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412화 (412/445)

412화

【 소집 훈련 】

2월 1일.

축구 협회 건물에 있는 최준우 전무이사실에서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 적힌 선수들, 2034 월드컵을 대비한 1차 국가 대표 선수로 선발해 주시죠.”

대칸은 한국에 귀국한 지 단 11일 만에 1차 선수 선발을 종료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수 선발에는 7일 정도가 걸렸는데, 재야 선수들 구단 이적을 기다리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흠… 오!”

최준우 전무이사는 선수 목록을 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 선수 다섯 명에 K리그에서 선발한 열두 명의 선수, 최근에 웨스트 릴링이 영입한 세 명과 울산에서 영입한 두 명까지, 총 스물두 명이군요.”

“네, 맞습니다.”

일단 최준우 전무이사가 느끼기에 새로운 이름이 많았다.

소집 명단

공격수

백형준(20살, 공격수-미드필더, 411/472)(소속: 웨스트 릴링 FC)

한이수(21살, 공격수-윙-미드필더, 375/406)(소속: 안양 FC)

김요한(20살, 공격수-윙, 356/433)(소속: 울산 FC, (전)포천 시민 축구단)

박광수(18살, 공격수, 373/456)(소속: 웨스트 릴링 FC, (전)안양 공고)

윙어

이가람(28살, 윙-윙백, 475/475)(소속: 웨스트 릴링 FC)

최우원(19살, 윙, 369/461)(소속: 대전 FC)

강재섭(23살, 공격수-윙, 397/450)(소속: 울산 FC)

임강민(26살, 윙-미드필더, 376/446)(소속: 포항 FC)

미드필더

강한울(20살, 미드필더, 410/464)(소속: 웨스트 릴링 FC)

심재훈(21살, 미드필더-수비수, 416/454)(소속: 웨스트 릴링 FC)

손신우(27살, 미드필더, 370/423)(소속: 대구 FC)

곽하윤(21살, 공격수-미드필더, 391/471)(소속: 웨스트 릴링 FC, (전)대구대)

윙백

김유재(34살, 수비수-윙백, 362/461)(소속: 부산 FC)

하훈(29살, 미드필더-수비수-윙백, 359/389)(소속: 울산 FC, (전)부산 시민 축구단)

권승기(36살, 수비수-윙백, 365/410)(소속: 서울 FC)

수비수

노인찬(31살, 수비수-윙백, 454/454)(소속: 웨스트 릴링 FC)

배성진(31살, 미드필더-수비수, 418/421)(소속: 전북 FC)

김훈(22살, 수비수, 395/420)(소속: 인천 FC)

김대한(24살, 수비수, 380/406)(소속: 전남 FC)

골키퍼

조혁(31살, 골키퍼, 409/442)(소속: 광주 FC)

손우람(27살, 골키퍼, 390/438)(소속: 수원 FC)

오재범(21살, 골키퍼, 362/450)(소속: 웨스트 릴링 FC, (전)중앙대)

최준우 전무이사가 명단을 본 직후에 바로 머리에 든 생각이 ‘대표 팀치고는 너무 어리다.’는 것이었다.

23세 이하의 선수가 열한 명, 절반이 어린 선수들이었다. 아무리 유망주를 선호하는 대칸 감독이라지만, 너무 어렸다.

그리고 두 번째 걱정은 ‘이해가 안 되는 선수 선발.’이었다.

김유재(34살)와 권승기(36살)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훈(29살)과 김요한(20살)은 최준우 전무이사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고, 그 외에도 이해가 안 되는 선발 선수들이 많았다.

마지막 걱정은 ‘특정 팀, 웨스트 릴링 FC 소속 선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국가 대표 소집을 하면 특정 팀에서 많이 소집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하지만, 한 팀에서 여덟 명이나 선발되지는 않았다. 분명히 언론에서 물어뜯을 것이 뻔했다.

최준우 전무이사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대칸이 읽고서는 말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예상됩니다. 그런데, 걱정하지 마시죠.”

“아… 네. 그렇죠. 감독님이 하시는 일인데, 걱정하지 말아야죠. 감독님이 요구하신 선수들에 대해서 축구 협회에서 정식으로 국가 대표로 소집하겠습니다.”

선수 소집 건이 정리되자, 대칸은 다른 것도 체크하였다.

“첫날에 부탁드렸던, 일은 잘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그건…….”

최준우 전무이사는 머뭇거리다가, 대칸을 속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솔직하게 현재 진행 사항을 모두 털어놓았다.

한 시간 후.

대칸은 피곤한 표정으로 최준우 전무이사의 방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바로 주차장에 내려가자, 신민호 스카우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감독님, 이야기 잘하고 오셨나요?”

“바로 상암 숙소로 이동해 주세요.”

“네.”

그리고 두 사람이 탑승한 차량은 바로 출발하였다.

대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신민호 스카우트는 조용히 운전만 하였고, 대칸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전화를 하였다.

띠리리… 띠리리…….

- 대칸 감독님! 무슨 일이신가요?

대칸은 아담의 목소리만 들어도 뭔가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윽고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일단 말하였다.

“한국에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 허허허. 국가 대표 감독인데 힘들겠죠. 한국 축구 협회와 구단들이 잘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카우트들의 보고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고생하시네요.

“그래도 그 문제는 넘어갔는데, 다른 여러 가지에서 문제가 남아있네요.”

그리고 대칸은 최준우 전무이사와 했던 대화에 대해서 말하였다.

“스태프 세팅이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대칸이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부탁했던 것이 스태프들을 준비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칸은 분명 여덟 명을 부탁했는데, 최준우 이사는 다섯 명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 허… 스물두 명 선수를 서포팅하기에 다섯 명은 많이 부족한데요?

“네,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선수 한 명당 보조스태프가 한 명씩 있는데, 너무 부족합니다.”

대칸은 계속 문제를 언급하였다.

“통역가도 문제입니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원활하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 필요한데, 최소한 각 언어당 한 명씩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네요.”

“보조 코치 수도 부족합니다. 훈련을 도와줄 코치도 없어요.”

“팀 닥터를 비롯한 의료 스태프의 수도, 제가 요구한 것보다 적습니다.”

사실상, 최준우 전무이사는 대칸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준비하지를 못하였다. 축구 협회의 절반이 넘는 적폐들의 견제를 받아서 생긴 자금 부족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훈련장입니다! 훈련장 세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훈련 장소인 파주 NFC(Paju National Football Center) 사용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됩니다. 지금 시기에 무슨 그라운드 정비입니까?”

그라운드 정비로 인하여 적어도 10일, 길게는 15일 정도는 파주 NFC를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평소와는 다른 상황, 최준우 전무이사는 또 무능력하게 축구 협회 적폐 세력의 방해를 받은 것이다.

“적폐들의 노골적인 방해도 짜증 나지만, 무능력한 전무이사님도 이제는 참기 힘들 정도로 짜증 나네요.”

대칸의 말에 아담 단장도 쓴웃음을 지었다.

대칸이 모든 불만을 털어놓자, 아담은 그가 왜 전화를 했는지 알아차리고 말했다.

- 이 상황에 대응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네, 있죠. 그래서 단장님께 부탁드리려고 전화드린 겁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았다. 그러자, 아담이 먼저 말을 꺼내주었다.

- 한국 국가 대표 선수들 소집 훈련, 웨스트 릴링에서 하시죠. 제가 유소년 아카데미 시설과 뉴레인 스타디움을 이용해서 3일 만에 모든 세팅을 해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인력도 웨스트 릴링의 스태프들을 사용하시죠.

아담의 말에 대칸은 진심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단장님, 감사합니다.”

-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그렇게, 국가 대표 소집 훈련은 영국에 있는 웨스트 릴링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다음 날, 공식적으로 국가 대표 소집이 내려졌다. 그리고 1차 국가 대표 명단이 외부로 공개되었다.

[대칸 감독이 지휘하는 2034 월드컵 1차 소집 실시!]

[22명의 선수 선발, K리그 소속 14명, 웨스트 릴링 FC 소속 8명]

[대표 팀 평균 연령 25세, 23세 이하 선수가 11명!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뽑혔다]

[훈련은 웨스트 릴링에서 실시. 왜?]

[김유재(34살)와 권승기(36살)? 은퇴를 고민할 선수를 국가 대표로 선발하다]

[부산 시민 축구단 소속이었던 하훈(29살) 선수는 과연 어떤 선수인가?]

[아무리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이지만, 웨스트 릴링 FC 소속 8명의 선수 선발 정당한가?]

[곽창재(MF, 394/405), 피유석(MF, 391/411), 강하늘(WF, 397/439), 최고훈(DF, 393/421), 박민우(DF, 395/405), 배동진(WB, 389/416)은 어디에? K리그 에이스들이 선발되지 않았다!!]

[박광수(18살), 곽하윤(21살), 오재범(21살), 언제 웨스트 릴링 소속이 되었나?]

[축구계의 문제아 곽하윤(21살)을 선발한 대칸 감독의 의도는 무엇인가?]

언론들은 축구 국가 대표 명단을 보며 물고 뜯고 씹으면서 즐겼다. 보통 사람, 아니 보편적인 축구 전문가가 보기에도 이해가 안 되는 선수 선발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 와… 국대 명단 실화냐?

- 너무 극단적이네, 유치원에 은퇴 직전인 선수가 포함되어 있네?

- 권승기는… 서울에서 2군 멤버임. 왜 뽑은 거임?

- 하훈은 누구냐? 생전 처음 들어보는 듯

- 곽하윤? 저 선수 고등학생 때 폭행 사건으로 유명한 애 아님?

- 하… 우리 유재 형님 이제 은퇴 준비하고 있는데? 국대가 말이 되냐? 10년 전에 국대였다고!!

- 임강민? 포항에 저런 선수가 있었나? 포항에 좋은 선수들 많은데?

- 포항의 국밥 미드필더인 곽창재(MF, 394/405)랑 피유석(MF, 391/411)을 두고 임강민을 뽑다니, 실화냐?

-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그렇게 많은데… 왜? 이런 선수들을 뽑았지?

- 대칸아! K리그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내가 말해줄게 성남 강하늘(WF, 397/439), 포항 곽창재(MF, 394/405)와 피유석(MF, 391/411), 수원 최고훈(DF, 393/421), 울산 박민우(DF, 395/405), 서울 배동진(WB, 389/416)은 뽑자! 이 선수들이 K리그의 에이스이자, 대부분 국가 대표 소집 때, 불리는 선수라고!

- 대칸 감독 미친 것 아냐? 이런 선수들로 월드컵을 준비한다고?

- 훈련은 또? 왜? 웨스트 릴링에서 하냐? 굳이 영국까지 가야 해?

- 프리미어 리그 명장? 이건 명장병이다. 분명 명장병이야!

- 어린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유망주들 위주로 가는 건가…라고 생각하기에는! 이도준(MF, 371/433)과 송일호(FW, 369/431), 권진욱(WB, 383/449)… 그 외에도 알려진 유망주들이 너무 많이 빠졌다.

- 아. 미치겠다. 분명! 대칸 감독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다르잖아! 이건 이해가 안 되네!

- 믿자! 대칸 감독은 믿어야 한다! 믿어! 그런데… 불안하냐.

국민들의 반응도 불안함이 가득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해가 안 되었다. 1차 소집이라고는 하지만, K리그에 있는 준수한 선수들을 두고, 저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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