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66화 (366/445)

366화

* * *

대칸의 집, 침실.

대칸과 레이첼이 뜨거운 숨을 내쉬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던 것이다.

레이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칸의 품에 안겨서 말했다.

“하… 오래간만에 했네요.”

“오래간만이었나요?”

대칸의 질문에 레이첼은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제 기억에는 시즌 시작하고 처음 하는 건데요?”

“아. 그런가……?”

대칸은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고 레이첼은 그래도 웃어주었다.

두 사람은 알몸으로 껴안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갔던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은 어땠어요?”

“네, 이번에도 저번에 새로 구입한 정장을 입고 추첨식에 갔다 왔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피곤했네요.”

대칸은 여전히 고급 양복이 불편했다. 하지만 레이첼은 그런 부분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추첨 결과였다.

“16강 상대가… AC 밀란이던데요?”

“그러게요. 인터밀란에 이어 이번에는 AC 밀란을 만나네요.”

이번 추첨에서는 데이비드의 포춘 쿠키가 제 역할을 하였다. 16강 상대 팀으로는 해볼 만한 팀! AC 밀란이 상대 팀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AC 밀란이 약팀은 아니었지만, 챔피언스 16강 대진으로 생각하면 아주 좋은 팀이었다. 오히려 조별 리그에서 만났던 PSG보다 약한 팀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아주 적었다.

“대진운도 좋고, 챔피언스 리그 8강은 쉽게 가겠죠?”

레이첼의 질문에 대칸은 그래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모르는 겁니다. 혹시 모르니… 방심하지 않고 준비해야 해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첼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프리미어 리그 17차전 상대가 첼시인데, 4일 뒤에 있는 리그 컵 8강전 상대도 첼시이던데요?”

“네, 첼시 그리고 첼시와 경기를 하게 되었네요.”

프리미어 리그 17차전과 단 4일 간격으로 있는 리그 컵 8강전! 두 경기의 상대 팀이 모두 첼시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팀과의 경기라… 대칸은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첼시 입장에서도 정말 미칠 지경일걸요?”

레이첼의 말대로 첼시도 이런 상황을 원치 않았을 것이며 머리가 깨지도록 두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두 경기 모두 이길 건가요? 아니면 한 경기에 집중? 리그 컵 경기는 포기?”

레이첼의 말에 대칸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우리 팀의 이번 시즌 목표는 모든 우승컵을 다 손에 넣는 것입니다. 리그 경기! 리그 컵 경기! 다 잡아야죠.”

계속되는 축구 이야기로 대칸의 표정이 다시 진지해지자, 레이첼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의 몸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레이첼의 미묘한 손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대칸도 느낌이 왔는지, 두 사람은 다시 눈이 마주쳤고, 잠시 후에 다시 뜨겁게 불타올랐다.

다음 날 회의실.

대칸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모든 코치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플램 수석 코치가 나서서 말했다.

“감독님, 어제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전 추첨식은 어떠셨나요?”

플램 수석 코치의 질문에 대칸이 평범하게 말했다.

“하하하~ 새삼스럽게… 다들 TV나 유X브로 안 보셨나요? 그냥 평범한 조 추첨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칸은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상대는 AC 밀란입니다. 케빈 전술 코치님은 전력 분석 팀과 함께 AC 밀란 분석에 들어가 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당장 3일 뒤에 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첼시전, 그리고 그 4일 뒤에 있는 리그 컵에서의 첼시전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회의가 시작되었다.

일단, 케빈 수석 코치가 일정을 프로젝트 화면에 띄웠다.

12월 13일, 프리미어 리그 17차전, 첼시 FC

12월 17일, 리그 컵 8강전, 첼시 FC

“다들 아시겠지만, 이 타이밍에 여기서… 첼시와 연속 경기가 편성되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와 리그 컵 경기, 모두가 첼시와의 경기입니다.”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같은 팀을 4일 간격으로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물었기 때문이다.

“첼시라는 팀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가 정리한 자료를 오픈하였다.

“첼시의 베스트 일레븐입니다.”

FW : 도나트 오스로프스키(484/484)

LWF : 실베스타 코스(482/497), RWF : 브로디 러스(461/461)

LMF : 니콜라스 리틀(450/491), RMF : 보로 브릭(462/462)

MF : 로버트 파르보(486/486)―페트르 클라우다(492/496)

DF : 마크 메렛(448/448)―알렌 라돈지치(475/481)―잭 배스(465/465)

GK : 마린코 코식(446/446)

첼시도 저번 시즌보다 더욱 강해졌다. 이번에 영입한 체코의 슈퍼스타, 페트르 클라우드(492/496)와 미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로버트 파르보(486/486) 그리고 검은 표범 브로디 러스(461/461)까지 영입하였다.

미드필더의 무게감이 상당히 강해진 것이다.

‘여기에 귀찮은 스킬도 몇 개가 보이네.’

저번 시즌에 에드워드를 귀찮게 했었던 마크 메렛에게는 ‘귀찮은 사냥개(U)’ 스킬이 있었고.

스킬 : 귀찮은 사냥개(U), 설명 : 전담 마크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를 1 하락시키고 컨디션을 한 단계 하락시킵니다.

이번에 영입한 브로디 러스에게는 ‘철저한 자기 관리(L)’라는 스킬이 있었다.

스킬 : 철저한 자기 관리(L), 설명 : 철저한 자기 관리를 기반으로 컨디션이 항상 보통 이상이며, 경기에서 체력 관리가 잘되고 부상을 잘 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35살까지 신체적인 능력 하락이 되지 않습니다.

“상당히… 무게감이 있네요.”

“첼시도 정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미드필더가 완전… 두터워졌네요.”

“주의해야 할 선수들이 많습니다.”

선발 선수들을 확인하자, 대칸이 이어서 질문을 하였다.

“이 선수들 중에서 부상이나 출전 정지인 선수가 있나요?”

“없습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대칸은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이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괜찮나요?”

“흠…….”

이번 질문에는 케빈 전술 코치가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대칸이 핵심을 짚었다.

“첼시 선수들의 체력 상황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마, 저 선수들 중에서 몇 명이나, 우리 팀과의 경기 두 경기를 다 나올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기를 첼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칸의 말에 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하였고, 플램도 동의하는 말을 하였다.

“감독님 말씀에 완전 동의합니다. 첼시도 프리미어 리그 경기와 리그 컵 경기 중에서 한 경기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첼시가 어느 경기에 투자할지를 예측하여 대응하는 것이 좋겠네요.”

대칸은 직관적으로 생각하던 것을 말하였다.

“그런 예측도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 팀의 기준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첫 경기에 힘을 더 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첼시도 우리 팀과 비슷한 생각일 겁니다. 리그 1위 경쟁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도 프리미어 리그에 더 힘을 줄 것입니다.”

대칸의 말에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양 팀에게 있어서 리그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객관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니, 첫 경기에 우리 팀의 최고 멤버들을 출전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첫 경기의 흐름에 따라 선수 교체를 통해서 리그 컵 경기를 준비하시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첫 경기에 더 힘을 주기로 결정했다.

첼시의 주 진형은 3-4-3, 그 진형에 상대적으로 좋은 진형은 4-5-1이었기 때문에 대칸은 플랫 4-4-2의 포워드 한 명을 내리는 전술을 택하기로 결정하였다.

FW : 보리스 란 파헤크(502/494)―나사로 오돈(471/465)

LMF : 마이클 그린우드(470/453), RMF : 오사마 샤리아(498/476)

MF : 딜런 덱스터(485/465)―조나스 웨비(457/449)

LWB : 이가람(476/470), RWB : 조지 퓨커(452/493)

DF : 앤드류 우드워드(459/443)―데니스 케스트너(494/488)

GK : 디비드 토비(468/449)

만족스러운 선발 선수들이 결정되었다.

에드워드는 체력이 떨어져 있어서 보리스가 출전하기로 결정하였고, 나사로가 미드필드 지역까지 움직이면서 거의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같은 역할을 부여할 것이다.

그 외에 오사마와 딜런 그리고 이가람이 연속 경기를 출장하면서 체력이 조금 부족하기는 했지만, 상황에 맞는 선수 교체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었다.

“그럼 이 선수들로 경기를 준비하시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진이 결정되었다.

* * *

12월 13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경기 시작 전에 대칸은 첼시 선발 선수 명단을 보고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간신히 참았다.

FW : 도나트 오스로프스키(484/484)

LWF : 실베스타 코스(482/497), RWF : 브로디 러스(461/461)

LMF : 니콜라스 리틀(450/491), RMF : 보로 브릭(462/462)

MF : 로버트 파르보(486/486)―페트르 클라우다(492/496)

DF : 아지람 아티아(455/455)―알렌 라돈지치(475/481)―잭 배스(465/465)

GK : 마린코 코식(446/446)

대칸이 예상했던 대로, 첼시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집중하였던 것이다.

‘그래, 제대로 붙어보자, 이 경기에서 이기면 다음 리그 컵 경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리고 대칸은 좋은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였다.

삐익~

[심판의 휘슬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 17차전, 웨스트 릴링 FC와 첼시 FC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경기에서는 강력한 양 팀의 미드필더들이 제대로 ‘꽝’ 붙었다.

양 팀의 대표적인 피지컬 미드필더인 로버트와 딜런은 수시로 공을 두고 몸싸움을 벌였다.

[로버트 선수! 아주 거친 몸싸움입니다. 하지만, 딜런 선수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거칠게 부딪칩니다.]

[심판이 양 선수에게 주의를 주지만, 로버트 선수와 딜런 선수 서로를 매섭게 노려봅니다.]

호적수, 두 선수가 서로를 보며 인정하는 동시에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공중 볼 싸움은 거구의 나사로와 만능 육각형 미드필더 페트르가 계속 경쟁하였다.

[아~ 이번에도 페트르 선수와 나사로 선수의 공중 볼 다툼!]

[나사로 선수가 넘어지네요! 와 대단합니다. 페트로 선수가 저 거구의 나사로 선수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가 않습니다.]

나사로는 역시, 체코의 대표적인 슈퍼스타인 페트로와 대결하면서 저 선수가 왜 그렇게 고평가를 받는지 이해하였다. 하지만!

‘내가 오늘 꼭 혼을 내주겠어!’

나사로의 의욕은 더욱 뜨거워졌다.

[보로 브릭 선수 돌파… 아~ 막힙니다.]

[이번에도 조나스 선수입니다. 적절한 위치에서 깔끔하게 공을 걷어냅니다.]

[이 선수도 정말 기술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특히, 홈구장인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죠.]

조나스는 첼시의 니콜라스와 보로가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영리한 플레이로 커트하였다.

미드필더 싸움은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브로디~ 검은 표범 브로디! 와… 어디까지 커버를 내려온 건가요?]

[올해 34세인 베테랑? 노장에 가까운 선수지만, 저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 피지컬이 죽지 않았습니다.]

첼시의 브로디 러스는 윙 포지션이었지만, 하프라인 부근에서 거의 머물면서 미드필더 힘 싸움을 도왔고.

[셀비스타 선수~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 아! 앤드류 선수의 센스 있는 플레이입니다. 공을 먼저 길게 찹니다.]

[와~ 앤드류 선수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죠. 이 센터백 선수가 거의 하프라인까지 올라오네요.]

[데니스 선수를 믿고 적극적으로 미드필더까지 올라가는 앤드류 선수입니다. 그렇지만, 절대 무리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좋은 플레이라는 증거죠.]

웨스트 릴링 FC의 센터백인 앤드류는 포지션과 상관없이 공이 있는 곳이라면 달려가서 도움을 주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40분이 넘도록 양 팀은 미드필더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고, 결국 윙 포워드들이나 공격수들이 아예 미드필드 지역에 자리를 잡았고, 수비수들도 미드필더 싸움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그림이 나왔다.

그러다가…….

삐삐삑~

[심판이 휘슬을 붑니다. 전반전!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정말 치열한 전반전이었습니다. 골은 없었지만, 미드필드 지역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투지… 거친 몸싸움과 협력 수비와 기술의 향연이 너무 멋졌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던 치열한 전반전이었습니다.]

[네, 양 팀이 치열하게 전반전 경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과연, 후반전에는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치열했던 전반전이 0:0으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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