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화
5월 31일, 스타디오 올림피코(Stadio Olimpico).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AS 로마와 SS 라치오가 사용하는 대형 구장이자, 이탈리아 축구 국가 대표의 메인 홈 경기장이다.
약 7만 명이 입장하는 이 경기장에서는 오늘 열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위해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과 맨체스터 시티 FC의 팬들이 시끄럽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승리!”
그렇게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구호를 몇 번 외치더니,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Blue moon.”
“You saw me standing alone.”
“Without a dream in my heart.”
“Without a love of my own.”
무려 5만 명이 넘는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에 경기장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에 반해서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은 2만 명이 약간 안 되는 수, 상대적으로 수는 적었지만, 열혈 서포터즈들을 비롯한 광팬들이 모여있었다.
특히, 열혈 서포터즈들은 응원의 구심점이었다.
“응원에서 절대 질 수 없다! 우리도 노래를 부르자고!”
열혈 서포터즈의 리더인 잭이 노래를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모든 웨스트 릴링 FC 팬들을 중심으로 모든 팬들이 따라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 사이에는 축구광도 있었다.
“대칸 형님! 제발!! 제발~ 오늘만 이기자고요! 오늘 이기면 전설이 되는 거라고요!!”
축구광은 대칸이 들었으면 하는 심정에서 크게 외쳤다.
선수들이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플레이어 에스코트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였다.
[양 팀 선수들!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최고의 선수들로 경기를 준비하였습니다.]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악수를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양 팀 선수들의 기 싸움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군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입장에서는 쿼드러플을! 맨시티 입장에서는 리그 우승과 리그 컵 우승을 빼앗겼습니다. 여기서도 질 수는 없죠!]
[오늘 경기,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경기 사전 행사들이 모두 완료되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위치하였고, 심판은 시계를 보다가 시작 시간을 확인하고는 휘슬을 불었다.
삐익~
그리고 선공인 맨체스터 시티의 웨슬리 선수가 공을 차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웨슬리 선수의 킥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빅 이어를 두고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승부가 시작됩니다!]
경기의 분위기는… 엄숙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했다. 양 팀의 선수들은 정말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웨스트 릴링 FC와 맨시티의 선수들! 오늘 아주 움직임이… 소극적입니다.]
[네, 절대 무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죠. 확실한 찬스만 노리겠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진형에서 공을 돌리다가, 조금씩 들어갑니다.]
두 팀이 모두 미드필더에서 힘 싸움을 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 과정에서 신경전도 대단했다.
[오! 로카 선수! 무릴로 선수와 신경전입니다!]
패스를 받는 무릴로에게 로카가 달라붙어서 그를 귀찮게 하였다. 무릴로는 평소와는 다르게, 안정적으로 바로 백 패스를 하면서 약간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무릴로 선수 안전하게 백 패스.]
[확실히, 다르죠. 평소라면 분명 힘 싸움을 했을 건데요.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도 신중하게 경기합니다.]
두 팀은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안정적인 플레이…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대칸에게 여러 가지 단기간 능력치가 상승하는 아이템을 받아서 능력이 상승하였지만, 그래도 간신히 맨체스터 시티에 버티는 수준이었다.
전반 21분.
웨스트 릴링 FC에 첫 번째 기회가 왔다.
[디비드 골키퍼! 앙투안 선수의 중거리 슛을 안정적으로 막아냅니다.]
[사실,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수비와 거리가 있어서 앙투안 선수가 한번 차본 것 같네요.]
공을 잡은 디비드는 데니스에게 공을 던져주었다. 그러자, 데니스는 연속해서 공을 사이드로 차버렸다.
[데니스 선수의 빠른 패스! 이가람 선수가 공을 잡고 뜁니다.]
데니스의 패스를 받은 이가람이 아직 정비가 안 된 맨체스터 시티 진형의 사이드라인을 파고들었다.
[비토리 선수가 다급하게 달라붙습니다.]
비토리가 이가람의 돌파를 막기 위해 달려와서는 바로 태클을 하였다.
촤악~
이가람은 비토리의 태클을 보고, 돌파를 잠시 멈추고서는 몸을 약간 돌려서는 공을 길게 차버렸다.
[이가람의 롱패스!]
이가람의 패스는 상당히 빨랐다. 그리고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는 중앙을 향했다. 그러자, 보리스가 세라핀 미엘레브와 오타비오 산토스 아제베도, 두 명의 센터백의 견제를 받으면서 공을 받기 위해 뛰어올랐다.
[아~ 오타비오 선수가 공을 걷어냅니다.]
하지만, 오타비오가 먼저 공을 걷어냈는데, 그 공이 2선에서 침투하던 딜런에게 연결되었고 그는 과감하게 중거리 슛을 하였다.
펑~
[오! 그런데, 딜런!! 슛~]
빠르고 강력한 슛이 골대 구석을 향했다. 그리고 페드넨드 골키퍼가 몸을 날려서 손끝으로 공을 걷어냈다.
[페드넨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하지만,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루즈 볼을 향해 발을 날렸다. 하지만!
[아! 세라핀 선수가 아주 약간 빠르게 먼저 걷어냅니다.]
세라핀이 공을 걷어내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였다.
‘아…….’
대칸은 이 기회가 너무 아쉬웠다.
‘스킬을 사용할 걸 그랬나?’
대칸이 가지고 있는 ‘이번 경기 MVP(L)’는 지정한 선수의 능력치를 대폭 상승시켜 주지만, 45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다.
그래서, 경기 도중에 사용하면 하프타임 때문에 일부 시간을 스킬 효과를 못 받기 때문에, 보통은 전반전이 시작될 때나 후반전이 시작될 때 사용하였다.
사실, 오늘 후반전에 스킬을 사용하려 했는데, 좋은 기회가 오자… 대칸이 스킬을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잠시 하였던 것이다.
‘이번에… 딜런이나 에드워드에게 스킬을 사용했으면, 득점인데.’
후반전이 강력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하기 위해서 선취골은 꼭 필요했다. 그래서 대칸이 스킬을 사용할지 말지에 대해서 순간적으로 고민했는데… 아쉽게 골을 못 넣자, 약간 후회를 하였다.
기회는 웨스트 릴링 FC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전반 26분.
연달아서 맨체스터 시티에도 기회가 왔다.
[무릴로 선수, 공을 잡고 줄 곳을 찾아봅니다.]
무릴로가 보기에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는 매우 탄탄했다. 그러다 보니, 패스를 줄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아니, 좋은 패스가 나올 수가 없었다.
‘오늘 제법인걸. 그러면 내가 나가볼까?’
무릴로는 오래간만에 공을 직접 몰고 들어갔다.
[무릴로 선수 공을 몰고 들어갑니다. 직접 들어가요.]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무릴로 선수, 보통은 공을 패스하는데, 오늘은 드리블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길게 하네요.]
무릴로가 직접 돌파하자,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에 균열이 살짝 생겼다.
“마크! 무릴로를 마크해!”
티무르에게 붙어있던 로카가 소리치자, 브라이언의 주변에 있었던 나사로가 눈치를 보다가, 무릴로에게 접근하였다. 그리고 무릴로와 힘 싸움을 벌였다.
[무릴로! 나사로가 막아서지만, 마치 불도저처럼 치고 들어갑니다.]
나사로의 견제에도 무릴로는 공을 지키면서 천천히 들어갔다.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 들어오자, 웨스트 릴링의 수비에 틈이 생겼고, 그 틈으로 패스를 하였다.
펑~
[무릴로 선수의 패스! 브라이언 선수! 공을 잡고 뜁니다!]
맨시티의 좌측 미드필더인 브라이언이 사이드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론이 막아섰다.
[브라이언 선수와 론 선수가 대치합니다.]
눈치 싸움. 브라이언은 바디 페인팅과 기술을 사용해 보지만, 론이 쉽게 속지는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언이 노린 것은 약간의 공간, 그가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론이 수비를 위해 살짝 떨어진 순간, 크로스로 연결하였다.
펑~
브라이언의 크로스는 약간 낮게 중앙으로 향했다. 그래서 데니스가 공을 발로 막아냈다. 하지만, 그 공은!
[앙투안! 앙투안 슛!!]
앙투안이 흘러나온 공을 과감하게 때렸다. 그리고 그 공에 대해서 디비드 골키퍼가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해서, 골이라고 디비드가 생각했다. 그런데!
[아! 잭 선수가 머리로 공을 받아냅니다! 골라인 아웃! 맨시티의 코너킥입니디만, 웨스트 릴링 다행입니다. 간신히 공격을 막아냅니다. 위기에서 버티네요.]
잭이 좋은 위치에 있다가 슛을 머리로 막아낸 것이다. 정말이지 천만다행이었던 순간이었다.
양 팀이 위험한 순간을 주고받았다. 그러자, 경기는 더욱 치열하지만, 안정적으로 운영되었다.
[아~ 티무르 선수! 오늘도 거칠게 수비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공을 다급히 앞으로 차지 않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정말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공을 돌리네요. 그만큼 완벽한 찬스에서 움직이겠다는 거죠.]
[미드필더의 힘은 맨체스터 시티가 약간 앞서지만, 역습은 웨스트 릴링이 상당히 무섭습니다. 에드워드 선수와 보리스 선수가 호시탐탐 매서운 움직임을 보여주거든요.]
[그렇다고,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이 약한 것은 아닙니다. 마치 묵직한 철퇴처럼 때리는 맨시티! 그에 반해서 날카로운 화살 같은 웨스트 릴링입니다.]
그리고 전반 42분! 축구의 신은 웨스트 릴링 FC에 또 다른 기회를 주었다.
[마르크 선수, 공을 잡았습니다.]
수비 지역에서 공을 돌리던 도중에 마르크에게도 공이 연결되었다. 그런데, 마르크가 퍼스트 터치에 실수하면서 공이 살짝 옆으로 굴렀다.
[마르크 실수! 비토리~]
비토리가 달려왔고, 마르크도 깜짝 놀라서는 급하게 공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마르크가 간신히 먼저 공에 도착해서는 급하게 공을 차버렸다.
펑~
[마르크 선수! 급하게 공을 멀리 찹니다. 그런데! 에드워드!]
마르크가 생각 없이 찼던 공을 보면서 에드워드가 미친 듯이 달려갔다. 그런데 잡기에는 아슬아슬해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에드워드를 보던 대칸이 결심하였다.
‘젠장! 스킬! 사용해! 하자고!’
[에드워드 선수에게 ‘이번 경기 MVP(L)’ 스킬을 사용합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능력치가 개인기 +2, 골 결정력 +1, 드리블 +1, 중거리 슛 +1, 퍼스트 터치 +2, 대담성 +2, 예측력 +1, 집중력 +2, 침착성 +2, 균형 감각 +1, 민첩성 +1, 순간 속도 +1, 주력 +1만큼 상승합니다. 컨디션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간신히 공이 라인 아웃되기 전에 잡았다.
[에드워드! 공을 간신히 잡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공을 잡고 방향을 틀어서 골키퍼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쫓아온 파벨 하이넥이 태클을 하였다.
타… 탁!
[에드워드! 공을 가지고 뛰어오릅니다. 마치 묘기처럼 파벨 선수의 태클을 피합니다.]
그리고 그 가속도로 더 들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오타비오가 에드워드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자, 에드워드는 양발을 사용해서 공을 드리블하다가, 순간! 뒤꿈치로 공을 건드렸다.
[힐패스!! 그리고 보리스!!]
그 힐패스는 자리 이동을 하고 있었던 보리스에게 연결되었고, 보리스는 과감했다.
[슛!!]
보리스의 슛은 그를 따라왔던 세라핀의 발을 피해서 맨시티의 골대로 향했다. 그리고 페드넨드 키퍼도 방향을 잡고 몸을 던졌지만, 공이 더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철렁~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의 골망을 흔들어 버렸다.
[골!! 보리스!! 여기서 골을 기록합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힐패스를 받은 보리스 멋진 골!!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웨스트 릴링 FC가 전반 43분!! 전반전이 종료되기 전에 선취골을 기록합니다!!]
[아~!! 보리스!! 여기서 한 골을 넣어줍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플레이도 너무 좋았습니다. 빠른 스피드로 따라가서 공을 확보하고, 좋은 돌파로 맨시티의 수비를 흔들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힐패스를 보리스 선수가 완벽하게!! 아주 완벽하게!! 마무리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이 크레이지한 팀이!! 정말 이제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 쿼드러플!! 그 대단한 기록에 또 한 발자국 다가섰습니다. 과연 웨스트 릴링 FC! 그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골을 성공시킨 보리스는 환호하며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관중들의 앞에서 양손을 벌리고서는 관중들을 환호를 즐겼다.
“보리스!! 최고다!! 최고야!”
“웨스트 릴링 FC!! 이기자고!! 우승하자고!”
“챔스 이기자!! 빅 이어를 들자고!!”
약 2만 명의 관중들의 환호… 보리스는 그런 관중들의 환호에 아드레날린이 넘쳐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동료들이 달려왔다.
“보리스!! 이 미친 자식!!”
“잘했어! 아주 잘했어!!”
“굿! 플레이! 굿 잡! 굿… 굿!! 어쨌든 다 잘했어!”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보리스는 함께 웨스트 릴링 FC 팬들에게 같이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