에너지탄 설치하고 돌아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 그리고 너 내가 팀장님이라고 부르랬지? 쪼끄만 게.’

    ‘하지만…….’

    그녀가 평소와 똑같이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묻고 싶었다. 선배가 설치하고 온다던 그 에테르 에너지탄. 타이머가 있던 제품이었나요?

    그 순간에 나는 그녀가 던전 밖에 남겨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했다. 존경스럽고 온화하신 그녀의 부모님, 사이좋은 남동생, 소꿉친구였다가 9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남편 그리고 두 아이.

    하지만 끝내 묻지 않았다. 서인화가 몬스터 보스에게로 달려가는 등을 보면서, 절대로 그녀가 무모한 희생을 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지. 괜찮을 거야. 내가 몰랐을 뿐, 타이머가 있는 제품일 거야.

    ‘은하준! 차원 이동 팩 당장 발동해!!’

    보스 몬스터, 괴수 어종 중에서도 상위 티어인 블랙 크라켄의 머리에 올라타서 나를 향해 외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 역시 내 예감이 맞았구나. 거짓말이었어. 타이머가 있을 리가 없었어.

    ‘어서!!’

    ‘하지만……!’

    ‘가서 전해! 사랑한다고!’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니. 정말 진저리치도록 멋진 사람이다.

    선배의 호통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 전해야 할 말인지.

    나는 차원 이동 팩을 발동시켰고 그와 동시에 크라켄의 머리에서부터 섬광이 뻗치는 걸 봤다. 그게 끝이었다.

    결국 던전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나와 한결이. 단둘뿐이었다.

    우리 둘은 그 사건 이후로 한동안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입을 열 자격도 없는 사람처럼, 죽은 사람처럼. 웃지도 울지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다.

    거의 사람 꼴이 아니었던 우리에게 인화 선배의 남편이 찾아왔을 때, ‘인화는 두 사람이 이렇게 사는 걸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우리보다 훨씬 더 수척해진 그 남자를 봤을 때, 그때야 나는 오열하며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선배가 한 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올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그런데 말리지 못했다고. 살고 싶어서, 죽는 게 무서워서. 분명 선배한테 대책이 있을 거라 합리화했다고.

    ‘하준 씨가 그런 생각 한 거, 인화는 알고 있었을 거예요.’

    남자가 말했다.

    ‘우리 인화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지 않나요? 하준 씨도 똑똑해서 알잖아요. 일분일초가 위급한 순간에, 토 달지 않고 명령 따라 줘서 오히려 고마웠을걸요. 항상 그런 인화 때문에, 나는 서운하고 속상하긴 한데, 원래 너무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보통 사람은 따라잡을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이죠.’

    그가 애써 울음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인화가 지키려고 했던 세상, 만들고 싶었던 세상. 이제 하준 씨랑 한결 씨가 지켜 주면 되지.’

    그렇게 말하며 우리에게 웃어 보였다.

    그 후로 우리는 다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울고, 웃었다. 선배가 지키고 싶었던 세상을 지키고 싶었으니까. 선배가 살고 싶었던 미래를 반송장처럼 낭비하기 싫었으니까.

    그 뒤로 한결이 입에 붙은 말이, ‘방심하지 마.’였다. 결국, 그것도 이루지 못했던가…….

    “하준아.”

    옆에서 나를 재촉하는 결이의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왜 울어.”

    “어?”

    “나만 불안정한 줄 알았는데, 너도 불안정하긴 마찬가지였구나.”

    한결이가 약간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한쪽 구석에 있는 정수기 옆에서 휴지를 하나 뽑아 왔다. 한결이가 내미는 휴지를 받아 들고서야 어지럽던 마음이 침착해졌다.

    ‘그래, 난 회귀했어. 지금은 인화 선배가 죽기 전이다.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머릿속에 있는 전구에 불이 켜진 느낌이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한 3년 정도 남은 건가?’

    나는 어리숙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각성자 관리부를 둘러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턱대고 그녀에게 접근해선 안 되겠지만, 대충이라도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있으니까.

    “하준아?”

    나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결이가 다급하게 나를 쫓아온다.

    “안녕하세요.”

    “네? 아, 저요? 안녕하세요.”

    그녀는 나를 보고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혹시 어제 각성하신 분인가요?”

    “아, 맞아요. 두 분도?”

    “맞아요. 제가 이 건물 구조를 잘 아는데, 같이 가실래요?”

    그녀는 이상한 길치였다. 밖에선 잘만 찾는데 항상 건물 안에서만 길을 잃었다. 예상했던 대로 나의 말에 선배의 얼굴이 환해진다.

    “저야 감사하죠.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따라오세요.”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답하고는 앞장섰다.

    “어머, 지하철 안에서 각성했어요? 놀랐겠네요. 나는 애들 유치원 등원 준비시키다가 그랬지 뭐예요.”

    “애들은 괜찮아요?”

    “네. 정말 다행히 우리 가족은 전부 집 안에 있었거든요.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다쳤대요. 갑자기 이런 일이라니…….”

    “그러니까요. 병원에 가서 검사는 받으셨어요?”

    “앗, 아니요. 병원에 가 볼 생각은 못 했어요. 병원에 먼저 갔다 와야 했나요?”

    계단을 잠깐 오르는 사이에 인화 선배는 폭풍 같은 친화력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니요. 여기서 간단한 검사랑 등록 후에 다녀오셔도 될 겁니다.”

    내 말에 그녀의 얼굴에 신뢰감이 더해졌다.

    “하준 씨랑 한결 씨를 만나서 정말 행운이네요.”

    밝게 웃는 그녀의 말에 심장이 시큰거렸다.

    “…….”

    슬쩍 돌아보니, 뒤따라오던 한결이는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아, 저기네요.”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4층까지 올라오니 드디어 각성자 관리부가 보인다.

    유리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더니 아침부터 난리통이었다. 아니,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일까?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기, 부산스럽게 왔다 갔다 하는 공무원들.

    그러다 가장 입구에 있던 사람이 우리를 발견했다.

    “어! 혹시 은하준 님이세요?”

    그는 문을 활짝 열고 피곤한 얼굴로 애써 미소 지었다. 그의 목에는 각성자 등록 관리부 이름표가 걸려 있었다.

    “연락받았습니다.”

    연락? 이라고 생각했다가 곧장 짚이는 게 떠올랐다. 안은영 소위의 차를 타고 왔으니, 그쪽에서 연락했겠거니 싶었다. 그러고 보니 성현준 대위도 말해 놓는다고 했던가.

    “아유, 지금 어제 사태 때문에 여기도 정신이 없어서요. 일단 저를 따라오시죠.”

    “네.”

    “어, 그런데 저분은…….”

    “1층에서 만났는데 이분도 어제 각성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아하, 그렇군요. 예, 뭐. 같이 오시죠. 어차피 각성자 등록 절차는 똑같으니까요.”

    우리는 공무원의 뒤를 따라서 4층의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시멘트색 철제 캐비닛 몇 개와 넓은 책상, 그 위에 있는 노트북과 거기에 연결된 프린터기 같은 것, 그리고 여러 개의 의자가 있었다.

    모두 생각보다 낡고 조촐했다.

    “여기 앉으시고요. 서류 작성 좀 부탁드릴게요.”

    공무원이 내민 서류를 받아 들고 나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뭐야, 이 서류는.’

    인적 사항을 적는 첫 장 다음으로 자신의 스텟이나 스킬을 쓰는 장이 있었다. 그 뒤로는 특이 사항이 없는지, 병원을 통해 확인했던 정보들을 쓰는 장.

    ‘이걸 전부 수기로 작성했었다고? 그, 그랬던가?’

    약간 충격이었다. 분명 지금은 각성자에 관한 관리나 조사 같은 것의 수준이 떨어질 때가 맞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가짜로 써 내도 전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내가 죽기 전, 그러니까 회귀하기 직전에는 MRI 같은 기계에 들어가면 각성자의 대략적인 스텟을 스캔할 수 있었다. 해서 오차 범위 정도의 거짓말이라면 몰라도 특성이나 능력의 큰 부분을 속일 수는 없었다. 대부분은 조금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그런 짓을 했지만, 사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긴 하다.

    왜냐하면 자기 등급과 맞지 않는 현장에 나가는 순간 목숨을 부지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지니까.

    ‘하긴 그렇구나. 자진해서 죽으러 가는 꼴이지.’

    스텟을 속이는 건 범죄자들 정도다. 여기까지 생각했더니 뭔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기분이 들었지만, 난 인류를 구하기 위한 거다!

    어쨌든 지금은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럴 거면 굳이 소울 포인트를 안 쓸 이유가 없었잖아?’

    눈썹을 찡그리는 동안 한결이나 선배는 열심히 서류에 수기로 작성했다.

    “아, 은하준 님이랑 한결 님은 어제 현장 진압에서 활약해 주신 보상금도 지급해 드려야 하거든요. 신분증 좀 주시겠어요?”

    보상금! 그래. 이걸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주려나. 이때쯤 얼마나 줬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 오히려 생각 못 한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신분증을 꺼내 공무원에게 보여 주었다.

    “여기요.”

    “저는 그냥 하준이 쪽으로 같이 주세요.”

    “아, 죄송한데. 개별 지급이라 저희도 두 분한테 모두 지급되었다고 기록을 남겨야 해서요. 번거롭겠지만, 각각 부탁드립니다. 여기 서류도요.”

    “아…….”

    나와 한결이는 보상금을 받기 위한 서류도 함께 작성했다. 우리의 신분증을 받아 든 공무원은 스캔본을 뜨고, 지문 확인 기계로 확인하고,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등록하기 시작했다.

    “대충…… 한 분당 300만 원 정도 지급될 거예요. 오늘 바로는 아니고 한 이삼 일 걸릴 겁니다. 용감한 시민상 같은 거 수여될 수 있는데, 이건 사태 진압 후에 진행될 거고…….”

    “보스 몬스터 잡았는데, 보상금이 그것밖에 안 되나요?”

    대위가 소정이라고는 했지만 내 예상보다 훨씬 금액이 적다. 보스 몬스터를 잡았다는 건, 거의 던전 하나를 클리어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이때라고 하더라도 억 단위로 받지 않았던가? 아니 뭐, 놀 정도면 초급이긴 하니까, 그래도 몇천 정도는 받을 줄 알았는데.

    “아……. 보스 몬스터를 잡으셨어요? 하아, 그런데 이게 또 좀 복잡해서요. 던전 밖으로 몬스터가 튀어나왔던 적은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관련 법이…….”

    공무원은 골치가 아프다는 식으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어제 각성해 놓고 너무 아는 척을 하기도 좀 그렇고 대놓고 보상금을 바라고 한 일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뭔가 따지기가 그랬다.

    “제가 한번 상부에 보고는 드려 볼게요.”

    그는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건조하게 대답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뭔가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래, 어차피 아이템 팔면 돈 걱정은 없을 테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각성자 등록 서류를 작성하는 데 집중했다.

    “우와! 진짜 대단해요! 그러고 보니까 어제 뉴스에 나오던 게 두 사람이었구나! 진짜 멋지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할 생각을 했어요? 난 각성했더니, 머리가 울려서 아무것도 못 하겠던데!”

    인화 선배가 흥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니, 뭐. 상황이 그냥 그랬어요.”

    “무슨! 정말 대단해요. 멋져요. 덕분에 많은 사람을 구했잖아요! 본받을 만큼 훌륭한 행동이에요. 나도 앞으로 하준 씨처럼 사람들을 위해서 이 힘을 쓰고 싶어요.”

    인화 선배의 반짝이는 눈을 보니,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선배한테서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나처럼이라니. 선배가 죽은 그날 이후로 하준이랑 나는 조금이라도 당신처럼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속이 울렁거렸다. 지금 울면 미친놈처럼 보일 테니 안간힘을 쓰고 참으면서 묵묵히 서류의 빈칸을 채워 넣었다. 선배는 그런 나를 보고 있다가 다시 자기 서류에 집중했다.

    “다 쓰셨어요?”

    간단하게 작성이 끝나자, 공무원이 우리 세 사람의 서류를 걷어갔다. 그리고 대충 훑어보는 것 같더니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에 뭔가를 타닥타닥 입력하기 시작했다.

    “한……결 님이, S급. 와우. 세상에. 엄청난 행운아시네요. 은, 하준…… 님이. 어, D급이시네요.”

    그렇게 말하고는 공무원이 슬쩍 내 얼굴을 확인했다. 왜, 뭐, 뭐요. D급인데 불만 있습니까? 흠흠.

    사실 D급은 굉장히 어중간한 입장이긴 했다. 딱히 엄청 쓸모가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좀 아쉬운. 딱 그 정도? 아마 저 사람은 괴물 특수부대에서 따로 연락을 넣은 사람이 D급이라고 하니, 뭔가 이상해서 이렇게 쳐다보는 거겠지.

    “서인화 님도 A급. 와 다들 대단하시네요. 부럽습니다. 하하하.”

    “끝난 겁니까?”

    한결이는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꽤 날이 선 반응이었다. 공무원도 느낀 건지,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프린터기 같은 기계를 툭툭 건드렸다.

    “잠시만요. 여기 보시고. 증에 들어갈 사진이니까요. 웃으셔도 되고.”

    찰칵. 찰칵. 어리둥절한 사이에 우리 세 사람의 사진이 차례로 찍혔다.

    지이잉. 지이이잉. 기계가 한참을 드르륵거리더니, 카드가 발급되어 나왔다. 뭐냐, 이 도서관 대출증 같은 건.

    “각성자 등록증입니다. 한국 병원 각성자과 다녀오셨죠? 거기 다시 가서 생체 칩 박으셔야 하거든요? 서인화 씨는 잘됐네요. 병원 가셔서 서류 채우는 거랑 칩이랑 한 번에 해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칩을 박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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