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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210화 (2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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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니가 나보다 축구를 잘해?"]

AC 밀란의 주전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웨덴 출신이자 올해 30세가 된 이 공격수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8강에 올라가는 것은 밀란이 될 것이라 밝혔다.

"우리는 지난 홈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일이죠. 우리는 분명 이길 수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리버풀은 좋은 클럽이지만 8강에 올라가는 것은 우리 밀란이 될 것입니다. 우리 팀은 지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자격이 있는 팀입니다."

"안필드 원정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저도 안필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니까요.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모든 원정 경기는 어렵습니다. 안필드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평소와 같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알레산드로의 부상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그는 완벽한 선수이자 리더에요. 하지만 필리프가 (멕세스) 그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줄 거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리버풀의 공격수, 데이빗 장을 비교하는 질문에 여유로운 태도로 답변했다.

"데이빗 장은 좋은 선수입니다. 지금 20대 초반의 선수들 중에서는 손 꼽히는 선수겠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린 선수들 중에서의 이야기겠죠. 즐라탄은 즐라탄이야말로 세계 최고에 어울리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적인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래서 당신이 나보다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합니까?"

당연히 질문을 한 기자는 고개를 저었고 그는 여유롭게 웃었다.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 자신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그가 자신의 자존심과 함께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Re: 미친놈ㅋㅋㅋㅋㅋㅋ

Re: 너보다 축구 못하면 까지 말라는 거냐? 진짜 웃긴 놈이네ㅋㅋㅋ

Re: 거만한 자식 같으니, 이 녀석은 겸손함이 없어. 과연 경기가 끝난 뒤에 어떻게 말할 지 기대가 되네.

Re: 잘 하긴 하잖아? 실력이 뒷받침 되는 자신감은 거만함이 아니라고 친구.

Re: 아직 경기가 시작도 안했는데 설레발 떠는 건 너도 마찬가지네. 리버풀이 당연히 이길거라 생각하냐?

Re: 데이빗 디스 작렬이네. 근데 지난 경기에서 확실히 데이빗이 못하긴 했지?

Re: 근데 즐라탄도 딱히 잘한 건 없는데...

Re: 그러게...지도 못해놓고 지는 잘한 것처럼 저러네. 누가보면 해트트릭 정도는 한 줄 알겠다.

Re: 밀란이 네스타없이 데이빗을 막아 낼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아마 데이빗은 다음 경기에서 밀란을 박살 내버릴거야. 그리고 즐라탄은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지워버리고 싶어지겠지.

Re: 아무래도 리버풀의 홈인데다 네스타도 없으니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네. 근데 진짜 신기하다. 은퇴할때가 다 된 노땅 수비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셧아웃 시켜버리다니.

Re: 지금 수비수들 수준이 그만큼 예전 같지 않다는 거야. 그리고 네스타가 노땅인 건 맞는데, 그가 예전에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다는 사실은 잊지 말라고. 클래스는 어디 안 가는 법이야.

Re: 확실히 예전보다 최고 레벨의 수비수가 좀 적어진 느낌은 있어. 과거는 미화되는 법이라고 해도 말이야.

Re: 난 이 친구의 이런 자신감이 보기 좋아. 말만 앞세우면 꼴불견이겠지만 그는 대부분 자신의 말을 입증해 왔다고.

"지랄하고 있네."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으며 제임스가 혀를 찼다. 티티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정하지 않았다.

"뭐, 원래 이런 선수라고 하더라. 난 잘 모르지만."

자존심이 강하기로 세계 제일이라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인터뷰였기에 이 정도는 오히려 얌전한 편이라며 티티가 말했다. 제임스는 코웃음을 쳤다.

"흥, 그래봤자 이번 시즌에 20골도 못 넣은 얼간이 아냐. 그런데 세계 최고는 무슨."

"아니, 지금 골은 충분히 많이 넣고 있는 선수다만..."

어쨌거나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였다. 데이빗의 골 기록에 비해 손색이 있다 뿐이지 충분히 제 역할 그 이상을 해주고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했다.

"그게 그 말이잖아. 지가 세계 최고라면 데이빗이 넣은 골 보다는 훨씬 더 많이 넣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

제임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이번 2011-2012 시즌에서 데이빗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는 이미 인간이라 불리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작(?) 자국 리그의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 수준으로 골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친구를 까 내리는 모습을 보자니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

"아무튼, 오늘 데이빗이 저 멍청한 멀대 자식이 평생 부끄러워서 이불을 걷어 찰만한 추억을 만들어 줄거야."

솥뚜껑같은 손을 불끈 쥐며 외치는 모습에 티티도 웃으며 동의했다.

"분명 그럴거야. 아 그리고."

다시 한번 신신당부하는 티티.

"오늘 켈리 씨하고 그 친구들이랑 같이 관전하게 된 것 알지? 제발 오늘은 욕설을 좀 자제해 줘."

"뭐야, 내가 무슨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것처럼? 나 요즘 많이 얌전해 졌다고."

실제로 티티의 에이전트 업무를 도우며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예전에 비해 언어 예절도 상당히 준수해 진 제임스였다. 그랬기에 자신있게 그런 불만을 토로했고 티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축구를 볼 때는 가끔, 아니 종종 이성을 놓아 버리잖아. 오늘은 좀 참아 달라고. 오케이?"

"그건 선수들한테 가서 이야기하시지. 나라고 욕하고 싶어서 욕하겠어?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 절대 욕하지 않는다고."

"아, 오랜만이에요 로이 씨, 스튜어트 씨."

"반가워요. 오랜만에 보네요 켈리 씨."

"그냥 제임스라고 불러요. 성으로 부르는 건 익숙하지가 않아서."

자신의 성임에도 익숙하지가 않다며 어색한 표정을 짓는 제임스의 모습에 티티와 에리카는 실소를 흘렸다. 세상에 자신의 성이 어색하다는 사람은 처음본다며 에리카가 입을 열었다.

"데이빗하고 같은 이야기를 하네요."

"엉? 그 녀석이 자기의 성이 어색하다고 그래요?"

"...그 얘기가 아니잖아."

한심하다는 듯 티티가 제임스의 팔을 가볍게 친다. 결국 에리카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 내 얘기였어요? 난 또 데이빗 그 녀석이 그랬다는 줄 알고."

멋적은 듯 머리를 긁적이는 제임스, 티티는 못 말리겠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이 쪽이 켈리 씨의 친구분들인가요?"

그제야 자신들의 친구들 소개를 잊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에리카가 탄성을 내며 미안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돌아 보았다.

"아, 맞아요. 미안해 얘들아."

에리카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나누는 티티와 제임스, 그리고 에라카의 친구들이었다. 아무래도 초면이고 한 다리 건넌 사이인지라 초반에는 좀 어색했다. 하지만 곧 용기를 낸 에리카의 친구들이 먼저 말 문을 열었고 제임스와 티티는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니까, 구단에서 처음에 정말 그런 식으로 제의했다는 거죠?"

언론을 통해 알려진 데이빗에 대한 이야기, 혹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 없이 물어보는 그녀들, 제임스는 오랜만에 젊은 여성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 즐거웠다.

"그랬죠. 그때 정말 그 망할 놈들을 그냥..."

허허 웃으며 신나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티티와 에리카는 서로 마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자리 배치도 바뀌어 자신들의 친구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제임스였다.

"친구들이 너무 귀찮게하면 실례가 될까봐 걱정을 했었는데요..."

"정말 괜한 걱정을 하셨네요."

티티의 단호한 대답에 에리카가 멋적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주 살판 난 것처럼 떠들어 대는 제임스를 보고 있자니 티티의 말대로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그나저나, 데이빗은 어떤 것 같던가요? 언론에서 요즘도 꽤 시끄러웠는데 크게 신경쓰거나 하진 않았죠?"

티티의 질문에 에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크게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예전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괜찮은 척하나 싶었는데 요즘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네요."

"다행이네요. 물론 저한테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만 혹시 켈리 씨에게는 좀 다르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켈리 씨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정말 괜찮나 보네요."

다행이라는 듯한 티티의 반응에 에리카가 가벼운 웃음을 흘린다.

"저보다도 더 잘 아시잖아요. 데이빗 속마음을 절대 숨기지 못 하는 거."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군요. 순수한 녀석이죠. 어린애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에리카보다 데이빗을 긴 시간 동안 보아온 티티였다. 그래서 확언하는 모습에 반론의 여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에리카는 살풋 웃으며 동의했다.

"정말 그래요. 경기에서 뛸 때하고 평소 모습하고 괴리감이 정말 크다니까요."

"아, 선발 명단이 뜨는 군요."

팬들의 함성이 갑자기 커지가 무슨 일인지 둘러보는 티티, 그리고 전광판에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표시된 것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 정말이네요. 역시 데이빗은 선발이구요."

자랑스럽다는 듯 기쁜 표정으로 외치는 에리카, 티티는 당연하다는 듯 덧붙였다.

"데이빗이 선발로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습니까? 당연한 일이죠"

리버풀 라인업 (4-4-2)

--------------------루이스 수아레즈-------------

-------------데이빗 장--------------------------

마르코 로이스------------------------무사 시소코

---------------------스티븐 제라드--------------

-------------루카스 레이바----------------------

호세 엔리케-제이미 캐러거-마틴 스크르텔-글렌 존슨

-----------------알렉산더 도니-------------------

지난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던 마르코 로이스까지 선발 출장 시키며 공격력 강화의 극대화를 꾀한 리버풀이었다. 미드필더부터 공격수로까지 활용 가능한 디르크 카윗을 아껴 놓으며 어느 정도 조커 카드를 준비해 놓았고 지난 경기에서 키 플레이어로 활약한 시소코를 출장 시키며 오늘 경기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기대했다.

AC 밀란 라인업 (4-4-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타판 엘 샤라위-------

------------------------호비뉴---------------------

--마시모 암브로시니---안토니오 노체리노---젠나로 가투소--

-마시모 오도-티아구 실바-필리프 멕세스-지안루카 잠브로타-

---------------------마르코 아멜리아----------------

부상으로 이탈한 알레산드로 네스타 대신 필리프 멕세스가 출전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 경기와 같은 라인업이었다. 관건은 지난 경기에서 상대의 에이스 카드를 완벽히 봉쇄해 낸 네스타의 역할을 멕세스가 해낼 수 있을 지 여부였다. 그가 만약 데이빗 장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경기는 이른 시간에 확 기울어 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컨디션 조절 차, 혹은 부상이 아니라면 데이빗이 베스트 11에 포함되는 일은 지난 1년 간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기에 이제 큰 감흥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빠지면 이상할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네스타 선수가 빠진 것에 대해 좀 아쉬워 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명단을 살펴 본 에리카가 데이빗의 생각을 전하자 티티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그랬을 겁니다. 저한테는 별 말 없었지만 그 녀석도 승부욕이 강한 편이거든요."

"그렇죠? 저도 가끔 그런 것 같다고 느끼긴 했어요. 그래도 평소에는 그런 면을 잘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어요."

그녀로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며 이야기하는 에리카, 티티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거야 데이빗이 그동안 져 본 상대가 없었으니 그런거였죠. 아마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 겁니다. 오늘 저 친구를 상대해야 하는 선수가 멕세스겠죠? 저는 오늘 가장 불행한 사람이 그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괜히 화풀이 상대가 되야 할 테니까요."

============================ 작품 후기 ============================

-즐라탄 형의 패기

-실제로 기자한테 니가 나보다 축구 잘하냐고/ 아니면 닥치라는 식으로 인터뷰 하셨

-오늘 복귀하는데

-며칠 쉬었다고 몸이 늘어진 것이

-자칫 양치기 소년이 될뻔했네요

-양치기 청년

-중년?

-ㄴㄴ30대

-30대는 청년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가

-뭐라는 거야

-아무튼

-푹 쉬고 왔으니 다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약속을 지킨 성실성실 작가에게 추천을 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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