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406화 (406/445)

406화

부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대칸 일행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로 출발하면 되나요?”

대칸이 차량에 탑승하면서 질문하자, 카데나 스카우트와 신민호 스카우트가 동시에 ‘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차가 출발하였다.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면서 대칸은 신민호 스카우트에게 말했다.

“울산은 협조적이었죠?”

“네, 김성일 단장님께서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도와주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K리그 자료 많이 받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죠.”

웨스트 릴링 FC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울산 FC는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었다.

대칸은 만족하며 카데나 스카우트에게 물었다.

“울산에서 괜찮은 유망주가 있나요?”

“유망주…치고는 나이가 약간 있습니다. 강재섭 선수가 상당히 잠재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대칸은 이번에 그를 한번 키워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동하였다.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

대칸 일행이 도착하자, 김성일 단장이 주차장에 나와서 그들을 반겨주었다.

“대칸 감독님! 오래간만입니다.”

김성일 단장이 웃으면서 악수를 건네자, 대칸도 악수를 하고서는 같이 걸어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그라운드에는 울산 FC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제 자랑은 아니지만, K리그에서 수준급 선수들이 가득합니다. 괜찮은 선수들이 많죠. 저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해준 공신들이지요.”

김성일 단장의 말대로 상당히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와~ K리그 수준이 높아졌네. 390대 능력치를 가진 선수만 일곱 명이 있어.’

저번 시즌에 K리그를 우승했던 것이 이해가 되는 선수들이었다.

“전격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선수 두 명을 뽑아도 우리는 상관없습니다. 대칸 감독님이 국가 대표 감독이신데, 당연히 맞춰드려야죠.”

“아닙니다. 리그에 최소한의 영향만 주고 싶습니다. 한 명만 선발하겠습니다.”

그리고 김성일 단장을 보고서는 말했다.

“대신에, 다른 부분에서 지원해 주기로 하셨잖습니까?”

대칸이 웃자, 김성일 단장도 크게 웃었다.

“하하하! 도와주는 건지, 우리가 도움을 받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모기업에서도 대칸 감독님을 도우라고 추가 자금까지 내려준 상태입니다. 무조건 도와드려야죠.”

김성일 단장과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눈 대칸은 빠르게 선수를 선택하였다.

“강재섭 선수 데려가겠습니다.”

강재섭(23살, 공격수-윙, 397/440)

기술 142/160, 정신 153/167, 신체 102/108

스킬 : 창의적인 공격수(U), 설명 : 천재성이 뛰어나서 기발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격수입니다. 관련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개인기, 골 결정력, 드리블, 천재성 능력치가 3 상승합니다.

울산 FC의 주전 윙포워드이며, 국가 대표에서 자주 선발되는 선수였다. 게다가 준수한 스킬까지 있었으며, 무엇보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었고 잠재 능력도 괜찮았다.

“강재섭! 좋은 선수죠.”

“제가, 월드 클래스에 준하는 선수로 만들어 드리죠.”

대칸의 말에 김성일 단장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농담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강재섭 선수, 제가 생각하는 만큼 훈련을 잘 받는다면, 바로 유럽 진출합니다.”

대칸의 말에 김성일 단장은 약간 표정을 바꾸고서는 말했다.

“진심이시군요.”

“네. 월드컵 끝나면, 강재섭 선수는 아마 프리미어 리그나 세리에 A, 라리가로 직행하는 한국 선수가 될 겁니다. 비자 문제만 잘 해결되면요.”

“허허허… 감독님만 믿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김성일 단장은 그저 웃기만 하였다.

김성일 단장의 ‘점심을 먹고 가시죠.’라는 말에도 대칸 일행은 바로 차를 타고 출발하였다. 하루라도 빨리 선수 훈련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없었다. 그런 그들의 다음 목적지는 포항이었다.

포항 FC의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 도착하자, 잠시 후에 한 사람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포항의 우호석 운영 팀장입니다.”

“대칸입니다.”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한 우호석 팀장은 설명을 연이어 하였다.

“협회 공문 미리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신민호 스카우트께서 요구하신 대로, 포항의 대부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훈련이 불가하다고 하셨죠?”

“네. 신민호 스카우트님께 먼저 말씀드렸지만, 부상자들과 우리 구단의 에이스인 곽창재 선수와 피유석 선수는 구단과 약속한 휴가 일정으로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우호석 팀장은 사전 협의 때부터 솔직하게 구단의 사정을 전달하였다.

“두 선수를 꼭 보셔야 한다면, 2일 후에 두 선수가 복귀하면 준비시키겠습니다.”

“아니, 그러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대칸이 알기로 포항 FC는 축구 협회의 K대 파벌과 친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전통 명문 구단이라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대칸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들어주었다.

스틸야드의 그라운드에 들어가자, 약속했던 대로 대부분의 포항 F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선수단은 상당히 좋았다. 주전 선수들의 능력치는 380에서 390 정도였지만, 어린 선수들 중에서는 잠재 능력이 400이 넘는 선수가 네 명이나 보였던 것이다.

‘이거, 프리미어 리그 수준은 아니지만, 유망주를 잘 키우면 포항이 많이 강해지겠는데.’

그래도 지금 휴가 중인 곽창재(MF, 394/405)와 피유석(MF, 391/411)만큼 좋은 선수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특이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임강민(26살, 윙-미드필더, 376/446)

기술 138/165, 정신 143/170, 신체 95/111

스킬 : 열등감(N), 설명 : 심한 열등감이 있어서 자존감이 떨어져 있습니다. 컨디션이 항상 한 단계 하락합니다.

세부 설명 : 동료 선수에 대한 심한 열등감으로 인하여 항상 주눅 들어있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합니다. 자신감이 없는 플레이로 컨디션이 항상 한 단계 하락합니다.

26세라서 평범한 선수 기준으로 성장기가 끝난 선수. 그래서 잠재력이 높았지만, 아쉬운 선수였다.

‘저 선수는 왜 능력치를 저만큼만 개발한 거지? 게다가, 왜 저런 안 좋은 스킬이 붙어있는 거지?’

그런 그에게는 나쁘지 않은 잠재 스킬도 있었다.

잠재 스킬 : 자신감(E), 설명 : 컨디션이 항상 한 단계 상승하며, 특정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컨디션이 항상 한 단계 높아집니다. 집중력과 침착성이 2 상승합니다.

‘이 좋은 잠재 스킬을 두고, 열등감을 스킬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마 같은 포지션 선수들에게 자격지심을 가져서겠지.’

아마, 비슷한 나이와 비슷한 포지션인 곽창재와 피유석에게 비교당하면서 생긴 스킬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도전하고 있네.’

사실 편하게 가려면 피유석(MF, 391/411) 선수를 선발하여, 최대 능력치까지 성장시켜서 써먹는 것이 편했다. 그 정도 수준이면 대칸이 생각했던 백업 미드필더로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강민 선수에게 대칸은 관심이 갔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에픽 스킬을 각성한다. 그리고 내가 감독으로 있는 팀에서 훈련을 받으면… 얼마나 성장할까? 분명, 곽창재 선수나 피유석보다 뛰어날 거야.’

그래서 대칸은 결심하였다.

“임강민 선수 데려가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포항 구단의 우호석 팀장이 깜작 놀랐다.

“네? 임강민 선수요?”

누가 봐도 준수한 에이스급 미드필더 선수들을 두고, 잠재 능력이 좋은 유망주들을 두고, 만년 후보에 2군을 오가는 선수를 대칸이 언급한 것이다.

“네, 임강민 선수, 우리가 차출 요청드리겠습니다.”

“아. 네…….”

그렇게 대칸은 포항에서 임강민을 선택하였다.

포항 일정을 마친 대칸 일행은 바로 차를 타고 대구로 이동하였다. 대구 국제공항을 이용하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신민호 스카우트는 계속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인지, 결국 전화를 하였다.

“아니, 오늘 안 된다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다음 목적지인 제주 FC가 사정이 있어서 오늘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연락이 왔던 것이다.

“국가 대표 선수 선발입니다! 그것도 월드컵을 대비하는 선발이라고요! 2주 전에 공식적으로 연락을 드렸고! 축구 협회에서 정식으로 공문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네?”

신민호 스카우트의 말에도 제주 FC 담당자는 ‘구단 사정으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힘듭니다. 다음에 방문해 주십시오.’라는 대답을 계속 반복하여 하였다.

“하~ 진짜!! 축구 협회 통해서 정식으로 문제 제의할겁니다! 네? 안 될 것 같으면 미리 말씀을 해주시든지! 지금! 가기 직전에! 약속을 안 지키면 어떻게 합니까!!”

신민호 스카우트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통화 내용만으로 상황을 판단한 대칸이 그에게 말했다.

“신민호 스카우트님, 제주 가지 마시죠.”

“네? 감독님. 하지만 제주에 괜찮은 선수가 있는데…….”

하지만, 대칸의 마음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저런 개념 없는 구단에 있는 선수 필요 없습니다. 제주 일정 취소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대칸의 명령이 떨어지자, 신민호 스카우트는 제주 FC 담당자에게 ‘일부러 우리 엿 먹이는 것! 모를 것 같아!! 그렇게 살지! 마!!’라며 소리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제주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칸 일행은 빠르게 대화를 하면서 스케줄을 변경하였다.

“원래 제주 다음 스케줄이 어디였죠?”

“네, 계획대로라면 제주에 도착해서 선수들을 살펴본 다음에, 제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아침에는 강원 FC로 비행기를 타고 갈 예정이었습니다.”

대칸은 휴대폰으로 대구 국제공항에서 양양 국제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스케줄을 확인하였다.

“다행히, 대구에서 양양으로 가는 저녁 일곱 시 비행기가 있네요.”

이 비행기를 탄다면, 강원 FC의 홈구장까지 저녁 여덟 시 정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원 FC에 오늘 저녁에 선수들 소집이 가능한지 물어봐 주세요. 모든 선수들이 없어도 되니, 조금이라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네.”

그리고 대칸은 잠시 비어있는 시간을 생각하며, 보고서의 내용을 떠올리고서는 카데나 스카우트에게 물었다.

“대구 FC에는 괜찮은 선수가 없었나요?”

“대구 FC… 솔직히 괜찮은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감독님이 직접 보시면 누군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죠.”

솔직히, 기대는 안 되지만,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대칸은 대구 FC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신민호 스카우트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강원 FC는 저도 연락처가 있으니, 제가 연락하겠습니다. 민호 씨는 대구 FC의 선수들을 지금 만날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네? 갑작스럽게 요청하면 제대로 선수들을 볼 수가 없을 겁니다.”

“어차피, 남는 시간에 둘러보는 겁니다. 가능한 선수들이라도 바로 모아달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신민호 스카우트는 대구 FC와의 일정을 급하게 잡았고, 대칸은 자신에게 연락처가 있었던 강원 FC의 하태현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태현 단장님, 대칸 감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내일 오전으로 예정되어 있던 훈련 참관을 오늘 저녁에 할 수 있을까요? 괜찮으시다고요? 그럼 제가 여덟 시 정도에 강원 FC의 홈구장으로 가겠습니다.”

다행히 신민호 스카우트와 대칸 감독은 빠르게 다음 스케줄을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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