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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32라운드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습니다. 현재 리그 2위의 맨체스터 시티와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리버풀의 대결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됩니다. 리버풀은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9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급격히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리그 1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위 첼시마저 꺾으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9경기에서 7승 2무, 이 기간 동안 리버풀은 23골을 기록했고 실점은 6점에 불과하며 득실차를 +17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조금은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리그 1위의 자리를 놓고 벌인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하며 기세가 꺾인 모양새입니다.
리버풀의 키 플레이어는 역시 신예 선수인 데이빗 장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장하여 14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무서운 득점력을 뽐내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맨체스터 시티는 다비드 실바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실바는 최근 3경기에서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상위권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4위 아스날에게 승점 3점차로 쫓기는 상황이라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하고, 같은 날 아스날이 블랙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순위가 뒤바뀔수 있습니다. 또한 리버풀 역시 5위 토튼햄 핫스퍼를 승점 3점차로 뒤쫓고 있기에 만약 토튼햄이 스토크 시티에 패배한다면 순위 역전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리버풀의 약진으로 프리미어 리그 막바지에 들어 상위권의 순위 다툼이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승컵의 향방은 어디로 갈 것인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게 될 팀은 어디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리버풀의 데이빗 장에 대한 경계심을 밝혔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을 이기기 위해서는 데이빗 장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인터뷰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데이빗 장은 위협적인 공격수 입니다. 그는 아주 빠르고 훌륭한 기술을 갖추었어요. 대단히 지능적인 플레이를 할 줄 알고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죠. 만약 우리가 그를 저지하는 데 실패한다면 경기가 매우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리버풀의 공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는 정말 빅 게임입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원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추가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안필드는 언제나 원정팀에게 유쾌한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의 함성은 결코 우리 선수들을 기죽게 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그곳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희망합니다."
만치니 감독이 말하는 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데이빗 장으로 대표되는 리버풀의 막강한 공격력을 무마시키고 승점을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삑-
데이빗은 TV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뉴스에서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번 맨체스터 시티 전의 중요성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맨체스터 시티전은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느냐 나가지 못하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길목이었다.
[다음 라운드는 아스날 전이니까.]
리그 3위를 만난 뒤에 4위를 만나는 일정이다. 리버풀로서는 반드시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했다. 만약 맨시티를 잡고 아스날까지 잡는다면 4위를 바로 사정권에 둘 수 있었다.
[안되지, 일단 시티전에 집중해야 해.]
뺨을 짝 하고 치며 아스날전에 대한 생각을 접는 데이빗이다. 리버풀이 상대적으로 부진을 거듭하는 동안 충실히 성장한 맨체스터 시티는 지금에 이르러 무시할 수 없는 강팀으로 거듭나 있었다. 아무리 최근 리버풀의 기세가 좋다고 하지만 방심했다가는 바로 먹힐 수도 있었다.
[다행히 지난 라운드에서 골을 넣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기록이 끊긴 터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식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지난 31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 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안도할 수 있었다. 비록 팀은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말이다.
[웨스트 햄하고 비길때도 그렇고 원정에서 승리를 못챙긴 것이 아쉽네.]
만약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4점을 추가로 얻었을 것이고 그럼 지금 리버풀의 순위는 5위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맨시티와 아스날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순식간에 4위로 올라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음대로 다 되면 그게 축구인가. 나도 참 정신나간 소리를 하고 있군.]
멍청한 소리를 했다며 데이빗은 피식 웃고 말았다. 말하는 대로 모두 승점을 챙길 수 있다면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 그리 클리 없었을 것이다.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축구이기에 간절히 원하고 열광하는 거라 생각했다.
[일단 내일 맨시티부터 박살내고 생각하자. 우리 홈경기니까 절대 질 수 없어.]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는 전 세계에서 이루어졌다. 매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누적 시청수는 수십억에 달했고(2012년 누적 시청수가 47억명이라고 합니다-_-;ㄷㄷ) 그중 가장 큰 시장은 역시 아시아였다. 자국민들의 시청수보다 수십배는 많은 외국 시청자들을 위해 프리미어 리그는 잉글랜드 현지 시각으로 대낮에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자국 팬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꽤 많았다)
[팬들은 뭐라뭐라 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늘 경기장을 꽉 채워준다니까.]
오늘은 일요일 경기였기에 상관없었지만 말이다. 뭐 리버풀 정도 되는 구단이라면 딱히 경기 시간으로 인해 관중수가 줄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캐러거의 말에 다른 선수들도 한마디 씩 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쪽 팬들이 워낙 많으니까. 괜히 우리가 여름에 아시아쪽으로 투어를 가는게 아니지.]
[맞아. 난 처음 갔을 때 진짜 놀랐어. 자국 팀보다 우리를 더 응원하는데 신기하더라고.]
[특히 동남아시아쪽은 우리 구단이 최고라고. 밀란이건 바르셀로나건 마드리드건 다 필요없다고.]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해 선수들은 이런 저런 잡담을 주고 받고 있었고 중계 관련 이야기에서 어느새 동남아 투어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아직 투어에 참가한 경험이 없는 데이빗은 눈을 반짝이며 대화에 동참했다.
[진짜요? 그쪽에서 우리 팀을 그렇게 좋아한다고요?]
데이빗이 끼어들자 캐러거가 씩 웃으며 말을 받아주었다.
[어, 정말이라니까? 아 맞다. 넌 한번도 안가봐서 잘 모르겠구나. 장난 아냐. 어떤 면에서는 안필드의 팬들보다 더 열광적이라고.]
[맞아. 너도 언젠가는 가게 될거지만 생각보다 갈만하다고. 처음에는 비시즌기에 왜 굳이 멀리 아시아까지 가야되나 싶어서 불만도 좀 있었는데 거기 팬들이 정말 엄청 환영해줘서 지금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그래도 휴가때는 집에서 쉬는게 제일 좋지만 말야.]
헤에 하는 탄성을 흘리며 관심을 보이는 데이빗이다. 그로서는 저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자신들을 보며 열광한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구단이 투어를 자주 가서 그래요?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래요?]
[나도 모르지. 투어를 자주 가서 그런가? 뭐 이유가 중요해? 그냥 우리를 좋아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걸로 된거지 뭐.]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젓는 캐러거, 그것도 그렇겠다 싶은지 데이빗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유야 어쨌든 자신들을 좋아해주면 그만 아닌가. 결국 프로 선수라는 것이 팬이 있기에 성립이 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팬들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았다. 그때 라커룸의 문이 열리며 달글리시 감독이 들어왔다.
[긴장들은 안한 것 같군.]
들어오면서 선수들을 슥 둘러본 달글리시 감독의 말이었다. 선수들은 웃으며 당연하다고 대답했고 달글리시 감독은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좋은 표정들이야. 알겠지만 요즘들어 맨체스터 시티가 제법 잘 나가고 있다. 그 돈 많은 아랍 왕자님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로 그들은 이적시장에서 매번 현실성 없는 금액을 뿌리고 다녔지. 그리고 점점 순위를 올려갔고 지금은 3위를 달리고 있다.]
그 말대로 맨체스터 시티는 원래 강팀이 아니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그들은 3번이나 챔피언 쉽에 강등된 적이 있었고 98-99시즌에는 3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01-02 시즌 챔피언 쉽에서 1위로 올라온 이래 프리미어 리그에 쭉 머무르긴 했지만 성적은 중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 한명의 아랍 왕자가 클럽을 인수하면서 맨체스터 시티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 에미리트의 왕자인 그는 무지막지 한 재력을 앞세워 맨체스터 시티 재건에 나섰다. 지역 라이벌(그 당시에는 라이벌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한참 밀려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인수하며 만수르는 '맨체스터 시티를 꿈의 구단으로 만들겠다' 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부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고 이야기하며 본격적인 개조에 착수했다.
2008년, 그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이후 2~3년 간 선수 영입에 쓴 이적료만 3억파운드가 넘었다. 다른 구단들이 맨체스터 시티 때문에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한다고 불만을 토로할 지경이었다. 거기에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전용기를 구입하며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물론 전 좌석이 퍼스트 클래스이다)
그들의 홈 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이 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여 모노레일을 설치하는가 하면 겨울에 팬들이 추운데 경기를 본다고 하여 전좌석(4만7805석)을 히터의자로 개조해버렸다.
그외에 맨시티 팬들을 위한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홀, 카지노, 호텔, 극장, 게임센터 등 다양한 건물을 건설할 예정이었고 이런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을 등에 업고 맨시티는 점점 강해졌다.
[그렇다고 해도, 난 우리가 그들보다 더 월등하다고 믿고 있다. 가서 저 돈 많은 녀석들에게 알려주라고! 어째서 명문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지, 돈으로 살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오라고. 알겠나?]
[알겠습니다!]
리버풀 베스트 11 (4-4-2)
------------------수아레즈-----------
----------데이빗---------------------
-아우렐리우---------------------카윗-
----------제라드---------루카스------
--켈리-------------------------존슨--
----------캐러거---------아게르------
----------------레이나---------------
맨시티 베스트 11 (4-3-3)
----------------테베즈----------------
--벨라미----------------------필립스--
---------------실바-------------------
--------투레-----------데 용----------
--사발레타--------------------브릿지--
-----------콤파니-----레스콧----------
----------------기븐------------------
[네가 데이빗이지? 만나서 반갑다.]
작달마한 체구, 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몸이 인상적인 곱슬머리의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우리 보스가 말야, 너에 대해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얘기했거든. 젠장, 어차피 난 공격수니까 별 상관은 없는데 말이지. 그렇잖아? 내가 널 막으러 쫓아 다닐 것도 아닌데.]
맨시티의 주전 스트라이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즈였다.
[그게 아니더라도 요즘 너에 대해서 언론에서도 말이 많더라고. 잘하던데? 특히 맨유 전에서 넣었던 골들은 정말 인상적이었어.]
[......]
뭐라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말을 붙이는 테베즈의 모습에 데이빗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테베즈는 한참을 떠들다 돌아갔고 헛웃음을 짓는 데이빗의 곁으로 수아레즈가 다가왔다.
[저 친구랑 친해?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나눈거야?]
[아뇨, 오늘 처음봤는데요. 얘길 나누고 자시고 그냥 혼자 와서 떠들다 그냥 가버린 거에요.]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어깨를 으쓱하고 마는 데이빗이다. 수아레즈는 '거 실없는 녀석이네.' 라고 중얼거렸다.
[아무튼 이제 집중하자. 곧 경기가 시작 될거야.]
[알았어요.]
============================ 작품 후기 ============================
사족 1.
만수르느님께서 08년도에 맨시티가 아니라 리버풀을 인수했다면...ㅠㅠ그랬으면 아마 지금쯤 우승을 몇번은 했을텐데..ㅠㅠ
사족2.
아 디코님, 03년도에 연속경기 득점 기록이 10경기로 갱신이 됐나요? 헐 난 왜 못찾았지?ㅠㅠ다시 한번 찾아보고 수정하겠습니다. 혹시 출전을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ㅠ
사족 3.
선작이 7000이 넘고 추천이 20000이 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