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346화 (346/346)

00346  외전  =========================================================================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아아, 글렌 씨. 오랜만이에요."

"전에 내 생일 때 보고 처음이지? 그러니까 벌써 넉 달 정도 지났나?"

"그러네요. 시간 참 빨라요. 안필드도 오랜만인 것 같고..."

글렌 존슨과 데이빗은 안필드의 VIP석에 있었다. 현역 시절을 이곳에서만 보낸 데이빗, 그리고 가장 빛났던 전성기를 이곳에서 보낸 글렌 존슨이었기에 은퇴한 이후에도 종종 이곳 안필드를 찾곤 했다. 은퇴한 지 꽤나 긴 시간이 흐른 그들이었지만 아직도 그들을 알아 보는 올드 팬들이 많았다. 그로 인해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꽤나 시간을 잡아먹기도 했다.

"그나저나 넌 오늘 시축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냐?"

"에이. 무슨 시축을요. 그냥 경기를 보러 왔을 뿐인데."

"무슨 소리야. 오늘 네 아들이 데뷔하는 경기잖아. 그래서 직접 보러 왔으면서 내숭은..."

그러면서 전에 존이 데뷔했을 때의 이야기를 꺼낸다.

"전에 존 캐러거, 그 아이가 데뷔했을 때 캐라가 와서 시축했잖아. 난 그래서 이번에 너도 할 줄 알았는데."

"에이. 뭐 그게 중요하나요. 브램이 데뷔할 때 디르크가 시축한 건 아니었잖아요. 그냥 와서 봐주는 게 중요한 거죠. 게다가..."

살짝 텀을 두고는 본심을 말하는 데이빗.

"괜히 앤디 녀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네요. 안 그래도 나하고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데뷔를 앞두고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존슨은 그것도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잘난 아버지를 둔 것도 부담이라면 부담이겠네. 그래도 앤디, 비뚤어지지 않고 잘 컸네."

"...그렇게 말하니 내가 잘못한 것 같잖아요."

"딱히 그런 말 안 했다만? 뭐 찔리는 거라도 있어?"

"...말을 말아야지."

쳇 하고 혀를 차며 고개르 돌리는 데이빗, 어느 덧 40이 넘은 나이였지만 여전히 어린애같은 면이 남아 있는 옛 동료의 모습에 글렌이 피식 웃는다.

"그래도 라커룸에 얼굴은 비추지 그랬어? 나야 지금 뛰고 있는 꼬맹이들하고 같이 뛰지는 못했지만 넌 대부분 같이 뛰어 본 경험이 있잖아?"

"안 그래도 아까 다녀 왔네요."

"아 그랬어? 이야, 오랜만이었겠다?"

"그랬죠."

자신과 함께 할때 풋내다던 어린 선수들이 어느새 늠름한 중견급의 선수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 자신의 아들을 이끌어 줄 차례라는 것도 말이다.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얘기 좀 풀어 보지?"

현역들과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없었냐며 글렌 존슨이 관심을 보인다. 데이빗은 조금 전의 일들이 생각나는지 쿡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랜만이에요."

"그래. 올해는 처음인 것 같네. 작년 우승할 때 이후로 처음인가?"

"그런 것 같네요."

"자주 오라고. 다들 널 보고 싶어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눈친데 말이야."

데이빗과 제라드는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자주 보는 두 사람이지만 데이빗이 은퇴한 이후 안필드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하하, 앞으로는 좀 찾아 올게요. 그리고 뭐 꼬맹이들은 가끔 놀러오곤 하니까 제가 굳이 찾아 오지 않아도..."

"아 그렇다고 했지. 며칠 전에는 존 녀석하고 한 잔 했다면서?"

"아아 네. 와서 시답잖은 소리를 하다가 갔네요."

"뭐, 네가 은퇴하기 전에도 유독 널 따랐으니까."

"...그냥 개김성 투철한 버릇없는 녀석이에요."

무슨 소릴하냐며 부정하는 데이빗, 제라드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것도 다 친해서 하는거겠지. 아무튼 존 녀석, 네가 은퇴한 이후로 더 열심히 하고 있어. 작년에는 드디어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았다고 해야할까, 아니, 완성해가는 단계라고 봐야겠지. 아무튼 새로 한꺼풀 벗었어."

"그래봐야 아직 애송이죠."

곧 죽어도 존 캐러거에 대한 칭찬은 하지 않는 모습에 제라드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떠뜨린다. 정말이지, 이 녀석은 은퇴한지 한참 지난 지금도 아직 어린애같다며 고개를 흔든다.

"그래. 너에 비하면 아직 애송이겠지. 그래도 너무 엄하게 굴지는 말라고. 너도 알겠지만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 만큼 기쁜 것이 없어. 존에게도 아마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제라드의 말에 데이빗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말을 받았다.

"제가 예전에 캡틴을 동경했던 것처럼 말이죠?"

"......"

"아 확실히 기분 좋았죠. 캡틴에게 최고의 선수를 묻는 인터뷰에서..."

"...그만. 알았으니까 그만하지."

질색하며 데이빗의 말을 막는 제라드, 정말 나이값을 못하는 녀석이라며 슬쩍 째려 보지만 데이빗은 어깨를 으쓱할 뿐, 사실이지 않냐며 반문한다.

"뭐...그 이야기는 그쯤해두고, 오늘은 선수들을 보러 온거지?"

화제를 돌리는 제라드, 데이빗은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예전과 같은 전 캡틴의 모습에 쿡쿡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래도 앤디 녀석의 데뷔전이기도 하고...오랜만에 꼬맹이들이 잘 지내나 보고 싶기도 하고...겸사겸사랄까요."

"그래. 그럼 슬슬 들어가지. 아직 시간은 좀 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하려면 아주 넉넉하다고 볼 수도 없으니까."

그리고는 함께 홈 팀의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랜만에 오는 곳이었지만 여전히 익숙하다. 20년 동안 다닌 길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고 눈 감고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변한 게 없네요."

"응? 아아, 그렇지. 뭐 고작해야 4년 남짓인데...딱히 변할 것도 없지."

"4년이나 됐나요? 이야, 벌써 그렇게 됐네요. 참, 실감이 안 난다고 해야할까...지금도 라커룸에 가면 제 개인 라커가 있을 것 같고...제 유니폼과 축구화가 준비되어 있을 것 같네요."

감회서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데이빗, 제라드는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아, 혹시 모르고 있었어?"

"네? 뭘요?"

"네 라커.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데?"

"...네?"

처음 듣는 소리에 데이빗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한다. 은퇴한지 4년이 지났는데 라커가 남아 있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확인하듯 제라드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데이빗, 제라드는 너털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사실 너도 알잖아. 퍼스트 팀의 라커룸, 생각보다 아주 여유가 있는 거."

"그렇죠. 안에서 파티를 해도 될 정도죠."

우승을 한 뒤에 라커룸에서 얼마나 많은 샴페인 파티를 했던가, 스탭들을 포함하여 30명이 넘는 대인원이 난리법석을 떨어도 될 만큼 넓고 여유로운 곳이 라커룸이다.

"그래. 빈 라커도 꽤 많고."

"...장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그건 그래요."

"사실 구단에서는 빼려고 했었어. 어차피 네 전용 기념관도 있는 마당에 굳이 라커를 내버려 둘 필요는 못 느꼈달까..."

"그게 보통이죠."

"근데 선수들이 반대했어. 어차피 자리도 많고...네 등 번호를 달 선수도 나오지 않은 마당에 굳이 치울 필요가 있느냐는 거지."

"...헐."

황당한 이유에 데이빗이 바람빠지는 소리를 낸다. 설마 그런 이유 때문에 아직도 자신의 라커가 남아 있을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뭐...말은 그렇게 해도, 다들 네가 은퇴한 다음에 정말 힘들어 했거든.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가 빠졌으니 어린 친구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 구단 측에서도 굳이 선수들의 의사를 거슬러가며 억지로 뺄 필요도 없으니까 그냥 내버려 둔거지. 이해가 돼?"

"...거 참."

입맛을 다시며 혀를 차는 데이빗, 하지만 기분은 나름 괜찮았다. 자신의 현역 시절 마지막을 함께 했던 후배들이 아직도 자신을 기억해 주고 있다는 사실은 썩 즐거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뭐, 그러니까 언제든 현역 복귀를 원하면 말만 하라고.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바로 뛸 수 있으니까."

장난스럽게 이 참에 현역 복귀를 추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하는 제라드의 모습에 데이빗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이젠 정말 무리인 거 잘 아시잖아요."

"글쎄.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못해도 조커 카드로는 충분히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참아주세요."

농담 속에 진담이 섞여 있다며 데이빗이 식은땀을 흘린다. 제라드는 껄껄 웃으며 그런 데이빗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라커룸 문을 열었다. 익숙한 광경, 그리고 익숙한 선수들이 보였다. 자신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 선수들을 향해 데이빗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여,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꼬맹이들?"

"뭐야? 갑자기 무슨 일로 온 거야 영감?"

"깜짝이야. 오늘 무슨 날이야? 아, 앤디 녀석 데뷔전이지."

"아들 녀석 데뷔전이 아니면 오지도 않는 거야? 이 엉덩이 무거운 노인네 같으니라고."

놀란 선수들, 하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데이빗의 방문을 반겨 준다. 익숙한 그 모습에 데이빗은 정말 현역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르신이 좀 바빴다는 거지. 축구만 하면 되는 너희들하고는 달라요."

"웃기고 있네. 앤디 녀석에게 들어 보니 완전 백수 신세였다고 하던데."

"벌어 놓은 거 많다고 너무 놀기만 했다가는 나중에 나이 먹고 후회할지도 몰라요 영감."

쏟아지는 야유, 데이빗은 빙글빙글 웃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안 그래도 말이야. 요즘 슬슬 통장 잔고가 좀 위험해져서. 슬슬 일거리를 찾아 보려고 하는데..."

현역 시절, 어마어마한 주급을 수령했던 데이빗이다. 마지막 시즌에는 연봉을 전액 기부하며 무상으로 봉사했지만 그 직전까지 벌어들인 주급만 해도 보통이 아니었다. 거기에 최고 수준의 CF 스타이기도 했으니 통장 잔고가 어지간해서는 떨어질 일이 없다. 물론 그 사실을 지적하는 선수들은 없었다. 다들 오랜만에 만난 이 대선배가 무슨 말을 하는가 싶어 귀를 기울인다.

"내가 지금까지 해 먹은거라고는 부두 노동, 아니면 축구 밖에 없잖아. 근데 이 나이 먹고 힘든 부두 노동을 하는 건 좀 무리다 싶어서 말이지."

슬쩍 현역 시절, 자신이 사용하던 라커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DAVID. C  10. 자신의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지금이라도 입고 있는 셔츠를 벗고 걸려 있는 유니폼으로 갈아 입어야 할 것 같았다. 데이빗은 내심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결국 축구를 해야겠다 싶어서 말이야. 여기 보니 유니폼도 그대로 있고, 어이쿠. 축구화도 있네? 사이즈도 그대로고. 그래서 현역 복귀를 할까 싶은데..."

"에에?"

"왓? 진짜로?!"

"오 맙소사 하느님."

데이빗의 말이 떨어지자 라커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선수들은 그게 정말이냐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라드 감독은 못 말리는 녀석이라며 이마를 짚었다. 몇 몇 선수들은 앤디에게 달려가 저게 사실이냐며 캐묻기 시작했다.

"모...몰라요.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집에서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아버지였기에 앤디는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굴릴 뿐이었다. 한 바탕 뒤집어진 라커룸의 분위기에 만족한듯, 데이빗이 해맑은 표정으로 상쾌하게 입을 연다.

"농담이야."

"......"

"......"

"얘네들,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유머를 모르네."

제라드 감독을 돌아보며 어깨를 으쓱하는 데이빗, 기가 막히다며 제라드가 가볍게 데이빗의 엉덩이를 걷어 찬다.

"아 저 노인네 진짜!"

"하여간...진짜 못 말리는 양반이야."

"정말인줄 알았잖아요!"

쏟아지는 야유, 데이빗은 귀를 후비며 하품을 했다.

"거 참. 상식적으로 은퇴한 지 4년이 지났는데 지금 복귀할 수 있을리 없잖아. 40대 중반이 다되어가는 노땅이 복귀할 수 있는 리그라면 말 다한 거지. 아마추어들처럼 왜 그래?"

그리고는 자신의 라커룸에 걸린 유니폼을 슬쩍 걷어 낸다.

"그거 왜..."

"나 이미 은퇴했잖아. 그렇지?"

왜 치우냐고 말하려던 선수의 말을 자르며 데이빗이 말한다. 그 말에 찔끔하며 말문이 막히는 선수들.

"은퇴한지 한참이나 지난 나를 아직도 기억해 주는 건 고맙지만, 지금 팀을 이끄는 건 너희들이잖아. 언제까지 이런 거 걸어 놓고 있을래?"

대답할 말이 없다. 결국은 자신들의 의지처로 만들어 놓은 것이니 말이다. 데이빗은 아직도 꼬맹이들이라며 피식 웃었다.

"너희들도 우승 한 번 했잖아. 올해도 하면 나 은퇴한 이후로 2번 째고...이제 너희들의 시대인데 굳이 이런게 아직도 필요해?"

"......"

"그러니까 아무나 후딱 10번 달고 뛰라고. 그깟 번호가 뭔 대수라고. 어이 존. 너 다음 시즌부터 10번 달고 뛰어."

"무슨 소리야?! 절대로 안 달거니까."

펄쩍 뛰며 거부하는 존, 데이빗은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씩이나 된 녀석이 가리는 것도 많다고 한숨을 쉰다.

"아무튼 이건 오늘로 끝. 10번은 아무나 달고 뛰시고...이제 라커도 슬슬 은퇴해야지. 아, 만약 내 유니폼이 사고 싶다면 인마들아, 돈주고 사. 내 유니폼 팔리면 아직도 통장에 판매금이 들어 온다고."

이런데 걸어 놓고 보지 말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 그 말에 선수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이지, 현역 때나 지금이나 당할 수 없다고 중얼거리며 말이다. 데이빗은 대충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한 쪽 구석에 앉아 있던 앤디에게 발 걸음을 옮겼다.

"뭔가 엉망이 되어 버렸네. 조금은 멋지게 아들의 데뷔전을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오실 줄 몰랐어요."

집에서는 그저 관중석에서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했던 데이빗이었기에 이렇게 라커로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입을 삐죽인다.

"하하, 서프라이즈랄까. 네가 부담을 가질 까봐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그래도 아빠의 욕심이랄까, 변덕이지. 아무래도 역시 아들의 데뷔전에는 미리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슥슥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미소를 짓는다. 어느덧 자신보다 키가 커버린 장성한 아들이었지만 여전히 어린애와 같았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겠지. 아무리 베테랑이 된다고 해도 팬들 앞에 서는 것은 언제나 긴장되는 일이란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 내야 진정한 프로 선수로서 뛸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거야. 할 수 있겠지?"

"물론이죠!"

씩씩하게 대답하는 앤디, 데이빗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있는 네 동료들, 선배들이 널 이끌어 줄거야. 다들 아직 애송이에...꼬맹이들이지만 그럭저럭 믿을 만하니까."

"어이 영감, 루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자꾸 그러면 앤디 녀석의 퍼스트 팀 생활이 고달파질텐데?"

우우 하며 야유를 보내는 선수들, 데이빗인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 섰다.

"알겠다 이 녀석들아. 아무튼 내 아들이기 이전에...이 팀의 새로운 선수라고 생각하고, 잘 부탁한다. 멍청한 짓을 하면 엄하게 꾸짖어 주고, 힘들 때는 조금 끌어주고 해주면 좋겠네."

아버지로서의 걱정을 담아 이야기하는 데이빗이다.

"걱정하지마. 앤디는 아버지를 닮지 않아서 아주 착하고 성실한 녀석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잘 이끌어 줄거라고."

존의 장난스러운 대답, 데이빗은 그거면 되었다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래. 그럼 오늘 경기, 꼭 이기길 기원하며 관중석에서 응원하도록 하지. 다들 첼시 녀석들에게 손님 대접, 확실히 해주라고."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외전작업을 하네요

-이것도 슬슬 마무리 짓고 얼른 완결 마크를 찍어야 할텐데

-최대한 빠르게 작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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