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 감독과 코치들이 할 일! 대칸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이탈리아 팀의 특징을 확인하였다.
“그래도 약점을 찾아본다면 공격력이 엄청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마티아(461/461), 파비오(472/472) 그리고 비토리(474/485)의 공격 라인은 견고한 수비 라인을 개인 돌파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 아닙니다.”
“미드필드에서도 이사코(454/454)와 델피오(460/460)는 안정적이고 공간 장악이나 수비적인 모습에서는 좋지만, 공격적인 모습은 크게 좋지 못합니다.”
“수비에서는… 헤르기(477/487)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4백 라인이… 참… 허점이 없네요.”
“이바노(470/470) 골키퍼도 정말 좋은 골키퍼죠. 경험도 많고 안정적인 키퍼라… 특별한 단점이 없습니다.”
“팀의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공격에서는 허점도 있지만, 수비에서는 아주 단단해요.”
코치들이 언급한 이탈리아의 특징은 대칸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당장 대책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일단 우리 팀 선발 선수들부터 결정할까요.”
대칸은 코치들과 빠르게 이탈리아전 선수들을 선발하였다.
FW : 백형준(468/472)
LWF : 이가람(500/484), RWF : 강재섭(462/450)
MF : 강한울(463/464)―한상준(464/451)
DM : 심재훈(466/454)
LWB : 김현승(453/429), RWB : 이무열(468/452)
DF : 노인찬(477/461)―박현우(469/461)
GK : 조혁(456/442)
가장 좋은 전력을 보이는 선수들로 배치를 해봤지만, 객관적으로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 어렵네. 쉽지 않아.’
대칸도 8강전 경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였다. 하지만 무조건 이겨야 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해서 이탈리아전은 모든 수를 동원해서라도 이겨야 했다.
훈련장.
선수들이 16강 경기의 여파로 체력 회복 훈련에 임하고 있을 때, 대칸은 선수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있었다.
‘일단, 핵심 포지션의 선수에게 능력치 상승 아이템을 사용하자.’
대칸이 가지고 있던 노멀과 레어 등급의 능력치 상승 물약은 훈련 과정에 선수들에게 모두 사용했다. 그래서 남아있는 능력치 상승 아이템은 아껴두었던 유니크 등급과 레전드 등급이었다.
급성장의 신비 우유(U)
효과 : 복용하는 선수의 시야가 1~2, 몸싸움이 1~3, 민첩성이 1~2, 점프 거리가 1~3, 지구력이 1~2 상승합니다.
*복용 즉시 효과 발동
강력한 박카스(U)
효과 : 복용하는 선수의 대담성이 1~2, 예측력이 1~2, 적극성이 1, 집중력이 1~2, 활동량이 2 상승합니다.
*복용 즉시 효과 발동
골잡이 레전드의 기술 전수 물약(L)
효과 : 복용하는 선수의 개인기가 1~3, 골 결정력이 2~3, 드리블이 1~3, 퍼스트 터치가 2~3, 페널티킥이 2 상승합니다.
*복용 즉시 효과 발동
“아! 아깝다.”
대칸은 아이템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육성으로 아깝다는 말을 하였다. 그 정도로 아껴두었던 성장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지금 대칸은 이 아이템들을 사용하여 선수들의 기량을 올려줘야겠다고 판단하였다.
누구에게 어떤 아이템을 사용할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칸은 우선 이가람에게 다가갔다.
“가람~ 컨디션은 어때? 체력은 괜찮고?”
대칸의 질문에 이가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경기를 소화하는 정도는 리그에서와 큰 차이가 없는데… 압박감이 있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 조절이 조금 힘드네요. 그래도 4일 뒤에 있는 8강전에는 어떻게든 컨디션과 체력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진지하게 자신의 상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대칸에게 말해주는 이가람이었다.
대칸은 이런 이가람이 8강전에도 해줘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팀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찬스를 만들거나 골을 넣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이가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가람을 슈퍼클래스 윙어로 만들기 위해서 음료, ‘골잡이 레전드의 기술 전수 물약(L)’을 꺼내었다.
“자, 마셔봐.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대칸이 음료를 권유하자, 이가람은 살짝 웃었다. 웨스트 릴링 FC에서 선수들에게 입으로 전달되는 말 중 하나가 ‘대칸이 권유하는 음식이나 음료는 꼭 먹어라!’였다. 그리고 이가람도 자주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감사합니다!”
이가람이 음료를 받아서 바로 마셨다.
[이가람 선수가 ‘골잡이 레전드의 기술 전수 물약(L)’을 마셨습니다.]
[이가람 선수의 능력치 중에서 개인기 1, 골 결정력 3, 드리블 2, 퍼스트 터치 2, 페널티킥 2가 상승합니다.]
총 10의 기술 능력치가 상승하였다.
‘후, 나쁘지 않은데?’
대칸은 이가람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면서 말했다.
“다음 경기 잘 부탁한다.”
대칸의 말에 이가람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칸의 다음 선택은 노인찬 선수였다.
“인찬, 이거 한 잔 마시지?”
노인찬도 이가람과 마찬가지였다. 웨스트 릴링에 오래 있었던 그는 대칸이 주는 물건에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노인찬은 대칸이 주는 음료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바로 마셨다.
[노인찬 선수가 ‘급성장의 신비 우유(U)’를 마셨습니다.]
[노인찬 선수의 능력치 중에서 시야 1, 몸싸움 2, 민첩성 1, 점프 거리 2, 지구력 1이 상승합니다.]
노인찬은 마시는 순간 몸의 컨디션이… 아니 느낌이 약간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대칸은 그렇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노인찬에게 말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수비! 잘 부탁한다.”
“네! 감독님, 제 모든 것을 불태워서 수비하겠습니다.”
대칸의 마지막 선택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심재훈 선수였다.
공격수 중에서는 이가람, 수비수 중에서는 노인찬, 그리고 미드필더 중에서는 한참 고민하다가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운영을 위해 심재훈에게 아이템을 사용할 것을 결심하였다.
‘그리고 기왕이면, 웨스트 릴링 FC 소속 선수를 선택해야지.’
심재훈이 선택된 이유는 웨스트 릴링 FC 소속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재훈아, 훈련 힘들지?”
“아닙니다, 감독님. 괜찮습니다.”
대칸이 말을 걸어서 심재훈의 훈련을 잠시 멈추게 하고서는 이번에도 음료, ‘강력한 박카스(U)’를 꺼내었다.
“자~ 마시고 해.”
심재훈도 웨스트 릴링에 있으면서 대칸이 음식이나 음료를 권유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심재훈이 살짝 놀라는 모습에 대칸은 다시 음료를 그의 손에 직접 건네며 말을 더했다.
“마셔봐.”
“네.”
심재훈도 조심스럽게 음료를 열어서는 입에 넣었다.
[심재훈 선수가 ‘강력한 박카스(U)’를 마셨습니다.]
[심재훈 선수의 능력치 중에서 대담성 2, 예측력 1, 적극성 1, 집중력 2, 활동량 2가 상승합니다.]
심재훈의 능력치까지 상승하자 대칸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의 핵심 전력을 보강했다는 부분에서 만족하였다.
대칸이 세 명의 선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팀의 평균 전력은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대칸은 또 다른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세부 전술 지시서(U)
설명 : 다음 경기에서 사용하는 진형과 전술에 있어서 세부적인 지시를 통해 진형 완성도를 비롯한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적절한 세부 지시로 인한 일부 선수들에게 랜덤한 버프가 부여됩니다.
기간 : 사용 시 다음 경기에 사용 예정인 진형과 전술에 대해 적용
아껴두었던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이다.
‘4강 가야지! 다 투자해!’
대칸은 ‘세부 전술 지시서(U)’를 사용하였다.
[‘세부 전술 지시서(U)’를 사용합니다.]
[축구 매니저에서 세부적인 전술 변화에 대한 가이드가 주어집니다.]
대칸은 아이템을 사용하고 나서,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추가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2일 후, 감독실.
대칸이 계속해서 8강 이탈리아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누군가 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무슨 일이세요?”
스태프가 급하게 들어와서는 외쳤다.
“감독님, 대통령이! 대통령이 여기 파주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대칸은 오래간만에 살짝 놀랐다.
“허허허~ 반갑습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허무삼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파주 NFC를 방문하였다.
“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한국 축구 협회의 정강훈 회장과 최준우 전무이사가 입구에서 대통령을 맞이하였다.
“대표 팀이 아주 큰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모두 행복해하더군요.”
“하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무삼 대통령과 정강훈 축구 협회장은 좋은 말을 주고받으며 파주 NFC의 훈련장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훈련장에는 대표 팀 선수들이 보여주기식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감독님, 대통령입니다.”
“…….”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은 모른 척 훈련을 계속 진행시켰다. 그러자 김종일 수석 코치가 난감해했지만, 다행히 허무삼 대통령은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대칸 감독에게 다가왔다.
“대칸 감독님, 반갑습니다. 허무삼입니다.”
“반갑습니다. 대칸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고, 그 장면을 같이 방문한 방송사들에서는 사진기로 찍고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형식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통령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TV로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보니 든든하네요.”
“반갑습니다.”
“정말 잘하시던데요.”
“영광입니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수들은 공손한 모습으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었고 모든 선수들과 대화를 마치자, 다시 대칸의 앞으로 돌아왔다.
“하하하~ 감독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모습으로 모든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대통령의 칭찬에 옆에 있던 정강훈 축구 협회장도 말을 더했다.
“대칸 감독, 정말 대단합니다. 능력도 있고 자신감도 있는 사람이죠. 대표 팀 감독직을 수락하자마자 바로 월드컵 4강 간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것도 진심이었고, 지금 8강까지 온 거죠.”
그 순간, 대통령의 귀에는 4강이라는 단어가 박혀버렸다.
“4강요? 4강도 가능한가요?”
대통령의 질문에 대칸은 ‘어떤 대답을 할까?’라고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김종일 수석 코치가 눈치를 주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 냈다.
“4강, 솔직히 이탈리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8강에서 승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칸의 입에서 부정적인 말이 먼저 나오자, 정강훈 축구 협회 회장은 아쉬워했고, 대통령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음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다면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동기요?”
“네, 병역 특례와 같은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다면 4강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칸의 입에서 ‘병역 특례’라는 단어가 나오자, 기자들의 사진기에서는 빛이 쉬지 않고 반짝였다. 그리고 카메라도 집중해서 대칸과 허무삼 대통령을 촬영하였다.
허무삼 대통령은 생각지도 못한 ‘병역 특례’라는 말에 살짝 고민했지만, 대칸이 쉬운 결정을 도와줬다.
“4강 진출했을 경우입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8강전에서 승리하면 병역 특례를 해주겠다는 것을 대통령께서 약속해 주신다면, 4강 진출을 한다면 가장 큰 기여자는 대통령님이 되실 겁니다.”
대칸의 말에 허무삼 대통령은 살짝 웃었다. 아주 재미있는 제안을 하는 대칸이었다. ‘병역 특례’를 준다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일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4강 진출했을 경우에 준다고 약속하는 것은 괜찮은 상황이었다.
4강에 진출한다면 그 공의 일부를 허무삼 대통령이 가지는 것이고, 4강 진출을 못한다면 이 상황에서 선심을 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이건 꽃놀이패네!’
허무삼 대통령은 바로 판단하고 말했다.
“허허허~ 대칸 감독님을 못 당하겠군요! 제가 약속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면! 선수들의 병역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대통령의 선언에 기자들은 바쁘게 속보를 내기 시작했고, 사진기의 빛이 대칸과 허무삼 대통령을 밝게 만들었다. 그렇게 대칸은 매우 중요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챙길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