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71화 (371/445)

371화

【 겨울 이적 시장 - 8 】

이번 1월 1일에도 어김없이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언론이 시끄러워졌다. 프리미어 리그의 많은 팀들이 영입하고 이적하고 트레이드까지 하면서 시끄러운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끄럽고 정신없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웨스트 릴링은 조용했다.

웨스트 릴링 FC는 부상이 별로 없어서 선수 영입이 급하지 않았으며, 현재 팀에 속한 선수들은 팀이 챔스, 리그, 컵 대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여러 대회에서의 우승이 보였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웨스트 릴링 FC에 선수를 영입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월 2일 단장실.

대칸은 아담과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역시나 겨울 이적 시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수 충원이 꼭 필요한가요?”

“네, 우드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수비가 가능한 수준급 미드필더가 더 필요합니다.”

전날 첼시전에서 패배했던 대칸은 수비가 가능한 미드필더의 필요성에 대해서 아담에게 말하였다. 현재, 웨스트 릴링에 가장 부족한 자원이었다.

“흠… 혹시, 챔피언스 리그 스쿼드에 들어가는 선수 중에 한 명을 이동하는 것은 어떨까요?”

대칸도 아담이 말한 이동을 고민해 보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칸은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 한 명만 영입하게 해주시죠.”

“…….”

아담은 한참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선수 영입 자금은… 얼마나 필요하시죠?”

“이번 이적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될 만한 클래스가 있는 선수를 영입할 정도의 자금은 필요하겠죠.”

클래스가 있는 선수를 시장 상황에 따라 맞춰서 영입하겠다는 대칸의 말에 아담은 약간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후… 그… 많은 자금은 못 드립니다. 500억(3,750만 유로) 정도 준비해 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스카우트 팀과 영입할 만한 선수들을 컨택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도 한 명의 선수를 충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1월 10일, 프리미어 리그 22라운드 레딩 FC전.

3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컵 준결승전이 있었다 보니, 이번 레딩과의 경기에서는 백업급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새로운 선수의 이름이 한 명 보였다.

오스카 페테리어스(20살, 공격수-공격형 미드필더, 399|422/461)

기술 139/164, 정신 141/167, 신체 119/130

스킬 : 공중의 제왕(U), 설명 : 공중 볼 다툼에 유리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헤더, 균형 감각, 점프 거리가 5 상승합니다.

육성군이었던 오스카가 1군으로 올라온 것이다. 리저브 팀 감독인 알버트 리오가 그가 많이 급성장했다고 추천하였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다른 동갑내기 스무 살짜리 육성군 선수들이 1군에 세 명이나 올라왔는데, 본인이 못 올라간 것이 분했는지, 오스카는 전반기에 자극을 받아 열심히 노력하였고 각성을 통해 급성장을 하였던 것이다.

대칸도 그의 성장 모습을 확인하고 1군으로 올렸다. 그리고 오늘 경기가 데뷔전이었다.

대칸은 경기 전에 긴장한 오스카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오늘, 네가 원 톱이지만, 골을 안 넣어도 좋다. 너에게 그 누구도 아무런 기대도 안 해! 어차피 에드워드가 있으니, 많이 도와줄 거다. 그러니 너는 네가 하려는 플레이만 해봐.”

대칸의 말에 오스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가 시작하고, 대칸은 일단 스킬부터 바로 사용하였다.

[에드워드 선수에게 ‘이번 경기 MVP(L)’ 스킬을 사용합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능력치가 개인기 +2, 골 결정력 +2, 드리블 +2, 중거리 슛 +2, 퍼스트 터치 +2, 대담성 +1, 리더십 +1, 예측력 +2, 집중력 +1, 천재성 +2, 침착성 +1, 균형 감각 +1, 몸싸움 +1만큼 상승합니다. 컨디션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약팀과의 경기, 후보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에드워드가 해주면 경기는 아주 편안해질 것이다. 그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전반 17분.

에드워드가 마크의 좋은 패스를 받았다. 그러자, 레딩 선수들이 에드워드를 막아섰지만.

타… 타… 탁!

에드워드는 돌파를 시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팬텀 드리블로 한 명 제치고, 레인보우 플립으로 두 명을 제쳤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볍게 크로스를 날렸는데! 그 크로스는 아주 정확하게 오스카를 향해 날아갔다.

“아악!!”

오늘 데뷔하는 오스카는 작정하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헤딩슛을 머리로 찍었다.

철렁~

“오~!!”

오스카는 데뷔전에 데뷔 골이 너무나 기뻤고, 이 골을 만들어 준 것과 다름없는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면서 같이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대칸은 에드워드와 오스카의 골 세리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살짝 놓였다.

“오늘 경기는 이변이 없겠지? …하지만 방심하지 말자!”

대칸은 그래도 경계를 하면서 경기를 진행하였고, 웨스트 릴링 FC는 레딩 FC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하였다.

감독실.

대칸이 내일 있는 프리미어 리그 23차전 울버햄튼전을 축구 매니저를 보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노크를 하였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대칸의 말에 들어온 사람은 레이첼 수석 스카우트였다.

레이첼은 대칸에게 이적 시장 현황에 대해서 보고하였다.

“먼저, 프리미어 리그 소속인 다른 팀의 이적 시장 현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칸은 레이첼이 건네주는 보고서를 보면서 그녀의 보고를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벌써 1,200억(9,000만 유로)에 새로운 선수인 마틴 워펠(489/489)을 영입했습니다.”

“하~ 맨체스터 시티 미쳤군요.”

맨체스터 시티는 그렇게 돈을 사용하고도 웨스트 릴링 FC에 리그에서 1위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 분했는지, 겨울 이적 시장 시작부터 거금을 사용하여 선수를 추가 영입하였다.

“리버풀도 약 1,000억(7,500만 유로) 규모의 이적료로 마이클 피들러(484/493) 선수 영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영입할 가능성이 꽤나 높은 분위기입니다.”

“리버풀도 돈을 더 쓰네요.”

리버풀도 맨체스터 시티와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그들은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 우승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였다.

“반면에 맨유와 첼시는 시장 상황을 보더니 조용한 상태입니다. 두 팀의 스카우트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는 사실상 겨울 이적 시장에서 괜찮은 매물이 없다면 움직임이 없을 것 같은 상황입니다.”

“흠… 그렇군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너무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지다 보니, 관망하는 자세로 변화한 것이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힘들어 보이는 현실을 인정하는 두 팀이었다.

“아스날은 이번에도 유망주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애매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컨택하고 있으며, 현재 리그 순위 7위를 수성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역시…….”

아스날의 현재 리그 순위는 7위, 그런데 1위부터 6위까지의 팀들이 너무 강력하다 보니, 7위를 지키면서 유망주를 육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을 비롯한 그 외 중위권 팀들도 리빌딩의 분위기가 보입니다. 유망주들 육성과 노장 선수들을 판매하려는 시도가 자주 관찰됩니다.”

“그렇군요.”

중위권 팀들은 아예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 자체를 빠르게 포기해 버렸다.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 입장에서는 잘해봐야 7위라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거금을 들여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리빌딩을 선택하는 팀들이었다.

타팀의 상황을 확인한 대칸이 이제는 웨스트 릴링 FC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우리 팀이 컨택해 보는 선수들과 구단의 반응은 어떤가요?”

대칸의 질문에 레이첼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우리 구단 예산인 500억(3,750만 유로)에 이적을 허가하겠다는 구단이 별로 없습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은 저번 여름 이적 시장에 이어서 여전히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인상된 상태입니다. 솔직히, 지금 대상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대칸이 영입을 희망하는 선수들의 능력치는 460에서 470 정도의 20대 중후반의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이 정도 선수들의 몸값은 500억(3,750만 유로)이 훌쩍 넘어버렸다.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제가 두 번째 리스트를 드리겠습니다. 이 선수들은 30대 초중반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에 대한 동향과 구단의 의사도 계속 파악해 주시죠.”

“네.”

그렇게, 레이첼은 보고를 마치고 대칸의 두 번째 선수 리스트를 받아서는 감독실에서 나갔다.

1월 14일, 프리미어 리그 23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이번 경기에서도 20세 이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였다. 대칸은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럼에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공격수에는 보리스를 투입하고 수비수에는 대니얼 주장을 투입하였다.

그래서 대칸은 안심하면서 경기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경기 시작 순간, 오래간만에 알리의 스킬이 터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알리 오툰 선수가 가진 스킬 ‘행운아(L)’가 발동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소속의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행운이 많이 상승합니다.]

‘행운이 많이 상승한다고?’

그리고 알리의 스킬은 경기에서 확실히 좋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 오늘 뭔가요? 줄리오 선수 행운의 골만 두 번째 집어넣습니다.]

[보리스 선수의 패스도 좋았지만, 이건 확실히 행운의 골입니다. 울버햄튼의 골키퍼가 그 타이밍에 미끄러져 넘어지네요.]

[오늘 줄리오 선수의 골만이 아니라. 경기 자체가 웨스트 릴링 FC에 많은 부분에서 유리합니다.]

[네, 오늘따라 바운드 볼은 왜? 항상? 웨스트 릴링 선수들에게만 가는 걸까요? 그리고 울버햄튼 선수들의 실수는 왜 결정적인 순간에 일어나나요?]

[오늘 축구의 신이 편애하는 웨스트 릴링입니다.]

이번 경기는 대칸이 왜? 알리를 약팀과의 경기에서 자주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의 스킬이 잘 터지면, 아주 안전하게 로테이션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당연히 5:0으로 웨스트 릴링 FC가 대승하였다.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온 대칸은 감독실에 바로 들어갔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데이비드가 미리 놔둔 포춘 쿠키가 있었다.

대칸과 아담 그리고 데이비드는 시즌 전에 아이템 뽑기에 대해서 합의를 하였다. 그 합의 내용은 하루에 한 개의 아이템 뽑기가 원칙이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명이 열 개씩, 세 명이 순차적으로 뽑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면 한 달에 총 30개의 아이템을 뽑게 되는데, 아이템을 뽑을 때마다, 구단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데이비드의 포춘 쿠키를 먹고 뽑았다.

오늘의 아이템 뽑기는 대칸의 차례! 대칸은 포춘 쿠키를 먹고, 알리의 스킬로 받은 행운을 믿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템을 뽑았다.

[랜덤 아이템 박스 1개를 구입하셨습니다. 계좌에서 2억이 자동으로 지출됩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를 바로 오픈하시겠습니까? (Y/N)]

대칸은 바로 ‘오픈’이라고 외쳤다.

[선수 보고서(U)가 생성됩니다.]

“에? 이런 타이밍에 유니크 선수 보고서?”

대칸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유니크 선수 보고서를 메일로 받았다. 그리고 선수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고서는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이 타이밍에! 이런 보고서라니!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하하하하!”

대칸은 감독실에서 한참 동안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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