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19/23)

제 20장. 찬스.

흥미로운 것은, 기학 플레이를 즐기는 방법에도 국민성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예컨대 일본과 같은 동양인과 그외 서양의 사람들은 플레이의 스타일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대륙에서 온 게스트들은 개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며 타인의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플레이를 즐긴다.

하지만 일본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플레이를 하기에 앞서서 언제나 「사적인 공간」을 먼저 요구한다.

타인의 앞에서 플레이를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 개인실이나 밀실로 노예를 불러 편하게 플레이를 즐기는 것이다.

그런 국민성을 드러내기라도 하는 듯..

그날 히로미는 일본에서 왔다고 하는 국회의원에게 「봉사」하기 위해, 그가 머무르는 객실에 끌려오게 되었다.

개목걸이와 유가(乳枷)만을 착용한 알몸으로, 어널에는 개의 꼬리를 본뜬 어널 바이브레이터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히로미가 봉사해야 할 국회의원은 저녁식사를 위해 방을 비워두고 있는 상태였다.

이딘은 그 틈을 이용해 히로미를 국회의원의 방으로 끌고 가서,

바닥에 박혀있는 말뚝에 개목걸이에 연결된 목줄을 메어놓고 방을 나가버렸다.

히로미는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기다리다가,

그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을때부터 아침까지 쉴새없이 그의 기학적 욕망을 받아내야 할테지...

하지만 얌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히로미의 머릿속은

「이 지옥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후, 탈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히로미는 평소처럼 큰 절을 하듯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지금껏 수없이 반복해온 「노예의 인사」를 했다.

「어서오십시오, 주인님.. 저는 매춘 매저키스트 암캐인 「출렁이」라고 합니다. 주인님의 자지님을 냘름냘름(ペロペロ) 핥고, 그 답례로

출렁출렁(ペロペロ)거리는 이 추잡한 젖탱이를 

학대받으라는 의미에서 「출렁(ペロ)이」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저를 불쌍하게 생각해주셔서, 부디 저를 마음껏 학대해 주십시오..」

이런 부끄러운 인사 따위 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히로미는 이런 객실 하나하나에까지 「도청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객실에 불려간 노예가 반항하지는 않는지... 객실에서 머무는 게스트가 이상한 짓을 하지는 않는지...

그 모든 상황들을 감시하기 위해, 정작 게스트들은 아무도 모르게 설치된 도청기다.

아마도 지금 저 도청기 너머에서는

이딘이 미스즈의 펠라치오의 봉사를 받으며, 이곳에서 주고받는 모든 대화를 듣고 있을 것이다.

「....히로미 쨩..?? 히로미 쨩이지..?? 그렇지..?!!!!」

일본에서 왔다고 하는 오늘의 주인님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암캐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예전 「히로미」라는 이름으로 살던 시절에 몇번이나 들어 귀에 익은.. 낯익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오늘 히로미가 상대해야 할 게스트는 일본에서 온 국회의원들 중에 한 사람이었다.

아시아 관광사업의 현지 시찰이라는 이름으로 미레니아 섬에 세워진 SADISTIC PARK 의 시찰을 나온 것...

물론 SADISTIC PARK 의 스폰서인, 일본 기업에서 로비를 위해 그들에게 이곳을 소개한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기가 막힌 우연이 일어났다...!!!!

시찰을 나온 20 여명의 국회의원 중에 히로미의 상대가 된 「카츠무라」는

예전에 히로미가 근무하던 법률 사무소의 주요 고객 중에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던 변호사 「사카타 이치로」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분이 있는 남자였다.

그것은 바꿔 말하자면.. 죽은 히로미의 부친과는 「친구의 친구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드는 히로미...

그녀의 눈 앞에 서 있는 것은 분명히 히로미가 기억하고 있는 국회의원 카츠무라.. 바로 그 였다.

하지만 히로미는 얼른 고개를 좌우로 젖는다.

「히로미 쨩이지..??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런 곳에서..??? 네가 없어진 후, 사카타 군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구..!!!!」

히로미는 다시 한번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무릎 걸음으로 카츠무라의 발 앞까지 뒤뚱뒤뚱 다가왔다.

암캐는 인사를 할때나, 특별히 게스트가 허락을 했을때를 제외하면, 단 한마디도 말을 해서는 안된다.

요컨대 「암캐가 사람의 말을 하면 안된다」라는 것이다.

히로미는 더 이상 카츠무라가 하는 말들을 모두 무시하고,

능숙하게 입으로 카츠무라의 바지 지퍼를 내려.. 그 안에서 축 늘어진 그의 페니스를 꺼내 빨기 시작한다.

「으음... 아아아.... 기분 좋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 구입해 온 SM 매춘녀」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너 였나보군...

과연 세계 톱 클래스의 매저키스트라는 

건.. 으음.... 상당히 능숙하구만.... 흐으음.... 생각해보면 이런 곳에 히로미가 있을리 없는데, 아무래도 내가 착각했나봐...」

카츠무라의 오른 손이 히로미의 유방을 덥썩 움켜쥔다.

그것은 단지 주무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유두를 꼬집듯이 잡아 비틀며 희롱하는 것이었다.

상당한 아픔으로 히로미의 얼굴이 찡그려졌지만, 그럼에도 펠라치오의 봉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사실.. 난 너와 상당히 닮은 「히로미」라는 여자를 알고 있지.. 생각해 보면 그 아이는 교내의 미인대회에서 4년연속 1등을 할 정도로

예뻤고... 그 아이가 근무하던 법률 

사무소에도, 그 아이를 짝사랑하는 남자들이 꽤 있었다고 들었어.. 하지만 1년 전에 갑자기 실종되어 버렸지.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찾아다닌

것 같지만 아직까지 못찾았다고 

하더군... 그 아이가 설마 이런 곳에 있을리는 없지...」

하소연하듯 넋두리를 쏟아내는 카츠무라의 페니스가 점점 더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그 아이에게 성적인 봉사를 받을 수 있다면, 한번쯤은 이런 걸 시켜보고 싶... 으읏...!!!!」

히로미는 「카츠무라의 수다를 멈춘다」라는 것만을 목표로, 구음봉사는 스피드를 더욱 올리고 있었다.

「아아아.... 좀 더... 입술로 좀 더 훑어 내봐...」

어느새 카츠무라는 바지와 팬티를 벗은 채로 히로미의 봉사를 받고 있었다.

삐쭉삐죽 음모가 자란 그의 음낭이 히로미의 타액으로 젖어들고 있다.

「아아... 좋아.. 좋아... 더 해봐. 더, 그렇게...」

히로미는 입술의 모양을 동그랗게 만들어, 그 입술로 카츠무라의 육봉을 스치며 고개를 앞뒤로 빠르게 움직인다.

그야말로 「입 보지」가 주인님을 기쁘게 하는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히로미의 목구멍 깊은 곳에 카츠무라의 정액이 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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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여기에서 오줌을 싸봐라, 암캐야.」

잠시 후... 히로미는 밧줄로 상반신이 묶인 채, 양다리를 M자 형태로 활짝 벌리고 앉아있었다.

소파에 기대듯 앉아있는 카츠무라의 눈 앞에 부끄러운 음렬을 드러낸 채로 배뇨쇼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미 엉덩이에 새겨진 채찍의 자국과 온 몸 곳곳에 굳어있는 촛농의 자국들이

이 잠시 동안에 히로미가 그에게 받아야 했던 음학들을 대신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지친듯 눈꺼풀을 내리깔고 있는 히로미는 M자로 다리를 벌린 모습으로 아장아장 걸으면서 방뇨를 시작했다.

하지만 소변을 누고 있는 그 아름다운 자태는 하나의 계책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Help me. HIROMI.」

김이 피어오르는 소변은 분명 바닥에 그런 글자를 남기고 있었다.

카츠무라는 순간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암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방뇨쇼를 보인 「암캐」가 있던 자리에는, 카츠무라도 잘 알고 있는 「히로미」가 진지한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카츠무라는 재빨리 주위를 살피며 CCTV나 감시자가 있지 않은지 확인했다.

그리고나서 그는 다시 한번 히로미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귓가로 자신의 입을 갖다댔다.

「내일 아침 8시에 우리는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곳은 열대의 섬이라서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들은 PARK

안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그대로 

버스가 배에 승선하면 출항할 예정이니까... 버스 안에 원숭이라도 숨어있다면, 그대로 일본까지 원숭이를 데리고 가게 되겠지..」

어딘가에 도청기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히로미의 귓가에 속삭인 말이었지만,

그 말조차도 감시자들을 의식한.. 한바퀴를 빙- 돌려서 이야기한 탈출 계획이었다.

아마 도청기 너머에 있을 감시자들에게는 들리지 않을만큼의 작은 목소리였지만,

설령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있다고해도 「쓸데없는 혼잣말을 했다」 정도밖에 알 수 없을테지.. 

히로미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같은 얼굴로 몇번이나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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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즈 쨩, 미스즈쨩..!!!!」

한밤중의 우리 안에서, 히로미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도 않을만큼의 작은 목소리로 미스즈를 불렀다.

「왜요, 언니..??」

「함께 돌아가자.. 일본으로..!!!」

한순간 미스즈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굳은 표정을 풀고, 실없는 농담을 들었다는 듯 씁쓸히 웃으며 대답한다.

「무슨 소리에요? 탈출이라니, 무리라구요... 만약 들키면.....」

미스즈가 SADISTIC PARK 의 노예가 된 것도 벌써 몇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 동안에도 탈출을 시도하는 노예는 몇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들의 탈출은 모두 실패하여,

모든 노예가 지켜보는 앞에서 SADISTIC FARM 에 「가축」으로 불하되었던 것이다.

「괜찮아. 오늘 내가 봉사한 주인님 중에 내가 일본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어.」

「....정말이에요, 언니? 정말로..??」

「정말이야. 내일 아침에.....」

히로미의 계획은, 이른 아침에 일본으로 돌아갈 카츠무라의 짐 속에 숨어들어 그대로 배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만약 탈출한 것은 드러난다 할지라도,

이미 바다로 나갔다면 그곳은 상식이 통하는 「바깥 세상」이다. 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이 섬을 빠져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그 이후의 일은 카츠무라에게 맡기면 될 것이다, 라고... 히로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알겠어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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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며칠 전 콘도우에게 불려갔을때, 히로미가 훔쳐두었던 마스터키를 사용해서 두 사람은 방을 나갔다.

게스트들이 다니는 복도를 따라 짐을 옮기는 컨테이너 게이트까지 나온 그녀들은,

트렁크와 트렁크의 사이에 작은 틈새를 만들어 그 사이로 기어들어 갔다.

「미스즈 쨩, 다음에 얼굴을 볼때는 바다 위가 될거야..!!!!」

「네, 언니..!!! 드디어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게됐네요..!!」

미스즈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후에 미스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릴때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그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

「.........................」

「................」

「.....................................」

「....」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짐을 싣기 위해 나온 인부들의 목소리로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드디어 짐이 반출될 때가 온 것이다.

히로미는 더욱 몸을 움츠리고 탈출의 순간을 기다렸다.

지게차에 의해 히로미가 숨어있는 팰릿(pallet)이 트럭 위에 실리고... 잠시 후, 시동이 걸렸다.

( 드디어....!!!!!! )

하지만 갑작스레 트럭의 시동이 꺼지고,

몇몇 인부들의 손에 의해 트럭위에 실려있는 짐들이 하나 하나 차에서 내려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어있던 히로미의 알몸에 햇빛이 내려쬐어지고.. 곧 한 사람의 그림자가 다시 그 햇빛을 가린다.

「유감이구나, 출렁아..」

귀에 익은 목소리.. 채찍을 한 손에 든 이딘이 섬뜩한 미소를 지어보며 그곳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남자는 콘도우, 그리고 SADISTIC PARK 의 이사장인 첸이었다.

거기에 더해.. 첸의 옆에서, 자신을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

히로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미스즈... 쨩...??」

첸의 한쪽 어깨에 안겨있는 것은...

히로미의 「동생」이며, 방금 전까지 함께 탈출을 시도한 미스즈였던 것이다.

「하하하하~~ 놀란 거냐..??」

암컷 노예를 향해 말하는 것치고는 드물게도, 첸은 크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소개하지.. 못된 암컷이 도망치려 하는 것을 신고한 포상으로, 오늘부터 나의 「첩」이 된 미스즈다..!!!!」

「....언니, 미안해요.. 그치만.. 탈출이 성공할리가 없잖아요..」

히로미는 믿고 있던 미스즈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당했다.

미스즈는 자신의 신분을 「암컷 노예」에서 「이사장의 첩」으로 높이기 위해, 히로미를 산 재물로 팔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기학행위가 세상에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한 카츠무라 일행들도 한 패가 된 것이 틀림없다.

「..........」

히로미는 실이 끊어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고개를 푹 떨궜다.

그런 히로미의 귓가를 이딘의 차가운 목소리가 덮친다.

「오늘 밤 디너타임에 PARK의 간부진 여러분께서 너를 「초대」하셨다... 밤새도록 「송별회」를 즐기고, 내일 아침 「가축」으로

보내질테니까.. 각오해둬..」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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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본래 어제 올린 「노예시장」의 뒷부분에 붙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찬스」라는 소제목이 달려있고,

내용상의 흐름도 지난편과 확연히 구분되므로... 두 편으로 나눠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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