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PART-7 (7/94)

PART-7

"불량배에게 질 나라고 생각하나!!"

"그럼 불량배의 주먹을 받아보시지! 형식 싸움이나 배운 주제에!!"

"뭐!? 태권도가 형식 싸움이라고!?"

분노한 김정연이 민형에게 차기를 날려왔다. 대단한 빠르기에 놀란 민형이

급히 고개를 숙이고 뒤이어 따라 들어올 주먹공격에 대비하여 두손으로 안

면을 가렸다.

"우욱!!"

그리고 한순간 민형은 뒤통수에서 강력한 충격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휘청거렸다. 어떻게 된거지 도대체 뭘로 찬거야? 발은 빗나갔고

주먹은 아직 눈앞에 있는데.....!?

"왜 그래!? 슬슬 겁이라도 나냐!?"

"너 이놈!"

그리고 민형이 이를 악물고 돌진하여 김정연에게 자신의 오른손을 날렸

다. 김정연은 바람을 가르며 뻗어나오는 민형의 주먹에 놀라 팔목을 휘둘

러 그것을 튕겨내었다. 그리고 곧바로 김정연의 앞차기가 민형의 얼굴을

향해 날카롭게 뻗었다.

"웃?!"

민형의 앞머리가 휘날리고 간신히 고개를 젖혀 피한 민형이 정면으로 시

선을 돌릴 때였다.

"크악!!"

꺽어차기... 올려쳐졌던 김정연의 오른발은 그대로 수직으로 낙하하여

발꿈치로 민형의 어깨를 강타했다. 고통과 아픔에 이기지 못한 민형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무릅을 꿇었다. 엄청난 다리 놀림이다...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변칙 공격에 민형은 당황했다. 이놈은 고수다.

"민형씨..."

그런 민형을 숨을 죽이며 바라보고 있던 유지영은 아직 어린 민형이 김

정연에 발공격에 무릅을 꿇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두눈을 질끈 감았

다. 김정연씨도 너무하군... 아직 고등학생에게 저렇게 심한 공격을 하

다니... 유지영 선생님의 맞잡은 두손에는 긴장과 초조함에 의한 식은 땀

이 흥건했다. 민형씨를 도와주고 싶다.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자신에게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그녀는 잘알고 있었다.

"민형씨...난...."

머뭇거리는 입술이 달싹거리고 입안에서만 맴돌던 한마디가 계속해서

그안을 맴돌았다.

"크으윽!!"

계속되는 김정연에 공격에 바닥으로 나동그라지는 민형의 모습이 보였다.

유지영 선생님의 가슴이 계속해서 쿵쾅 거리며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마지막이다!!"

".....!!"

순간... 유지영선생의 눈앞에서 김정연이 뛰어 올랐다. 뛰어차기 이단공

격, 내지른 오른발과 함께 회전에 의해 가속이 붙은 강력한 발기술이 그

대로 민형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것은 순식간에 일이었다. 민형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반대쪽으로 나가 떨어졌다.

"꺄아아악!"

그리고 그 광경을 목격한 유지영 선생님이 비명을 질렀다. 구경하던 사람

들은 모두 어리둥절하여 놀란듯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김관장은 침착한

표정으로 나가 떨어지는 민형과 땅에 착지한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고 있

었다. 그때 그런 김장관에게 유지영 선생님이 달려들어 외쳤다.

"저건 싸움이예요! 대련이 아니라구요! 김관장님 말려주세요!"

"......"

그러나 김관장은 그런 유지영 선생님에 외침을 무시한체 지긋한 표정

으로 민형과 김정연의 대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려 주세요 김관장님!"

그리고 안타까운 유지영 선생님의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김관장

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유지영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말려도 좋겠습니까 유선생님... 저 아이는 일어나려고 하는군요."

"예?"

순간 김관장에 말에 놀란 유지영 선생님이 황급히 고개를 돌려 쓰러져 있

던 민형을 바라보았다. 그 입술이 터지고 부어오른 얼굴이 지영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민형은 어느새 비틀 거리는 두다리를 간신히 유지하

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저 아이는 단순히 대련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벌써 겁을 먹

고 꽁무니를 뺐겠지요. 제가 보기엔 저것은 두사람의 나이와는 상관없는

어떠한 오기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단하군요.. 저 소년의 집념은..."

"아..."

그리고 지영은 비틀거리며 눈앞에 김정연을 쏘아보고 있는 민형의 부어오

른 두눈을 바라 보았다. 왜일까... 두사람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고갔던

것일까. 순간 지영은 두손을 꼭 쥐었다.

"민형씨---!!"

그리고 그녀는 민형을 향해 큰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 소리를 듣

고 고개를 돌린 민형을 향해 유지영 선생님은 두손을 꽉 쥔체로 있는

힘을 다하여 큰소리로 외쳤다.

"나 불량배라도 상관없어요--------!"

순간 외침과 함께 떨고 있던 민형의 몸이 정지했다. 그런 민형을 바라보고

있던 김정연의 두눈이 커다랗게 변모하며 꿈틀거렸다.

'불량배라도......'

민형의 두눈이 서서히 뜨이기 시작했다.

'상관없다고...!?'

그것은 천사의 음성... 민형에게는 온몸의 원기를 붇돋아줄 스테미너제나

다름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가는 김정연에 눈앞에서 민형의

몸이 불타올랐다.

"제길...유지영 선생님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신거야...어?"

그리고 불쾌한듯이 지껄이던 김정연이 한순간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싸늘한... 지금까지 와는 다른 너무나 차가운 표정의 민형이 

자신의 눈앞에 서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두눈이 웃고 있었다.

"너 깡패랑 싸워본적 있냐 태권도..."

"뭐...뭐라고?"

한순간 조그맣게 묻는 민형에 목소리에 찔끔한 김정연이 과민반응하며 언

성을 높혔다.

"네 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모양이구나! 어디 따끔한 맛좀봐라!!"

말을 마친 김정연이 분노한 표정으로 눈앞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민

형을 향해 달려들었다.

"감히 어른을 놀려!?"

- 빠아악

그리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비가 튀었다. 놀라는 사람들과 지영의 눈앞에

서 달려들던 김정연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반대쪽으로 나가떨어지는 것

이 보였다. 그리고 그앞에는 섬뜩한 표정의 민형이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

며 쓰러지는 김정연의 몸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민형의 이마가 김정연

의 발을 피해 그대로 그의 안면을 강타한 것이다.

"이노옴!!!"

그리고 피가 흐르는 안면을 한손으로 움켜쥐며 김정연이 민형을 향해 주

먹을 날렸다. 

-쿠욱

민형에 복부에 깊숙히 꽂힌 주먹이 무겁게 번뜩이고 한순간 웃음짓는 김

정연의 머리위에서 무언가 엄청난 것이 내리 꽂혔다. 그것은 민형의 팔꿈

치였다. 복부를 가격당한 동시에 민형은 자신의 팔꿈치로 김정연의 등을

가겼했던 것이다.

"으윽!"

그리고 물러나는 김정연의 눈앞에서 한순간 미끈한것이 튀었다. 그것은 순

간이지만 김정연이 시야를 가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이건!?"

그것은 민형의 침이었다. 민형이 김정연을 향해 침을 뱉은것이다.

"크어억!?"

순간 주춤거리는 김정연의 복부를 깊숙히 강타하는 묵직한 주먹이 있었

으니... 민형이었다. 엄청난 충격에 김정연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

다. 토할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대로 쓰러질수는...

"캇!"

고개를 들려하는 정연의 눈앞에서 휘날리던 민형의 오른발이 그대로 저연

의 앞면을 후려 갈겼다. 충격에 밀린 정연이 비틀거리고 재빠르게 이동

한 민형은 정연의 머리를 붙잡았다.

- 콰악

무릅이 그대로 비틀거리는 정연의 안면을 가격했다. 비명을 지르는 정연

의 머리를 아직도 강하게 붙잡은체 민형은 연속하여 똑같은 공격을 두세

차례 계속했다. 정연은 이미 정신이 없었다. 얼굴에 피가 흥건하고 다리

가 후들거렸다.

"크앗!!"

또다시 내려쳐지는 민형에 팔꿈치가 김정연의 등을 가격하고 그 충격을 이

기지 못한 정연은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피를 뿌리며 자리에 털썩 무릅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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