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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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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매니저 오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굳은 얼굴로 전화를 받는다. 난 그 것이 뭘 뜻하는지, 오늘 또 어떤 일이 있을지 잘 알고 있다. 매니저 오빠는 쭈뼛거리며 우리 쪽으로 온다.

"..나은아."

"네 오빠.."

나도 굳은 표정으로 숙소를 나선다. 뒤에선 멤버들이 내 손을 잡았다가 이내 놓는다. 난 그렇게 숙소 앞에 멈춰있는 검은색 승용차에 몸을 싣는다.

그렇게 몇 분 가량 빠른 속도로 가던 승용차가 멈춘 것은 어느 호텔 앞.. 난 운전기사가 건낸 모자를 푹 눌러쓰곤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네. 그 방입니다. 자 나은양?"

운전기사는 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한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운전기사는 스위트룸이 있는 층의 버튼을 누른다. 

띠잉-

"오른쪽 끝 방입니다."

"네.."

난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내고 적막한 복도를 걸어간다. 그리고 오른쪽 맨 끝 방 앞에 도착한 난 크게 심호흡을 하곤 문을 두드린다.

"어~ 왔어?"

"아.. 안녕하세요.."

"그래. 일단 씻고나와."

역겹다.. 환갑도 넘은 할아버지한테 몸을 대준다는 것이.. 그 것이 내가 뜨기 위해서라는 것이.. 저 할아버지는 우리 소속사의 최대주주인 대기업의 회장님이라는 것이..

하지만.. 그건 마음일 뿐 몸은 최선을 다해야한다. 좋은 듯이 굴어야한다. 그래야.. 뜰 수있다.

"같이 씻을까? 나은양?"

"아.. 괜찮.. !"

뱀과 같은 웃음을 지으며 내 몸을 어루만진다. 난 애써 웃음을 지으며 회장님이 원하는대로 옷을 벗는다. 입술을 꽉 깨물며 눈물을 참는다.

"하아.. 역시 부드럽군 나은양.."

토가 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난..

난..

싫어도 싫은 티를 내면 안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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