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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205화 (2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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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VS 데이빗 장, 양 팀 골잡이의 발끝에 운명이 걸렸다!]

2011-2012 챔피언스 리그 16강 최고의 빅매치가 오는 2월 14일,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다. 리버풀과 AC 밀란이라는, 챔피언스 리그 명가가 맞붙는 매치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2004-05, 2006-07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만나며 각각 우승을 한 번씩 나눠가진 적이 있을 만큼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두 팀이다. 두 팀은 각각 리그에서 1위(리버풀)와 2위(AC 밀란)에 올라 있는 만큼 지금도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5년 반만에 만나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양 팀의 간판 골잡이들의 활약 여부이다. 리버풀의 10번 데이빗 장과 밀란의 11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력에 기대는 바가 큰 양 팀이다.

먼저 리버풀의 데이빗 장은 말할 것도 없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7골을 넣고 있는, 소위 말하는 크레이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챔피언스 리그와 기타 컵 대회를 합치면 34득점에 10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그야말로 리버풀 공격의 알파이며 오메가다. 경기 당 공격 포인트 숫자가 1.5가 넘는 수치. 사실 상 매 경기 골을 기록하거나 골에 기여하고 있는 수준. 그것도 멀티 골을 말이다. 약 팀과 강 팀을 가리지 않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가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손에 꼽을 지경. 컨디션만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밀란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예상하기 쉬운 부분이다.

반면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이번 시즌 기록으로 따졌을 때 분명 리버풀의 공격수에 비해 손색이 있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다.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의 상태가 괴멸적인 수준인데 홀로 리그에서 14골을 뽑아내며 득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고 팀이 리그 2위 자리를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화려한 골을 넣는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꼽히며 현재 모든 스트라이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신체 부위를 이용하여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팀의 에이스가 과연 본인의 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Re: 진짜 양 팀 에이스는 끝내 주는구나. EPL과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간의 격돌이야. 진짜 재밌을 거라고!

Re: 리그에서 27골을 넣은 공격수 VS 14골 공격수. 기록으로 따지면 두 배 차이가 나는데?

Re: 그렇다고해서 즐라탄이 데이빗의 절반 밖에 안되는 공격수라고는 할 수 없지. 그는 데이빗이 갖지 못한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야.

Re: 제공권을 제외하면 딱히 장점이랄 것도 없어 보이는데. 나머지 부분은 동등하거나 데이빗의 우위 아니야?

Re: 사실 저 골 차이도 실제로 따지면 더 심하게 나는 거라고 봐도 돼. 즐라탄은 14골 중에 4골이 페널티 킥으로 득점한 거고 데이빗은 이번 시즌에 페널티 킥을 찬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Re: PK를 잘 차는 것도 능력이야. 그걸 그렇게 폄하하는 건 옳지 않아.

Re: 폄하하는게 아니고, PK가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록 경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필드 플레이에서의 영향력이 다른 선수에 비해 떨어진다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어쨌거나 PK는 득점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Re: 맞는 말이긴 한데,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너 같으면 같은 20골을 기록한 공격수가 2명 있을때 한 명은 PK가 없고, 다른 한 명은 10골이 PK라면 넌 누구를 선택할래? 심지어 득점을 더 많이한 쪽이 PK를 한 번도 차지 않았다니...이건 사실 비교가 무의미한 상황이야.

Re: 두 선수간 비교는 사실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이번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데이빗이 나아 보이지만, 즐라탄은 그보다 더 긴 커리어 동안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유지해왔어. 큰 경기에서의 경험도 훨씬 맣단 말이야. 근데 걱정은 그 외 공격진을 봤을 때 리버풀이 더 강해 보인다는 거야.

Re: 루이스 수아레즈, 마르코 로이스, 디르크 카윗 VS 호비뉴, 안토니오 카사노, 스테판 엘 샤라위, 알레산드로 파투?

Re: 파투가 왜 껴있는거야? 홀로그램 캐릭터 같은 녀석은 말도 꺼내지 마!

Re: 홀로그램이라니ㅋㅋㅋ야 너무하잖아

Re: 너무하긴 임마! 석달 넘게 드러누워있다 와서 2경기만에 다시 드러눕는 놈을 뭐라고 하냐?

Re: 두 팀간 대결은 누가 이길지 모르는 빅 매치인 건 맞다고 보는데, 최소한 공격력만큼은 리버풀이 우위에 있지. 애초에 리버풀 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고 해봐야 유럽에서 몇 팀이나 되겠어? 밀란은 즐라탄을 빼면 사람 구실해주는 공격수가 없다고.

"다녀 왔냐?"

"어, 어휴, 지친다 지쳐."

침대로 몸을 던지며 피곤함을 호소하는 데이빗, 그가 있는 곳은 밀라노 시내의 호텔이다. 내일 경기를 앞두고 오전에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만 데이빗은 좀 예외였고 말이다.

"기자회견이 다 그렇지 뭐."

소파에 늘어지게 누운 채 TV를 시청하고 있던 마르코 로이스, 자신의 룸 메이트가 기자들에게 시달리고 온 자신과 달리 편하게 지내는 꼴을 보고 있자니 괜히 심술이 나는 데이빗이다.

"다음 번엔 니가 가라. 젠장."

"불러 줘야 가지. 그쪽이 원하는게 내가 아니라 넌데 내가 가긴 어딜 가냐?"

여유롭게 데이빗의 심통을 받아 넘기는 모습, 할 말이 없는 지라 데이빗은 한숨을 쉬며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렇게 힘들었냐? 뭐,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잖아?"

활약이 활약이다 보니 언제나 언론의 관심을 달고 다니는 데이빗이었기에 오늘 이런 반응이 좀 신기한 마르코 로이스였다. 얼마나 시달렸길래 이 정도로 피곤해 하는지 궁금했다.

"말도 마. 난 우리 나라 기자들이 세계에서 유별나기로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기자들도 만만치 않아.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어떻게든 자극적으로 뽑아 보려고 거지 같은 질문 계속 해대고. 갑자기 뜬금 없이 엮어 대질 않나, 아 몰라. 진짜 골 아파 죽는 줄 알았어."

"...알만 하네. 수고했다. 좀 쉬어. 아직 자지는 말고."

안봐도 비디오라는 듯 마르코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다. 그 또한 어린 시절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스타 플레이어였으니 데이빗의 이야기를 듣고 대충 어느 수준이었는지 감을 잡은 모습이다.

"졸린 건 아냐. 그냥 힘들어서 그래. 이런 것도 홈 어드밴티지에 들어가는 건가? 상대 팀 선수를 지치게 해서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게 한다거나..."

데이빗의 푸념에 마르코가 낄낄거리며 맞장구를 친다.

"그럴싸 하네. 나중에 밀란 녀석들도 리버풀에 오면 만만치 않게 시달릴걸?"

"그냥 양쪽 다 적당히 하면 안될까 싶네."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베개에서 얼굴을 든다. 샤워라도 하면서 찝찝한 기분을 털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본 마르코가 느물거리는 표정으로 음흉하게 말했다.

"자기, 난 먼저 씻었으니 어서 씻고 나와."

"......"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수건을 마르코의 얼굴에 집어 던져 버렸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라인업이 먼저 발표되었다. 양 팀 모두 사용 가능한 최고의 전력을 뽑아 내었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리버풀 라인업 (4-4-2)

--------------------루이스 수아레즈-------------

-------------데이빗 장-------------------------

무사 시소코----------------------------디르크 카윗

---------------------스티븐 제라드--------------

-------------루카스 레이바----------------------

-호세 엔리케--다니엘 아게르--마틴 스크르텔--글렌 존슨

-----------------알렉산더 도니-------------------

오랜만에 4-4-2 전형으로 경기에 나서는 리버풀이었다. 마르코 로이스를 벤치에 대기 시키며 후반전 상황에 따른 조커 카드를 한 장 남겨 두었고 하드 워커로 유명한 무사 시소코와 디르크 카윗을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보이는 리버풀이었다. 어웨이 경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중앙 지역에서 더욱 많이 뛰어야 할 거라 생각한 달글리시 감독의 안배. 볼 탈취율이 유럽에서도 손 꼽히는 미드필더 루카스 레이바가 포백 라인을 보호하고 스티븐 제라드가 본인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 박스 투 박스 롤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었다.

투 톱에 나서는 루이스 수아레즈와 데이빗 장은 이미 파괴력이 검증된 리버풀 최고의 카드 중 하나였다. 데이빗이 최전방과 1.5열, 혹은 2열을 자유 자재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 혹은 직접 골을 노리고 수아레즈는 그에 맞춰 연동하는 완성도 높은 공격 전술이었다.

AC 밀란 라인업 (4-4-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타판 엘 샤라위---------

------------------------호비뉴----------------------

---마시모 암브로시니---안토니오 노체리노---젠나로 가투소--

-마시모 오도-티아구 실바-알레산드로 네스타-지안루카 잠브로타

----------------------마르코 아멜리아----------------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4-4-2 전형으로 나서는 AC 밀란이지만 구성이 조금 달랐다. 윙어를 배제하고 중앙 지역에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3명을 배치했다. 중반 지역을 기동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우수한 미드필더 3명으로 장악한 뒤 공격을 전방의 3명, 공격형 미드필더와 투 톱에게 맡기는 형태. 사실 이 포메이션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강자로 군림한 적이 있는 AC 밀란이었기에 어찌보면 그들의 전통적인 포메이션이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공격형 미드필더 호비뉴가 예전 AC 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히카르도 카카를 대체할 만한 레벨이 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투 톱을 맡고 있는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 이전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 배급을 해줄 레지스타, 안드레아 피를로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밀란 특유의 강력한 수비력은 건재했다. 최전성기를 맞이하는 티아구 실바와 신체 능력은 떨어지고 있지만 더욱 노련해진 네스타가 든든하다. 잠브로타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다.

"산 시로는 다들 처음이지?"

"그럴걸? 캡틴이나 캐라도 결승전에서 밀란하고 붙었던 거니까 딱히 산 시로에 올 일은 없었겠지."

경기 시작 전, 센터 서클에는 언제나처럼 데이빗과 수아레즈가 킥오프 휘슬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아레즈는 휘파람을 불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안필드가 작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는데, 여기도 진짜 크긴 크다. 올드 트래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녀석들 홈 구장이랑 비슷한 것 같아."

실제로 8만명 이상이 입장 가능한 산 시로 스타디움이었기에 그의 감상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약 7만 6천명 가량 입장 가능한 올드 트래포드와 비슷한 규모였으니 말이다.

"뭐, 크긴 크네."

데이빗은 큰 감흥이 없는지 심드렁한 반응이었다. 그로서는 딱히 7만이네 8만이네 하는 숫자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4만 5천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안필드나 이곳 산시로, 혹은 올드 트래포드나 비슷하다고 느꼈다. 빼곡히 들어 찬 관중들 하며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음까지 말이다.

"재미 없는 감상이네. 나름 유명한 경기장이잖아? 난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게 되서 좋은 게 이런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경기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선수로서 즐거운 일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다며 데이빗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면도 있긴 하지. 나도 처음 데뷔하고 원정 경기를 몇 번 다닐때 그런 생각을 했었어. 지금은...그냥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원정은 귀찮아 라고 덧붙이는 데이빗. 수아레즈는 크게 웃으며 데이빗의 등을 두들겼다.

"그거야 그렇지. 근데 벌써부터 그런 노인네 같은 소릴 하냐? 아직 최소한 10년은 더 원정 경기도 다녀야 한다고."

"딱히 싫다는 건 아니었어. 그냥 홈 경기가 더 마음에 든다는 거지."

"나도 홈 경기가 더 좋아. 그래도...아, 시작하려는 것 같네. 오늘도 잘 부탁해."

"잘해보자고 루이스. 오늘 이기면 8강은 거의 확정 짓는거야."

============================ 작품 후기 ============================

-즐라탄, 엘 샤라위, 호비뉴 VS 셰브첸코, 인자기, 카카

-...같은 포메이션, 다른 느낌

-즐라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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