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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430화 (430/445)

430화

오늘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가나의 에이스인 사르트(454/469)는 생각했다.

‘오늘 경기는 내가 잘하면 이긴다! 솔직히 한국 팀이면 쉽지! 대칸 감독이라는 이름값에만 안 눌리면 된다고!’

사르트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자신만만하게 경기에 임하였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자,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시작되었다. 사르트의 옆에 귀찮은 모기 같은 존재가 달라붙어서는 그가 아무것도 못 하게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비켜!”

퍽!

사르트가 강하게 어깨로 밀면서 몸싸움을 했지만, 하훈은 버티면서 그의 옆을 따라다녔다.

“…….”

반칙성 플레이에도 하훈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결연한 표정으로 사르트의 옆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젠장!”

대칸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 유형 중에 하나, 웨스트 릴링에서는 칼슨으로 대표되는 맨 마크 전담 요원, 한국 국가 대표 팀에서는 하훈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오~ 하훈 선수와 사르트 선수가 부딪쳤습니다.]

[하훈 선수 바로 일어납니다. 꽤 강한 충돌이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시 사르트 선수에게 달라붙네요.]

[사르트 선수 정말 성가시다는 표정입니다.]

[대칸 감독은 오늘 가나의 핵심을 사르트 선수로 보고 있나 보네요. 하훈 선수로 하여금 사르트 선수가 꼼작도 못 하게 만듭니다.]

하훈이 가지고 있는 ‘진돗개의 영혼(L)’ 스킬이 발동되면서, 사르트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컨디션과 능력치가 떨어지면서 부족해져 버렸다.

[아~ 사르트 선수! 실수입니다. 약간 반응이 느렸어요.]

[하훈 선수의 견제에 버티면서 패스를 받고 연결하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잦아지네요. 백패스도 많아지고요.]

[하훈 선수의 전담 마크가 효과가 있습니다.]

하훈의 활약으로 인하여 한국과 가나의 미드필더 싸움은 자연스럽게 4:4 싸움이 되었다. 가나 미드필더의 핵심인 사르트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하훈과 사르트를 빼고 경기하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그리고 이 그림은 대칸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었고, 한국 팀이 자연스럽게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아~ 파루크 안토니우스(419/449)! 슛을 쏘지만 너무 뻔합니다.]

[무리한 위치에서 무리하게 공을 때렸습니다. 조혁 골키퍼가 쉽게 막죠.]

[가나의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미드필더부터 원활하게 공격이 진행되지를 못하니, 공격수들이 무리하게 슛을 합니다.]

가나의 무리한 공격으로 공을 잡은 조혁 골키퍼는 강의 주변에 공간이 살짝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공을 때렸다.

펑~

공은 우측 윙인 강재섭을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고, 그때서야 상대편 선수들이 강재섭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선수 중에는 사르트도 있었다.

퍽!

강재섭을 향해 달려가는데, 옆에서 귀찮게 하는 하훈을 다시 반칙성 움직임으로 밀어봤지만, 그래도 하훈은 버티면서 사르트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그동안에 강재섭은 롱패스를 받아서는 뛰기 시작했다.

“이런! 막아!!”

사르트가 외쳤지만, 강재섭의 움직임은 더욱 빨랐다.

[강재섭 선수 공을 잡았습니다.]

[완벽한 퍼스트 터치죠! 그리고 사이드라인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강재섭은 사이드라인을 타고 상대편 골대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다급해진 가나 선수들이 몸을 날렸다.

촤악~

상대편 선수의 노골적인 태클을 강재섭은 보면서 피했지만, 다른 수비수들도 그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강은 중앙의 틈을 보고 크로스로 연결하였다.

펑~

급하게 올린 크로스라서 정확도는 약간 떨어졌다. 하지만 원 톱인 백형준이 센터백들을 신경 쓰게 만들고 있어서 2선에서 침투하는 이가람에게 기회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공이 떨어지는 곳에 이가람 선수가 달려갑니다.]

[완벽한 2선 침투죠!]

[이가람 선수가 공을 받습니다. 그리고 바로 슛!]

이가람이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공을 몰고 와서는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서는 좋은 타이밍에 공을 때렸다.

펑~

공은 낮고 빠르게 좌측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가나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역동작에 걸려서 막을 수가 없었다.

철렁!

[골!! 이가람 선수의 선취골이 터집니다!]

[정말 멋진 골입니다. 강재섭 선수가 상대편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고, 백형준 선수가 센터백 선수들을 묶어두자, 이가람 선수가 2선에서 들어와서는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건 가나의 실수죠! 이가람 선수에 대한 마크를 놓쳤습니다.]

이가람은 멋진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그런 이가람에게 다른 선수들이 달려가서는 같이 축하를 하였다.

“와~”

“이가람! 이가람! 이가람!!”

“대~한민국!!”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손쉽게 골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오늘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것 같네요.]

[전반 16분! 이가람 선수의 골로 대한민국이 1:0으로 앞서갑니다.]

“좋았어!!”

이가람의 골이 터지자 김종일 수석 코치가 크게 환호하였고,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벤치에서 후보 선수들과 함께 골을 축하하였다.

“감독님! 골입니다! 선취골이에요!!”

“네… 네…….”

유일하게 감독인 대칸만 담담하게 경기를 지켜보았다.

‘좋아. 좋은 타이밍에 선취골이야.’

하지만 너무 빠른 타이밍에 선취골이 터졌다. 비교적 어린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흥분한 상태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올 수가 있다는 생각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수석 코치님, 선수들에게 침착하게 경기하라고 지시하세요. 골을 넣은 것은 좋지만, 다들 전체적으로 흥분한 것 같습니다.”

“네? 네!”

김종일 수석 코치는 대칸의 지시에 바로 침착성을 찾았다. 그러고는 골 세리머니를 마친 고참급 선수들에게 큰 목소리로 ‘진정해! 침착해!’라고 계속 외쳤고, 그런 김종일 수석 코치의 메시지가 다행히 선수들에게 전달되었다.

[대한민국 선수들! 공을 잘 돌리고 있습니다.]

[선수들 아주 침착합니다. 선취골을 넣었지만, 경기 리듬을 지키고 있죠.]

[특히, 주장인 이가람 선수! 골을 넣었는데도 여전히 표정에는 진지함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심재훈 선수도 공을 좌우로 잘 분배하면서 적절하게 공격할 타이밍을 찾고 있네요.]

[한국! 오늘 선취골도 좋았지만, 경기 내용에서도 승리를 향해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걷고 있습니다!]

한국 팀은 미드필더에서 공을 돌리면서 계속해서 틈을 노렸다. 그러다가, 심재훈이 찬 패스를 사르트가 노리고 달려들었다.

[아! 사르트!! 달려듭니다. 하지만! 하훈의 태클!]

하지만 하훈이 강한 태클로 공을 밖으로 걷어내 버렸다. 그 과정에서 사르트도 넘어졌고,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일어나서는 하훈을 몸으로 밀면서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아~ 선수들이 강하게 신경전을 벌입니다.]

[일단 하훈 선수의 플레이는 반칙이 아닙니다. 공을 먼저 건드렸죠. 하지만 사르트 선수, 오늘 경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훈 선수 때문에 제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더욱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삐빅~

[심판이 휘슬을 불면서 선수들에게 멈추라고 지시하는데요.]

[양 팀의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말립니다.]

[신경전은 여기까지 해야죠. 더 길게 끌면 심판에게 카드를 받습니다.]

‘좋았어.’

작은 충돌이었지만,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의 상태를 보고서는 환호하였다.

‘이제 미드필더에서의 우위는 완전히 잡았다.’

사르트의 컨디션이 확 떨어지면서 미드필더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하훈이 경기 끝날 때까지 마크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부활할 걱정도 없었다.

‘추가골만 나오면 된다.’

대칸은 승리를 향해 침착하게 경기 상황을 살펴보았다.

계속해서 압박을 시도하던 강한울이 가나의 미드필더 패스를 가로챘다.

[강한울 선수! 공을 가로챕니다.]

공을 잡은 강한울은 전방에 있는 백형준을 보며 패스했다.

[중앙에 있는 백형준! 하지만 사이드로 공을 넘겨주네요.]

그리고 그 공은 사이드로 들어오던 이가람에게 패스했는데, 이가람은 살짝 공을 몰고 제치는 척을 하면서, 수비수들의 틈을 만들고서는 백형준에게 리턴패스를 하였다.

[이가람의 좋은 페인트! 그리고 리턴패스~ 백형준! 슛!!]

백형준이 바로 때린 한 타이밍 빠른 슛은 가볍게 상대편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골~!! 백형준의 두 번째 골!! 두 번째 골이 지금 터집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전반전 종료 직전에 추가골이 터집니다!]

[한국 대단합니다. 대단해요!]

[한국 팀의 추가골 자체도 대단하지만, 과정이 너무 멋집니다. 팀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해하면서 골을 넣었습니다.]

[리플레이를 보시면, 강한울 선수의 패스를 커트한 장면부터 시작되는데요. 이 커트가 팀의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일어난 결과입니다.]

[오늘, 한국 팀은 4-3-3 포메이션으로 아주 강한 압박을 하고 있거든요.]

[네, 강력한 압박에 중원에서 밀리던 가나의 패스가 흔들렸어요! 그래서 강한울 선수가 볼을 커트했고, 백형준 선수와 이가람 선수가 멋진 2:1 패스로 상대편 수비를 무너트리며 골을 성공하였습니다.]

삐익~

[마침, 전반전 종료하는 휘슬이 울립니다. 2:0! 완벽한 경기력으로 앞서가는 대한민국입니다.]

하프타임.

“좋았어! 좋아!”

대칸은 라커룸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박수를 치며 맞이해 주었고,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에게 환호를 해주었다.

“선수들 몸 상태랑 이상 여부 확인해 주세요.”

“네!”

코치들과 스태프들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에 대칸은 김종일 수석 코치와 경기를 정리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수비 문제없었죠?”

“네, 조혁 골키퍼와 포백 라인 아주 안정적이었습니다.”

포백 라인은 대칸의 지시에 따라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무열과 김현승은 무조건 수비적인 움직임으로 두 센터백을 도와주었다.

“그럼, 미드필더는 어떤가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한울 선수의 컨디션이 조금 떨어져 보이는데요?”

김종일 수석 코치도 좋은 포인트를 언급하였다. 강한울은 오늘 결정적인 커트로 찬스 장면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무거웠다.

‘컨디션이 낮음이니… 교체하자.’

“그럼, 후반전에는 한상준 선수로 교체하겠습니다.”

“네, 좋은 선택이십니다.”

강한울은 한상준으로 교체가 결정되었다.

“공격 라인은 어떻게 할까요?”

“아주 좋습니다. 백형준의 움직임도 좋고, 이가람은 환상적입니다. 강재섭도 압박과 공격 모두 잘하고 있습니다.”

세 선수가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칸은 조금 욕심이 났다.

“이가람 선수, 체력 보존해 줘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음…….”

대칸이 두 번째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에 김종일 수석 코치는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솔직히 교체해도 경기가 뒤집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교체하시죠. 이가람 자리에 임강민 선수를 넣겠습니다.”

“네.”

그렇게 두 선수의 교체가 결정되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경기장에 가득 찬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전반전에 두 골을 앞서면서 월드컵 첫 경기에서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던 것이다.

“선수들 들어온다!!”

“와!!”

후반전 경기를 위해 양 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한국 팬들이 환호하였다.

[한국 선수들 입장합니다.]

[그런데 후반전 한국 선수들이 조금 변경되었죠.]

[네, 강한울 선수의 자리에 한상준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가람 선수를 대신해서는 한이수 선수가 들어왔네요.]

[강한울 선수의 자리에 한상준 선수는 충분히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가람 선수의 자리에 한이수 선수가 들어온 것은… 조금 불안하죠.]

[팀의 에이스를 빼는 선택을 한 대칸 감독!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서 선택 자체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과연 후반전을 무사히 치를 수가 있을까요?]

해설자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대칸이 이끄는 한국 국가 대표 팀은 이가람이 없어도 강했다.

[한국 계속 경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모습이에요.]

[와… 확실히 심재훈 선수는 어린 나이지만 노련합니다. 경기 조율에 있어서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한상준 선수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서 그런지, 아주 든든합니다. 많이 움직이지만, 걱정이 없어요.]

[가나 선수들 열심히 공격을 시도해 보지만, 답이 없네요. 특히! 하훈 선수는 정말 사르트 선수에게 딱 달라붙어서 꼼작 못 하게 만들어요.]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나 선수들 초조해 보이죠. 하지만 한국의 수비수들! 조혁 키퍼를 비롯한 포백 라인 정말 든든합니다. 틈을 거의 보이지 않아요.]

[아~ 점점 종료 시간이 다가옵니다. 주심 시계를 봐요.]

그리고 결국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삐삑~

“와~”

관중들의 환호성과 함께 경기가 종료되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 대한민국과 가나의 월드컵 첫 경기는 대한민국의 2:0 승리로 종료됩니다.]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아주 좋은 경기력으로 가나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둡니다.]

“오오~ 오오오오~ 오오~ 오오오오~”

“대~한민국!! 대~한민국!!”

팬들의 엄청난 함성과 함께 선수들도 같이 머리 위로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첫 번째 경기 승리를 자축하였다. 대칸도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서는 박수를 쳐주면서 말했다.

짝짝짝짝.

“다들 좋았어! 아주 잘했다고!”

그리고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마치고 그라운드에서 나오자, 한 선수씩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 이렇게만 하자고! 그러면 16강! 8강! 아니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다들 이렇게만 하자고!”

선수들은 대칸의 말을 듣고서는 밝게 웃으면서 경기장에서 나왔다. 그렇게 첫 번째 경기는 승리로 장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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