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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215화 (2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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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겠어?"

네이트 존스 기술 위원과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이 자리를 떠나고 남은 자리, 티티는 걱정스럽다는 듯 데이빗에게 말을 걸었다.

"응? 아아, 올림픽에 나간다고 한 거 말이야?"

"그래, 난 사실 네가 거절해 주길 바랐는데, 아무리 그쪽에서 관리를 해 준다고 해도 결국 혹사는 혹사야. 그 시간에 쉬는 것 만큼 네 몸에 좋을리 없다는 거지."

크게 무리하지 않는 일정이라고 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기에 티티의 우려는 당연했다. 데이빗은 어깨를 으쓱하며 되려 질문했다.

"그럼 아까 왜 굳이 반대하지 않았어?"

"그거야 결국 결정해야 하는 건 네 몫이니까. 그리고 이전부터 이야기했잖아. 나는 네가 거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야."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티티의 말에 데이빗은 미소를 지었다.

"맞아, 결국 내가 결정하는 문제였지. 사실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어. 지금도 힘이 들긴 해. 5월이 되면 더 힘들겠지? 그래도 아예 쉴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뛰고 싶었어. 올림픽에 나가지 않으면 어차피 그 기간에 프리 시즌 투어를 진행할 텐데 그것도 어차피 경기를 뛰는 거잖아. 물론 경기에 대한 부담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말이야."

친선 경기와 올림픽 경기가 같을 수는 없었기에 데이빗이 으쓱하며 이야기한다.

"비행기를 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것보다 그냥 여기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나가고 싶었다는 게 중요하지. 그쪽에서 최대한 신경을 써 주겠다는 부분도 마음을 움직였고 말이야."

만약 무리하게 애국심만을 내세우며 차출에 응해달라고 했다면 이렇게 쉽게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은 괜찮은 방식으로 접근을 했고 데이빗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아무튼 결정은 됐으니 나도 그렇게 알고 있을게. 그나저나..."

"응? 뭐가?"

"아니, 리버풀 측에서는 죽어라 반대할텐데, 하긴 뭐 어쩔 수 없나. 네가 강행하겠다고 하면 그쪽에서도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막으려 들 수는 없을 테니 말이야."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데이빗 장과 같은, 대체 불가의 핵심 선수에게 구단의 의사를 무조건 강제하긴 힘들었다. 실제로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메시의 행보를 보면 그런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선수는 구단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S급 선수는 어느 정도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 그리고 데이빗은 최소한 리버풀이라는 구단 내에서는 메시에 못지 않은 위상의 선수였다. 실제 활약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구단이 막는다고 해도 데이빗이 출전을 감행할 경우, 과연 규정에 의거하여 그를 억지로 팀에 복귀시키겠는가? 그건 악수 중의 악수였다. 그랬다가 선수가 불만을 품고 몇 년 뒤 다른 팀으로 가버린다면 막을 방법이 없어진다. 심지어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였다. 부상만 없다면 전성기가 앞으로 최소 10년이 보장되어 있는 선수, 이런 선수와 감정 대립을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대체 자원이 있는 선수라면 모르되 그게 아니라면 구단 측에서 무식하게 밀어 붙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일단은 이야기하지 말기로 했잖아. 나도 지금 굳이 구단과 차출 건을 두고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아. 지금 중요한 건 눈 앞의 일정에 충실해야 하는 거니까."

지금 시점에서 자신이 올림픽에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한다면 구단에서는 펄쩍 뛰며 말릴 것이 분명했다. 사실 나중에 이야기한다고 해도 그럴 것이 분명했지만 괜히 지금부터 이야기가 시끄러워 지는 건 바라지 않았다. 팀이 잘 나가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흐리기는 싫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시즌을 마친 뒤에 이야기하기로 했지. 나도 그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괜히 지금부터 구단과 실랑이를 벌이며 심력을 소모하고 싶진 않다며 티티가 웃었다. 결국 구단과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사람은 티티였기에 데이빗이 미안한 표정을 지엇다.

"나중에 고생하겠네. 미안 티티. 내 고집때문에 괜히 일거리만 많아 졌네."

"미안하긴. 이럴 때 쓰라고 에이전트가 있는 건데."

손사래를 치며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데이빗이 짐짓 뻔뻔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세운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잘 부탁해 티티."

"그래. 걱정하지마. 사고만 안 치면 된다고. 다른 에이전트들 이야기 들어 보니까 골때리는 인간들 많다더라. 사고 치고 뒷수습하는게 제일 머리 아프다고 그러더라고."

넌 그러지 말라며 신신당부 하는 모습에 데이빗이 가슴을 탕탕 두드린다.

"내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하고 다닐리 없잖아. 우리 팀에도 딱히 그런 골때리는 사고 치는 사람 없어. 마르코가 예전에 한 번 음주 운전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 문제 없다고."

확실히 리버풀이라는 클럽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시절에도 선수들이 크게 사고를 쳤던 기억은 없다고 티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성적도 안 나올때 사생활까지 개판을 쳤다면 욕을 두배로 먹었을테니 그런 면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다음 시즌까지 몸 관리 잘 해야겠다. 비 시즌 동안 찍기로 했던 CF 말인데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것들이 좀 있거든. 그 중에서 몇 개를 좀 빼고 휴식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낫겠어."

보통 에이전트라면 CF를 통해 받게 되는 커미션이 상당하기에 어지간하면 선수들에게 CF를 많이 찍도록 유도하는 편이다. 하지만 티티는 애초에 에이전트를 하게 된 계기가 그들과 달랐기에 최우선적으로 데이빗의 안정된 선수 생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는 게 낫겠지? 난 아직까지 CF를 찍어본 적이 없지만, 생각보다 되게 피곤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함께 뛰는 동료들의 대부분이 CF를 찍어 본 경험이 있기에 정보를 얻기 쉬웠다. 실제로 30초 남짓한 분량을 뽑기 위해 하루 종일 카메라 앞에서 쇼를 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다들 돈을 많이 줘서 좋긴 한데 상상 이상으로 피곤하다는 말을 전해 주었던 것이다.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 그래도 하루 투자해서 보통 사람들이 만지기 힘든 돈을 벌 수 있으니 그건 감수를 좀 해야지. 거절하기 힘든 건이나 이미 확정된 건은 일정 조정을 좀 해야겠지? 5월에서 6월 쯤에는 다음 시즌 일정이 나올테니 그걸 보고 간단한 것들은 시즌 중에 소화하는 걸로 잡아도 될 것 같아."

"그렇게 해줘. 아무튼 고마워. 덕분에 난 편하게 내 일만 하면 되네."

"내가 할 일이 이건데 뭘. 조심해서 들어가. 일이 생기면 연락할게."

[리버풀과 아스날, 27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

오는 3월 3일,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에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 꼽히는 강 팀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리버풀과 아스날, 리그에서 각각 1위와 4위에 랭크되어 있는 팀들로 명실상부한 27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히고 있다.

두 팀 모두 최근 기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리버풀의 기세가 놀랍다. 지난 1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연승은 벌써 6연승 째.

아스날도 만만치 않다. 최근 3연승을 포함하여 최근 8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도 어느새 2점 차까지 좁혔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4점 차. 물론 1위 리버풀과는 12점 차이로 상당히 벌어진 상태지만 만약 이 경기를 잡는다면 리버풀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는 리그 테이블을 어느 정도 뒤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소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형제들은 아스날이 리버풀을 잡아 주길 기대할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리버풀과의 맞대결이 남아 있지 않고 리버풀의 행보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여지가 없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 또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사람인 그는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12라운드가 남은 시점에서 승점 12점 차이는 현실적으로 따라 잡기 어려운 차이이다. 물론 다음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15점 차이로 벌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The End나 다름 없게 되지만 말이다. 만약 리버풀을 잡아 내는데 성공한다면 승점 차를 9점으로 좁힐 수 있다. 11경기에 9점 차 역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혹시나 하는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는 부분이다.

벵거 감독은 지난 2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0 대 5로 패배한 사실에 대해 '이미 지난 일'이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지금의 아스날은 리버풀을 상대로 충분히 승리를 거둘 힘이 있는 팀이라 말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역시 EPL 득점랭킹 1위이자, 지난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한 데이빗 장을 꼽았다. 벵거 감독은 데이빗 장이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며 위협적인 선수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를 막아 내는 것이야 말로 리버풀 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필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의 달글리시 감독은 상당히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리버풀의 순위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리버풀은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으며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상대가 아스날이라고 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

실제로 이번 시즌,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첼시, 토트넘, 에버튼 등 리그의 상위권 팀을 상대로 좋은 전적을 얻어 냈다. 열거한 6개의 팀간 대전에서 7승 2무 1패를 거두며 70%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리그에서 77%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본다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상위권 팀간의 대전에서 50%만 기록해도 준수한 승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압도적인 전적임에 분명하다.

리버풀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느냐, 아니면 좀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느냐, 상위권의 운명이 걸린 이번 27라운드 양 팀의 맞대결에 많은 이목이 쏠리는 이유이다.

Re: 다른 팀은 몰라도 아스날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건 좀 놀라운데...

Re: 축구는 모르는 거야. 아스날은 언제나 이맘 때쯤 부터 강한 저력을 보여왔다고.

Re: 그건 4위권 밖에 있다가 챔스 회귀 본능을 발휘하는 거였지. 지금은 4위라서 별로 해당사항 없을 듯.

Re: 미친ㅋㅋㅋ야 실제로 요즘 잘하고 있잖아. 물론 리버풀이 더 잘하고 있는게 함정이긴 하네.

Re: 지들 홈에서 5 대 0으로 털려 놓고 안필드에서 이기겠다고? 이번 시즌 리버풀말이야, 홈에서 전승인 거는 알고 있냐? 잘하면 비기는 거고 여차하면 그냥 쳐 발리는 코스가 안필드 원정이라고.

Re: 왓? 단순히 무패도 아니고 전승이라고? 그게 정말이야?

Re: 맞네. 나도 지금 코멘트 보고 놀라서 확인해 봤는데 진짜로 그래. 2패가 토트넘, 아스톤 빌라 전이었는데 두 번 모두 원정이었고 4무가 에버튼, 풀햄, 위건, 맨체스터 시티인데 이것도 전부 원정...미쳤네 진짜.

Re: 헐...홈에서 깡패짓도 참 살벌하게 했네. 홈 구장 승률 100%라니, 이게 말이 되는 거야?

Re: 벵거 감독에게 이 코멘트 보여주고 싶다.

Re: 여지껏 한 시즌 통틀어서 홈 구장 전승 팀 있었냐?

Re: 내가 알기로는 없어.

Re: 홈에서 전승이라니, 그건 진짜 놀랍네. 그럼 상대적으로 원정에서 약했다는 건데...딱히 우리 팀이랑 할 때 보니까 약한 것 같지 않던데...?

Re: 원정 승률도 거의 6할에 가깝게, 그러니까 57% 정도 나오고 있으니까...

Re: 근데 아스날은 이번에 원정이잖아? 안 될거야 아마.

Re: 안필드가 진짜 X같은 건 사실인가 보다. 아무리 리버풀이 올해 잘한다고 해도 저런 말도 안되는 홈 승률이 나오냐?

Re: 유명한 구장 몇 개 있잖아. 안필드는 지랄맞기로 첫 손에 꼽히는 구장 중 하나고 말이야.

============================ 작품 후기 ============================

-연참할 추천의 검

-어휴...독자 분들 무서워라

-너무 소심하게 추천수를 잡은듯

-전 편에 올림픽 대표 출전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해주셨는데요

-확실히 우려할만한 일정인데 무조건 부상 당할 거라는 우려는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당할 수도 있겠지요 ㅎㅎ

-예전에 언급드린 적 있었는데 실제로 유로-올림픽을 병행하며 시즌을 시작한 선수들이 있었는데

-올림픽 기간 중에 부상을 당한 선수를 제외하면 시즌을 망친 선수는 생각보다 찾기 힘들더라구요

-오히려 전 시즌보다 더 잘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외국에서는 차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관리를 철저히 해준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와는 좀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외국에서도 국제 대회 참여 이후 망한 케이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은 선수들도 많았다는 사실

-2 대회 연속 출전이 무리라는 사실때문에 출전 시간 제한 및 휴식 기간 부여라는 설정을 넣긴 했는데 이 정도로는 좀 납득이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음...그럼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요?

-MLS에서 뛰던 몇 몇의 선수들이 겨울 휴식기 동안 유럽 리그로 단기 임대를 오거나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지요?

-그 선수들은 사실상 일년 내내 경기를 치르게 되는 셈이 되었는데 모두 부상을 당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주인공보다 나이도 많은 선수들이지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가끔 국제 대회의 후유증에 대해 지나치게 혹사를 이야기할 때 저는 구단에서 어느 정도 이미지를 만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음모론에 심취한거냐

-우리나라는 실제로 좀 심하긴 했지만 말이죠ㅠㅠ

-사실 본편이 아니라 이렇게 후기에서 길게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의 작가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때문에 좀 씁쓸한 마음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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