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81화 (381/445)

381화

* * *

요크 시티 외곽의 대형 저택.

잭과 론, 두 명의 쌍둥이 형제가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 힘들다.”

“오늘 하루 종일 쉬었으면서 그래?”

잭의 말에 론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첼시와의 FA 컵 8강전 경기의 여파지…….”

“그 경기가 끝난 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게 지났어.”

“그래도 너무 힘들었어! 윙백이었던 나는! 정말 역습 시 공격 백업도 가야 하고, 수비에도 참가해야 하니… 활동량이 많다고.”

론의 말에 잭이 웃었다.

“센터백이 힘들어? 윙백이 힘들어?”

활동량은 윙백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격수들과 거칠게 싸워야 하는 센터백의 고통을 론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경기에서 힘든 것은 센터백이 더 힘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활동량은 확실히 윙백이 많다고! 그래서 경기 이후 회복 시간은 더 필요해.”

론의 그렇게 계속 투덜거렸다.

저녁 식시 시간이 되었고, 두 쌍둥이 형제는 거실로 내려갔다.

“식탁에 앉아서 밥 먹자.”

“네!”

두 형제가 식탁에 앉자, 잠시 후에 윌서 형제의 아버지도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음식을 내어오자,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두 형제의 아버지가 저녁을 먹으면서 물었다.

“다음 경기? 선발?”

“네, 선발 예정입니다.”

다음 경기 선발이라는 말에 아버지가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뉴캐슬과의 경기지? 그 팀이 프리미어 리그 12위이지만, 언제든지 강력한 한 방이 있는 팀이야. 그러니, 방심하면 안 된다.”

잭과 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녁을 먹었고, 마침 거실에 켜져있는 TV에서 프리미어 리그 순위표가 올라왔다.

프리미어 리그 순위표

팀명 / 승 / 무 / 패 / 골 득실 / 승점

1. 웨스트 릴링 / 27 / 3 / 1 / +59 / 84

2. 맨체스터 시티 / 25 / 5 / 1 / +40 / 80

3. 리버풀 / 24 / 3 / 4 / +47 / 75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21 / 6 / 4 / +29 / 69

5. 첼시 / 21 / 5 / 5 / +31 / 68

6. 레스터 시티 / 16 / 6 / 9 / +16 / 54

7. 아스날 / 15 / 7 / 10 / +10 / 52

8. 토트넘 핫스퍼 / 15 / 6 / 10 / +8 / 51

9.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13 / 10 / 8 / +7 / 49

10. 에버튼 / 11 / 9 / 11 / -3 / 42

프리미어 리그 31차전까지의 순위표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1위에 있었다. 윌서 형제의 아버지는 순위표를 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웨스트 릴링 FC의 주급은 정말 불만족스럽다. 너희 정도 클래스의 선수들이 받기에는 너무 적은 액수야.”

잭과 론이 받는 주급은 7,000만 원, 로테이션이긴 했지만, EPL 1위 팀의 선수 주급치고는 적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대부분 육성군 출신 선수들 주급이 높지 않았고, 팀에 대해 잭과 론이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이 우승할 기회다. 너희의 선수 커리어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들어갈 기회라고……. 그러니, 집중해서 경기하자.”

아버지의 말에 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를 하였다.

* * *

4월 1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뉴캐슬과의 프리미어 리그 32차전 경기로 인하여 경기장은 뜨겁게 달궈진 상태였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관중석에서는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가 쉬지 않고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시간에 VIP 관중석에서는 윌서 형제의 부모님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

‘홈구장의 토템(L)’ 스킬 발동을 위해 홈경기는 항상 직접 관람하는 데이비드가 먼저 인사를 건네었다. 그리고 윌서 형제의 아버지와 악수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잭과 론이 선발이더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저도 저희 아들들이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경기장에 왔습니다.”

형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비교적 약팀인 뉴캐슬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안심하고 경기를 보러 온 것이다. 부부는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지켜보며 형제의 활약을 기다렸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론이 먼저 VIP 관중석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였다.

“잭! 저기.”

론의 손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서는 두 사람의 부모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오셨네.”

“그래, 오늘 경기 잘하자.”

두 형제는 다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삐익~

심판이 휘슬을 불자, 경기가 시작하였다. 그리고 두 형제의 아버지가 크게 외쳤다.

“웨스트 릴링! 파이팅! 론! 잭! 잘해라!”

그는 진심을 다해 외쳤다.

경기에서 론과 잭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 론 선수의 좋은 움직임입니다! 완벽한 볼 클리어입니다!]

[이번 잭 선수의 압박이 아주 좋았습니다. 당황해서 플레이에 허점이 생겼죠?]

[오늘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잭 선수와 론 선수! 두 형제의 플레이가 아주 좋습니다.]

잭과 론은 평소보다 더욱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두 선수의 플레이에 모든 관중들이 환호하였다.

“잭~! 론~! 잭~! 론~!”

“두 형제가 버티는 골대는 언제나 든든하다네~”

잭과 론, 두 형제의 응원가를 부르면서 팬들이 응원하였고, 그런 모습에 두 형제의 아버지는 흐뭇하게 웃었다.

그런, 그에게 데이비드가 다가가서는 말을 건네었다.

“오늘, 잭 선수와 론 선수의 플레이가 아주 환상적인데요?”

“네. 잘하네요.”

아버지는 두 아들을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잠시 과거를 회상하였다.

잭과 론의 초등학교(Primary) 시절에 그의 아버지는 처음으로 두 형제가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축구를 하고 싶다고?”

아버지의 물음에 잭과 론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네!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코치님이 저희한테 재능이 있다고 말했어요.”

두 형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뽐내고 있었고, 그래서 학교의 축구 코치가 두 형제에게 전문적인 축구 교육을 받아보기를 권유한 것이다.

두 형제가 축구를 잘하고 재능이 있다는 말에… 아버지는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돈이… 많이 들 건데.’

아무리 인프라가 좋은 영국이었지만,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하고 말했다.

“그래, 축구 아카데미에서 제대로 해보자.”

“네!”

“고마워요! 아버지!”

그렇게 두 형제가 축구를 시작하였고, 두 형제의 아버지는 좋은 축구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런던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여 돈을 벌었다. 그래서 두 형제는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머물면서 축구를 배울 수 있었다.

다행히 아버지는 3년 만에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왔고, 가족은 다시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두 형제가 중학교(Secondary) 시절…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에 회사에서 요크 시티로 발령을 냈어.”

다시, 아버지가 꺼낸 말에 가족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결심하고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다 같이 가자.”

더 이상은 가족과 떨어질 수가 없다는 그의 결심에 모든 가족들은 동의하였다.

“네, 같이 가요.”

“어디든 함께 가도록 해요.”

잭과 론, 두 형제가 먼저 동의하였고, 아버지는 그런 형제들에게 고마웠다.

“오랜 기간 뛰었던 유소년 아카데미를 떠나는데… 괜찮겠어?”

“괜찮아요.”

뛰어난 장래성을 인정받아서 장학금까지 받으면서 교육을 받았던 아카데미, 그런 아카데미를 포기하면서까지 두 형제는 아버지를 따라서 요크 시티로 이사하였다.

요크 시티로 이사를 하자마자, 두 형제의 아버지는 일단 유소년 구단이나 아카데미부터 찾았다.

“흠… 웨스트 릴링 FC?”

그리고 근처에 챔피언십 리그 소속의 팀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두 형제를 데리고 구단을 한번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만약, 그가 요크 시티에서 오래 거주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선택을 하였을 것이다. 그 당시 웨스트 릴링 FC는 챔피언십에 승격한 팀으로 유소년 구단과 체계가 제대로 없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서라면 인근에 있는 유명 아카데미에 보내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웨스트 릴링 FC에 두 형제와 아버지가 방문하자, 대칸 감독이 그들을 맞이해 주었고, 간단한 평가를 한 다음에 말했다.

“계약하시죠! 프로 선수 계약입니다. 5년 계약에 주급 100만 원, 여기에 경기 출전 옵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프로 계약을 제안하였고, 아버지는 돈을 받고 두 아들을 육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 이후에 모든 일이 잘 풀렸다.

“응? 벌써 리그 경기에 투입된다고?”

“네!”

챔피언십 2년 차부터 두 형제는 백업급 선수로 리그에 투입되었다. 이때, 잭과 론의 나이가 고작 스무 살이었으니, 엄청나게 어린 나이에 리그 멤버가 된 것이다.

“저희 이제는 프리미어 리거입니다!”

“그래, 아주 잘했다! 너무 잘했어!!”

웨스트 릴링 FC가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고, 두 형제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두 형제와 통화를 나누었다.

“리그 컵! 우승~”

“와~”

두 형제가 프리미어 리그 첫 시즌! 리그 컵 우승으로 단상에 올라가서 환호할 때, 아버지인 그는 관중석에서 두 형제의 모습에 같이 환호하였다.

“아버지, 저 윙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해보려고요.”

“그래, 고민하더니… 결국 그렇게 선택하였구나. 잘해보자.”

론은 포지션을 변경할 때도 아버지인 그의 역할은 컸다. 계속 상담하면서 그의 장래를 고려하여 포지션 변경에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론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

“유로파 리그 우승은 웨스트~ 릴링!!”

“와~!!”

사회자의 말에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단상에서 유로파 리그 우승컵을 들고 날뛰었다.

“우리가 우승이라고! 우승이야!”

그 선수들에는 잭과 론도 있었는데, 두 형제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아버지는 TV 화면을 통해서 뿌듯한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하~ 너희들 주급이 너무 적은데…….”

“아버지 괜찮아요! 그래도 웨스트 릴링에서 잘 성장하고 있어요.”

“네, 저희 나이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경험은 최고인걸요?”

웨스트 릴링과의 재계약, 적은 주급에 아버지는 실망했지만, 두 형제는 만족하면서 웨스트 릴링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제는…….

“이제, 정말 리그 우승이 보이는 것 같네요.”

잭과 론이 뛰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의 우승, 그것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점점 눈앞에 다가왔다.

그런 그의 말에 데이비드가 말했다.

“리그 우승만 눈앞에 있을까요? FA 컵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저희 구단은 쿼드러플을 노리고 있습니다.”

“쿼드러플…….”

단어만으로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쿼드러플이라는 말에 두 형제의 아버지는 크게 외쳤다.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잭! 론! 잘하자!!”

그런 그의 함성을 들었는지, 잭과 론은 이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웨스트 릴링 FC는 뉴캐슬을 상대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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