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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413화 (413/445)

413화

2월 4일.

인천공항에서 국가 대표 선수들의 1차 소집이 있었다. 코칭스태프들이 도착하는 선수들을 확인하는데,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이수 선수, 국가 대표에 선발되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오재범 골키퍼!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조혁 골키퍼, 손 한번 흔들어 주세요. 웨스트 릴링 지역으로 훈련 가시는 것은 괜찮으신가요?”

“김훈 선수, 국가 대표에 임하는 각오 부탁드립니다.”

“배성진 선수, 다시 대칸 감독과 만났는데, 어떠신가요?”

“김요한 선수? 어떻게 국가 대표에 승선하게 되신 건가요?”

“권승기 선수! 36세라는 나이에 처음으로 국가 대표가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하훈 선수!! 많은 사람들이 하훈 선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선수에게 기자들은 온갖 질문을 퍼부었고, 당황하는 선수를 스태프들과 보안 요원들이 재빠르게 선수들의 티켓팅을 돕고 출국장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출국 심사를 통과한 선수들은 바로 웨스트 릴링 FC가 준비한 전세기에 탑승하였다.

선수들이 한 명씩 비행기에 들어왔다. 그리고 스물두 명이 모두 탑승을 완료하고 코치들을 비롯한 스태프들까지 비행기에 모두 탑승하자, 비행 준비가 끝났다.

그리고 그때 앞쪽에 앉아있던 대칸이 선수들의 앞에 나왔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대칸 감독입니다.”

짝짝짝짝.

대칸 감독이 인사하자,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대칸 감독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먼저, 2034 월드컵을 대비한 1차 선수 선발을 축하드립니다.”

대칸의 말에 선수들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국가 대표! 그것도 월드컵을 대비한 국가 대표라는 말에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이다.

“여러분은 여러 가지 평가에 근거하여 선발되었습니다. 어떤 선수는 누가 봐도 국가 대표 주전급 선수일 수도 있고, 아주 유망한 유망주이거나, 어떤 선수는 팀에서는 에이스이지만 국가 대표에는 부족한 선수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선수는 국가 대표에는 많이 부족한 선수일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각자 자신이 어떤 부분에 해당되는지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여러분이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다고 해도, 월드컵 멤버로 선발된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얼마나 월드컵에 같이 갈지, 아니면 떨어질지 등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월드컵 한 달 전에 2차 선발되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월드컵 최종 23인 명단에서 떨어지는 선수가 많이 나올 겁니다.”

대칸의 말에 선수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1차 선발된 것은 운이 좋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종 선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저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 주십시오. 앞으로 4개월의 훈련을 통해서 여러분은 엄청난 성장과 함께 진정한 국가 대표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위해 최고의 훈련, 최고의 코치, 최고의 시설, 최고의 의료진까지! 모든 것을 제공할 겁니다. 그러니, 모두 같이해 보시죠.”

“네!”

대칸의 말에 모든 선수들이 크게 외치면서 월드컵에서 국가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성장할 것을 다짐하였다.

리즈브레드포드 국제공항.

대칸과 코칭스태프들을 비롯한 22인의 국가 대표 1차 선발 선수들이 도착하였다.

[Welcome! DaeKhan!!]

아담 단장이 밝게 웃으면서 대칸을 놀리는 것 같은, 아니 놀리는 카드를 들고 있었다.

“한국 국가 대표의 대칸 감독님! 웨스트 릴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훈련 장소를 웨스트 릴링으로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 단장님 왜 이러십니까? 한국에서 충분히 힘들었습니다.”

“하하하. 그런가요? 그러면 웨스트 릴링에서 힐링하시죠.”

대칸은 피곤한 표정을 지었고, 아담 단장은 웃으면서 대칸을 맞이해 주었다.

웨스트 릴링 출신인 코칭스태프들은 알아서 자신이 거주하는 집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선수들과 한국에서 온 코칭스태프들은 공항에서 윌리엄 운영 팀장이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선수들과 코치님들은 A버스에 탑승하시고, 스태프들은 B, C버스에 나눠서 탑승하시면 됩니다. 짐은 일괄적으로 이동할 테니, 웨스트 릴링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시면서 숙소와 관련해서 안내드리겠습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은 깔끔하고 완벽하게 선수들을 웨스트 릴링으로 이동시켰다.

다른 선수들을 따라서 버스에 탑승한 하훈은 신기했지만, 어색하게 뒤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으로 이가람이 다가왔다.

“여기 앉아도 되죠?”

선수라면, 아니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슈퍼스타인 이가람의 말에 하훈은 그거 기계처럼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네, 앉아도 됩니다.”

그러자, 이가람이 그의 옆에 앉았다.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이 버스에 탑승하자, 차가 출발하였다. 그리고 순박하고 큰 눈망울로 두리번거리는 하훈에게 이가람이 말을 걸었다.

“하훈 선수시죠?”

“아, 네. 하훈입니다.”

“저는…….”

“이가람 선수를 모르면 간첩이죠.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단 두 사람은 통성명을 하였다.

하훈과 이가람은 같은 축구 선수지만, 너무나 다른 상황이었다.

이가람은 청소년 시절부터 U-15, U-18, 성인 대표 팀까지 국가 대표를 하면서 올라온 엘리트 선수였으며,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한 해외파였다.

반면에 하훈은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지만 국가 대표와는 전혀 멀었다. 아니, 학창 시절에도 우승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드래프트에서 지명도 못 받아서 지방 대학교를 나와서 K4리그와 K3리그를 오가면서 간신히 축구를 하는 선수였다.

그래도 그들에게 다행히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하훈 선수? 05년생이죠?”

“네? 네. 05년 1월생입니다.”

이가람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11월이지만 05년생입니다. 동갑이네요. 우리 편하게 말 놓을까요?”

“아? 응, 그럴까?”

두 사람은 이번 소집된 대표 팀에서 유일하게 동갑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편하게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 네가 천호랑 친구라고?”

“어! 나도 네가 천호랑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네.”

한국 축구계는 좁았다. 그것도 서울 출신 선수들이다 보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같이 아는 선수가 있었다. 이가람의 중학교 동창이었던 선수가 하훈에게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더 빠르게 친밀감을 가졌다.

하훈은 이가람과의 대화가 편해지자,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국가 대표 분위기가 원래 이래? 다들 어색해 보이네. 조용하고.”

“아? 그건, 대부분 선수들이 처음으로 국가 대표에 차출되어 그런 거지.”

버스 안의 분위기가 어색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서로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칸은 생각지도 못한 선수들을 다수 뽑았고, 대부분 처음 국가 대표가 된 선수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어색했다.

그래도 이가람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차라리 이런 분위기가 좋아. 실력은 없는데, 설치는 사람이 없잖아.”

이가람은 K대 라인이라서 실력도 없는데 국대로 선발되어 선배 대접만 원하던 선수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선수들이 없는 이번 국가 대표! 그것도 대칸 감독이 뽑은 선수들이라 기대가 되었다.

버스는 어느덧 웨스트 릴링에 도착했다. 그리고 뉴 웨스트 스타디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웨스트 릴링 FC 타운으로 이동하였다.

넓은 지역에 잘 만들어진 2층 주택들이 듬성듬성 놓여있었다. 아담이 조성한 웨스트 릴링 FC 타운은 총 40채의 집으로 만들어진 웨스트 릴링 소속의 선수들이나 직원들이 거주하는 타운 하우스 형태 주택 지역이었다.

버스가 완전히 멈추자, 윌리엄 운영 팀장이 버스 안에 외쳤다.

“이동하면서 꼭 독실을 써야 한다고 제게 말씀하셨던 선수나 코치분들을 제외하고는 여기서 내리시면 됩니다.”

하훈은 이가람과 함께 자신의 가방을 들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이가람에게 계속 말을 하였다.

“야, 정말 여기 타운 하우스가 정답이야?”

“응, 호텔 독실보다는 여기가 더 좋아. 2층집에서 1층을 혼자 쓴다니까. 1층에 사는 사람이랑 친하면 친해서 좋고, 안 친해도 따로 살면 되니까 상관없어. 좁은 호텔보다 훨씬 좋아. 나도 인근에 집을 구해서 살다가, 그냥 여기 들어왔다니까.”

하훈이 자신의 숙소를 배정받자, 스태프들이 자신의 짐 가방을 숙소까지 옮겨주었다.

선수들의 숙소가 확정되자, 윌리엄 운영 팀장은 웨스트 릴링 지역 소개에 들어갔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훈련 소화를 위해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는 유소년 아카데미 연습장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경기장이 예전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이었던 뉴레인 스타디움입니다.”

한국 국가 대표 선수들이 사용할 그라운드였다. U-15팀 또는 U-18팀과 같이 사용해야 했지만, 아담이 이미 시간 조정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였다.

“신체 단련실입니다.”

아담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신체 단련실은 무려 100명이 동시에 운동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 시설도 최신식 시설에 최첨단 과학 장비가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트레이너들이나 체력 코치들이 항상 상주하고 있었다.

“대교육실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있는 네 개 방은 소교육실입니다.”

축구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실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주로 전술 교육이 진행되는 장소였다.

“식당입니다. 아침 여섯 시부터 저녁 아홉 시까지 운영됩니다. 식사 시간에는 뷔페식으로 음식이 세팅됩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원하는 음식을 말씀하시면 관련 분야 요리사가 있을 경우 제공됩니다. 한식 셰프도 있습니다.”

식당도 호텔 뷔페 수준, 호텔 레벨의 셰프가 20명이 넘었으니, 사실 호벨 뷔페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식당이었다.

윌리엄의 설명과 함께 선수들은 바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그 맛에 완전 감탄하였다. 맛도 전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메뉴도 다양해서 음식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의료실입니다. 이곳은 일반 의료실이며, 세밀한 검사는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 있는 집중 치료실에서 진행됩니다.”

종합 병원 뺨칠 만한 수준의 엄청난 의료 기기들이 모여 있는 의료실도 아담이 매년 100억씩 투자하는 주요 시설이었다.

“임시 라커룸입니다. 뉴 웨스턴 스타디움의 라커룸은 리저브 팀과 유소년 팀들이 사용하여, 휴게실을 임시 라커룸으로 준비해 놓았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휴게실은 이미 국가 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으로 변신이 완료된 상태였다.

“그리고 휴게 시설로는…….”

윌리엄은 계속해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다른 시설에 대해서 설명하였고, 그 수준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이 선수들이 사용할 시설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대교육실에서 선수들이 기다리게 하였다. 선수들은 교육실 내부에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으면서 기다렸다.

하훈도 음료수를 마시면서 옆에 있는 이가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와~ 국가 대표 훈련 시설은 이 정도 수준이야? K3 구단 시설은 정말… 너무… 허접하네. 여기랑 비교하면 구멍가게에 불과해.”

“여기는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시설이야. 파주 NFC도 여기와 비교하면 어설프지. 게다가, 우리는 유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을 사용하는데…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 있는 시설들은 더 좋아.”

그때서야 하훈은 다시 깨달았다. 이곳은 프리미어 리그 구단, 국가 대표들이 훈련하는 시설보다 훨씬 좋은 시설이 세팅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훈련을 받는 거지?”

“그래, 아마…….”

이가람은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마, 미친 훈련 스케줄이 기다리겠지?”

이가람의 모습에 하훈은 ‘이 자식 오버하네.’라고 생각을 하였다.

선수들이 10분 정도 기다리자, 대칸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교육실로 들어왔다.

“모두 시설은 다 보셨나요?”

“네!”

선수들의 큰 대답 소리와 최고의 시설에 만족한 선수들의 모습, 대칸은 예상했던 반응에 만족했다.

“코칭스태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다들 아시죠. 저번 시즌까지 전북 FC의 감독이셨던 김종일 수석 코치님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종일 수석 코치를 시작으로 코치들이 한 명씩 나와서 인사를 하였다.

“코치님들 수가 너무 많은 것 아냐?”

하훈은 무려 20명이 넘는 코치들의 수와 40명에 가까운 스태프들까지 살짝 놀랐다.

“숫자가 포인트가 아니야. 저분들 대부분이 최고의 코치들이고 최고의 스태프들이야. 실력적인 부분과 인격적인 부분까지 다 좋으신 분들이야.”

이가람의 말에 하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 코칭스태프들의 능력치나 가지고 있는 스킬을 만약 볼 수만 있었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대칸이 힘들게 모은 육성 전문 드림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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