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31 =========================================================================
"이제 끝이네."
"그래. 정말 멋진 경기였어."
전광판의 시계는 이미 멎었다. 로스타임으로 주어진 3분의 시간도 거의 다 지나갔다. 남은 시간이라고 해 봐야 1분도 되지 않으리라. 아마 지금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끝난다면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것이다.
"조마조마했지만 역시 데이빗 녀석이 해결해 주네."
"언제나 그랬듯 말이야.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니까. 오늘도 2골에 1어시스트. 진짜 가끔 저 녀석 사람같지가 않다니까"
"난 애초에 쟤가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버렸어."
"축구의 신에게 편애를 받는 녀석이지. 멋진 장면을 독차지하는 재주가 있다니까."
스코어는 3 대 2, 1골 차로 리버풀이 앞서고 있었다. 한 골차 리드로 경기를 완벽히 잡았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남은 시간을 생각할 때 리버풀의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진짜 좀 안타깝네."
제라드가 애잔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존슨이 옆구리를 찌르며 타박한다.
"뭐가 안타까워? 우리 팀이 이겼잖아. 설마 저쪽 팀 녀석들을 동정이라도 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
조금 민망한듯 콧잔등을 매만지는 제라드, 그리고 한숨을 쉬며 나지막히 말한다.
"내가 한 3년만 늦게 태어났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어. 그랬다면 저 녀석과 함께 더 오랜 시간을 뛸 수 있었을테니까."
조용한 그의 말에 카윗과 존슨도 그저 밝지만은 않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들도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본적이 있었기에 완벽히 동감할 수 있었다.
"그러게. 아니면 저 녀석이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아 씨, 스티비 니가 이상한 얘기하니까 옛날 생각 나잖아. 몸이 근질근질해지네."
지금이라도 그라운드로 달려가고 싶다며 카윗이 투덜댄다. 옆에서 존슨이 '그럼 현역 복귀하지 그래?'라고 놀렸고 카윗은 '불러주는 데가 있어야 가지'라며 울상을 지었다.
"아무튼 정말 멋진 날이야. 오늘 저 녀석들하고 기분 좋게 한 잔할 수 있겠어."
"현역들 노는데 끼려고?"
"새삼스럽게 뭘 그래? 한 두 번 본 사이도 아니고 말이야."
"천천히 합류하면 되지. 저 친구들이 난리칠 만큼 난리치고 나서 흥분이 좀 가라 앉은 뒤에 가면 충분할 거야."
그리고 마침내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경기장에 무릎을 꿇었고 승리한 리버풀 선수들은 기뻐 날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벤치에서도 모든 이들이 달려 나왔고 한데 엉켜 우승의 기쁨과 감동을 함께 누렸다.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들,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 본다. 그리고 시상식이 진행되었고 가장 가운데서 우승컵을 들고 포효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데이빗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장면이었다.
"보기 좋다. 우리도 저랬는데."
"그랬지. 우리도 슬슬 일어나자."
제라드의 말에 옷을 정리하며 일어서는 존슨과 카윗, 카윗은 못내 부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좋아, 나중에 내 딸을 데이빗의 아들 녀석과 결혼시키는 거야. 그럼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정말 완벽한 축구 선수가 될 거야!"
"......"
"......"
황당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카윗이 생각해 보라는 듯 부연 설명을 이어간다.
"보라고 친구들. 데이빗 녀석의 기술과 센스에 내 체력과 파워를 물려받으면 말이야, 그야말로 완전체가 되는 거 아니겠어?"
"...아니, 무슨 니 유전자 중에서 선별해서 물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글렌 존슨의 말이었고,
"...데이빗의 체력에 너의 기술이 이어진다면 그것 참 재앙이 되겠군."
제라드의 말이었다. 카윗은 울컥하여 소리친다.
"뭐! 왜! 데이빗 녀석이 비정상적으로 잘해서 그렇지 나도 기술이 그렇게 딸리는 건 아니거든?"
"그러시겠지."
"......"
무신경하게 대꾸하는 제라드의 모습에 카윗이 이를 간다. 그러더니 알겠다는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제라드의 옆구리를 찌른다.
"아하, 알겠다. 너도 데이빗의 아들을 탐내고 있구나? 니 사윗감으로 점 찍었..."
"디르크."
분위기가 일변하는 제라드, 그 기세에 눌린 카윗이 움찔하며 물러선다. 제라드는 조용히, 하지만 또박또박 한 마디씩 내뱉는다.
"내 딸은, 아무한테나 줄 수 없어. 그게 설령 데이빗의 아들이라고 해도 말이야. 알겠어?"
"...어...그...그래."
여전한 딸 바보의 면모를 과시하는 제라드의 모습에 존슨이 웃으며 끼어든다.
"자자, 그쯤 해두고 슬슬 나가자. 오늘은 저 어린 친구들의 우승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거잖아."
"그래."
"휴..."
겨우 살았다는 듯 이마를 닦는 카윗, 그래도 장난기가 남았는지 '그럼 데이빗의 아들 녀석은 우리 딸하고 결혼하는 거다?' 라고 말했다.
"...마음대로 해."
"휴우..."
어떻게 우승 뒤풀이를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데이빗은 호텔 내 연회장에서 벗어 났다. 아직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대충 엎어져 잠든 이들도 있었다.
"어디 가냐?"
"마시고 있어.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빨리 다녀 오라고. 어이 잔이 비었잖아. 얼른 채워. 마시자고."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자신을 잡는 동료들, 데이빗은 적당히 바람만 쐬고 오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끝까지 어울려 줄 생각이지만 지금은 좀 시원한 바람이 필요했다.
"벌써 새벽 2시가 넘었네..."
시간이 시간인지라 호텔 내부는 조용했다. 데이빗도 적게 마신 것은 아니라 발걸음이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 안내 데스크에서 호텔 직원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그를 맞이해 준다.
"하."
크게 심호흡하며 취기를 몰아내고자 한다. 우승 뒤에 마시는 축하주는 언제나 각별하다. 술을 그리 즐기지 않는 데이빗이지만 이런 자리는 언제나 환영이었다.
"...참 좋네."
깔끔히 정리된 산책로, 세련된 조명 불빛과 더불어 괜찮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풍경, 고즈넉한 분위기,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이런 기쁨을 계속 누릴 수 있을까..."
2009년 여름에 이 팀에 합류한 뒤로 어느덧 9번째 시즌이었다. 그 동안 리그 우승만 5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3번이나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최고의 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자신도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다. 아직 전성기임에는 분명하지만 2~3년 뒤부터는 피할 수 없는 하락세를 겪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이리라.
"이왕이면 지금 멤버들이 건재할 때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네..."
이제는 동료라기보다 형제같은 친구들이었다. 물론 프로 세계에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존경했던 선배격의 선수들은 이미 이 팀에 없었으니까. 누군가 기량이 쇠퇴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이유로 다른 팀을 찾게 된다면 지금의 관계는 금방 무너지리라. 그렇게 되기전에 최대한 이들과 많은 추억과 영광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음? 데이빗?"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 상념에서 벗어난 데이빗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른 이를 확인한다.
"쉬고 있었나."
무뚝뚝한 말투, 너무나 익숙한 모습에 데이빗의 입매가 부드럽게 휜다. 자신의 첫 번째 파트너이자 우상이었던 이, 지금은 은퇴하여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스티븐 제라드였다.
"꽤 많이 마신 것 같아서 말이에요."
"이런 날은 아무리 마셔도 부족한 법이지."
성큼성큼 다가와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그리고 좀 전에 데이빗이 그랬던 것처럼 깊게 숨을 토한다.
"많이 마셨어요?"
"적당히 마셨지. 주량도 예전같지가 않아. 나이가 들수록 힘이 들어."
뭐든 젊었을 때가 좋다며 제라드가 어깨를 으쓱한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어디에서 드신 거에요? 아까 축하연 시작할 때 보고 그 이후로는 못 본 것 같은데..."
"현역들은 현역들끼리 즐기라고 좀 비켜준거지. 디르크 녀석은 너희들하고 놀고 싶어했지만."
"그냥 같이 껴서 놀아도 괜찮았을 텐데요. 딱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대부분 같이 뛴 경험도 있잖아요?"
"뭐 그것도 그런데, 나이 많은 영감님들도 많이 와서 말이야. 그분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으니까. 안 그래도 이제 슬슬 현역들하고 함께 자리할까 싶었는데..."
시간이 꽤 늦어 버렸다며 손을 들어 올린다. 데이빗은 걱정 말라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말아요. 우리 팀 분위기 알면서. 아직 끝나려면 멀었네요. 피곤해서 먼저 뻗은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아직 달리는 녀석들도 많으니까 걱정말고 같이 놀아요."
"그래. 조금만 바람 좀 쐬고 나서. 너는 슬슬 들어갈 건가?"
"아뇨, 저도 조금만 더 술 좀 깨고 들어가려고요. 아까전에 루이스 녀석이 미친 듯이 권하는 바람에 필름이 끊길뻔 했거든요."
토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는 데이빗, 제라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루이스 녀석도 여전하네. 뭐 평소에는 술을 안 마시는 친구니까 이럴 때 쌓인 걸 푸는거겠지만 말야. 너도 마찬가지인가?"
"전 빼주세요. 딱히 술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이런 자리에서는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애초에 그리 잘 마시는 편도 아니고..."
엄살을 피우는 데이빗의 모습에 제라드가 '그랬었지'라고 짧게 중얼거리며 수긍한다. 자신의 기억 속에도 데이빗은 술을 그리 즐기지 않았고 딱히 주량이 엄청 강한 편도 아니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승 축하한다."
"아 고마워요."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하는 데이빗, 이런 인사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제라드는 그런 데이빗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준 뒤 조금은 아련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기도 해. 아, 우리 팀이 우승한 것이 아쉽다는 건 아니니까 그런 표정은 짓지마. 난 그냥..."
입술을 달싹이는 제라드, 그리고 조그만 목소리로 내심을 토해낸다.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그래서 나도 이 팀에서 좀 더 뛸 수 있었으면, 지금 너희들하고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말을 마치고 조금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흔드는 제라드, 그리고 취해서 별 소리를 다한다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오늘 데이빗에게는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사실 저도..."
"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조금 부끄럽다며 데이빗이 멋쩍은 표정으로 입을 연다.
"...아직 힘든 나이는 아니지만요. 좀 전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얼마나 더 이런 최고 레벨에 어울리는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다른 동료들과 얼마나 더 함께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들이요."
"......"
"하핫, 저도 취했나 보네요. 슬슬 들어가죠."
민망한지 코를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 선다. 하지만 발 걸음을 옮기지는 못했다.
"너도 벌써 그런 걱정을 할 나이가 된건가."
나지막히 중얼거리더니 손가락을 꼽는다.
"스물 일곱, 이제 며칠 뒤면 스물 여덟이 되는군. 시간 정말 빨라. 그렇지?"
"...정말 그렇네요."
조금은 쓸쓸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세계 최고의 선수, 한창 전성기에 오른 데이빗이지만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시간이 길지 않음을 직감하고 있다.
"너도 알고 있겠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알고 있다는 말이겠지. 시간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아무리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잡을 수 없고 막을 수 없어."
그리고는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데이빗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단지 나이가 든다는 것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닐거야. 뭐가 널 그리 안타깝게 만드는 거지?"
그 말에 데이빗의 눈빛이 흔들린다. 입술을 달싹이며 할 말을 정리하는 모습, 그리고 조용히 본심을 털어 놓는다.
"...지금 느낀 기쁨을 계속 느끼고 싶어요.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요. 그들과 함께 계속 영광을 누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네가 최고의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거겠지?"
정확히 짚어내는 제라드의 말, 데이빗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말이야..."
시선을 하늘로 두며 제라드가 말을 잇는다.
"너는 충분히 잘 했어. 네가 아니었다면 우리 팀은 이렇게 성공을 거두기 힘들었을거야.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자신을 칭찬하는 말에 데이빗이 겸언쩍은 미소를 짓는다.
"다른 동료들도 알고 있어. 그래서 그 친구들이 이 팀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거지. 비전이 없는 팀이라면 누구도 팀에 애정을 붙이기 힘들어. 그리고 우리 팀에 비전을 만들어 준 건 너야 데이빗."
"...과찬이에요."
그런 말을 들을 정도까진 아니라며 데이빗이 겸양을 표한다. 하지만 제라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아무리 팀이 최고의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우수한 선수만 모은다고 해서 우승이 보장되는 건 아니잖아? 그들이 진정 팀에 속하기를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해."
"그렇죠...저도 동감이에요."
"나는 우리 팀이 그런 팀이라고 생각해. 내가 현역일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앞으로도 네가 그런 팀으로 만들어 갈 거고. 그렇지?"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래. 그런데 뭐가 걱정이야?"
어깨를 으쓱하는 제라드, 데이빗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는다.
"네가 나이가 들어서 지금보다 좀 못한다고 해서 동료들이 너에게 실망할 거라 생각해?"
"그런 말은 아니에요."
"알아.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계속 팀을 이끌어 온 너였기에 그런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데이빗."
어깨에 올린 손에 살짝 힘을 준다.
"네가 지금처럼 혼자서 그들의 바람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해도, 팀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어. 그리고 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너무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마."
시간 앞에는 장사가 없다며 웃는다.
"딱히 혼자서 모든 걸 해내겠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어느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네요. 그건 오만에 불과한데 말이죠."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니 오만이랄 것도 없지."
"과찬이라니까요. 아무튼 고마워요. 역시 캡틴에게 말하길 잘했어요."
데이빗의 말에 겸언쩍은 미소를 짓는 제라드, 언제까지 자신을 주장이라고 부를 생각이냐고 묻는다.
"지금 주장은 너 잖아. 이제 슬슬 호칭을 정리하라고."
"하하, 그것도 그렇네요."
기분 좋게 웃으며 시원한 바람을 즐긴다. 청승 떨기에는 아직 즐길 것이 많이 남아 있었다.
"데이빗."
따뜻한 목소리로 부른다. 데이빗과 눈을 마주친 제라드, 그리고 그의 입술이 조용히 열린다.
"이 팀에서 행복한가?"
조금은 뜬금 없는 질문, 하지만 데이빗의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행복했어요.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단언한다.
"앞으로도 행복할 겁니다."
============================ 작품 후기 ============================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확실히 완결을 낸 뒤에 하는걸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럼 독자님들께서도 마지막까지 즐겨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