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전반 44분, 전반전 종료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 선수들의 긴장이 풀어지기 쉬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월드 클래스급들이 모여있는 맨체스터 시티라고 해도, 이런 방심은 일어날 수 있었다.
맨시티의 신입 윙백인 파벨은 오늘 하루 종일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태로 경기를 하고 있었다.
‘아… 더럽게 빡빡하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의 압박이 버거웠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가 공을 잡자, 마이클이 달려왔다. 그래서 파벨은 아무 생각 없이 공을 옆으로 패스하였다. 그런데!
[에드워드 선수! 공을 커트합니다!]
방심하고 대충 한 패스를 에드워드가 재빠르게 들어와서 공을 커트한 것이다. 그리고 계속 뛰어 들어가면서 빠른 가속도로 골대를 향해 빠르게 달려 들어갔다.
[에드워드! 들어갑니다. 들어가요! 그리고~ 슛!]
에드워드는 이번에도 과감하게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때렸다.
펑~
페드넨드 골키퍼는 몸을 날렸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뻗었고, 손끝으로 공을 걷어냈다.
[슈퍼세이브! 잘 막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 공은 맨시티의 선수들이 아닌, 나사로에게 향했다. 나사로는 몸을 날려서 약간 떠있는 공을 머리로 찍어버렸다.
[나사로 헤딩~]
나사로의 헤딩을 골대로 달려왔던 세라핀이 막아보려 했지만!
철렁!
[나사로 선수! 맨시티를 상대로 멋진 골을 터트립니다!]
[전반 45분!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웨스트 릴링 FC가 추가 골을 터트리며, 2:0으로 맨시티를 앞서갑니다!]
라커룸.
웨스트 릴링 FC의 라커룸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코치님들, 트레이너님들! 모두 선수들 체력 확인하고 부상 있는지 확인하세요.”
“전반전 선수들의 활동량이 많습니다. 체력 확인 중요합니다. 확실하게 하세요.”
“이온 음료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적당히 먹도록 봐주시고, 체력 소모가 심한 선수는 바나나도 먹지 못하도록 하세요.”
전반전은 압박형 4-3-3 진형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압도하긴 했지만, 많이 뛰어다녔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했다. 그래서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은 바쁘게 돌아다녔다.
대칸도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아… 체력 소모가 심하네.’
전체적으로 소모가 심한 편이었다. 특히, 저번 경기에서 열심히 뛰었던 에드워드, 나사로 그리고 데니스의 체력이 걱정될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나사로는 마르크를 투입하면 될 것 같고, 데니스는 그래도 버틸 만한 것 같은데… 에드워드가 고민이네.’
에드워드는 대체자가 없는 선수, 그가 빠지면 경기의 무게감이 확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아… 일단, 하나 먹이고 보자.’
대칸은 에드워드에게 급하게 체력 회복제 하나를 먹이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함이 가득했다.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고, 맨시티의 선수들의 스킬이 발동되었다.
비토리 피사노(475/485)
스킬 : 쇼타임(U), 설명 : 후반전에 팀이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으면,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체력이 20% 회복됩니다.
비토리의 능력치가 상승하고 체력이 회복되었으며.
무릴로 페르난데스(483/486)
스킬 : 무쇠 인간급 신체(L), 설명 : 부상 확률이 매우 낮으며, 체력 소모가 다른 선수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노쇠화가 매우 늦게 옵니다.
무릴로는 전반전에 소모되었던 체력을 거의 모두 회복하고 경기에 들어왔다.
게다가, 2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더욱 열심히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 맨시티 선수들 활동량이 확실히 늘어났습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분발이 이어지는군요. 특히, 비토리 선수와 무릴로 선수가 정말 쉬지 않고 뛰어다닙니다.]
[반면에, 웨스트 릴링 FC는 약간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윙에 포진된 에드워드 선수와 나사로 선수의 움직임이 전반전보다는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맨체스터 시티가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15분이 되자,
브라이언 달링턴(470/470)
스킬 : 이렇게 질 수는 없다!(U), 설명 : 후반 30분에 팀이 지고 있는 경우에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브라이언의 스킬까지 발동되면서, 맨시티와 힘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지친 에드워드는 한참 뛰다가… 쉬면서 눈에 띄는 보리스, 최전방에서만 움직이는 보리스를 보고 외쳤다.
“보리스! 더 내려와! 미드필더로 내려오라고!”
에드워드는 보리스에게 맨유전과 동일하게 중원 싸움에 합류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보리스는 살짝 웃고서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후반 18분.
조나스의 롱패스를 보리스가 받지 못하자, 공은 맨체스터 시티의 페드넨드 골키퍼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페드넨드는 공을 길게 찼다.
펑~
[페드넨드 골키퍼 공을 아주 길게 찹니다.]
롱패스를 두고 티무르와 로카가 경합했다.
“로카! 비켜!”
“흥! 네가 비켜!”
예전 레알 시절에 친했던 두 선수는 오늘 경기 내도록 친하게 티격태격하면서 경기를 하였다. 하지만 공에 대해서만큼은 진지하게 경합을 하였다.
[티무르 선수와 로카 선수가 뛰어오릅니다.]
하지만, 티무르의 머리에 먼저 공이 맞았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 지역으로 공이 떨어졌는데,
[비토리 선수! 공을 먼저 잡습니다.]
비토리가 먼저 달려와서 공을 잡았고, 바로 공을 전진 패스했다.
펑~
한 타이밍 빠른 패스가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을 통과해서 앙투안까지 바로 연결되었다.
[앙투안! 공을 잡습니다!]
앞에 데니스가 있었지만, 앙투안은 과감하게 슛을 때렸다.
펑~
데니스가 각을 줄였기 때문에 앙투안의 슛은 디비드 골키퍼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탁~
공을 막으려고 달려들었던 조지 퓨커의 허벅지에 맞고, 공이 굴절되어 버렸다.
철렁!
[골~ 앙투안 선수의 골이 터집니다.]
[앙투안 선수의 행운의 골입니다. 때린 슛이 조지 선수의 허벅지를 맞고 굴절되었어요! 디비드 골키퍼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슛입니다.]
[후반 19분에 맨체스터 시티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2:1이 됩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 골이 터지자, 대칸은 바로 케빈 전술 코치에게 말했다.
“플랜 C와 D… 어떤 것이 좋을까요?”
플랜 C는 수비에 중심을 두지만 역습을 노리는 전략, 플랜 D는 모든 선수가 수비만 하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가 의견을 내었다.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흐름이 안 좋습니다.”
그의 말이 맞았다.
“BLUE moon.”
“You saw me standing alone.”
“Without a dream in my heart.”
“Without a love of my own.”
경기장에는 원정 팀 응원단, 맨체스터 시티의 응원단이 동점을 희망하는 ‘BLUE MOON’를 부르고 있었고,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다.
대칸은 빠르게 결정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플랜 D 가겠습니다. 나사로 대신에 마르크, 에드워드 대신에 칼슨 선수 투입합니다. 남은 교체 한 자리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네.”
[웨스트 릴링 FC, 선수 교체가 이어집니다. 에드워드 선수를 대신해서 칼슨 선수가 투입되고, 나사로 선수를 대신해서 마르크 선수가 들어가네요.]
[에드워드 선수와 나사로 선수,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합니다. 두 선수다 오늘 한 골씩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에드워드 선수의 자리에 이가람 선수가 들어가고, 나사로 선수의 자리에 마이클 선수가 올라가면서 진형은 4-3-3을 유지하지만, 이제는 압박이 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수비를 선택했고, 맨시티의 공격은 어쩔 수 없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앙투안 선수의 슛~ 아! 디비드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냅니다.]
[브라이언 선수~ 크로스! 웨슬리 선수! 헤딩!! 아 아쉽게 골대를 벗어납니다.]
[무릴로 선수! 오늘 정말 잘 뛰어다닙니다. 티무르 선수와 함께!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합니다.]
[티모시 선수와 파벨 선수도 사이드로 수시로 파고들면서 크로스를 날리네요. 너무 매섭습니다.]
맨시티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웨스트 릴링의 골문을 노렸고, 결국 웨스트 릴링에게는 위기가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 36분.
사이드로 침투한 파벨… 그리고 그의 앞을 막는 이가람! 파벨과 이가람의 1:1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가람 선수가 파벨 선수의 앞을 막습니다.]
오늘 이가람과 파벨의 1:1은 이가람이 많이 이겼었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는 파벨이 더욱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타… 탁!
[파벨 선수의 돌파!]
파벨이 사이드라인을 타고 돌파하였다. 이가람이 중앙을 내주지 않았지만, 사이드는 공간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돌파는 크로스로 이어졌다.
펑~
날카롭게 들어오는 크로스! 데니스와 대니얼이 뛰어올라서 웨슬리와 앙투안을 견제했지만!
[비토리~]
뒤에서 뛰어 들어온 비토리가 몸을 날리면서 머리를 들이댔다. 그리고.
철렁~
[비토리~ 비토리!! 맨시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냅니다!]
[비토리 선수의 좋은 2선 침투였습니다. 웨슬리 선수와 앙투안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수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에 비토리 선수가 들어오면서 머리로 골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동점이 되자, 대칸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
하지만, 탄식할 시간도 없었다.
“케빈 코치님! 보리스 선수 대신에 앤드류 투입하겠습니다.”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하는 대칸의 판단, 남은 시간 역전을 당하면 최악이라는 생각에 판단한 악수인지 묘수인지 모를 결정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마지막 교체 카드는 앤드류 수비수입니다. 보리스 선수를 대신해서 앤드류 선수가 들어갑니다.]
[2:2 동점으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대칸 감독의 의사가 드러나는 교체입니다.]
남은 10분… 대칸은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맨시티! 계속 밀어붙입니다.]
[아~ 오늘 디비드 골키퍼… 잘 막습니다. 다행히 역전골을 허용 안 하네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 그냥 하프라인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수비에만 집중하네요.]
그리고 결국!
삐삐삑~
[심판이 드디어 종료 휘슬을 붑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경기는 2:2로 무승부로 종료됩니다.]
경기가 끝나자, 대칸은 무승부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부상으로 빠진 오사마와 마크, 출전 금지당한 딜런, 여기에 체력이 부족했던 에드워드와 나사로를 생각하면, 무승부도 다행인 경기였다. 아니, 솔직히 홈구장 버프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었다.
이렇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두 팀과의 경기에서 두 번의 힘겨웠던 무승부가 나오자, 대칸이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아~ 맨체스터 정말… 정말! 싫다.”
대칸의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