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411화 (411/445)

411화

대칸 일행이 다음 목적지는 안양이었다. 그들은 안양 공고 주변에 있는 작은 음식점에서 한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를 만났다.

박광수(18살, 공격수, 373/456)

기술 133/171, 정신 142/174, 신체 98/111

박광수 선수는 안양 공고 소속 선수로 기술, 지능, 신체 조건이 균형 있게 좋고, 잠재 능력도 좋은 대한민국 U-18의 에이스이며 유명한 축구 신동이었다.

누구나 아는 유망주였는데, 소속이 없었기 때문에 알리나 스카우트는 그를 선택하여 대칸에게 추천하였다.

“박광수 선수, 웨스트 릴링으로 오시죠.”

대칸의 말에 박광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제가 만족할 만큼 좋은 팀의 제안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라면, 저의 첫 프로 팀으로는 충분하죠.”

야망이 가득한 선수였다. 국내 프로 팀의 제안은 모두 거절하였고, 어설픈 외국 팀의 제안도 모두 거절하였다. 그동안에 웨스트 릴링 FC와 같은 빅 리그 팀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계약 조건은 5년 계약에 계약금 10억, 주급은 800만 원입니다. 계약 조건이 부족해 보이시겠지만, 1년마다 동일한 계약 기간에 재계약을 하는 옵션이 있으며, 그때마다 최고 주급 10%가 상승합니다.”

추대호 스카우트가 계약서를 꺼내면서 선수 계약을 제안하자, 박광수 선수의 에이전트가 계약서를 검토하였다.

“솔직히, 아쉽습니다. 계약금과 주급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계약 기간이 길다고 생각됩니다. 조정이 될까요?”

추대호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는 한참 동안 대화를 하면서 협상하였다. 그리고 동일한 5년 계약에 계약금을 20억으로 올리는 정도로 협상을 하였다. 에이전트는 수정된 계약서를 챙기고서는 말했다.

“좋은 협상이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가서 계약서를 법적으로 검토하고서는 답변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까지는 답변을 주셔야 합니다.”

“네,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박광수와의 계약은 좋게 진행되었다.

상암에 있는 호텔.

첫날 일정이 종료되어, 대칸 일행은 모두 휴식을 하기 위해 흩어졌다. 그리고 대칸도 자신의 방에서 룸서비스로 식사를 하고서는 침대에 누웠다.

‘네 명의 선수 중에서 두 명은 웨스트 릴링으로 영입, 한 명은 울산 FC와 계약.’

준수한 성과였다. 물론 박광수 선수와의 계약은 진행 중이었지만, 좋은 분위기라서 계약은 거의 확정적이었다.

대칸은 만족하면서 오래간만에 영상통화를 하였다.

“레이첼~ 릴리! 영국에서 잘 지내고 있어? 나는…….”

대칸은 오래간만에 레이첼과 딸인 릴리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일행은 모이자마자 바로 김포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추대호 스카우트님, 오늘 일정 정리해 주세요.”

“오전에 부산에 있는 부산 시민 축구단과 미팅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대구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서 대구 공항 부근에서 두 번째 미팅 있습니다. 마지막, 경주에 있는 경주 FC와의 미팅으로 일정을 마칩니다.”

세 개의 미팅, 세 명의 새로운 선수들과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구덕 운동장, 부산 FC와 함께 K3리그에 속해있는 부산 시민 축구단이 사용하는 홈구장이었다.

‘아, 저번에 여기서 기분 더러웠는데.’

부산 FC와의 미팅은 별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 만남을 기다리며 구덕 운동장 옆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울산 FC에서 오셨죠. 환영합니다.”

이번에도 대칸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울산의 강신울 운영 팀장이 주도하여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가 요청한 계약 준비하셨나요?”

“네, 준비해 놓았습니다.”

사무실 옆에 있는 회의실에 들어가자, 한 선수가 대칸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훈(29살, 미드필더-수비수-윙백, 359/389)

기술 120/133, 정신 143/155, 신체 96/101

29세라는 나이에 능력치와 잠재 능력까지 평범한 K3리그 소속 선수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스테판이 추천한 이유가 당연히 있었다.

스킬 : 진돗개의 영혼(L), 설명 : 개인 마크 대상 선수의 모든 능력치를 하락시키고 컨디션을 한 단계 낮춰줍니다.

세부 설명 : 독한 사냥개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한번 문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놓지 않습니다. 개인 마크 대상 선수의 모든 기술 능력치와 정신 능력치 그리고 신체 능력치를 1 하락시키고 컨디션을 한 단계 낮춥니다.

‘여기서 레전드 스킬이 튀어나온다고?’

전담 마크에 특화된 레전드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고 여러 가지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멀티 포지션 선수, 무조건 가치가 높은 선수였다.

‘전담 마크만으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대칸은 울산의 강신울 운영 팀장에게 영입하라는 신호를 주었다.

“네, 당연히 보내드려야죠. 하훈 선수도 당연히 동의할 겁니다.”

그렇게, 하훈은 울산 FC로 이적하면서, 대칸이 생각하는 국가 대표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울산 구단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대칸 일행은 부산에서 대구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운전하던 추대호 스카우트가 대구를 지나 경산으로 이동하였다. 대칸은 휴대폰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하다가 질문하였다.

“대구 대학교인데 왜 경산으로 가나요?”

“네? 아 네, 대구 대학교가 경산에 있으니까요.”

대칸은 대구 대학교가 경산에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아니, 그러니까 왜 대구 대학교가 대구가 아닌, 경산에 있나요?”

“그러게요?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하다가 서로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대구 대학교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 대칸 일행이 도착하였다.

“방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추대호 스카우트의 안내에 따라 일행이 가장 구석에 있는 예약한 방에 들어가서 기다렸고, 약속 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한 선수가 방에 들어왔다.

곽하윤(21살, 공격수-미드필더, 391/471)

기술 140/169, 정신 143/182, 신체 108/120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능력치와 잠재력을 보면, 이런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 있을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스킬 : 망나니(R),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세부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망나니 같은 행동을 계속합니다. 기강 유지 20 또는 선수 관리 20의 전담 코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레어급 망나니 스킬이 있었다.

사실, 곽하윤은 뛰어난 재능과 동시에 품행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음주와 흡연 그리고 잦은 여자관계까지, 범죄는 아니었지만 모든 감독들이 싫어하는 행위를 하였으며, 통제가 되지 않는 선수였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당시 감독과 지금 소속된 대학의 감독까지도 포기한 선수였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그의 인성 문제로 인하여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간신히 지방에 있는 비인기 대학교인 대구 대학교로 오게 된 것이다. 그것도 힘겹게 구한 자리였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진짜였다. 그리고 그의 재능도 수준급이었다.

“곽하윤 선수 오래간만입니다.”

추대호 스카우트는 안면이 있는지, 익숙하게 인사를 하였고, 곽하윤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네, 서울에 계시더니, 이제는 웨스트 릴링에 계시네요?”

추대호 스카우트가 서울 FC에서 일할 때, 두 사람은 몇 번 만났던 사이였다. 그 정도로 그의 재능만큼은 모든 팀들이 인정했던 선수다.

그래서 이번에도 추대호 스카우트가 알리나 스카우트에게 문제는 있지만, 괜찮은 유망주를 소개하였고, 알리나는 내용을 정리해서 대칸에게 보고하였던 것이다.

곽하윤이 식사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칸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는데, 대칸의 ‘카리스마(L)’ 스킬이 발동하여, 곽하윤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깔았다.

‘뭐야? 실제 보니… 포스가 제대로인데? 확실히 세계적인 감독인 건가?’

그가 가진 망나니 스킬에도 불구하고 레전드 스킬을 가진 대칸에게는 밀렸던 것이다. 그리고 대칸은 오히려 좋았다. 이런 망나니 유형의 선수는 익숙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제이든 코치를 불러야겠네. 다행히 최근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없었지? 좋아하겠어.’

제이든 코치를 통해 새로운 선수로 만들 생각이었다.

추대호 스카우트가 계약안을 정리해서 보여주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계약 조건은 5년 계약에 계약금 10억, 주급은 800만 원입니다. 계약 조건이 부족해 보이시겠지만, 1년마다 동일한 계약 기간에 재계약을 하는 옵션이 있으며, 그때마다 최고 주급 10%가 상승합니다.”

여태까지 계약했던 선수들과 동일한 조건을 내세웠고, 대칸은 여기에 한마디를 더했다.

“그리고, 옵션이 추가될 겁니다. 곽하윤 선수에게는 전담 코치가 따로 붙을 것이며, 전담 코치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면 됩니다. 대신에 전담 코치는 비윤리적인 행위나 불법적인 행위는 지시하지 않습니다.”

곽하윤은 정리된 계약안을 보면서 처음으로 웃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조건 좋네요. 계약 까짓것 해보죠.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런 촌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도 지겹습니다. 유럽에 나가는 것이 좋겠죠.”

그렇게, 곽하윤은 웨스트 릴링 FC의 일원이 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였다.

일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경주였다. K3리그에 속해있는 세미프로 팀인 경주 FC에 재미있는 선수가 있다며, 스테판이 보고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경산에서 경주로 이동하던 도중에 강신울 운영 팀장에게 전화가 한 통 왔다.

“네? 누구시죠? 울산의 강신울 운영 팀장 맞습니다. 네? 경주 FC요? 그런데……. 네!”

경주 FC에서 급하게 그에게 연락한 이유가 있었다.

“차태오 선수가 연락이 안 된다고요?”

스테판이 영입하려고 했던 선수가 연락이 안 되면서 이적 협상 자리에 못 나올 것 같다며 연락을 했던 것이다.

“하…….”

너무 어이없는 상황에 강신울 운영 팀장은 할 말을 잊었고, 휴대폰을 통해서 경주 FC의 관계자는 계속해서 그에게 사과의 말을 하였다.

“감독님, 경주에 가도 차태오 선수와 직접 만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강신울 운영 팀장의 질문에 대칸은 쿨하게 대답했다.

“그럼 그냥 마지막 미팅은 취소하시죠. 어차피 선수는 찾을 만큼 찾았습니다.”

스테판이 어떤 독특한 선수를 찾았는지가 궁금하긴 했지만, 한 명의 선수를 보기 위해서 경주에 다시 올 정도로 대칸에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울산의 강신울 운영 팀장은 전화로 마지막 미팅을 취소하였다. 그렇게, 대칸 일행의 이틀에 걸친 재야 선수 영입이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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