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438화 (438/445)

438화

【 외전 - 8강전 】

[안녕하세요. 김수진 아나운서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의 8강의 주역들을 인터뷰해 보겠습니다.]

16강의 승리로 흥분의 도가니인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름다운 여자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인터뷰는 국가 대표 팀의 정신적인 지주이시죠. 김종일 수석 코치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일 국가 대표 수석 코치입니다.]

김종일 수석 코치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인사하자, 관중들이 모두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김종일! 김종일! 김종일! 김종일!”

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은 한마음으로 김종일 수석 코치를 환호하였고, 김수진 아나운서는 관중들의 소리가 조금 줄어들자 질문을 하였다.

[먼저, 오늘 경기의 승리로 8강 진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일단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지원을 해준 축구 협회에도 고맙네요. 대칸 감독님의 지시 아래 모든 코치들과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김수진 아나운서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갔다.

[전반전에는 조용했습니다만 후반전에 공격이 폭발하였습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셨나요?]

[경기 진행 사항은 모두 예상했던 부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반전에 공격적인 부분이 아쉬웠지만, 후반전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감독님이 예측하셔서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에 스코틀랜드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2골이 나와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김수진 아나운서는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저… 대칸 감독님께서는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그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를 안 하셨는데, 왜 그러신 건가요?]

[대칸 감독님께서는 월드컵 4강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아… 그게 그렇긴 한데…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데…….]

김수진 아나운서의 말에 김종일 수석 코치는 웃으면서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였다.

[대칸 감독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은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분이에요. 한국은 저런 분을 국가 대표 감독으로 모신 것에 감사해야합니다. 그런 분이 월드컵 4강에 가겠다고 선언하고 대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건드리지 말고 놔두시죠?]

김종일 수석 코치가 웃으면서 말하자, 김수진 아나운서도 어색하게 웃음만 지었다.

[다음 인터뷰는 오늘 선취골의 주인공 곽하윤 선수입니다!]

FD의 지시에 따라 곽하윤이 이동해서 인터뷰 자리로 들어갔다.

[곽하윤 선수 반갑습니다.]

[아, 네. 반갑습니다.]

[오늘 경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 네, 좋았습니다.]

곽하윤의 단답형 대답에 김수진 아나운서는 속으로 ‘망했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표정 변화 없이 인터뷰를 이어갔다.

[월드컵 첫 골이자, 경기 결승골을 기록하셨습니다. 그 순간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 그… 아주 좋았습니다.]

김수진 아나운서는 포기하고서는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후반전에 결승골을 기록하고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였지만, 전반전에는 큰 활약이 없으셨습니다. 전반전에 걱정은 없으셨나요?]

[음… 없었습니다.]

그렇게 단답형 인터뷰가 계속되었고, 김수진 아나운서는 포기하고서는 마지막 질문까지 하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그… 부모님 사랑해요.]

이렇게 곽하윤의 단답 인터뷰가 종료되었다.

[이제, 마지막 인터뷰가 남아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골을 넣은 부활의 아이콘! 김유재 선수입니다.]

김유재 선수가 인터뷰 자리로 들어왔다.

[김유재 선수,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네, 저도 인터뷰가 너무 오래간만이네요. 이런 기회가 다시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김유재가 능숙하게 말을 하자, 김수진 아나운서도 밝게 웃으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오늘 경기에서 사이드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역할을 100% 수행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시나요?]

[제 역할은 단순했습니다. 포백 라인으로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 상황에는 오버래핑으로 침투해서 크로스를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죠.]

[그런 단순한 역할치고는 두 번째 골도 기록하셨는데요? 그 상황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두 번째 골의 경우에는 훈련 상황에서 많이 나왔던 장면입니다. 이가람 선수가 좌측 윙 포워드나 사이드 미드필드에 많이 배치되었고, 제가 좌측 윙백에 있으면서 자주 호흡을 맞췄거든요.]

김유재는 잠시 호흡을 끊고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골 상황에서 이가람 선수가 평소와는 다른 위치로 이동해서 어쩔 수 없이 공을 때려서 공이 들어갔습니다만, 생각해 보면 이가람 선수가 제게 슛 찬스를 양보해 준 것 같네요.]

김유재가 이가람에게 공을 돌렸고, 옆에서 인터뷰를 듣고 있던 이가람은 싱긋 한번 웃어주었다.

[아무래도 김유재 선수에게 대칸 감독님은 특별할 것 같은데요. 깜짝 월드컵 대표 선발부터 월드컵까지, 대칸 감독님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감독님요? 대단하신 분이고 정말 고마운 분이죠. 그분이 제게 손을 내밀어 주고 체계적인 훈련도 받게 해주셔서 이렇게 마지막 활약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제게는 은인입니다.]

김수진 아나운서와 김유재는 몇 가지 질문을 더 주고받으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까지 이어졌다.

[좋은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소감이라… 사실 제가 월드컵에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깨어나는 꿈 같다고 할까요? 대표 팀에 선발되기 전만 해도…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 순간 김유재의 눈에는 VIP 관중석에서 울면서 자신의 인터뷰를 듣고 있는 부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를 보면서 외쳤다.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이 영광과 환희는 저의 와이프인 희영이와 두 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있어서 제가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희영아! 사랑한다!!]

휘익~

짝짝짝짝!

김유재의 마지막 말에 주변 사람들과 관중들은 큰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한국의 16강전 승리, 그리고 8강 진출은 엄청난 반응으로 이어졌다.

- 이럴 수가! 한국이 이기다니! 믿을 수가 없다!

- 몰카냐? 뭐냐? 현실 맞아?

- 와… 대박이다. 대칸 그는 신이야!

- 김유재 선수 인터뷰 눈물 나더라…….

- 곽하윤 인터뷰 2분, 김유재 인터뷰 7분

- 다들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나가자!

- 그래, 지금 밖은 난리입니다. 집에서 폰이나 컴터 할 때가 아니라고!

인터넷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처럼 현실에서도 축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대~한민국!”

빵빵빵~

광화문에서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불고 춤을 추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축하하였고, 이런 장면은 홍대나 강남, 이태원을 비롯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든 곳에서 마찬가지였다.

“이겼다. 이겼다고!”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칸! 대칸! 대칸!”

술에 취한 사람들은 밤새도록 흥에 겨운 모습으로 한국이 8강에 진출한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엄청난 축제를 즐기고 있었지만, 대칸의 상황은 달랐다.

16강전 다음 날, 감독실.

삐삐삑~

심판이 휘슬을 불자, 그라운드에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쓰러지듯이 주저앉았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크게 환호하였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대결은 2:1로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렇게 되었다면, 한국 팀은 8강전에서 이탈리아와 경기가 예정되었군요.]

[이렇게 한국과 이탈리아가 다시 만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만났고, 이번 2034년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붙습니다.]

대칸은 보고 있던 TV를 껐다. 그러고는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여 이탈리아 팀의 상황을 확인하였다.

FW : 마티아 지오다노(461/461)

LWF : 파비오 팔라치(472/472), RWF : 비토리 피사노(474/485)

MF : 이사코 그리스(454/454)―델피오 트레비(460/460)

DM : 헤르기 악세르손(477/487)

LWB : 마시모 에스포지토(462/471), RWB : 파벨 하이넥(480/470)

DF : 세라핀 미엘레브(480/481)―프레데릭 스코프(475/481)

GK : 이바노 밀라네시(470/470)

“하…….”

구멍이 하나도 없는 팀의 구성에 대칸의 입에서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맨시티의 비토리, 파벨, 세라핀, 레알 마드리드의 프레데릭과 마시모, 아틀란티코의 파비오 팔라치, 인터밀린과 AC 밀란의 마티아, 이바노, 이사코, 델피오, 웨스트 릴링의 헤르기까지!”

각 팀에서 핵심인 선수들이었고, 이탈리아 대표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 정말 답답한 팀을 만났네.”

대칸이 월드컵에서 가장 만나기 싫었던 두 팀 중에 하나, 그 팀이 바로 이탈리아였다.

월드컵, 단일 종목 스포츠 행사 중에서는 최고라고 불리는 대회이다. 그러다 보니 별들의 전쟁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축구계의 모든 슈퍼스타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라이징 스타들이 탄생하는 대회였다.

이런 월드컵에서도 대칸이 생각하기에 강한 팀이 네 개 있었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 삼바 군단 브라질, 세계적인 전통의 강호이며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FIFA 랭킹 1위의 최강 전차 군단 독일, 이번에도 레전드급 현역 선수들로 월드컵 우승을 못하면 영원히 못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잉글랜드까지!

대칸도 이 네 개의 팀과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독일과 브라질은 슈퍼스타들이 많아도 낮은 호흡과 조직력이라는 허점이라도 있지만, 이탈리아는 약점도 없는 팀.’

이탈리아는 슈퍼스타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구멍이 없는 선수 구성에 조직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성가신 팀이었다.

“하아…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데…….”

이번 경기를 이겨야 4강이다. 퀘스트 달성을 위해서는 이탈리아를 어떻게든 이겨서 4강으로 가야 했다.

“쉽지 않아. 쉽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한다고 해도… 쉽지 않겠어.”

대칸의 머리는 복잡했다.

회의실.

회의실에 앉아있는 코치들은 상당히 고양된 상태였다. 16강전에서의 승리, 그 환희의 순간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치들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칸이 싸늘한 분위기로 회의실에 들어오는 순간, 눈치가 빠른 코치들부터 살짝 긴장하였다. 대칸의 얼굴에는 단 하나의 만족감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 16강전 승리,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기뻐할 시간도 없습니다. 5일 뒤에 있을 이탈리아와의 8강전 준비하시죠!”

대칸의 말에서 코치들은 대칸의 목표가 8강이 아닌 것을 다시 깨닫고서는 회의에 집중하였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이탈리아 주요 선수들의 리스트를 프로젝트 화면으로 띄우고서는 말했다.

“전력 분석 팀에서 준비한 자료입니다. 이탈리아 주요 선수들의 리스트부터 한번 보시죠.”

공격수

마티아 지오다노(461/461, 인터밀란 소속)

윙 포워드

파비오 팔라치(472/472, 아틀란티코 마드리드 소속)

비토리 피사노(474/485, 맨체스터 시티 소속)

스킬 : 쇼타임(U), 설명 : 후반전에 팀이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으면,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하고 체력이 20% 회복됩니다.

미드필더

이사코 그리스(454/454, AC 밀란 소속)

델피오 트레비(460/460, AC 밀란 소속)

헤르기 악세르손(477/487, 웨스트 릴링 FC 소속)

스킬 : 사냥개(R), 설명 : 전담 마크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를 1 하락시킵니다.

세부 설명 :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에 의해 스킬을 보유한 선수가 전담 마크를 하는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하락합니다.

윙백

파벨 하이넥(480/470, 맨체스터 시티 소속)

스킬 : 스피드 스타(U), 설명 : 뛰어난 스피드를 가진 선수입니다. 민첩성, 순간 속도, 주력, 지구력이 3 상승합니다.

마시모 에스포지토(462/471, 레알 마드리드 소속)

수비수

세라핀 미엘레브(480/481, 맨체스터 시티 소속)

프레데릭 스코프(475/481, 레알 마드리드 소속)

골키퍼

이바노 밀라네시(470/470, 인터 밀란 소속)

화려한 이탈리아 주전 선수들 리스트에 코치들이 버거움을 느꼈다.

“일단 네임 밸류가 너무 좋은데요.”

“레알, 맨시티, 웨스트 릴링, AC 밀란, 인터 밀란… 챔스 멤버들로 팀을 만들었네요.”

“단순히 이름값만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베테랑이네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겠네요.”

코치들이 이름값에 감탄하였지만, 대칸은 다른 부분을 추가로 지적하였다.

“무엇보다 이 팀은 조직력과 선수들 간의 호흡도 상당히 좋습니다.”

올스타! 잘하는 선수들만 모아놓는다고 그 팀이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얼마나 좋은 조직력으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좋은지,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움직이는지에 따라서 팀의 실력이 결정된다.

독일과 브라질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이탈리아보다 더욱 뛰어날 것이다. 하지만 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탈리아가 두 팀보다 더욱 성가신 팀이었다.

“이탈리아라는 팀은 선수들의 이름값보다 더욱 성가신 팀이라는 거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더욱 머리가 아파졌다. 이런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이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수를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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