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9 =========================================================================
*오늘은 후기를 꼭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리버풀의 이적 시장 행보는 이제 시작이었다. 호세 엔리케를 시작으로 선수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기존 선수단의 정리도 진행하였다.
먼저 호지슨 감독이 영입했던, 끔찍한 수비력으로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던 폴 콘체스키가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호세 엔리케의 영입으로 입지를 완전히 잃어 버렸기에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팬들은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할 따름이었다.
밀란 요바노비치 또한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안더레흐트로 이적하였고, 거금을 들여 영입한 아퀼라니는 AC밀란으로 임대를 가게 되었다.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조 콜, 하지만 리버풀에게는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힌 그는 프랑스의 릴로 임대를 가게 되었고 에밀리아노 인수아는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이적을 확정 지었다.
미드필드에서 기여도가 한없이 0에 가까웠던 크리스티안 폴센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프랑스의 에비앙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기복은 있었으나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하울 메이렐레스는 첼시로 이적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제 2의 앙리라는 기대 속에 입단하였으나 끝내 포텐셜을 만개하지 못한 채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한 은고그까지, 선수단의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되었다.
팬들은 몇몇 선수의 이적건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었으나 전반적으로 만족한 모양새였다. 무엇보다 팀 기여도가 거의 없던 고액 주급자들의 대부분을 정리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는 평이었다.
그리고 호세 엔리케에 이어 새로이 리버풀 입단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하나 둘 추가되기 시작했다.
조단 핸더슨, 리버풀 입단 확정!
잉글랜드 U21 대표 출신의 조단 핸더슨이 이번 여름, 두 번째로 리버풀에 입단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잉글랜드 스타일의 미드필더라 평가받는 조단 핸더슨은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선수라 평가 받고 있었다. 많은 이들은 리버풀이 스티븐 제라드의 후계자로 조단 핸더슨을 점 찍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보강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는데 블랙풀의 미드필더 찰리 아담을 675만 파운드에 영입하며 미드필더 진에 힘을 더했다.
팬들은 레프트 백에 이어 미드필드 전반에 걸쳐 뛸 수 있는 자원들을 보충하자 남은 것은 공격진이라며 보드진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대미를 장식해 주길 기대했다.
[일단 두 선수 모두 우리 리버풀 행에 대하여 긍정적입니다. 이적료 문제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니 감독님의 의중을 듣고 싶군요.]
리버풀의 단장, 데미안 코믈리는 케니 달글리시 감독과 함께 미팅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그는 케니와 함께 그가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하여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시간이 무섭긴 무섭군. 저 케니의 축구관이 이정도로 변할 줄이야.'
전형적인 잉글랜드 식 롱볼 축구의 신봉자, 빠르고 크로스가 뛰어난 클래식 윙어와 강인한 센터 포워드를 이용한 축구를 추구했던 감독이, 그것도 그러한 롱볼 축구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 60의 나이에 축구관을 변화시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했다.
'나는 억지로 내 스타일을 지금의 리버풀에 덧씌울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현재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의 능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이번 이적 시장은 그러기 위한 퍼즐을 찾는 시간이 될겁니다.'
케니의 말에 상당한 감명을 받았던 코믈리였고, 이어진 대화를 통해 그는 더이상 선이 굵은, 롱볼 축구에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의 팀 컬러를 급격히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만, 어떤 일이 있어도 데이빗 장과 스티븐 제라드, 이 두 선수에 대하여는 어떤 제안도 거절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우리 팀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였기에 코믈리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명은 최전성기 시절에도 스스로 몸값을 깎으며 남았던 프렌차이즈 스타였고, 다른 한명은 향후 10년간 리그를 지배할 만한 재능을 가진 플레이어였다. 리버풀의 자금력이 세계 최고는 아니었지만 아예 돈이 없어 프렌차이즈 스타, 혹은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울 선수를 빼앗길 만큼 가난뱅이 구단도 아니었다.
[음...]
상념에 빠진 코믈리를 현실로 불러 들인 것은 케니 달글리시의 침음성이었다. 고민이 되는 듯, 두 선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적힌 서류를 뚫어져라 읽고 있는 모습에 코믈리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 저도 마음 같아서야 두 선수를 모두 영입하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우수한 선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선수 모두를 영입할 만한 이적 자금이 남아 있진 않아서 말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두 선수를 모두 잡는 건 무리가 있겠지요. 하지만 구단에서 이번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신 퍼포먼스는 충분합니다. 이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마무리가 되겠지요.]
사실 고액 주급자를 많이 처분하긴 했으나, 임대로 보낸 몇몇 선수의 경우 여전히 팀 내 주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기에 재정 상태의 유동성이 완벽해진 것은 아니었다.
[일단 제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단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물어오는 달글리시의 모습에 코믈리는 '얼마든지요.'라며 찻잔을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하고 리버풀에서 뛸만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굳이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이 선수를 택하겠습니다.]
두 장의 서류 중 한 장을 짚는 코믈리, 달글리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경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선수, 마르코 마린의 경우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훌륭한 창조성과 테크닉, 그리고 스피드도 갖췄구요. 하지만 제가 지켜보고, 알아본 바로는 이 선수는 플레이에 이타적인 마인드가 부족합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보았을 때, 이 선수는 연계 플레이가 상당히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한 기색을 보이는 달글리시 감독의 말에 코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그것은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입니다. 애초에 이 선수는 패스에도 재능이 있지만 드리블이 주 무기인 선수입니다. 하지만 외질이 떠난 이후 그의 능력은 반토막 나버렸죠. 그의 드리블은 점점 막히기 시작했지만 그는 변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선수는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보입니다. 그게 굳이 골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문제는 우리 팀에는 이미 그보다 더 효율적이면서도 팀 플레이에 능한 자원이 있다는 거죠.]
[데이빗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 굳이 상위 호환의 선수가 있는데 하위 호환의 선수를 영입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가 드리블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데이빗 장 만큼은 아닙니다. 골 결정력은 애초 부터 비교 대상이 아니었으니 제외하고 말이죠. 하지만 연계 플레이도 데이빗이 훨씬 낫습니다. 제 생각에 마르코 마린을 영입한다면 데이빗 장의 백업 말고는 쓸 자리가 없을겁니다. 그것도 데이빗이 윙포워드로 뛸때나 가능하겠죠. 최전방 자원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분명 잡음이 일어날 거라 생각됩니다. 데이빗 장과의 공존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시너지보단 불협화음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그러면서 '그렇다고 이 친구가 스티븐 제라드를 밀어내고 플레이 메이커를 맡을만한 레벨도 아니잖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봐도 백업, 그 이상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아 우리는 지금 백업 플레이어를 찾고 있었던 가요?]
마지막은 농담이었지만 사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백업이라고 해도 매번 특정 선수가 자리를 비울때만 출전한다고 하면 문제가 있었다. 체력적인 안배를 위한 백업 선수도 필요하지만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그리고 주전 플레이어와 다른 스타일의 선수 또한 필요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역시 단장님의 선택은...]
[네 이 선수입니다.]
코믈리는 짧은 금발이 인상적인 사진을 가리키며 미소지었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리버풀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지역으로 구단에서도 이 지역의 팬심 유지를 위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프리 시즌을 시작한 리버풀은 호주의 브리즈번 로어FC, 아델레이드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가진 뒤 방콕으로 이동하였다. 방콕에서 태국 올스타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인 리버풀 선수들을 태국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입성했다.
[여기도 정말 끝내주네요.]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한번 겪었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지 데이빗이 신기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피부색만 바꿔 놓는다면 여기가 리버풀이고 경기를 치를 구장이 안필드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그렇다니까. 어떨 땐 우리 홈 팬들보다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해. 그렇잖아. 홈 팬들이야 시즌 내내 경기장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여기 팬들은 1년에 한번 볼까 말까인데 이런 성원을 보내 주는 건 정말 대단한 거지.]
[근데 우리 팀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에요? 전에 구단 직원한테 물어보니 다른 팀들도 이정도는 아니라고 하던데요.]
[나도 몰라. 그냥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좋다는데 굳이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 있나. 고맙게 여기면 되는거지.]
[이 경기를 끝으로 아시아 투어는 끝이다. 물론 핀란드의 HJK헬싱키와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지만 말이지. 뭐 다들 알겠지만, 이 지역은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우리 구단에 대한 지지가 높기로 유명하지. 근데 만약 이런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친선 경기에서 영 아름답지 못한 축구를 보여주면 어떻게 되겠어?]
[유니폼을 환불받으려나요?]
카윗의 장난스러운 말에 라커룸에서 가벼운 웃음이 흘렀다. 달글리시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야. 특히 자네 요즘 유니폼 판매량이 점점 떨어진다던데, 그렇게 되면 곤란하지. 응?]
[오 이런.]
좀 전보다 좀 더 커진 웃음 소리.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이곳 팬들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우리 팀의 경기를 지켜봐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이들에게 1년에 한번이지만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를 직접 보여준다면 어떨 것 같아?]
[좋죠.]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좋아. 특별한 플레이를 보여줄 필요는 없어. 너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니 하던 대로만 하면 돼. 그럼 나가서 최고의 팬 서비스를 해주고 와.]
-오늘은 리버풀의 프리 시즌, 4번째 경기를 중계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방콕의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입니다.
-지금 날씨가 매우 좋지 않은데요, 이곳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은 만원 관중으로 가득찼습니다. 수용 인원이 6만 5천명에 달하는 큰 경기장인데요, 이곳 팬들의 리버풀 사랑이 대단한 것 같군요.
-전통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리버풀의 인기는 대단하니까요. 이런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멋진 팬들에게 리버풀 선수들이 최고의 팬 서비스를 해 준다면 환상적인 일이 되겠죠.
-그렇습니다. 양 팀의 선수들이 입장하는 군요. 먼저 리버풀의 선수단을 살펴보겠습니다.
GK - 호세 레이나 25
DF - 글렌 존슨 2
- 제이미 캐러거 23
- 다니엘 아게르 5
- 호세 엔리케 3
MF - 조단 핸더슨 14
- 루카스 레이바 21
- 스티븐 제라드 8
FW - 루이스 수아레즈 7
- 디르크 카윗 18
- 데이빗 장 10
sub - 브래드 존스 1
- 찰리 아담 26
- 마틴 스크르텔 37
- 제이 스피어링 20
- 라힘 스털링 31
- 수소 30
- 마틴 켈리 37
- 다니엘 아얄라 40
- 존 플라나간 38
- 막시 로드리게스 11
.
.
.
.
-완벽한 베스트 11으로 경기에 나서는 리버풀이군요!
-그렇습니다. 새로운 이적생 호세 엔리케와 조단 핸더슨을 제외한다면 지난 시즌의 베스트 멤버들이에요. 사실 프리 시즌의 특성 상, 전반을 마치고 대부분의 선수를 교체하는 것이 보통이긴 합니다만 이정도 멤버로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네요.
-달글리시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태국 팬들의 환대에 감명 받았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작품 후기 ============================
몇가지 알려 드릴 사항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1. 노블레스 일반으로 전환하였습니다.
2. 리버풀 포함 타 팀을 비하/ 조롱하는 등의 댓글은 별다른 언급 없이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3. 추천을 누르면 복이 온다고 합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