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화
회의실.
대칸을 비롯한 모든 코치들이 모여서는 회의를 시작하였다.
“모두 경기 보셨죠? 우리의 16강 상대는 스코틀랜드로 결정되었습니다.”
대칸의 말에 김종일 수석 코치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독일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다행이겠지만, 아주 수비가 강력한 스코틀랜드를 만났네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의실 프로젝트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조별 경기 결과가 나왔다.
1차전 : 스코틀랜드 0 VS 독일 0
2차전 : 스코틀랜드 1 VS 미국 0
3차전 : 스코틀랜드 1 VS 이집트 0
“경기 결과에서 느껴지지만 엄청난 수비력의 팀입니다.”
독일은 이집트를 3:0으로 이기고 미국을 6:0으로 이긴 엄청난 공격력의 팀이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반면에 공격력은 크게 무섭지 않은 팀입니다.”
이집트와 미국을 상대로도 1:0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대부분 1점차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자료에서 확실히 스코틀랜드는 수비형 축구의 완성도가 아주 높은 팀이란 것이 사실이었다.
다음에는 스코틀랜드의 주진형과 선발 멤버들에 대한 자료가 프로젝트에 나왔다.
FW : 무사 로버트슨(423/436)
MF : 키 마틴(448/448)―필리페 폴드(441/462)―니코 포브스(438/441)
DM : 마이크 아이젠하워(460/461)―마크 메렛(442/448)
RWB : 론 윌서(444/426), LWB : 아브론 막시(440/440)
DF : 잭 윌서(460/436)―카이 벤슨(480/483)
GK : 페드넨드 위소스키(479/479)
“주로 사용하는 진형은 4-2-3-1입니다만,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수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칸이 느끼기에는 노골적으로 수비적인 진형을 주로 사용하는 스코틀랜드 팀이었다.
“선수들도 수비수들이 눈에 띄네요.”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강도현 공격 코치가 의견을 더했다.
“윌서 형제와 카이 벤슨, 마이크, 마크 메렛, 그리고 페드넨드 골키퍼까지 수비 라인에 속하는 선수들은 최고의 레벨의 선수들이죠.”
대칸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윌서 형제나 아브론은 웨스트 릴링 출신입니다.”
잭 윌서(27살, 수비수, 436|460/436)
기술 148/148, 정신 167/167, 신체 121/121
스킬 : 쌍둥이의 교감(E-성장형 3레벨),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스킬이 발동됩니다.
세부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정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하고, 일대일 마크, 태클, 헤더, 수비 위치, 예측력, 적극성, 집중력, 균형 감각, 몸싸움, 점프 거리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론 윌서(27살, 수비수-윙백, 426|444/426)
기술 146/146, 정신 157/157, 신체 123/123
스킬 : 쌍둥이의 교감(E-성장형 3레벨),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스킬이 발동됩니다.
세부 설명 : 쌍둥이 형제와 같이 경기에 뛰면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하고, 개인기, 드리블, 일대일 마크, 태클, 수비 위치, 예측력, 집중력, 판단력, 순간 속도, 주력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아브론 막시(29살, 윙백, 440|440+a/440)
기술 164/164, 정신 164/164, 신체 112/112
스킬 : 토너먼트 대회의 강자(R), 설명 : 토너먼트 대회 경기에서 정신 능력치가 무작위로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모든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 경기에서 정신 계열 능력치들이 무작위로 1 상승합니다.
세 선수는 기량을 만개한 전성기의 축구 선수로 웨스트 릴링 FC 시절보다 더욱 성장해 있었다. 무엇보다 윌서 형제의 경우 수비수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치가 높았기 때문에 보이는 수치보다 더욱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성장했네요. 아주 탄탄해 보입니다. 그 외 다른 수비수들도 월클급이네요.”
대칸이 보기에도 스코틀랜드의 수비 라인은 최고 레벨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장점은 극강의 수비였다. 그리고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었다.
‘이 팀… 월드컵 참가 팀 중에서 유일하게 진형 완성도가 95%가 넘는 팀이다.’
대칸이 축구 매니저로 스코틀랜드를 봤을 때, 가장 놀란 점이다. 클럽 팀이 아닌 국가 대표 팀의 진형 완성도가 95%에서 97%였던 것이다.
‘단순히 수비가 강한 것 이상으로 선수들 간의 호흡도 좋고 수비적인 진형과 전술을 잘 소화하는 팀이야.’
색깔이 확실한 팀이었다.
다행히 대칸의 머릿속에는 대책이 있었다.
“16강 스코틀랜드와의 경기, 우리 팀 선발 멤버부터 결정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던졌다.
“아주 강력한 공격수는 없습니다. 전담 마크 요원들이 나올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우리도 안정적인 수비를 중심으로 선발해야 합니다.”
“원 톱에 미드필드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시죠.”
코치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대칸은 필요한 의견을 참고하여 선발진을 구축하였다.
“진형은 4-5-1로 갑니다.”
대칸의 선택에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정적인 진형과 전술을 대칸이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선수 선발은 파격적이었다.
FW : 백형준(468/472)
AM : 곽하윤(445/471)
LMF : 이가람(500/484), RMF : 강재섭(462/450)
DM : 심재훈(466/454)―강한울(463/464)
LWB : 권승기(430/410), RWB : 김유재(438/461)
DF : 노인찬(477/461)―배성진(440/424)
GK : 조혁(456/442)
대칸이 내세운 선발 선수들을 보고서, 모든 코치들이 놀랐고… 김종일 수석 코치도 결국에 질문을 하였다.
“감독님, 선수 기용이 너무 파격적인데요.”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센터백에 박현우(469/461), 윙백에 이무열(468/452)과 김현승(453/429) 그리고 미드필더에 한상준(464/451)과 류한결(456/440)까지…….
“해외파 선수들을 제외하셨군요.”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왜……?”
이어지는 질문에는 대칸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 팀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조직력이니까요.”
대칸은 한국 팀의 진형 완성도가 가장 높은 94%가 나오는 4-5-1 진형에 1차 훈련 주전 멤버들로 선발 선수들을 결정하였다.
대칸이 다른 코치들은 이해를 못 하는 상황에서 선발 선수들만 결정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시죠.”
“가… 감독님? 아직 대책은 따로 언급 안 하셨는데요?”
차승진 코치의 질문에 대칸은 여유 있게 대답했다.
“대책요? 그건 걱정 마시죠.”
“네? 왜…….”
“우리 선수들은 이미 대책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대책을 이미 알고 있다니? 대칸의 말에 차승진 코치를 비롯한 다른 코치들의 얼굴에도 궁금증만 가득했다.
“경기에서 보시면 알 겁니다.”
대칸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먼저 회의실에서 나갔고, 코치들은 전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대칸 감독을 믿었기 때문에… 아니 그만 믿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대한민국의 대표 팀 월드컵 16강 진출로 인한 축제는 계속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점 사람들의 관심은 16강 경기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제목 : 스코틀랜드와의 16강전 이길 수 있겠냐?
내용 : 스코틀랜드 강해 보이던데… 이길 수 있겠지?
- 16강이면 만족해야 되는 것 아냐?
- 그래도 독일이 아닌 스코틀랜드면 8강 노려야지!
- 이 대진에 이 멤버면 8강 가능 아님?
- 선수들은 충분함. 못 가면 감독 능력 차이임
└ 미친… 여기서 대칸 감독 탓을 한다고?
└ 감독 탓? 감독 탓?? 미틴!
- 우리나라가 언제 16강에 갔다고? 쉽게 8강을 말하냐?
제목 : 대칸 감독의 위엄 ㄷㄷㄷㄷㄷ
내용 : 독일 대표 팀의 니겔스 감독의 인터뷰 봤냐? 기자가 F조 2위로 16강에서 한국과 만나는 생각은 안 해봤냐는 질문에 니겔스는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비슷한 상대라고 대답함
- 이게 한국이다. 대칸 감독이 한국을 강팀으로 만들었어!
- 한국이 스페인 이겼잖아!
└ 야~ 스페인 감독이 주전급 뺀 거 못 봤냐? 16강 진출한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한 거지
└ 그래도 한국이 스페인을 이긴 것은 사실임
- 니겔스면 대칸 무서워할 만하지.ㅋㅋㅋ
└ EPL에서 전패였지? 나 같아도 대칸과 만나기 싫을 듯
- 진심 축구는 감독빨이다.ㅋㅋㅋ
- 대칸은 영웅!
- ㅠㅠㅠㅠㅠㅠ 이거 현실 맞음? 한국이 이런 평가를 받다니!
제목 : 8강 VS 10만 원 받기
내용 : 대한민국 8강 VS 10만 원 받기, 뭐가 좋냐?
- 무조건 10만 원 받기지
- 대한민국 8강 가면 좋긴 하지만 10만 원 받기가 더 좋음
- 아~ 미친 닥전이지!
- 8강이면 정말 미친 일이다 10만 원과 비교할 게 아니라고!
- 8강 압승이지!
- 8강하면 정말 기분 좋을 듯, 그 기분이 10만 원 이상이라 생각한다.
└ 그래 봐야 나한테 득 되는 건 없음. 10만 원이 나음
└ 도시가 축제 분위기라고, 좀 돌아다녀라. 10만 원으로 이런 축제 못 즐긴다.
└ 진짜 이런 국가적인 축제는 없을 듯
└ 모솔 아다야! 8강 가면 여자들 꼬시기도 쉽다. 이번이 기회다! 나가라고!
제목 : 제발… 이겨주세요!
내용 :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제발 이겨주세요!
- 하… 이 정신병자, 하지만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 뭐냐? 애원하는 거냐? 그럼 해야지.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 야 이렇게 적는다고 이기냐? 그래도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 16강 간 것만 해도 잘한 겁니다. 그렇지만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 뭐야 분위기가… 그럼 나도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 이유가 필요하냐. 대칸 감독님 제발 이겨주세요!
인터넷만이 아니었다. 공중파에서는 대표 팀 특집 방송이나, 대칸 특집 방송으로 끊임없이 이슈를 이어갔다. 거리에서는 붉은색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80%가 넘었고 심지어 출근하는 길에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다녔으니, 전 국민이 월드컵이라는 축제에서 한국 팀의 성적에 흥분한 상태였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대~한민국!”
짜짜짝 짜짜~
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즐겁게 응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붉은 악마 응원회장도 있었다.
“준비 잘되어 있죠?”
“네, 해당 파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대규모 카드섹션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애국가가 불리는 타이밍에 카드섹션이 오픈되어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준비해 주세요.”
수백 명이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대규모 응원까지 준비하는 붉은 악마였다.
한국과 스코틀랜드 선수들이 플레이어 에스코트들과 함께 입장 준비를 할 때, 대칸은 벤치에서 축구 매니저를 활용하여 상황을 마지막으로 다시 보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고, 4-2-3-1 진형에 수비적인 전술 사용, 진형 완성도는 96%! 한국은 4-5-1 진형에 회의에서 정했던 선수들 그리고 진형 완성도는 93%.’
대칸은 여기서 아이템을 하나 확인하였다.
진형 완성도 상승권(L)
설명 : 사용 시, 해당 경기에서 팀의 진형 완성도를 10% 높여줍니다.
추가 옵션 : 만약, 진형 완성도가 90% 이상이라 아이템 사용 시 100%가 된다면 모든 소속 선수들의 컨디션을 두 단계 상승시킵니다.
레전드 아이템으로 진형 완성도 100% 달성과 함께 컨디션을 두 단계나 상승시켜 주는 엄청난 성능의 아이템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사용해야 하는 아이템인데…….’
그래도, 지금이 더 급한 상황이었다. 진형 완성도가 높은 1차 소집 멤버들로만 팀을 구성한 이유도 이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진형 완성도 상승권(L)을 사용합니다.]
[한국 팀의 진형 완성도가 100%가 됩니다. 한국 팀에 속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두 단계 상승합니다.]
“음?”
플레이어 에스코트들과 함께 경기장 입장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 윙백으로 출전하는 김유재 선수도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선배님, 너무 긴장하지 마시죠.”
옆에 있던 이가람 주장이 말을 걸자, 김유재는 미묘하게 웃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는 월드컵 첫 경기였고 첫 출전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