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화
【 29/30 챔피언스 리그 4강전 - 레알 마드리드 】
챔피언스 리그 4강 대진이 확정되었다.
A조 : 맨체스터 시티 FC VS 리버풀 FC
B조 : 레알 마드리드 CF VS 웨스트 릴링 FC
잉글랜드 팀이 3팀이나 진출한 이번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웨스트 릴링 FC는 스페인 최고의 팀이자, 저번 챔피언스 리그 우승 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게 되었다.
의료실.
팀 닥터의 보고를 받고서는 바로 달려왔다. 그리고 대칸이 달려서 도착한 곳에는 오사마가 고통스럽게 누워있었다.
“어디가 어떻게 된 겁니까? 무슨 일이에요?”
대칸의 말에 스콧 팀 닥터가 말했다.
“하… 종아리 부상입니다. 심각해 보이는데, 정확한 상태나 회복 시간은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해야 알 것 같습니다.”
대칸도 축구 매니저로 다급하게 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빨간색… 12주 부상.’
오사마에게 대형 부상이 터졌다.
이번 시즌은 계속 좋은 흐름이었다. 무엇보다, 우드의 부상을 제외하면 빨간색 부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 큰 부상이 하나 터진 것이다.
‘그게 하필 오사마니…….’
12주 부상, 아담의 ‘대회복(L)’ 스킬과 레어급 회복약을 먹여서 회복 시간을 줄이더라도, 이번 시즌에 출장은 불가한 부상이었다.
오사마 샤리아는 498이라는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지만, 팀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역할을 했던 선수다.
그는 특유의 원터치 패스 능력을 기반으로 주변 선수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주었던 선수이다. 즉, 에드워드와 함께 출전하면 에드워드의 공격력을 높여주었고, 보리스와 함께 출전해도 보리스의 득점력을 높여주었던 좋은 지원형 선수였던 것이다.
에드워드의 경우 완전체형 선수지만, 다른 선수와 호흡을 맞추면 파트너 선수의 득점 확률은 올라가지만, 본인의 득점률은 조금 떨어진다.
예를 들어, 같이 호흡을 많이 맞췄던 나사로는 에드워드와 같이 출전할 경우 전체 득점을 절반 이상을 기록하였다. 반면에 나사로와 에드워드가 같이 출전하면 에드워드의 득점은 평소보다 확실히 떨어졌다.
보리스의 경우는 오사마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그는 주변에 그의 공격을 보조해 주는 선수가 있으면 그 위력이 더욱 컸다.
웨스트 릴링에서 공격을 보조해 주는 역할이 가능한 공격수는 오사마와 에드워드, 두 선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보리스는 에드워드와 사이가 안 좋아서, 오사마와 호흡을 맞춰야 큰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비록 오사마가 체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선수였다. 그런 그의 부상은 대칸에게 있어서 머리가 아픈 일이었다.
감독실.
대칸이 급하게 주요 코치들을 감독실로 호출하였다.
“다들 소식 들으셨겠지만, 오사마 선수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
침묵하는 코치들에게 대칸은 현실을 알려주었다.
“아직 정확한 상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 아웃일 확률도 높습니다.”
“하…….”
이삭 코치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다른 코치들도 표현은 안 했지만, 비슷한 심정이었다.
앞으로 남은 일정. 챔피언스 리그 4강과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 FA 컵 결승전, 잘하면 다가올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생각하면! 오사마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당장 3일 뒤에 있는 챔피언스 리그 4강전 첫 번째 경기부터… 새로 플랜을 세워야 합니다.”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었다.
케빈 전술 코치가 간략하게 팀의 선수 상황을 정리하였다.
“오사마 선수가 부상당했지만, 다행히 다른 부분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저번 풀럼전에 출전했던 알리 선수가 감기 증상이 있고, 토니뉴 선수가 체력 문제가 있지만, 두 선수는 이번 챔스 4강전 출전 대상이 아닙니다.”
그나마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오사마 선수가 빠진 선발진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시죠.”
그렇게 대칸은 코치들과 함께 선발 선수들을 다시 검토하였다.
케빈 전술 코치가 진형부터 언급하였다.
“진형은 여전히 플랫 4-4-2를 유지하시죠?”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다양한 진형을 사용하는 팀이었다. 게다가 웨스트 릴링 압박형 4-3-3의 상극인 4-3-2-1 진형이나 4-5-1 진형도 자주 사용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플랫 4-4-2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매튜 수비 코치가 수비 라인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했다.
“수비 선수들은 기존의 디비드 골키퍼와 포백 라인 유지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이 선수들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디비드 골키퍼를 비롯한 데니스, 대니얼, 이가람 그리고 마그레트까지. 이 선수들이 가장 수비 밸런스가 좋은 포백 라인이었다. 막시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았지만, 마그레트가 수비에서는 더욱 뛰어난 윙백이었다.
이번에는 플램 수석 코치가 나서서 말했다.
“미드필더 선수들도 바꿀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로카와 조나스가 중앙에서 버티고, 좌우측에 딜런과 나사로가 포진된 미드필더는 공수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포진이었다.
마지막으로 공격 부분의 투 톱이 남았다. 그래서 모든 시선이 이삭 공격 코치를 향했지만, 이삭은 입을 열지 못했다.
“투 톱은… 제가 혼자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됩니다. 도저히…….”
이삭은 뒷말을 잇지 못했다. 에드워드와 보리스, 두 에이스 선수들이 모두 출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두 선수가 동시에 출전할 수가 없었고, 두 선수의 최고 파트너인 오사마는 부상당한 상황이다.
그러자, 조지 기술 코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니클라스 선수의 출전은 어떨까요? 요즘 폼이 많이 올랐는데?”
니클라스가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오사마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다음에는 카밀 코치가 말하였다.
“아니면 노련한 예케 선수나 패기가 넘치는 오마르 선수도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예케나 최근 급성장한 오마르가 있었지만, 두 선수도 니클라스와 비슷한 레벨이라서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제이든 코치가 의견을 내었다.
“그러면, 차라리 나사로를 공격수로 올리고, 마르크를 출전시키면 어떻겠습니까?”
나사로의 공격수 투입은 괜찮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파트너로는 무조건 에드워드를 투입해야 했고, 에드워드의 공격력이 약간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코치들의 의견을 들은 대칸이 결국 정리하였다.
“투 톱으로는 에드워드와 나사로를 투입하겠습니다. 그리고 미드필더에는 마크 선수가 투입됩니다.”
마르크가 아닌, 마크의 투입을 결정하였다. 안정성은 떨어지겠지만,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마르크가 투입되면 거친 플레이를 선호하는 딜런, 나사로와 함께 카드 관리가 안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대칸은 그렇게 결정하였다.
4월 29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챔피언스 리그 4강전의 첫 경기는 홈경기였다.
FW : 니클라스 프루에하우프(481/481)
AM : 네빌 폰테인(484/485)
LMF : 시어도어 안드레쥬(492/488), RMF : 코닐리우스 스위스키(488/496)
MF : 테오필 제테(482/486)―막시밀리안 아헨(480/480)
LWB : 알피 루카(453/453), RWB : 데니스 비크(473/473)
DF : 울리히 범가너(483/483)―프레데릭 스코프(474/481)
GK : 크리스티안 쿠스터(492/492)
레알 마드리드의 선발진, 슈퍼에이스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해볼 만해!’
대칸은 이번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수들 체력과 컨디션 괜찮고.’
체력 회복제와 컨디션 회복제를 먹여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하였다.
‘진형의 완성도도 96%.’
저번 시즌부터 사용했던 플랫 4-4-2 진형, 익숙한 진형이다 보니 선수들의 진형 완성도도 높았다.
‘거기에 홈구장 버프까지 있으니!’
VIP 관중석에 앉아있는 데이비드의 ‘홈구장의 토템(L)’ 스킬과 시설물 레벨로 인한 경기장 버프도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길 수 있겠다는 계산으로 대칸은 경기에 임하였다.
전반전.
막상막하의 경기가 펼쳐졌다.
[와… 테오필 선수와 로카 선수! 신경전이 대단합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정말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양 팀의 선수들이 약간의 양보도 하지 않습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4-4-2 진영에 투 톱이라서 4-5-1 진영인 레알 마드리드에 중원 싸움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에드워드 선수와 나사로 선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다른 경기 양상을 보여주고 있네요.]
[과연, 이 미드필더 싸움에서 어떤 팀이 승리할까요? 여기서 밀리는 팀이 실점할 확률이 높습니다.]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미드필더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제대로 된 공격이 진행되지가 않았다.
[하하… 로카 선수가 공을 빼앗고 연결한 패스를 바로 테오필 선수가 커트했습니다. 그런데, 그 공이 공격으로 연결되지 못하게 딜런 선수가 걷어내 버리는군요.]
[정말, 눈 깜박하는 사이에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되었다.
그리고 후반전도 계속해서 치열한 힘 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던 후반 19분.
[마크 선수가 공을 잡았습니다.]
오늘 치열한 피지컬 싸움에서 고생을 많이 했던 마크가 좋은 타이밍에 공을 잡았다. 그리고 그는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바로 길게 패스했다.
펑~
[마크 선수의 패스!!]
스루패스는 아주 적절하게 뛰어 들어가는 에드워드에게 연결되었다.
[에드워드! 기회입니다. 드디어 기회예요!]
하지만, 에드워드의 앞에는 데니스와 울리히가 앞을 막고 있었다. 이 두 선수를 뚫어도 프레데릭이 백업하는 상황이라, 돌파의 확률이 낮았다.
‘그래도! 아~ 나사로 좋아!’
마침 나사로가 뒤늦게 뛰어 들어왔고, 에드워드는 한번 치고 들어가서는 크로스를 바로 날렸다.
[에드워드의 크로스~]
에드워드가 날린 크로스! 나사로가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약간… 아주 약간 멀었다. 그래서 그는 급한 마음에 실수로 손을 뻗어버렸다.
퍽!
나사로의 손에 맞은 공이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심판이 바로 휘슬을 불었다.
삐삑!
[아~ 이게 뭔가요. 나사로 선수! 급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손으로 공을 쳐버렸습니다.]
[축구계에 몇 번 있었던 유명한 사건들이 떠오르는 손이네요.]
심판은 화난 얼굴로 나사로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었다.
[심판도! 결정적인 골 상황에서 손을 쓴 것에 대해서 레드카드를 꺼냅니다!]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내자, 대니얼 주장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심판에게 달려갔다.
“아니! 실수라고요! 실수!”
“레드카드는 아니죠!”
“이번 경기 중요한 경기입니다. 레드카드는 안 됩니다! 나사로가 작정하고 손으로 공을 친 것이 아니라고요!”
선수들이 아무리 말을 해봤지만, 심판의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아… 어떻게 하나요. 나사로 선수 그라운드를 걸어서 나옵니다.]
[사실, 심정적으로는 이해합니다. 중요한 경기에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였죠. 하지만, 손을 써서는 안 됩니다.]
[주심의 입장에서는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레드카드를 단호하게 꺼낸 것 같습니다.]
나사로의 퇴장! 대칸은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급하게 수습을 시작하였다.
“플램! 케빈! 당장 플랜 D입니다. 모두 수비로 치중하라고 하세요.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칼슨, 아펠레스, 마르크를 투입하세요. 어떻게든 버텨야 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수비를 선택합니다. 에드워드, 마크 그리고 이가람을 빼면서 칼슨, 아펠레스, 마르크 선수가 들어가네요.]
[선수 교체도 그렇고, 진형과 움직임까지 남은 경기 시간 35분을 버티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경기는 대칸의 예상처럼 쉽지 않았다.
[아~ 레알 마드리드… 작정하고 공격하네요. 너무 공격적입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필사적으로 수비하지만, 불안한 장면이 계속 나오네요. 언제 뚫릴지 몰라요?]
그리고 후반 39분에 칼슨의 ‘신의 축복(L)’ 스킬의 효과가 끝나자,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이 터져버렸다.
[네빌 선수의 슛!!]
철렁~
[골~ 네빌 폰테인!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에 득점에 성공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서 골을 넣어버렸네요. 디비드 골키퍼가 오늘 좋은 수비를 몇 번 보여주었지만, 이번 골을 막지를 못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4강 첫 번째 경기! 웨스트 릴링 FC의 홈인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1:0으로 앞서갑니다.]
[웨스트 릴링이 홈경기에서 엄청나게 강한 팀입니다. 하지만, 오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패배하기 직전의 상황까지 왔습니다.]
대칸은 남은 시간 기적을 기대해 보았다. 그리고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여 봤지만, 의미가… 없었다.
삐삐삑~
[심판의 휘슬이 유독 길게 느껴지네요! 경기 종료되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레알 마드리드 CF의 챔피언스 리그 4강전 첫 번째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가져갑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경기가 끝나자, 대칸의 머릿속에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위기가 느껴졌다.
‘이번 챔피언스 4강전은 힘든 건가…….’
대칸은 처음으로 쿼드러플이 무너지는 순간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