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405화 (405/445)

405화

대칸 일행은 여전히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들은 차를 타고 움직이면서 점심을 먹으며 동시에 회의까지 진행하였다.

“다음 목적지인 전남 FC와는 이야기가 끝난 거죠?”

대칸의 질문에 신민호 스카우트는 먹던 햄버거를 놓고서는 다급히 태블릿으로 확인하고는 대답하였다.

“네, 우리가 14시 이후에 구단에 방문하겠다고 연락해 놓은 상태입니다. 전남에서도 동의했고요.”

그리고 운전을 하고 있던 카데나 스카우트가 말을 더했다.

“전남은 우리에게 매우 협조적인 구단이었습니다. 다만, 괜찮아 보이는 선수가 별로 없었습니다.”

축구 협회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모든 구단들이 대칸이 보낸 스카우트들에게 협조적인 것은 아니었다. 특정 구단의 경우에 노골적으로 비협조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그런 구단들의 모습에 대칸은 간단하게 생각하였다. 협조 안 하는 구단이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에게 협조하는 구단은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될 겁니다. 제가 적어도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 선수 수준으로 선수들을 성장시킬 예정이거든요.”

그리고 카데나와 신민호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전남을 생각하며 말했다.

“괜찮은 선수가 없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키워볼 만한 선수는 있을 수가 있지요. 협조적인 구단의 선수라면.”

대칸의 말에 카데나와 신민호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보았던 대칸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괴물 감독!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완벽하게 선수를 파악하는 감독이었다.

광양 축구 전용 구장.

전남 광양… 그것도 광양 제철소 안에 있는 경기장에 도착하자, 대칸의 입에서 감탄이 먼저 터져 나왔다.

“와~ 이런 곳에도 경기장이 있네요.”

대칸의 말에 신민호 스카우트가 설명을 하였다.

“포항 FC도 제철소 안에 경기장이 있습니다.”

“그건 알았는데. 여기는…….”

대칸은 다음 말을 참고서는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대칸 일행은 전남 구단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그라운드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는 전남 FC 소속의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전남도 잘 준비해 놨네요.”

“네, 맞습니다. 구단 소속의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이 관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네요.”

그리고 대칸은 전남 선수들을 축구 매니저로 확인하였다.

‘확실히 눈에 띄는 선수는 없네.’

스카우트 보고서와 큰 차이가 없었다. K1리그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해 경쟁하는 낮은 팀. 그러다 보니, 능력치가 380이 넘는 선수들도 드물고 잠재 능력이 뛰어난 선수도 없어서, 딱히 뽑고 싶은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백업 선수가 필요하니 한 명은 선택하자.’

그래서 대칸은 무난한 선수를 한 명 선택하였다.

김대한(24살, 수비수, 380/406)

기술 125/140, 정신 151/160, 신체 104/106

전남 FC의 주전 선수이며 K리그에서는 준수한 수비수로 평가받는 선수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무난한 스타일인 선수였다.

‘무엇보다. 이 선수! 잠재 스킬이 있어!’

대칸의 눈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가 가진 ‘신의 눈(L)’ 스킬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스킬 : 신의 눈(L), 설명 : 선수의 잠재 스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부 설명 : 선수가 지니고 있는 타고난 잠재 스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수의 잠재 스킬의 경우, 특정한 계기와 경험,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수가 자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자신의 스킬을 자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안 좋은 스킬을 먼저 획득하는 경우 또는 안 좋은 스킬로 인하여 기존 스킬이 잊힐 수도 있습니다.

이 레전드 스킬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 보상이었다. 그리고 대칸은 이 스킬을 통해서 선수들의 잠재된 스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여기서도 김대한 선수의 잠재 스킬을 발견한 것이다.

잠재 스킬 : 헬리오스의 축복(U), 설명 : 해가 떠있는 날에 모든 기술 계열 능력치가 상승하며,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해가 떠있는 날에 경기에 들어가면, 모든 기술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잠재 능력을 개발하고 스킬까지 각성한다면 괜찮은 백업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선수였다.

“김대한 선수 선택하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카데나 스카우트가 열심히 태블릿에 메모를 하였다. 그리고 신민호 스카우트는 전남 FC의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광양 축구 전용 구장에서 나온 대칸 일행은 차를 타고 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늘 마지막 목적지는 부산 FC입니다.”

신민호 스카우트의 말에 대칸은 눈을 감고 부산 FC의 스카우트 보고서를 기억하면서 말했다.

“이 팀은 K2리그 소속 팀이네요.”

“네, 맞습니다. 지금 당장은 좋은 선수들이 별로 없는 팀이죠. 하지만, 괜찮은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카데나 스카우트의 말에 대칸은 스카우트 보고서에 나와 있었던 유망주들의 잠재 능력을 확인하였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통할 만한 유망주가 두 명이나 있다고 보고했었죠.”

“맞습니다.”

잠재 능력이 430대인 유망주가 두 명이나 관찰된 것이다.

“기대하고 가볼까요?”

그렇게 일행은 기대를 하면서 부산으로 이동하였다.

부산 구덕 운동장.

대칸 일행이 타고 있던 차에서 내리자, 이미 바깥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차가 너무 막혔네요.”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 넘게 늦었네요.”

신민호 스카우트가 전화를 해서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였고, 잠시 후에 일행이 있는 곳으로 한 남자가 걸어왔다.

“늦으셨네요.”

“네, 죄송합니다.”

남자 직원은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는 일행을 안내해서는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구덕 운동장의 그라운드에서 부산 FC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간 수가 적어 보였다.

“저, 선수들이 다 없습니다만?”

신민호 스카우트의 말에 부산 FC 직원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말했다.

“한 시간이나 늦으셨으면서 그렇게 말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일부 선수들은 귀가했습니다.”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우리가! 국가 대표 선수 선발을 위해 방문한다고 협조해 달라고 미리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신민호 스카우트의 말에 부산 FC 직원은 한숨을 몇 번 더 쉬더니, 그냥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 저!! 야 이 새끼야!!”

신민호 스카우트가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대칸이 그를 말렸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칸의 눈빛이 싸늘해져 있었다.

솔직히, 대칸은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는 선수들만 봐도 상관없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아닌, 유망주 선수들을 보러 온 것이기 때문이었고, 카데나 스카우트가 체크하였던 두 명의 유망주인 이도준(21살, 미드필더, 371/433)과 송일호(20살, 공격수-윙, 369/431)도 경기장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부산 소속 선수를 선발할 이유는 없었다.

“뭐, 유망주들 키워줄 필요가 없죠.”

대칸의 말에 카데나 스카우트와 신민호 스카우트는 오히려 살짝 웃었다.

“맞습니다. 사실, 감독님이 뽑아가는 선수가 있다면 그 구단에서 감사해야 합니다.”

“유럽의 모든 구단들이 유망주를 웨스트 릴링 FC로 임대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를 모르나 보네요.”

아무리 좋은 유망주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에서 도태되는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대칸의 감독 스킬을 비롯한 축구 매니저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서 안정적이고 빠르게 유망주들을 육성하였고, 그 육성 시스템이 유럽에 널리 퍼질 정도로 인정받고 있었다.

대칸이 선수를 선출하면 그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감사해도 부족한 상황에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구단의 선수는 키워줄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시죠.”

“네.”

그렇게 대칸과 두 스카우트들은 그라운드에서 나갔다. 그리고 대칸 일행이 나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부산 FC 관계자들은 환호하였다.

“나이스!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건드렸는데, 선수 차출은 없겠지!”

“내년에는 K1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귀찮은 장기 차출을 피했다!”

“김 대리! 아주 잘했어! 기분 나쁘게 잘했다고.”

그들은 팀적으로 얼마나 손해 봤는지도 모르고 환호하였다.

대칸 일행이 구덕 운동장을 나왔을 때, 입구에서 한 선수와 마주쳤다.

“대칸 감독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부산 FC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자, 대칸도 웃으면서 그의 악수를 받아주었다.

“저는 부산 FC의 김유재입니다. 감독님을 한번 뵙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대칸은 악수를 나누면서 습관적으로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였다.

‘어라… 뭐야?’

김유재(34살, 수비수-윙백, 362/461)

기술 130/169, 정신 141/174, 신체 91/118

김유재는 한때는 잘나가던 선수로 국가 대표까지 했던 선수였지만, 이제는 부상과 노쇠화로 인하여 K2리그에서도 백업과 2군을 오가면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독특한 잠재 스킬이 하나 관찰되었다.

잠재 스킬 : 월드컵에 모든 것을 건다(E), 설명 :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각오한 노장 선수의 각오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전 국가 대표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분투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습니다. 모든 기술 능력치와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월드컵이 종료되면, 선수가 은퇴하면서 스킬이 삭제됩니다.

간절히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하는 선수였고, 그래서 이런 잠재 스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대칸이 신기한 듯이 김유재 선수를 지켜보았고, 그는 대칸의 시선이 어색한지 물어보았다.

“감독님?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니요. 그냥 재미있어서요.”

“네? 무슨 재미…….”

대칸은 김유재의 잠재된 스킬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부산 FC를 놀려줄 수 있는 재미있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김유재 선수, 혹시 대표 팀 관심 있으신가요?”

“대표 팀요? 월드컵 대표 팀?”

김유재는 깜짝 놀랐고, 그런 그에게 대칸은 계속 말을 하였다.

“예전에 국가 대표까지 하셨던 선수인데, 이번 월드컵 대표, 욕심이 없지는 않으시겠죠?”

“하… 하지만, 저는 나이가…….”

김유재의 말에 대칸이 고개를 저었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죠.”

꿀꺽.

대칸의 말에 김유재가 침을 삼켰다. 그리고 대칸은 그를 흔드는 말을 더 던졌다.

“만약, 저와 약속 하나만 하시면, 대표 팀에 선발해 드리겠습니다.”

“약속이요? 그런데, 진심이시죠? 저를 대표 팀으로 선발해 주신다는 것이요?”

“맞습니다. 약속을 지켜주시면 선발해 드리죠.”

김유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떤 약속인가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시죠.”

대칸의 뜬금없는 은퇴 제안, 김유재는 당황했지만, 바로 평정심을 찾았다. 어차피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쉽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는 실없는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대칸과의 대화에서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10분 정도 고민하던 그가 단호하게 결심하고 말했다.

“만약, 제가 월드컵에 나가게 되면! 감독님과의 약속대로 월드컵을 마치면, 선수 생활 그만두겠습니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스킬이 각성되었다.

[김유재 선수가 스킬을 각성하였습니다.]

김유재(34살, 수비수-윙백, 362/461)

기술 130/169, 정신 141/174, 신체 91/118

스킬 : 월드컵에 모든 것을 건다(E), 설명 :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각오한 노장 선수의 각오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전 국가 대표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분투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습니다. 모든 기술 능력치와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월드컵이 종료되면, 선수가 은퇴하면서 스킬이 삭제됩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그가 스킬을 각성한 것을 확인하고서는 말했다.

“그럼, 약속대로 저는 김유재 선수를 국가 대표로 선발하겠습니다.”

그렇게 대칸은 네 번째 K리그 선수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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