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54화 (354/445)

354화

맨체스터 형제들과의 치열했던 리그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대칸과 코치들은 전혀 쉴 수가 없었다. 3일 후인 9월 30일에는 FC 인터밀란과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2차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다음 날 회의실.

대칸은 코치들과 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자, 어제 경기 아쉽지만 잊으시고! FC 인터밀란전 준비하시죠.”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전력 분석 팀에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인터밀란에 대한 분석 자료가 프로젝트 화면을 통해 공개되었다.

FW : 오스카 안젤로(442/449)―마티아 지오다노(439/461)

LMF : 알프레디노 마치(429/452), RMF : 아르세니오 칼라브레시(437/462)

MF : 콩코르디오 나폴리타노(455/457)―더크 프라이드(453/477)

DM : 헤르기 악세르손(476/487)

DF : 조나단 안드레아센(451/466)―세베리노 카타네오(446/446)―랄프 에버하트(439/465)

GK : 이바노 밀라네시(451/470)

“먼저, 예상되는 진형과 선발 선수입니다. 아주 독특한 진형인 3-1-4-2입니다. 강한 미드필더에 안정적인 쓰리백이지만, 공격은 두 선수에게 대부분을 맡기는 진형입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설명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살펴보았다. 독특한 진형이지만, 미드필더 싸움에서만 이긴다면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밀란의 핵심 선수는 헤르기 선수입니다.”

헤르기 악세르손(31살, 미드필더-수비수, 476/487)

기술 176/179, 정신 181/186, 신체 119/122

스킬 : 사냥개(R), 설명 : 전담 마크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를 1 하락시킵니다.

세부 설명 :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에 의해 스킬을 보유한 선수가 전담 마크를 하는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하락합니다.

“준수한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서른한 살의 나이지만, 여전히 많은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특정 선수를 마크하는 것이 특기입니다.”

케빈 전술 코치의 말대로 ‘사냥개(R)’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전담 마크에 특화된 선수였다.

케빈 전술 코치의 추가적인 설명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대칸은 설명을 듣고 확인을 할수록…….

‘이거, 경기가 생각보다 많이 쉬워 보이는데?’

FC 인터밀란은 엄청난 명성을 가진 팀이었다. 하지만, 선발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는 440 정도였고, 진형의 완성도도 평범했다. 프리미어 리그 중상위권에 해당되는 팀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약하구나. 아니, 우리 팀이 강해진 건가? 프리미어 리그, EPL의 수준이 높아진 것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보다가, 이 팀을 보니 확실히 객관적으로 약해 보였다. 사실, 인터밀란이 과거 명성이 워낙 대단했던 팀이기는 했지만, 요즘에는 세리에 A에서도 간신히 챔피언스 리그에 올라오는 레벨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케빈 전술 코치의 설명이 끝나고, 대칸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그러면, 우리 팀 진형과 선수들을 결정해 보시죠.”

플램이 먼저 손을 들고 말했다.

“미드필더 장악이 중요합니다. 플랫 4-4-2를 선택하고 공격수 한 명의 포지션을 미드필더 지역으로 많이 내리시죠.”

정론이었다. 플랫 4-4-2, 상황에 따라 4-5-1처럼 움직이는 형태의 진형과 전술로 맞서는 것이 가장 좋았다.

모든 코치들이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동의하면서 진형은 그렇게 결정 났다. 그리고 코치들과 대칸이 상의하여 선발 선수들까지 결정하였다.

FW : 예케 포르투(470/481)―니클라스 드레(454/490)

LMF : 딜런 덱스터(493/465), RMF : 토니뉴 크로스(452/422)

MF : 안셀모 피사니(452/479)―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456/475)

LWB : 론 윌서(455/421), RWB : 아브론 막시(453/439)

DF : 잭 윌서(468/431)―아메이 레로이(462/434)

GK : 제가르 가보스키(421/428)

맨유전과 맨시티전으로 인하여 오사마와 마크가 부상당하고, 에드워드, 나사로, 보리스, 데니스, 로카, 조지, 마이클, 데니스 그리고 이가람까지 많은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휴식이 필요했다.

그런 선수들을 제외하고 선발 선수들을 결정하였다. 그런데 대칸이 소소한 감상을 말했다.

“우리 선수들 괜찮은데요?”

대칸의 말에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챔피언스 리그 스쿼드에만 포함된 선수들과 21세 이하 선수 몇 명, 그리고 딜런과 윌서 형제만 추가되었는데, 인터밀란 정도는 쉽게 상대할 만한 선발이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플램 수석 코치가 한마디를 하였다.

“우리 팀 스쿼드가 많이 두껍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을 빼고 나머지 선수들만 해도 괜찮습니다.”

대칸을 비롯한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9월 30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에는 팬들이 이번에도 가득 들어왔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관중들에게 있어서도 또 다른 중요한 경기였다.

홈경기이다 보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선수들도 경기를 준비하였는데, 오늘 선발인 니클라스는 유독 VIP 관중석을 자주 바라보았다.

“니클라스? 왜 그렇게 관중석을 계속 봐?”

토니뉴의 질문에 니클라스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음… 그게 찾는 사람이 있어서.”

니클라스가 찾는 사람은 알리나 스카우트와 그의 아들인 루이스였다.

얼마 전.

똑똑똑.

알리나 스카우트가 머무는 집에 누군가 문을 노크했다. 그러자, 알리나는 한숨을 내쉬고서는 문을 살짝만 열어주었다.

“알리나?”

“니클라스… 내가 집에 너무 자주 찾아오지 말라고 했지!”

니클라스는 수시로 알리나의 집으로 찾아갔었다. 니클라스도 웨스트 릴링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지내고, 알리나도 웨스트 릴링에서 제공하는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두 집의 거리가 가까워서 니클라스가 자주 찾아왔던 것이다.

니클라스가 집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루이스… 한 번만 보고 가면 안 될까?”

알리나의 아들인 루이스에 대한 니클라스의 사랑은 엄청났다. 비록, 법률적으로는 상관없는 관계였지만, 생물학적인 관계에서는 니클라스가 루이스의 친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클라스도 처음 루이스를 보고 난 이후에 너무 사랑하게 되었고, 수시로 루이스를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알리나를 찾아갔었다.

“후… 들어와.”

알리나는 한숨을 쉬며 니클라스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였다.

“루이스~ 루이스~”

니클라스는 이제 36개월이 되어가는 루이스를 보면서 예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직 어린 루이스는 니클라스를 무시하고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지만, 니클라스는 따라다니면서 말을 걸었다.

“루이스? 이… 형이 놀아줄까? 뭐 해줄까? 밖으로 같이 나갈래? 그것도 싫으면 장난감 줄까? 형이 가져왔어.”

“장난감?”

니클라스는 루이스가 좋아하는 말을 하면서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가끔씩 루이스는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하는 니클라스의 말에 반응하였으며, 두 사람은 같이 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알리나는 한숨을 쉬었다.

낮잠 시간이 되어, 알리나가 루이스를 방에서 데리고 들어가서 잠을 재웠다. 그리고 알리나가 거실로 나오자, 니클라스가 밖에 있었다.

“루이스 낮잠 들었어?”

“니클라스, 잠시 이야기를 하자.”

알리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니클라스를 테이블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마주 보고 앉아서 말을 꺼내었다.

“너 요즘 너무 자주 찾아오는 것 알아?”

“아… 응…….”

알리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여기서 정리를 한번 하자, 우리 관계가 아주 애매한 상태거든.”

알리나의 말이 사실이었다. 법적으로 니클라스는 완벽한 타인이라서 알리나와 루이스 모자와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할래? 어떻게 하고 싶어?”

알리나의 질문에 니클라스는 머뭇거리다가 그가 원하는 것을 솔직히 말했다.

“내가 루이스의 아버지로 정식으로 등록하면 안 될까?”

니클라스는 알리나와의 관계를 떠나서, 일단 루이스의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실제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법적인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하… 무슨 양심으로?”

“…….”

알리나의 말에 니클라스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혼자 루이스를 출산하고 키울 때… 니클라스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알리나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하도록 만든 사람이었다.

알리나는 회사를 관두면서까지 배 안의 아이를 지켰고, 혼자서 낳고 혼자서 키울 각오를 하고 살았던 것이다.

웨스트 릴링에 오고 니클라스가 정신 차리면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알리나와 루이스에게 잘해주었다고는 하지만, 예전에 저질렀던 잘못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조용했다. 니클라스는 마치 죄인처럼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결국 알리나가 큰마음을 먹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 하자. 루이스의 아버지로 등록하자고. 루이스도 점점 더 성장할 건데… 친부를 옆에 두고 이런 식으로 계속 지내는 것도 이상하지. 루이스를 위해서 등록하자.”

알리나의 말에 니클라스가 환하게 웃었다.

“고…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가 뭐든 다 할게.”

“대신에 매달 양육비도 엄청 줘야 할 거고, 법적인 책임도 많아질 거야. 루이스한테도 더욱 잘해줘야 할 거고. 경제적으로는 네가 아주 큰 손해를 보게 될 거고.”

알리나의 말에 니클라스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냐, 아무리 많은 양육비를 주더라도 좋아. 나는 루이스의 진짜 아빠가 되고 싶어. 허락해 줘서 고마워.”

그렇게 니클라스는 루이스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알리나와 루이스가 보러 오기로 했었다. 이번 경기가 법적으로 니클라스가 루이스의 아버지가 된 이후에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로서… 루이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니클라스는 한참 동안 VIP 관중석을 지켜보았고, 잠시 후에 알리나와 루이스가 들어오자, 그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내가 다 찢어버리겠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제대로 각오한 니클라스였다.

삐빅~

경기 초반부터 니클라스는 엄청나게 뛰어다녔다. 그런데, 그냥 뛰어다니는 것만이 아니었다.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퍽~

[아! 니클라스 선수! 격렬한 몸싸움입니다.]

[오늘, 완전 한 마리의 개처럼 그라운드를 쉬지 않고 뛰어다니네요. 인터밀란 선수들을 괴롭히는 니클라스 선수입니다.]

[게다가, 움직임도 너무 좋아요. 좋은 위치에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 13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안셀모에게… 니클라스는 한참 뛰어 내려왔다.

‘하… 저 녀석, 공을 저렇게 노골적으로 달라고 하네.’

그래서, 안셀모는 가볍게 니클라스에게 공을 패스해 주었다.

[니클라스 선수 공을 잡습니다.]

니클라스는 무리한다는 것을 본인이 느꼈지만, 그래도 공을 직접 가지고 돌파하였다.

[니클라스 선수, 들어갑니다! 오~ 그냥 들어가요!]

니클라스는 달라붙는 인터밀란 선수들을 뿌리치면서 빠른 스피드로 무작정 들어갔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플레이에 인터밀란 선수들이 제대로 막지 못했다.

[니클라스! 니클라스! 계속 들어갑니다! 니클라스~ 니클라스! 슛~]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까지 통과한 니클라스는 이바노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슛을 때렸다. 그리고 공은 강하지는 않았지만, 정확하게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철렁~

“와~우!”

관중들의 감탄사와 함께 니클라스의 골이 들어가 버렸다.

[골~ 니클라스 선수! 아주 멋진 원더 골이 나왔습니다. 인터밀란 선수들 사이를 파고들면서 페널티 에어라인까지 돌파하여 골을 넣습니다.]

[하하하… 대단하네요. 에드워드 선수가 보여줄 것 같은 플레이를 오늘 니클라스 선수가 보여줍니다.]

[전반 14분! 웨스트 릴링 FC가 니클라스 선수의 골로 1:0으로 앞서갑니다.]

골을 넣은 니클라스는 바로 VIP 관중석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알리나와 루이스는 보고서는 주먹을 불끈 쥐며 골 세리머니를 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알리나! 루이스! 내가 앞으로 더 잘할게!”

알리나와 루이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니클라스의 원더 골에 환호하였지만, 웨스트 릴링 FC 구단의 관계자라서 그들의 스토리를 아는 사람들은 웃으면서 알리나를 바라보았다.

“하하하. 알리나 스카우트님, 니클라스의 구애가 대단한데요?”

“분위기가 좋아 보입니다.”

직장 동료들의 놀림에, 알리나는 창피한 표정을 지었다.

“하… 저 녀석.”

알리나가 그렇게 창피한 듯이 얼굴을 붉혔지만, 아직 어린 루이스는 그저 경기장 분위기에 덩달아 신나 VIP 관중석을 해맑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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