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화
개인 훈련을 시작으로 대칸 사단이 이끄는 국가 대표 선수들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는 음료부터 한잔하세요.”
선수들은 항상 아침에 대칸이 준비한 음료수를 한 잔 마시고 시작한다. 이 음료는 ‘훈련 보조제’로, 노멀 등급과 레어 등급을 적절히 선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펑~ 탁! 펑~ 탁!
“자, 퍼스트 터치를 이렇게 해봐. 공을 높이 찼다가 받아보라고.”
조지 오스틴 기술 코치의 기술 훈련은 매우 클래식했다.
“반복! 반복! 반복! 자다가 일어나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라.”
조지 오스틴 기술 코치의 반복 훈련을 수행하다가, 선수의 특이점을 발견하면 강도현 코치가 나섰다.
“너는 습관적으로 오른발을 먼저 움직여, 상황에 따라 왼발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왼발 연습에 조급 집중하자.”
기술 훈련을 하는 조지 코치와 강도현 코치의 균형은 매우 잘 맞았다.
전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은 졸린 기색이 가득했다.
“자~ 자~ 집중하세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입니다. 요즘 시대에 머리 나쁜 사람은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비교적 어린 선수들이 많았지만, 조셉 코치는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전술적인 교육을 지시하였다.
“다들~ 전술 훈련 시간에는 그라운드에서 전술에 맞는 움직임을 확인할 거예요. 그러니, 집중하세요.”
“네!”
세실리아는 그녀의 미모를 이용하여 선수들을 다독였고, 아직 어린 선수들은 그녀의 말에 조셉 코치의 강의에 집중하였다.
신체 훈련은 역시나 체력 단련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나 더!”
“아흑!”
“하나만 더!”
“아윽!!”
“마지막 하나 더!”
“악!!”
체력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의 하드코어한 근력 단련을 통한 몸만들기! 무척 힘들었지만,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독기를 보여주면서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체력 단련실의 구석에서는 제이든 코치와 곽하윤 선수도 있었다.
“하… 하…….”
“쉬지 말고, 다시!”
“…….”
곽하윤은 독기가 가득한 눈으로 제이든 코치를 노려봤지만, 그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왜? 불만 있어? 지면, 내 지시에 따르기로 한 약속은 어디 갔지? 남자 새끼가 말을 번복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
제이든 코치와 이미 격투기로 크게 한번 붙어서 완패했던 곽하윤은 조용히 다시 기구를 들었다.
“그래, 잘한다! 잘해~ 계속하자!”
“하… 하…….”
“내 훈련에 잘 따르면 한 달 뒤에 다시 기회 준다고 했지? 미친 듯이 몸을 만들어!”
제이든 코치의 지시에 따라 곽하윤도 열심히 훈련을 하였다.
훈련이 상당히 빠듯하게 진행되었지만,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내 감독 스킬에… 레전드 아이템에… 시설 효과까지 더해졌으니, 부상은 없어야지.’
게다가, 대칸이 수시로 선수들의 상태 창으로 몸 상태를 체크해서 혹시 모를 부상과 사고까지 미리 방지하였다.
훈련을 마친 이후 몸 관리도 완벽했다.
“이 부분의 근육이 뭉쳐있네요. 풀어드릴게요.”
“여기는… 조금 애매하네요. 닥터~ 확인 부탁드립니다.”
“무릎 부위가 조금 피로 누적입니다. MRI로 확인 한번 하고 갈게요.”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서 팀 닥터와 물리치료사 그리고 마사지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서 몸 관리를 해주었다. 부상이 조금이라도 우려되면 최첨단 장비로 점검하고 치료해 주었으며, 물리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고, 근육 뭉침이 있으면 마사지 전문가의 마사지를 받았다.
“마음껏 식사하시고, 원하는 메뉴 있으면 말해주세요.”
식당에 들어서면 뷔페식으로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만약, 원하는 음식이 없을 경우에는!
“저, 혹시 김치찌개 가능할까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식당 서버들에게 부탁하면 음식을 요리해서 서빙해 주었다. 그리고 음식의 맛도 수준급이었다.
저녁 시간.
대칸이 감독실에서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확인하고 있을 때, 누군가 노크를 하였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팀의 최고령인 권승기(36살) 선수가 감독실로 들어왔다.
대칸은 권승기 선수에게 차를 대접하고서는 대화를 시도하였다.
“훈련이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어떠세요?”
“아, 네. 너무 좋습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권승기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훈련 스케줄이 힘든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버틸 만하네요.”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코치들에게 훈련받는 것에 권승기는 만족하고 있었다.
대칸은 권승기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가진 스킬인 ‘명장의 가르침(L)’을 발동시키기 위해서였다.
스킬 : 명장의 가르침(L), 설명 : 30분 이상 감독과 선수가 1:1로 대화를 하여 선수가 감독에게 받는 느낌에 따라 다양한 성장 버프를 얻거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축구에 대해서 감독과 선수가 30분 이상 이야기를 한 경우, 선수가 느끼는 감정이 ‘평범함’이면 컨디션 한 단계가 상승하고, ‘좋음’이면 일주일 성장 버프가 걸리며, ‘감명받음’이면 한 달 성장 버프가 부여됩니다. 만약 ‘깨달음’을 얻을 경우에는 특정 능력치가 즉시 상승합니다.
쿼드러블을 달성했을 때, 선수 성장과 관련된 스킬을 요구해서 받은 레전드 스킬이다. 선수와 30분 이상 대화를 나누고, 그 성과에 따라 선수의 성장을 도와주는 최상급 육성형 스킬이었다.
대칸이 권승기 선수와 대화를 한 지, 30분이 지났다. 대칸은 스킬 발동 조건이 달성했음을 확인하고 말했다.
“오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감독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권승기가 감독실을 나가는 순간에 순간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명장의 가르침(L)’이 발동됩니다. 권승기 선수가 ‘좋음’을 느꼈습니다. 일주일 동안 권승기 선수에게 성장 속도가 빨리지는 버프가 부여됩니다.]
‘나이스!’
대칸은 상담 효과가 좋았다는 메시지에 나이스를 외쳤다. 그러고는 스케줄을 확인하였다.
“다음에는 김유재 선수 차례군.”
훈련도 상담도 그리고 선수들의 성장도 대칸이 만족할 만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펑~
강한울이 때린 길게 날아오는 패스를 보고 백형준은 달려가서 자연스럽게 공을 받았다. 그러고는 연속 동작으로 공을 몇 번 터치하더니, 반대편 수비수를 제쳐버렸다.
“막아!”
웨스트 릴링 FC의 U-18 선수들이 몸을 날려 백형준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들은 아직은 너무 어리고 부족했다.
타… 타… 탁!
백형준은 팬텀 드리블에 이은 바디 페인팅으로 두 명의 수비수를 추가로 순식간에 제쳐버렸다. 그리고 페널티 에어리에서 과감하게 공을 차버렸다.
펑~
빠른 슛이 거침없이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흔들어 버렸다.
“나이스~!!”
백형준은 함성을 지르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하…….”
“와~ 대단하네.”
벤치에 있는 다른 국가 대표 선수들은 백형준의 플레이에 감탄하였다.
“저 녀석이 이제 20살이라고?”
“엄청난 유망주라는 것은 알았지만, 유망주가 아니라 완성형이네.”
“역시! 차세대 슈퍼스타! 한국의 에이스!”
국가 대표 소집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선수들 사이에서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서로를 비교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마지막에 월드컵 엔트리 23인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동료였지만, 동시에 경쟁자였기 때문이다.
이가람과 노인찬의 경우 이미 넘치는 명성이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 최고 팀의 선수였으며, 국가 대표의 주축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이 두 선수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충분히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이 감탄하고 부러워하며 벽을 느끼는 선수들은 이가람과 노인찬이 아닌, 바로 웨스트 릴링 FC의 코리안 루키 3인방이었다.
강한울의 멋진 패스에 이은 백형준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모든 선수이 감탄하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저 녀석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아, 솔직히 너무 잘해.’
‘저 나이에 저런 판단력이라고?’
‘이미, K리그 수준은 완전 넘었어.’
잘한다.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 코리안 루키 3인방은 이미 잘했다. 그런데, 성장 속도도 너무 빨랐다. 한 달 동안 같이 훈련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느낀 감정이었다.
‘게다가, 성장 속도가… 무섭구나.’
‘분명히 저번 주에는 저 부분에서는 조금 경험 부족이었는데.’
‘기술만 좋은 애송이라 생각했는데, 아니구나.’
잠재 능력이 좋고 웨스트 릴링 FC의 훈련 방식이 익숙한 선수들에게 레전드 아이템과 훈련 보조제를 먹여가며 훈련하니, 발전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백형준… 절대 못 이길 것 같아.’
‘하~ 어린 녀석들이 너무 잘하네.’
‘과연 내가 국가 대표에 최종 선발이 될 수 있을까?’
다른 선수들은 루키 3인방의 모습에 감탄하는 동시에 위기감을 많이 느꼈다.
이 불안함과 위기감은 훈련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똑바로 해! 제대로 하라고!”
“아니, 왜 그렇게 조급해?”
“생각하면서 움직여! 움직이라고!”
“몸은 쉬지 않고 움직이더라도, 머리는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전체적으로 훈련받는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조급함과 불안함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김종일 수석 코치가 알아차리고서는 대칸에게 보고를 하였다.
“감독님, 아무래도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 달 정도 기초 훈련을 했으니, 이제는 맞춤형 훈련에 들어가야죠. 그리고 동시에 선수들 멘탈 관리도 하고요.”
대칸은 준비한 2차 훈련 과정에 돌입하기로 하였다.
감독실.
선수들의 2차 훈련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템 준비가 우선이었다. 그래서 대칸은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고 아이템을 확인하였다.
“아이템이 300개가 넘게 있네.”
다양한 등급의 다양한 아이템이 대칸에게 잔뜩 있었다. 그래서 쓸 만한 아이템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쓸모없는 아이템 합성부터 하자.”
대칸은 아이템 합성 기능을 터치하였다.
축구 매니저는 계속 업데이트되었다. 대칸이 쿼드러블을 달성하자 축구 매니저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는데, 그때 추가된 여러 기능 중에 하나가 문양이었다.
문양은… 정말이지… 치가 떨리는 콘텐츠였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문양은 총 30개의 단계가 있으며 강화를 통해 단계가 올라가는데, 특정 단계를 통과하면 그 문양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하거나 특정 보상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문양을 30단계까지 올리는 것이 엄청나게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문양 강화는 20회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강화 시에 최소 1단계에서 최대 3단계까지 올라가는데, 정확한 확률은 안 나와서 모르지만, 100번 중에 20번이 2단계로 올라가고 3번은 3단계에 올라갈 정도의 확률이었다.
이런 문양 강화 비용도 상당했다. 최초 5회 강화까지는 2억이라는 금액이 든다. 다음 5회는 5억, 그다음 5회는 7억, 그리고 마지막 5회는 10억이라는 금액이 들었다. 만약, 운이 엄청 좋아서 첫 20회 시도 만에 30단계를 다 채워도, 무려 120억이 드는 현실이었다.
이렇게 20회를 모두 강화하더라도, 30단계는 대부분 채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문양 초기화가 가능했는데, 초기화 비용은 100억이었고 여태까지 강화했던 비용은 돌려주지 않았다.
‘즉, 그냥 미친 듯이 돈을 지불해서 문양을 강화하라는 거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하는 문양,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시하고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았는데… 보상이 도저히 무시하지 못할 것을 제공하고 있었다.
최초 제공된 문양은 스킬 문양과 합성 문양, 두 가지가 있었다.
스킬 문양은 일정 부분 오픈 시, 유저들에게 새로운 스킬을 제공하는 문양이었다. 25프로―오픈 달성 시 랜덤 유니크 스킬을 제공했고, 50프로―15단계 달성 시 랜덤 레전드 스킬 제공, 그리고 100프로―30단계 달성 시 레전드 스킬 선택권이 보상이었다.
레전드 스킬이라는 말에 대칸과 아담, 데이비드는 2년 동안 열심히 돈을 쏟아주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약 2,000억을 사용하여 스킬 문양을 100% 달성하였고, 레전드 스킬을 획득하였다.
합성 문양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기능을 제공하였다. 일정 부분까지 오픈을 달성하면 아이템 합성 기능이 제공되었던 것이다. 25프로―8단계 달성 시 일반 합성 기능 오픈, 50프로―15단계 달성 시 특수 합성 기능 오픈, 마지막 100프로―30단계 달성 시 한계 돌파 합성 기능이 오픈되었다.
일반 합성 기능은 아이템 두 개를 합성하는데, 아주… 아주 낮은 확률로 상위 등급 아이템이 나왔고, 대부분 동급 또는 낮은 등급의 아이템을 만들었다. 특수 합성은 네 개의 동일 등급 아이템을 합성하면 무조건 상위 등급 아이템을 뽑았다. 하지만! 사용 제한, 대상자가 지정된 아이템이 나왔다.
마지막 한계 돌파 조합은 아직 문양을 100% 채우지를 못해서 사용하지 못했지만, 다섯 개의 동일 등급 아이템을 합성하면 제한이 없는 다음 등급 아이템을 만들었다. 게다가 다섯 개의 레전드 아이템을 합성하면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신화 등급 아이템을 준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축구 매니저 업데이트에서는 구단주 전용 문양, 단장 전용 문양, 감독 전용 문양이 공개되었는데, 비용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칸과 아담 그리고 데이비드는 각자 알아서 자신의 문양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합성 문양을 강화해서 얻게 된 특수 합성으로 대칸은 아이템을 합성하기 시작했다.
아이템치고는 가장 쓸모가 없는 선수 보고서, 코치 보소서, 전력 분석 보고서는 노멀은 대칸에게 가치가 하나도 없었고, 레어도 100개 중에 하나만 약간의 가치가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모두 조합하였다.
[노멀 아이템 4개를 특수 합성합니다. 체력 회복제(R)가 생성됩니다.]
[노멀 아이템 4개를 특수 합성합니다. 컨디션 회복제(R)가 생성됩니다.]
[노멀 아이템 4개를 특수 합성합니다. 축구화(R)가 생성됩니다.]
대칸은 계속 아이템을 합성하였다. 그리고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자 환호했다.
[노멀 아이템 4개를 특수 합성합니다. 잠재 능력 이상 성장제(R)가 생성됩니다.]
“나이스!”
잠재 능력 이상 성장제(R)
설명 : 선수의 능력치가 모든 잠재 능력을 개발했을 시에 한계를 넘어서는 성장을 약간 촉진합니다.
기간 : 5일
상당히 쓸 만한 아이템이었다.
“좋았어! 이렇게 계속 나오자고!”
대칸은 모든 아이템을 합성하면서 어떤 선수에게 어떤 아이템을 사용할지를 고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