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57화 (357/445)

357화

PSG 라커룸.

“하…….”

PSG의 골키퍼 오빈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본인 스스로가 기억하는 슈퍼세이브만 다섯 번,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만큼…….

‘필드 플레이어들이… 너무 못해.’

객관적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 비해서 PSG의 선수들이 못했다.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무엇보다, 전반전에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땀을 물처럼 흘리는 것이…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PSG 감독에게 다가가서는 말을 하였다.

“감독님, 건방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경기 이기려면… 후반전 시작할 때,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야 합니다.”

베테랑에 주장인 오빈의 의견에 PSG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선수들을 교체하지.”

감독이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자, 오빈은 감사하다고 말을 하고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PSG 후반전이 시작할 때, 바로 선수 교체 카드 세 장을 모두 사용합니다.]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전반전이 끝날 때, 많은 노장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드러냈거든요. 차라리, 젊은 선수들을 빨리 투입해서 팀의 활동량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칸은 PSG의 선택을 보고 적 팀이지만, 최고의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크게 고민할 결정은 아니었다.

‘세 명 교체… 좋은 판단이지만, 기존 선수들과 능력치 차이도 별로 없고, 버티는 시간만 조금 늘어나겠군.’

대칸이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PSG의 판단은 최고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대칸은 결정했다.

‘후반전의 키는 보리스다.’

[보리스 선수에게 ‘이번 경기 MVP(L)’ 스킬을 사용합니다.]

[보리스 선수의 능력치가 개인기 +1, 드리블 +2, 중거리 슛 +2, 패스 +2, 퍼스트 터치 +1, 리더십 +1, 천재성 +2, 집중력 +2, 침착성 +1, 균형 감각 +1, 민첩성 +1, 점프 거리 +1만큼 상승합니다. 컨디션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대칸은 일단 첫 득점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원 톱인 보리스에게 스킬을 사용하였다.

‘일단 첫 골 넣고, 편하게 가자.’

하지만, 경기는 대칸이 예상했던 그림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후반전 8분.

[나사로 선수 공을… 아!]

나사로에게 가던 패스를 교체 투입된 젊은 플레이어, 크리스토퍼 이스토민(436/478)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공을 빼앗았다.

[크리스토퍼 선수! 센스 있는 플레이!]

나사로가 너무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패스를 못 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 순간적으로 흥분한 나사로는 바로 태클을 하였는데, 그 태클은 백태클이었다.

“아악!”

크리스토퍼는 태클을 받고 소리를 지르며 넘어졌다.

삐삑!

그리고 심판이 달려오면서 바로 휘슬을 불었다.

[나사로 선수! 백태클인데요?]

[심판이 카드를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판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나사로는 심판을 보면서 제발… 옐로카드가 나오기를 빌었다. 하지만, 심판이 꺼낸 카드는 레드카드였다.

[아! 여기서 레드카드가 나옵니다!]

[나사로 선수 퇴장입니다.]

주장인 대니얼은 수비 지역에서 달려와서는 심판에게 항의하였다.

“레프리! 레드카드는 아니죠! 태클이 거칠긴 했지만, 레드카드는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대니얼의 항의에도 심판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백태클! 퇴장은 당연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선수들이 달려와서 항의했지만, 심판은 단호했다. 그리고 나사로는 결국, 자책을 하면서 그라운드에서 퇴장하였다.

벤치에 있는 대칸은 한숨만 내쉬었다.

“하…….”

솔직히, 레드카드가 나와도 할 말이 없는 백태클이었다. 상대편 선수인 크리스토퍼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부상 위험도가 높은 태클이었기 때문이다.

“하…….”

그리고 다른 코치들도 같이 한숨을 쉬었다. 다만, 케빈 전술 코치만 빠르게 대칸에게 다가와서 말을 하였다.

“감독님? 지금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리시죠.”

“네, 그럼…….”

대칸은 선수들을 한참 보다가 선택하였다.

“오사마 선수 대신에 마르크 선수가 들어갑니다. 진형은 4-4-1로 변경하며, 마르크와 에드워드가 미드필더 내려오도록 하죠. 그리고 역습 외에는 수비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공격수 중에 보리스와 오사마를 두고 고민하였다. 하지만, 보리스에게는 스킬 효과가 남아있어서 오사마를 빼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네.”

지시를 받은 케빈 전술 코치에 의해서 선수들이 교체되고 진형도 변경되었다.

[나사로 선수가 퇴장당하고, 웨스트 릴링 FC도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합니다. 오사마 선수를 대신해서 마르크 선수가 들어오네요. 그리고 진형도 4-4-1 형태가 됩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거겠죠.]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한 판단입니다.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인 오사마를 대신하여 거칠지만 미드필더 장악력이 있는 마르크 선수가 버티기에는 더 좋죠.]

그리고 나사로의 퇴장과 전술 변경, 마르크의 투입으로 경기 분위기는 당연히 PSG로 넘어갔다.

[PSG, 또 공을 잡습니다.]

[아쉽네요. 웨스트 릴링 FC, 역습을 노려보지만, 수적으로 밀립니다.]

[이제는 웨스트 릴링 FC가 확실히 밀립니다.]

PSG의 단점이었던 노장 선수가 많다는 점이… 이제는 오히려 장점으로 변해버렸다.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런 유리한 상황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수적인 유리함은 그렇게 너무 크게 작용해 버렸다.

계속해서 팀이 전체적으로 밀리자, 에드워드는 전방에 서있는 보리스를 보고 외쳤다.

“보리스! 내려와 같이 수비하자고!”

“…….”

하지만, 이번에도 보리스는 에드워드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위치를 지켰다.

후반 35분.

[아~ 마크 선수의 패스 아쉽습니다.]

[네, 역습 상황에서의 패스였는데, 오늘 많이 뛰었던 이가람 선수가 따라가지를 못하네요.]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 뛰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도 빠르게 소모되어, 이가람이 평소에 잡을 수 있었던 패스도 놓쳐버렸다. 그리고 그 공은 PSG의 마르크 선수에게 넘어갔다.

‘어라? 기회인데?’

마르크는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 진형이 무너진 것을 보고 길게 공을 차버렸다.

펑~

[마르크 선수의 롱패스!]

그리고 이 공은 좋은 위치를 잡고 있는 지아신토(473/491)를 향했다. 그리고 지아신토가 공을 잡자, 아메이가 막았다.

‘이 선수… 피지컬은 좋지만, 그리 똑똑하진 않아!’

지아신토는 개인기로 돌파하는 척을 하다가, 공을 옆으로 패스하였다. 그리고 PSG의 다른 선수가 공을 받고서는 바로 리턴 패스를 하면서 지아신토에게 기회가 생겼다.

[2:1 패스~ 그리고 지아신토 선수 슛!]

지아신토가 작정하고 공을 때렸다. 그리고 그 공은 디비드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지만, 그래도 웨스트 릴링 FC의 골망을 흔들어 버렸다.

[골~ 지아신토 선수의 골이 들어갑니다! PSG, 거함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 선취점! 그것도 후반 36분에 골을 기록합니다. 경기는 0:1로 PSG가 앞서갑니다.]

“젠장!”

PSG의 골이 터지자, 대칸의 인내심도 터져버렸다. 그리고 지시했다.

“다들 공격합니다. 1골 차로 지나, 2골 차로 지나! 같은 패배입니다! 다들 공격적으로 움직이라고 지시하세요!”

“알겠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가 바로 전술 변경 지시를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 모든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선수들의 눈에 독기가 가득해요! 어떻게든 질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PSG 선수들도 모두 수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만 버티면, 웨스트 릴링 FC를 꺾을 수가 있습니다. 버티면 됩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가,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지만, PSG의 방어도 단단했다. 작정하고 모든 선수들이 하는 방어에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후반전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집니다.]

전광판의 시계는 이미 90분에 멈추었다. 그리고 추가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에드워드가 타이밍 좋게 침투하기 시작했다.

타… 탁!

[에드워드! 레인보우 플립!]

반대편 선수를 한 명 제치고, 에드워드가 들어갔다. 그럼에도, 앞에는 PSG의 선수들이 많았는데, 에드워드는 패스를 하였다.

탁~

에드워드의 패스는 보리스에게 정확히 들어갔고, 에드워드는 좋은 위치로 이동하였다. 이 위치는 훈련에서 많이 했었던 2:1 패스 위치였고, 약속된 타이밍이었다. 게다가 반대편 수비수들의 위치도 흩어지면서 에드워드에게 리턴 패스가 돌아온다면 너무 좋은 슛 찬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보리스 선수! 슛~]

보리스는 앞에 수비수들이 있음에도 리턴패스 대신에 바로 강슛을 때렸다. 그리고 그 슛은 몸을 날린, 오빈 골키퍼에게 막혔다.

[아~ 오빈 키퍼! 이번에도 좋은 수비를 보여줍니다.]

[보리스 선수가 구석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찼습니다만,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은 오빈 키퍼가 막아냅니다.]

에드워드는 허망한 표정으로 보리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보리스는 아쉬운 표정은 잠시, 다시 움직이며 경기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삐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PSG가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 1점 차 힘들었던 승리를 쟁취합니다.]

[네, 오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세 번째 경기, PSG가 정말 힘겹게 웨스트 릴링 FC를 0:1로 잡아냅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오빈 키퍼가 정말 미친 듯한 선방을 계속해 주었습니다.]

[네, 정말 단어 그대로 미친 슈퍼세이브가 이어졌습니다. 오빈 골키퍼가 PSG가 힘겹게 넣은 한 골을 지키면서 승리를 지켰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PSG 선수들은 홈 팬들의 성원에 함께 환호하였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아쉽다는 표정이 가득한 상태로 그라운드에서 쓸쓸히 퇴장하였다.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와서 정리하는 동안에… 추가적인 사건이 터졌다.

“보리스, 왜 안 내려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 팀의 상황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냐? 그게 프리롤 아니냐고?”

에드워드의 말에 처음 보리스는 웃으면서 대답을 안 했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그의 어깨를 잡고 다시 물었다.

“왜? 대답을 안 하냐고!”

보리스는 에드워드의 손을 가볍게 잡아서 몸에서 떨어트리면서 말했다.

“하… 애송아.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야. 나까지 미드필더로 내려가면 누가 공격하라고?”

“그래도! 많이 움직여서 팀을 도와줘야지!”

에드워드를 보며 보리스가 비웃으며 말했다.

“팀에 헌신적인 잉글랜드의 최고 유망주는 그렇게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대답하는 거야. 수비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팀을 위하는 플레이는 원 톱으로서 골을 넣는 거다. 그 어떤 상황이라도!”

“미드필더에서 밀리면 공격 상황도 없는 거야! 그러니, 한 명 퇴장당한 상황에서는 내려와야지.”

에드워드의 반문에 보리스는 대답했다.

“아니, 기회는 와. 그리고 공격수에게는 골이 전부야. 공격수는 골을 넣기 위해 경기에 들어가는 거라고!”

보리스가 그렇게 대답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샤워실로 이동하려 하는데, 에드워드가 다시 보리스를 따라가서 어깨를 손으로 잡고 말했다.

“그럼? 왜 마지막에 패스 안 했어? 골이 전부라면서? 그럼 내가 골을 넣도록 리턴패스를 했어야지!”

“…….”

보리스는 약간 화가 나는지 에드워드를 노려봤고, 에드워드는 그럼에도 말을 계속하였다.

“훈련에서 많이 했던 상황이잖아! 2:1 패스! 나한테 패스하면 골 넣을 확률이 더 높은데! 왜? 패스를 안 한 거야!”

보리스는 이번에는 거칠게 에드워드의 손을 치면서 어깨에서 떨어트리고서는 말했다.

“오늘 경기의 원 톱은 나야. 내가 골을 넣어야 하는 거야! 그게 내 임무고 오늘 경기에 있어서 골은 내 전부였으니까! 내가 넣어야 했다고!”

“뭐라고!”

에드워드가 보리스에게 달려들었지만,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참아! 참으라고.”

“에드워드 그만해!”

“그만!”

주변에 있던 동료들… 대니얼과 마크, 그리고 게리 수습 코치가 두 사람 사이를 막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참 동안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서자, 에드워드와 보리스는 서로를 한참 동안 노려보다가… 보리스가 먼저 돌아섰다. 그리고 자신의 짐을 챙겨서는 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

보리스가 라커룸을 나가자, 에드워드도 분함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라커룸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에드워드… 아무리 화나도 그러면 안 되지. 어? 그러니까, 이해는 하지만…….”

게리 수습 코치는 에드워드를 달래기 시작했고, 라커룸의 다른 선수들은 싸한 라커룸의 분위기에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니얼 주장은 팀의 분위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PSG와의 경기에서 팀이 진 것보다… 팀의 에이스인 에드워드와 보리스의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더 큰 대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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