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화
【 에필로그 】
29/30시즌은 웨스트 릴링 FC에 있어서 대단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리그 컵 우승과 FA 컵 우승,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네 개 대회에서 우승, 쿼드러플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의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어버렸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웨스트 릴링 FC는 이제는 신흥 강호가 되었고, 세계적인 레벨의 팀으로 당연히 인정받았다.
이런 웨스트 릴링 FC의 이어지는 프리 시즌에서 행보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과 대규모 재계약 추진!
- 에드워드와 오사마, 딜런 등 주요 선수들 웨스트 릴링 FC와 5년 계약 체결
- 이가람도 웨스트 릴링과 새로운 재계약을 체결하다. 5년 계약에 사인
- 칼슨, 라이언, 노인찬, 앤드류까지 5년 재계약에 동의하였다
- 웨스트 릴링 FC, 장기 계약으로 기존의 주급 체계를 버린다. 선수들의 평균 주급이 2억을 넘었다
- 과연 어떤 선수들이 재계약을 더 할 것인가? 조지 퓨커와 마크 보셀, 데니스 케스트너까지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웨스트 릴링 FC는 구단에 남으려는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주 독특한 옵션도 제공하였는데, 그 옵션이 이슈가 되었다.
- 세계 최초의 옵션! 에드워드 바커! 다음 시즌 휴식년이다
- 이런 계약은 처음이다. 에드워드 바커, 내년 시즌 전반기에 0경기 출전과 후반기에 10경기 출전 옵션이 재계약에 포함되어 있었다
- 오사마와 딜런도 내년 시즌 10경기에만 출전하는 옵션을 체결하였다
- 이가람의 계약에도 내년 시즌에 20경기에만 나오는 옵션을 비롯한 선수 휴식 옵션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 다른 주전급 선수들의 옵션에도 다양한 휴식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주전급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에는 넉넉한 휴식까지 보장했던 것이다. 사실상, 다음 시즌에는 29/30시즌같이 쿼드러플을 노릴 수가 없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옵션이었다.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 웨스트 릴링을 중심으로 더 큰 폭탄들이 마구 떨어졌다.
-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 보리스 란 파헤크, PSG행 확정! 1,300억(9,75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웨스트 릴링을 떠난다
- 독일산 날개, 니클라스 드레! 인터밀란에서 뛰게 된다. 이적료 900억(6,750만 유로)
- 이번에도 빅 사이닝! 웨스트 릴링의 야수 나사로 오돈!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무려 1,200억 원(9,000만 유로)!
- 계속되는 대형 이적? 마르크 헤닐라는 1,100억(8,250만 유로)으로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된다!
- 새로운 수비 유망주, 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 맨체스터 시티에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1,000억(7,500만 유로)을 지불하다
- 첼시가 윌서 형제 대한 관심을 표현하다. 잭 윌서와 론 윌서 영입을 위해 이적료 1,000억(7,500만 유로)을 준비하는 중
- 역습의 상징! 아브론 막시, 400억(3,000만 유로)에 웨스트 릴링을 떠나는 것을 확정하다. 선수 협상에 따라, 과연 리즈로 갈 것인가? 레스터 시티로 갈 것인가?
- 속보! 웨스트 릴링과 토트넘의 600억(4,500만 유로) 협상 완료. 디비드 토비, 내년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뛴다
- 레알 소시에다드도 웨스트 릴링의 선수를 영입한다. 로카 파스트, 이적료 400억(3,000만 유로)에 레알 소시에다드 입성 완료
- 예세 요로넨, 너마저도… 도르트문트의 600억(4,500만 유로) 러브콜에 웨스트 릴링 FC는 OK. 예세는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
- 이번에는 아메이 레로이 차례? AS 로마는 아메이 레로이의 영입을 위해 그의 바이아웃 500억(3,750만 유로)을 지불하려는 계획이 있다
- 이번 웨스트 릴링 FC의 파이어 세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빠질 수는 없다. 마이클 그린우드 영입을 위해 웨스트 릴링과 협상 중, 계약 규모는 800억(6,000만 유로) 정도로 예상된다
- 오마르 코라지크는 바이에른 뮌헨행? 이적료 900억(6,750만 유로)으로 구단 간 협상이 완료되었고, 선수 협상만 남았다
- 조나스 웨비, FA로 웨스트 릴링을 떠난다. 그의 새로운 팀은 PSG!
- 아직도 웨스트 릴링 FA의 문은 열려있다? 토니뉴 크로스, 줄리오 자코민 그리고 콴토 크레비사노까지! 어린 선수들의 이적에 대해서 많은 팀들과 협상하고 있다
웨스트 릴링 FC는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이적 협상을 받아주었다.
에드워드와 오사마 그리고 딜런의 휴식이 보장되는 순간, 웨스트 릴링 FC가 다음 시즌은 욕심을 안 부리겠다는 의도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보리스를 시작으로 선수들의 이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여태까지 적은 주급을 주었던 대가로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다른 팀으로 원활하게 보내주었다.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손해 보지는 않았다.
저번 시즌 네 개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자, 당연히 많은 팀들이 영입을 시도하였고, 아담 단장은 적절한 협상을 통해서 그들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킨 것이다.
대칸은 휴대폰으로 팀 소속 선수들의 이적 기사를 보다가 혼잣말을 하였다.
“많이 나가긴 많이 나가네. 저번 시즌에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 20명은 넘게 이탈할 예정이니.”
대칸이 그렇게 휴대폰을 보고 있을 때, 레이첼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보고 있는 대칸을 보고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감독님 뭐 하세요?”
“네? 아, 네… 그게, 우리 구단 선수들 이적 기사가 계속 올라와서 보고 있네요.”
그리고 쓰게 웃으며 말했다.
“각오했던 일인데도 씁쓸하네요. 이번 시즌 시작할 때, 이미 아담 단장님과 데이비드 구단주와 이야기했던 부분이고요. 팀의 주급 체계를 재조정하기 위해서 대규모 선수 이적과 재계약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래도 씁쓸합니다.”
키웠던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주는 일이 씁쓸하긴 했지만,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일. 웨스트 릴링 FC의 재정비를 위해서는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웨스트 릴링 FC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3년 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엄청난 수익이 있었지만, 그 이상의 돈을 사용했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선수들과 영입했던 선수들 간의 주급 차이가 점점 심해졌고, 한 번의 정비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주급이 상승한 장기 재계약을 선수들에게 제안하였고, 받아들인 선수는 팀에 잔류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이 과정은 구단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게다가, 에드워드의 휴식도 필요하다 보니, 선수 이탈은 어쩔 수 없죠.”
특히, 아담 단장은 매년 많은 경기를 뛰는 에드워드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그냥 작정하고 에드워드를 쉬게 하기로 미리 합의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에드워드의 옵션이 오사마에게도 공개되어, 그도 그 옵션을 요구했고, 딜런을 비롯한 다른 주전급 선수들까지도 그 옵션을 선택하여 주전급 선수 다수가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내년 시즌에는 어쩔 수 없이 유망주 육성을 위주로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중심으로 해야겠네요.”
다음 시즌 전반기에는 유망주 육성 위주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대칸이 말했는데, 레이첼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감독님? 그런데! 우리 언제 가죠?”
“…네? 아, 네!”
그때서야 대칸은 자신이 외출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다가, 뉴스 기사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독님, 지금 출발해도 늦을 것 같은데요? 빨리 준비하시죠.”
레이첼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대칸이 다급하게 옷을 입으면서 말했다.
“미안해요. 잠시만요.”
“이러다가, 결혼식장에도 늦으시는 것은 아니겠죠?”
“미안하다니까요.”
“빨리 준비하고 나오세요. 오늘은 꼭 리셉션 일정이랑 식사 메뉴 확정해야 해요.”
“네…….”
대칸은 다급히 옷을 입고 레이첼과 함께 집에서 나와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운전은 레이첼이 하였다. 그녀는 운전을 하면서 대칸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였다.
“감독님, 아무리 축구에 미쳐있다지만, 결혼식에는 신경 써주셔야죠? 평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이잖아요? 그리고 아버지가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깜짝 놀랐다니까요.”
“하하하…….”
레이첼의 아버지가 대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쿼드러플! 솔직히 프리미어 리그 우승만 해도 대단한 건데, 챔피언스 리그까지 우승했다고? 아주 대단해! 내 사위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하하하하!! 결혼식이 언제라고?’
그래서 레이첼과 바쁘게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칸은 레이첼과 함께 결혼식 준비를 위해 요크 시티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어느 순간에 결혼식에서 구단 일로 넘어가 버렸다.
“감독님, 지시하셨던 유망주… 윌리엄 애드킨스(327/481) 선수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어제 계약서에 사인했고요. 다음 주에 메디컬 테스트 진행될 겁니다.”
유니크 보고서에 나왔던 괜찮은 유망주의 영입에 성공하였다. 그 외에도 많은 유망주들을 계속해서 영입하고 있었다.
“플램 수석 코치님은 어제 공식적으로 계약이 종료되셨습니다.”
“네, 리즈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되셨더군요.”
계약 기간이 끝난 플램 수석 코치는 리즈의 새로운 감독으로 이동하였다.
“그 외, 코치들의 이동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신규 코치들의 채용도 대부분 종료되었고요.”
웨스트 릴링 FC의 변화는 선수들의 이적만이 아니었다. 많은 코치들과 스태프들도 다른 팀으로 이동하였고, 새로운 인재들의 영입도 잘 진행되고 있었다.
“은퇴 경기는 어떻게 하기로 하셨어요?”
“대니얼과 안셀모, 우드의 은퇴 경기요? 아담 단장님과 이야기했는데, 이번 레알 마드리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대니얼과 안셀모, 우드를 위한 은퇴 경기 준비까지 착실하게 진행하였다.
대칸은 레이첼과 대화를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다음 시즌 생각에 젖어있었다.
‘이번 시즌은 솔직히, 운이 많이 따라주었던 쿼드러플이었다. 다음에는 제대로 해봐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2년 정도는 준비해야겠어.’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영입한 많은 유망주들 그리고 새로운 코칭스태프들을 키울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을 이용한 장기 플랜까지 완성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제는 명문으로 나가는 거다! 웨스트 릴링 FC가 다른 팀들보다 많이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명문으로 우뚝 서는 거야!’
대칸에게는 아직 많은 축구 인생이 남아있었다. 아니, 지금부터 그에게 진정한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