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다음 날.
오전 훈련이 시작되기 전, 회의실에 모든 코치들이 모였다.
“훈련 점검 및 2차 훈련 과정을 위한 회의 진행하겠습니다.”
대칸은 먼저, 각 파트별 훈련 담당 코치의 의견부터 들어보았다.
“기술 훈련 진행 사항 보고해 주세요.”
“먼저, 심재훈 선수는 더 이사 기술 훈련의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훈련으로 변경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한이수 선수도 기술 훈련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강재섭 선수와 김대한 선수는 기술 훈련이 무난하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진행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칸은 코치들 의견과 함께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의 상태도 같이 확인하였다.
‘강재섭과 김대한은 계속 기술 훈련을 해도 좋고, 한이수와 심재훈은 특별 관리가 필요하겠네.’
한이수는 백형준 그리고 강한울과 겹치는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어린 녀석들에게 완전 밀렸던 것이다.
훈련을 통해 조급함을 느낀 선수는 외부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웨스트 릴링 FC에서 오랜 기간 동안 같이 훈련을 받았던 심재훈까지도! 백형준과 강한울에게 열등감을 살짝 느끼고 있었다.
대칸은 두 선수에게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강재섭 선수와 김대한 선수는 계속 기술 훈련을 하고, 한이수 선수와 심재훈 선수는 특별 훈련으로 변경하겠습니다.”
다음은 전술 훈련 담당 코치인 조셉이 말했다.
“백형준 선수와 강한울 선수는 전술 훈련을 잘 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선수는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 어떤 훈련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광수 선수와 최우원 선수는 감독님께 미리 보고해 드렸지만, 향수병으로 인하여 여태까지 전술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습니다.”
“김요한 선수는 애매하네요. 열심히 하고 영리하긴 한데, 최근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술 훈련이나 신체 훈련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조셉 코치의 보고가 끝나자, 대칸은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백형준, 강한울은 계속 훈련을 받아도 괜찮을 것 같고, 박광수와 최우원은… 향수병이라,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관리해야겠네. 김요한도 불안감이 심하네, 특별 관리다.’
박광수와 최우원에게는 상담 치료를 통한 멘탈 관리가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아직 어린 이 두 선수에게는 정신적인 안정감도 매우 중요했다.
김요한은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불안감이 심한 상태였다. 그도 역시, 자신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불안감으로 점점 훈련 성과가 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대칸은 드리블과 관련된 그의 잠재 스킬부터 각성시켜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백형준과 강한울은 계속 전술 훈련을 하겠습니다. 박광수와 최우원은 전술 훈련을 하되, 수시로 상담 치료를 병행하겠습니다. 마지막 김요한 선수도 특별 관리에 들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체력 훈련 코치들 차례였다.
“임강민 선수, 정말 묵묵히 열심히 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자존감이 너무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는 하지만, 자신이 나서서 하고자 하는 의욕은 없어 보이는 특이한 상황입니다.”
“손신우 선수는 체력 훈련으로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습니다. 다른 훈련으로 넘어가시죠.”
“김훈 선수는 체력 훈련이 더 필요합니다.”
“권승기 선수와 김유재 선수도 지금 탄력을 받았을 때, 체력 훈련 더 하시죠.”
“하훈 선수도 이제 기본적인 체력 훈련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른 훈련으로 전환을 추천드립니다.”
코치들의 코멘트가 끝나자, 대칸은 선수들의 상태 창을 자세히 확인하였다.
‘김훈, 권승기, 김유재는 열정적이네! 체력 훈련을 계속하면 되고, 임강민과 하훈에게는 멘토를 붙이고 손신우는 특별 관리에 들어가자.’
임강민은 ‘열등감(N)’을 극복하기 위해 멘토가 필요했고, 하훈에게도 그의 스킬인 ‘진돗개의 영혼(L)’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신감을 찾기 위한 적합한 멘토가 있었다.
손신우도 그의 잠재 스킬 각성을 위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김훈, 권승기, 김유재 선수는 체력 훈련 유지합니다. 임강민 선수도 체력 훈련을 일단은 계속하겠습니다만, 멘토를 통해 정신적인 마인드 극복을 지원하겠습니다. 하훈 선수는 기술 훈련으로 전환하면서 멘토를 붙이겠습니다. 마지막 임강민은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그리고 밸런스 훈련 코치인 알버트의 차례가 돌아왔는데, 알버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밸런스 파트, 특별한 의견 없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발전도 크게 없습니다. 이대로 진행해도 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칸이 이미 생각해 놓았던 것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계속 밸런스 훈련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의 훈련 파트를 일단 변경하였다.
훈련 파트 변경을 마치고, 특별 관리 대상 선수들이 대칸과 약속한 시간에 감독실로 찾아왔다.
첫 번째 방문자는 심재훈이었다.
“심재훈? 훈련… 힘들지?”
대칸의 질문에 심재훈은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대답했다.
“저, 성장이 조금 늦어졌는데, 괜찮을까요?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멈추었는데…….”
현재, 심재훈의 기술 능력치는 151/152, 21세라는 나이에 거의 모든 기술 능력치를 개발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가 비교하는 백형준과 강한울은 그 이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었으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재훈아, 내가 처음에 너와 만났을 때, 뭐라고 했지?”
“저는 머리 쓰는 축구 선수라고…….”
“그래, 너는 머리를 쓰는 축구 선수야. 헤딩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해야 한다고. 아주 많이.”
대칸의 말에 심재훈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대칸은 그의 발전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었다.
“내일 오전에는 조금 일찍 훈련장에 나와. 특별한 사람이 있을 거야.”
“네? 누구…….”
대칸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직접 나와서 봐. 너에게 새로운 길을 알려줄 최고의 인스트럭터를!”
다음 날, 심재훈이 훈련장에 나왔을 때, 오래간만에 웨스트 릴링을 방문한 사람이 있었다.
“어이? 너라고? 내 플레이를 이을 만한 선수가?”
“안셀모 선수?”
심재훈은 오래전에 은퇴했었던 안셀모를 보면서 놀랐고,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한동안 잘해보자고 친구!”
똑똑한 경기 조율의 마법사였던 안셀모가 심재훈의 인스트럭터가 되었다.
특별 관리 대상 선수들에게는 모두 그 선수들을 전담하는 인스트럭터가 배정되었다.
“네가 한이수라고? 나는 예케 포르투다.”
한이수의 잠재 스킬 각성을 돕기 위해서, 얼마 전에 은퇴한 골 감각의 달인인 예케 포르투가 도와주기로 하였다.
“어라! 안정호 선배님?”
“그래, 네가 김요한이니? 드리블에 재능이 있다며? 한번 볼까?”
드리블 관련 잠재 스킬을 가진 김요한에게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잘했던 한국 레전드 선수가 붙었고.
“헤이 신우, 나 알아? 난 예전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이었던 대니얼이다. 한동안 너와 함께하게 되었지.”
수비적인 기량 성장이 필요한 미드필더 손신우에게는 대니얼이 인스트럭터가 되기로 하였다.
그리고 멘토가 필요한 선수들도 대칸이 알아서 구해놓았다.
“하훈? 난 칼슨이라고 해.”
“반갑습니다. 하훈입니다.”
레전드 스킬을 가지고 있는 전담 마크 요원인 하훈에게는 웨스트 릴링 FC의 최고 맨 마크 선수인 칼슨이 멘토가 되어주었고
“임강민? 반가워요. 전 라이언이라고 해요.”
“라이언 힐 선수, 매번 TV로만 봤었는데,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열등감(N)’ 스킬이 문제인 임강민에게는 부족한 실력으로 잘 버티면서 자신의 역할을 찾았던 라이언이 멘토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칸은 밸런스 훈련을 하는 완성형 선수들을 찾아갔다.
“이가람? 어때, 훈련할 만해?”
“네? 뭐… 그냥 그렇죠.”
모든 능력치를 개발한 이가람(475/475)에게 훈련은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대칸은 오늘 그에게 훈련의 의미를 찾도록 해줄 예정이었다.
“이가람, 나 믿지?”
“당연히 믿죠.”
대칸은 이가람에게 음료 한 잔, ‘잠재 능력 이상 성장제(R)’를 권하며 말했다.
“열심히 훈련해! 아직도 더 성장할 수가 있어!”
“네.”
대칸은 잠재 능력을 대부분 개발한 이가람(475/475), 노인찬(454/454), 배성진(420/421)에게 ‘잠재 능력 이상 성장제(R)’를 먹였다.
그렇게, 대칸이 이끄는 한국 국가 대표 선수들은 잘 성장하고 있었다.
5월 6일.
대칸이 이끄는 한국 국가 대표 팀이 웨스트 릴링에 온 지도 벌써 세 달이 지났다. 그리고 이날은 웨스트 릴링 FC의 리저브 팀과 뉴레인 스타디움에서 비공식 평가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좋아! 좋아~ 잘하고 있어!”
“계속 움직여!! 생각하면서 움직이라고!”
“더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사이드에 있는 공간을 활용하라고!”
코치들은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며 소리쳤고, 대칸은 오늘 선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FW : 한이수(417/406)
LWF : 임강민(422/446), RWF : 강재섭(447/450)
MF : 하훈(408/400)―곽하윤(433/471)
DM : 손신우(418/423)
LWB : 권승기(418/410), RWB : 김유재(422/461)
DF : 배성진(432/424)―김훈(425/420)
GK : 조혁(444/442)
한국 국가 대표 팀은 수시로 웨스트 릴링 FC의 리저브 팀이나 U-18팀과 경기를 한 주에 한 번씩 하였다.
초반에는 이가람과 노인찬이 버티고 있었음에도 U-18팀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리저브 팀에게는 완전히 밀렸다. 하지만, 3개월의 특훈 만에 이제는 리저브 팀을 앞서고 U-18팀은 그냥 이기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비공식 평가전에서는 기존 웨스트 릴링 FC 소속 선수인 이가람과 노인찬 그리고 코리안 루키 3인방은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
‘그래도 할 만하네.’
지금 있는 선수들만으로도 리저브 팀과 비슷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타… 탁! 펑!
한이수는 약간 먼 거리였지만, 공을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로 바로 받아서는 슛으로 연결하였다.
“하압!”
탕!
리저브 팀의 골키퍼가 간신히 손을 뻗어 쳐냈지만, 매서운 슛이었다.
한이수(21살, 공격수-윙-미드필더, 404/406)
기술 143/143, 정신 160/161, 신체 101/102
스킬 : 뛰어난 볼 감각(E), 설명 : 퍼스트 터치 능력치 및 프리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퍼스트 터치 능력치가 3 상승하며, 프리킥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선수의 성장에 따라 관련 능력치가 추가 상승합니다.
오늘 원 톱인 한이수는 예케 포르투의 교육을 받아서 각성하였다. 예케는 그에게 섬세하게 공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그는 잠재 스킬을 각성하면서 급성장을 할 수가 있었다.
“역습 들어가!”
리저브 팀 골키퍼는 역습을 요구하면서 공을 길게 찼다. 그리고 그 공은 하프라인을 넘어서 날아왔다.
‘먼저 걷어내자!’
배성진(31살, 미드필더-수비수, 424/424)
기술 148/148, 정신 166/166, 신체 110/110
판단력이 좋아진 배성진이 바로 외쳤다.
“먼저 라인 밖으로 걷어내!”
배성진의 오더에 김유재 윙백과 김훈 센터백이 달려갔다.
김유재는 먼저 공을 잡기 위해 달려오는 리저브 팀 윙 선수를 방해하였다.
‘이제는 괜찮은데? 20대 선수한테 안 밀리잖아.’
김유재(34살, 수비수-윙백, 400/461)
기술 141/169, 정신 153/174, 신체 106/118
스킬 : 월드컵에 모든 것을 건다(E), 설명 :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각오한 노장 선수의 각오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전 국가 대표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분투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습니다. 모든 기술 능력치와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월드컵이 종료되면, 선수가 은퇴하면서 스킬이 삭제됩니다.
그의 플레이가 아주 노련하면서도 피지컬에서도 안 밀렸다. 훈련을 통해서 모든 능력치가 급상승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유재가 공격수를 방해하는 사이에 김훈이 머리로 공을 걷어냈다.
“잘했어!”
“아주 좋아!”
김훈(22살, 수비수, 417/420)
기술 137/138, 정신 157/158, 신체 123/124
김훈은 이제, 신체 능력치만 보면 유럽 선수들에게도 안 밀리는 피지컬 센터백이 되었다.
노인찬이 빠져있었지만, 이 정도 수비 라인 수준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 수준까지는 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