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127화 (12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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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흥 흥흥흥."

콧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기는 데이빗, 어지간히도 신이 난 것 같았다. 에리카는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난 남자 친구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팔짱을 껴왔다.

"그렇게 좋아?"

"그럼! 진짜 오늘만 기다렸다고."

소풍가기 전 날 아이의 모습이 이러할까. 완벽한 하이톤의 목소리,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는 모습, 아마 자신과 함께 가는 것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특유의 빠른 발로 전력 질주를 했을 것 같다.

"요즘 집도 알아보고 있다면서?"

"응, 주급이 오른 지도 좀 돼서 여유가 생겼거든. 괜찮은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제임스가 많이 도와주고 있어."

그러면서 '그래도 차가 먼저야'라고 이야기한다. 에리카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남자들은 차를 정말 좋아한다더니, 그게 확실한 거 같네."

"사실 잘 몰랐어. 면허 딸 때도 재밌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얼마전에 얘기했잖아. 대표팀에서 올라올 때 캡틴의 차를 내가 운전했었다고. 우와 그때 정말 기분 엄청 좋았어. 왜 사람들이 차를 좋아하는 지, 좋은 차를 타고 싶어하는 지 알았다니까?"

가라 앉을줄 모르는 데이빗의 텐션, 에리카는 그의 가슴을 쿡 찌르며 말했다.

"응 들었지. 그리고 다시는 널 못 볼 뻔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말이야."

"윽..."

숨기는 법을 모르는 데이빗은 에리카와 만나 평소와 같이 대표팀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이야기했었다. 세인트 조지 파크의 깔끔함과 멋진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했고 카펠로 감독의 엄격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진짜 그런 스타일의 감독은 처음이었어. 그러니까...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사람은 그 분을 말하는 걸 거야.'

'진짜? 되게 젠틀해 보이던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나봐?'

'그래도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그래도 우리 팀 감독님이 제일 좋지만.'

램파드가 자신에게 엄청 살갑게 잘 대해 줬는데 나중에 캡틴에게 들으니 그게 자신을 이적시키기 위한 친분을 쌓는 작업이었다는 말을 했을 때 에리카는 분노했다. 작은 주먹을 쥐고 얼굴이 달아 오른 채 종알종알 불만을 터뜨렸다.

'와, 진짜 그 팀은 토레스도 빼가더니 이번에는 너야? 진짜 너무한다. 뭐 그런 팀이 다 있니?'

'난 몰랐어. 듣고 나니까 왜 캡틴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한 지 알았지만 말야.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

'뭐가 기분이 좋다는 거야? 다른 팀에서 널 데려가고 싶어하는 게?'

'아니, 그런 접근을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건 캡틴이 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잖아? 걱정하지마 에리카. 난 어디에도 안 갈거야.'

여기까진 좋았다. 분위기도 훈훈했고 말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제라드의 차를 운전할 때 정말 기분이 끝내 줬다는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실수였다. 데이빗은 너무 신이 났고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도 꺼내 버렸다.

'그래서 그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거든. 캡틴의 칭찬을 듣는 건 정말 대단한 거야! 근데 나도 모르게 핸들을 움직였나봐. 그래서 차선이 흔들렸는데 옆차하고 부딪힐 뻔했어.'

'뭐라고?!'

별 생각 없이 이야기한 말에 에리카는 진심으로 화를 냈다. 데이빗은 꼬리를 만 강아지처럼 눈알을 데룩데룩 굴리며 혼이 나야 했다. 그래서 지금 에리카의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한번 움찔하게 되었다.

"너 진짜 운전할 때 조심해야 된다? 안 그러면 나 니가 운전하는 차 안 탈거야."

"알겠어. 조심해서 운전할게. 나도 그때 정말 놀랐어. 그런 일 없을거야."

알겠다며 주먹을 쥐고 다짐하는 데이빗, 에리카는 씩 웃으며 팔짱을 좀 더 깊게 끼어 왔다.

"근데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위치가 정확히 어디야?"

"크루라고, 리버풀을 벗어나면 바로 있는 곳이래. 거기에 벤틀리 대리점이 있다고 하더라고."

"꽤 머네. 버스타고 가면 되는거야?"

"응, 라임스트리트에서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귀찮으면 그냥 택시를 탈까?"

데이빗의 말에 에리카가 손을 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좀 귀찮아도 버스를 타고 가자. 한 번에 가는 버스 있다며?"

돈 잘 버는 남자 친구를 두고 있지만 굳이 헛 돈 쓸 필요 없다며 에리카가 단호히 이야기했다. 데이빗은 그런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리버풀의 중심가 라임스트리트에 도착하자 거리에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데이빗과 그의 여자 친구를 알아보고 놀라는 기색이었지만 데이트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귀찮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선이 주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 데이빗은 이제 익숙해져 아무렇지도 않았으나 에리카는 아직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부담스러워?"

"응, 조금. 그래도 괜찮아."

매번 많은 관중들 앞에서 그들의 환호를 들으며 경기를 뛰는 데이빗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에 적응이 되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성격이고 실제로 유난떠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강심장 기질이 있는 그였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평범한 학생인 에리카는 이런 주목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었기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저 쪽에 파파라치가 있는 것 같아."

딱히 누가 자신을 찍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 데이빗과 달리 에리카는 민감했고 자신들을 보는 일반 팬들 사이에서 파파라치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 냈다. 데이빗은 어깨를 으쓱하며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뭐, 찍으라고 해. 우리가 뭐 나쁜 짓하는 것도 아니고 문제될 거 없잖아."

"난 내 얼굴이 기사에 뜨는 거 싫단 말이야."

고개를 흔들며 '난 연예인도 아닌 데'라고 중얼거린다. 데이빗은 어색하게 웃으며 위로랍시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체로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질이 없었다.

"그래도 뭐...이미 다 알고 있잖아. 마음 편하게 가져."

"...가끔 너 진짜 무신경한 거 알아?"

얄밉다는 듯 째려보는 에리카, 데이빗은 헛 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한다. 타이밍 좋게 버스가 도착했고 데이빗은 에리카를 끌었다.

"가자.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걸어다니지 않아도, 남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될거야."

"응, 그건 좀 좋을 것 같아."

차가 생기면 그건 괜찮겠다며 에리카가 맞장구를 쳤다. 데이빗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근데 파파라치가 우리가 차에서 뭘 하는 지에 대해서 기사를 쓰진 않을까? 선팅을 좀 신경써야 겠..."

맞았다. 아프게.

적지 않은 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데이빗은 눈앞에 놓인 깔끔한 건물 외관에 감탄했다. 갈색 벽돌 건물은 정갈했고 깔끔했으며 건물 가운데 부분은 유리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현해 놓았는데 출입문은 곧바로 쇼룸과 이어져 있어 곧바로 내부와 함께 멋진 차를 볼 수 있었다. 데이빗은 빨리 들어가자며 에리카의 팔을 끌었고 에리카는 못말린다는 듯 웃으며 따라가 주었다.

"와우..."

쇼룸으로 들어선 데이빗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자동차를 보고 넋을 잃었다. 벤틀리 컨티넨탈 시리즈의 최신 모델 2011년 형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쇼룸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중후한 멋을 자랑하는 벤틀리 뮬산 2011년 형 또한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진짜 끝내 주는걸..."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듯, 데이빗은 차에 가까이 얼굴을 들이 밀고 살피기 시작했다. 자신과 함께 온 사실을 잊어버린 모습에 에리카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남자들은 어린애였다.

"어서 오십시오. 벤틀리 모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헉! 데이빗 장 선수??"

접대용 미소를 지으며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던 직원은 데이빗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 모양새였다.

"안녕하세요. 데이빗 장입니다."

"오 마이 갓, 네 정말 만나서 영광입니다. 제게 이런 행운이 올 줄이야."

자신을 만난 것이 행운씩이나 될 줄이야, 데이빗은 어색하게 웃어 넘겼다. 그래도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옆에 계신 아름다운 분은 여자 친구 분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제 소중한 사람이죠."

데이빗이 씩 웃으며 에리카를 돌아 보았고 에리카는 가볍게 인사를 했다.

"에리카 켈리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켈리 씨. 아 이런, 제 소개가 늦었군요. 이런 실례를. 저는 이곳 벤틀리 모터스 공장의 접객 역을 맡은 알렉스 커닝튼이라 합니다."

"음? 여기가 공장이었나요? 저는 벤틀리 매장인 줄 알았는데요."

자신이 잘못 알고 왔나 싶어서 데이빗이 고개를 갸웃하자 커닝튼은 웃으며 대답했다.

"차의 생산과 함께 주문 및 판매도 함께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찾아오신 것이 맞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행이네요. 근데 공장 치고는 굉장히 작아 보이는데요? 그리고 공장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요."

데이빗의 감상에 친절한 미소를 유지하며 응대한다.

"건물의 전면만 보셔서 그렇습니다. 이 뒤쪽으로 고객 응접실이 있는데요, 그 뒤쪽으로 차의 생산 라인이 준비되어 있죠. 관심이 있으시다면 나중에 견학을 시켜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건 더할 나위 없는 제안이네요. 꼭 부탁 드립니다 커닝튼 씨."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귀빈이 방문해 주셨는데 계속 세워 두는 것은 저희 벤틀리 사의 결례가 될겁니다. 아, 혹시 여기 쇼룸에 전시된 차를 더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설명과 함께 안내 드려도 될까요?"

친절한 제안에 데이빗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봐도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은 멋진 녀석들이지만 욕심대로 했다가는 오늘 하루를 꼬박 여기에 있어도 모자랄 것 같았다.

"감사하지만 이곳에 있는 친구들은 충분히 본 것 같네요. 그럼 안내 부탁드립니다."

커닝튼의 안내를 따라 고객 응접실로 향하는 데이빗, 하지만 곧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중앙의 쇼룸을 지났을 때 벤틀리의 클래식 모델들이 전시된 장소가 나왔기 때문이다.

"와우...여긴 천국이군요."

"멋진 스튜디오 같아요. 실내 디자인이 정말 멋져요."

데이빗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고풍스러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차들이 그의 시선을 빼았았다. 에리카는 차보다는 세련되게 꾸며진 내부 다지안에 감탄하며 두리번 거렸다.

"이 차들, 지금도 운행이 가능한가요?"

마치 박물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 데이빗이 물어 본다. 멋지긴 한데 과연 움직이는 게 가능할 지 궁금했던 것이다.

"물론입니다. 여기에 있는 친구들은 아직 현역이에요. 지금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정기적으로 운행을 하는 것이 차의 컨디션 유지에 아주 큰 도움을 주죠."

"꼭 한번 몰아보고 싶네요."

데이빗의 눈이 반짝이자 커닝튼이 웃으며 알려 주었다.

"오늘은 무리겠습니다만, 다음에 시승이 가능한 일정이 나온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요즘 차와는 또 다른 맛이 있는 멋진 친구들이죠."

"당신은 정말 최고네요."

엄지를 세우며 데이빗이 감사를 표했다. 이런 고풍스러운 차를 몰 수 있다니! 아예 이런 차를 사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기색을 눈치챘는 지 에리카가 그의 허리를 찌르며 이만 가자는 신호를 보내 왔다. 그녀는 이런 박물관에 어울릴 법한 구형 차는 그다지 타고 싶지 않았다. 클래식 모델 전시장을 벗어나자 금방 응접실에 도착했고 역시나 깔끔하고 멋지게 꾸며진 응접실의 모습에 감탄하며 들어섰다.

"이쪽으로 앉으시면 됩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시면 마실 차를 내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이 팜플렛을 보고 계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벤틀리 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종류와 정보가 담긴 팜플렛, 데이빗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팜플렛을 펼쳤고 에리카와 함께 살펴보기 시작했다. 차에 큰 관심이 없는 에리카는 그냥 들어주는 수준이었고 데이빗에게 '그냥 네 마음에 드는 걸로 해. 튼튼한 걸로 말야.'라고 이야기 했다. 한동안 팜플렛을 살펴보던 데이빗에게 차를 건네 주는 커닝튼.

"감사합니다. 멋진 모델이 많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특별히 원하시는 모델을 알아보고 오셨는지요?"

"음, 너무 멋진 친구들이 많아 고민이 되긴 하지만, 역시 이 녀석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데이빗은 팜플렛에 나열된 차 중 하나를 손으로 가리켰다.

"뮬산 2011년 형이군요. 탁월한 선택입니다. 저희 벤틀리의 플래그 쉽 모델이죠. 성능이면 성능, 디자인이면 디자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차량입니다."

그러면서 RPM이 어떻고 몇 마력이며 엔진이 어떤 걸 썼다는 등 세부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데이빗은 제대로 알아 듣기 힘들었다. 알아 보고는 왔지만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크게 실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잘 모르지만, 이 모델은 튼튼한가요?"

차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자신의 남자 친구가 탈 차이기에 안전이 제일이라고 내구성을 물어보는 에리카였다. 커닝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변을 이어갔다.

"물론입니다. 뮬산 뿐만이 아니라 저희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은 그 어떤 회사의 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아니 오히려 훨씬 뛰어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그리고 뛰어난 주파성과 내구성은 저희 벤틀리의 자부심입니다."

그러면서 차량 구조와 자재, 충격 흡수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간다. 에리카는 전혀 알아 듣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튼튼하다는 이야기인 것 같으니 만족하고 넘어갔다.

"이 차가 마음에 들어?"

끄덕끄덕

에리카의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데이빗, 그러면서 '이거 어때?'라고 물어오는 것이 꼭 자신의 허락을 구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사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탈 차를 사는 건데 저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퍽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귀엽긴 했지만 말이다.

"네가 마음에 든다면 나도 좋아."

그러면서 슬쩍 가격을 확인하는 에리카, 그리고 현실감이 가출한 듯한 출고가에 기절할 듯이 놀랐다.

"...우리 집보다도 비싼 것 같아."

그리 좋은 집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집이었다. 집보다 비싼 차들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눈 앞에서 보고 앞으로 자신도 종종 타게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 모습에 커닝튼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설명했다.

"물론, 우리 벤틀리의 차량은 절대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없죠. 하지만 저희가 만들어 내는 차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 차를 타는 분들이 좀 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쾌적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더욱 안전할 수 있도록 말이죠. 특히 데이빗 장 선수는 몸 관리를 정말 잘 하셔야 되지 않습니까? 좋은 차를 타는 것은 결국 선수 생활을 안전하게 이어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고급 승용차를 선호하는 것은 단지 그들의 부를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만큼 안전하고 편안하기 때문이 많은 이들이 벤틀리를 선호하는 것이죠."

"커닝튼 씨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에리카는 수긍했다. 비싸긴 하지만 자신의 남자 친구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몇 달치 적은 돈은 절대 아니지만 구매할 여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뮬란 2011년 형의 경우 지금 바로 출고 가능한 모델이 있습니다만, 저는 데이빗 장 선수에게는 좀 더 다른 코스를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이곳에서는 고객들께 맞춤형 차를 주문하여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쪽을 보실래요?"

응접실 벽 한켠을 가리키는 커닝튼, 데이빗이 시선을 돌려보니 칠판 같은 벽에 하얀 글씨가 적혀 있었다.

Behind these walls dreams can come true

"이 벽 뒤야 말로 꿈을 이뤄주는 곳입니다. 고객 분들의 드림카가 탄생하는 곳이죠."

============================ 작품 후기 ============================

-아직도 제 엉덩이를 노리는 집요한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여러분은 음란마귀가 씌었어요

-하지만 추천은 감사합니다.

-오늘도 역시 2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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