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화
9월 20일.
프리미어 리그 6차전 경기를 하기 위해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올드 트레포드에 입장하였다.
올드 트레포드 원정, 아무리 웨스트 릴링 FC의 전력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부담이 가득한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서 대칸은 마지막으로 선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FW : 에드워드 바커(510/488)―보리스 란 파헤크(502/494)
LMF : 나사로 오돈(471/465), RMF : 마이클 그린우드(470/453)
MF : 딜런 덱스터(485/465)―마크 보셀(464/444)
LWB : 조지 퓨커(452/493), RWB : 마그레트 젠슨(442/461)
DF : 데니스 케스트너(494/488)―앤드류 우드워드(459/443)
GK : 디비드 토비(466/449)
선발 선수들은 웨스트 릴링 FC의 최대 전력이었다. 대니얼 주장이 빠진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센터백의 활동량이 많아야 했기 때문에 앤드류를 투입하였다.
‘선수들… 컨디션이랑 체력은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대칸에게 남은 것은 선발 선수들을 믿는 것밖에 없었다.
양 팀의 선수들이 플레이어 에스코트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입장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진을 한번 확인해 보았다.
FW : 데이선 번(481/481)
LWF : 미첼 쉐라(475/475), RWF : 플로리안 슈트라우스(471/471)
LMF : 이안 알렉세바(487/487), RMF : 모리츠 바워(472/473)
MF : 스테픈 타일러(481/483)―타이더스 그로바스키(489/502)
DF : 라자 보르나우(486/487)―니클라스 고메즈(492/494)―디보크 스빌라스(474/474)
GK : 손드레 라르센(475/475)
‘하… 진짜 저번 시즌에 유로파까지 떨어지더니, 작정했네.’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거금을 써서 두 명의 대형 선수를 영입하였다. 타이더스 그로바스키(489/502)와 니클라스 고메즈(492/494)가 빅 사이닝으로 영입되었으며, 두 선수의 이적료만 3,200억(2,400만 유로)이 넘었다.
이 두 선수가 투입되면서, 맨유 선수진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게다가, 올드 트레포드 원정! 대칸은 선수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삐익~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6차전! 대격돌이 시작됩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아주 치열했다. 선수들이 과격하게 부딪치기 시작한 것이다.
퍽!
삐익~
[아! 오늘 미첼 선수 과격하네요. 아주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마그레트 선수와 루즈 볼을 두고 다투다가 거친 몸싸움이 일어났거든요. 마그레트 선수가 절대, 피지컬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닌데… 밀려 넘어집니다. 미첼 선수 거칠어요!]
“윽~ 악!!”
삐빅!
이번에는 딜런과 이안의 과격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안이 넘어지자, 심판이 휘슬을 불었던 것이다.
[하… 오늘 치열합니다. 딜런 선수도 벌써 두 번째 파울입니다.]
[심판이 옐로카드는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처음에 몇 번 넘겼더니, 이제는 이 정도 반칙에 카드를 줄 수가 없는 상황이죠.]
심판이 휘슬을 불었지만, 반칙을 한 딜런도 당한 이안도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딜런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이 정도 몸싸움은 플레이에 가까웠고, 이안은 카드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반감이었다.
[처음부터 심판이 잘못 판단한 것 같네요. 앞으로 경기는 더욱 거칠어질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거친 플레이는 부상자가 발생해서야 멈추었다.
펑~
맨유 골키퍼인 손드레가 길게 찬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서 날아왔다. 그리고 마크가 떨어지는 공을 머리로 걷어내기 위해 뛰어올랐고, 맨유의 플로리안도 같이 뛰어올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플로리안의 무릎이 마크의 옆구리를 때렸다.
퍽!
“악!!”
마크가 균형을 잃고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극심한 고통에 쓰러져 버렸다.
삐삐빅!!
심판이 다급하게 휘슬을 불었고,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마크의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다.
[마크 선수? 부상인가요?]
이 상황을 지켜본 대칸도 크게 외쳤다.
“젠장! 닥터 바로 들어가요! 상태 확인해 주세요!”
대칸은 지시하고서는 바로 축구 매니저로 상태를 확인했다.
‘하… 큰 부상은 아니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는 데 있어서 대칸은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래도! 2주 부상이구나.’
떨어지면서 받은 충격으로 타박상을 비롯한 자잘한 부상이 생겼고, 2주의 요양 시간이 필요했다.
[마크 선수, 다행히 움직이네요. 불편해 보이지만, 큰 부상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심판은 이제야 옐로카드를 꺼냅니다. 그런데? 고작 옐로카드라니… 괜찮을까요?]
딜런은 격하게 심판에게 항의를 하였다.
“아니, 이게 옐로카드라고요? 공중 볼 상황에서 무릎으로 가격했어요! 심각한 상황이라고요!”
딜런의 항의에도 심판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자, 대칸도 결심했다.
“수석 코치님, 마크 자리에 마르크 투입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칸은 거친 몸싸움이 일품인 마르크의 출전을 결정하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칼슨이 최고인데…….’
대칸은 칼슨이 부상이라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웠다.
[부상당한 마크 선수를 대신해서 마르크 선수가 투입되네요.]
마르크가 투입되면서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전반 37분.
삐삑~
[모리츠 선수의 파울을 선언합니다.]
맨유의 모리츠가 나사로의 돌파를 억지로 막다가 유니폼을 잡아서, 반칙이 선언되었다.
세트피스 상황, 약간 멀긴 했지만 딜런이 키커로 나섰다.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킥 찬스, 딜런 선수가 찰 모양입니다.]
대칸은 이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스킬을 사용하였다.
[딜런 선수에게 ‘이번 경기 MVP(L)’ 스킬을 사용합니다.]
[딜런 선수의 능력치가 개인기 +1, 드리블 +1, 중거리 슛 +1, 패스 +1,프리킥 +1, 시야 +1, 예측력 +2, 집중력 +2, 팀워크 +2, 침착성 +2, 몸싸움 +1, 민첩성 +1, 점프 거리 +1만큼 상승합니다. 컨디션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스킬로 능력이 상승한 딜런이 심호흡을 하고 달려와서는 강하게 공을 찼다.
펑~
그런데, 공은 예상과는 다르게 바로 슛이 아니었다. 약간 떠오른 것이… 침투하는 나사로의 머리를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사로가 과감하게 머리로 공을 찍었다.
팍!
[슈퍼세이브!]
나사로의 헤딩슛! 하지만, 맨유의 손드레 골키퍼가 공을 쳐냈다. 하지만, 루즈 볼이 보리스의 발을 향했다. 그리고 보리스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텅~ 철렁!
[보리스 선수의 골! 골입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맨유를 상대로 선취골을! 그것도 올드 트레포드에서 넣습니다.]
“나이스! 최고다!”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그리고 얼마 안 되는 열혈 서포터즈들이 올드 트레포드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가 퍼지자, 올드 트레포드의 맨유 팬들은 분노에 광분하였고, 맨유의 선수들도 ‘두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절치부심을 하였다.
후반전.
전반전에 웨스트 릴링 FC가 1:0으로 앞선 상태로 종료되었던 것이 분했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적인 전술 변화가 있었다.
[후반전, 시작부터 맨유가 밀어붙입니다.]
[아주 과감하죠? 쓰리백을 빼고는 모두 전진 배치입니다.]
양 팀의 중원 싸움이 더 빠듯해졌다. 그래서 에드워드는 거의 미드필더처럼 포지션을 내려와서 싸움에 힘을 더했는데, 보리스는 아니었다.
“보리스! 내려와! 같이 내려가자고!”
에드워드가 보리스에게 크게 외쳤지만, 보리스는 적극적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웨스트 릴링! 미드필더에서 밀립니다.]
[타이더스 선수! 강력한 피지컬로 밀어붙입니다.]
타이더스가 쥐고 있던 공을 이안에게 패스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펑~
이안의 패스가 정확하게 사이드로 침투하던 미첼을 향했다. 마그레트가 열심히 뛰어서 쫓아갔지만, 미첼의 크로스가 더 빨랐다.
펑!
[미첼의 크로스!]
미첼이 날린 크로스가 중앙으로 날아갔고, 데니스와 앤드류가 뛰어올라서 데이선을 마크했지만, 데이선의 머리가 먼저였다.
[헤딩!!]
데이선의 헤딩은 공을 바닥으로 찍었고, 디비드가 몸을 날려 손을 뻗었지만, 공은 통과해 버렸다.
철렁~
[골~ 데이선 선수의 헤딩슛이 터집니다! 후반 19분! 맨유가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그렇게,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이 터져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이 터지자, 올드 트레포드는 홈 팬들로 인하여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그들은 미친 듯이 환호하다가,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Glory, glory, Man United!”
“Glory, glory, Man United!”
“Glory, glory, Man United!”
“As The Reds Go Marching On On On!”
경기장의 분위기까지 순식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넘어갔다. 대칸은 다급하게 케빈 전술 코치와 플램 수석 코치를 불렀다.
“미드필더, 어떻게 할까요? 로카 선수를 투입해야 합니다. 그러면 보리스 선수를 빼야겠죠? 플랜 C?”
대칸의 질문에 케빈 전술 코치가 대답했다.
“네, 말씀하신 플랜 C로 가셔야 합니다. 공격은 에드워드 선수만 있어도 기회를 노릴 수 있습니다. 보리스 선수 대신에 로카 선수 투입하시죠.”
공격이 아니라 미드필더에 집중해야 했다. 그래서 대칸은 준비했던 교체 카드 중에서 로카를 사용하였다.
[웨스트 릴링 FC, 보리스 선수를 빼고 로카 선수를 투입합니다.]
[과감한 선택이네요! 날카로운 창 대신에 활동적인 방패가 하나 투입됩니다.]
[과연?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아~ 맨유도 선수 교체가 있네요.]
웨스트 릴링 FC가 선수 교체를 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선수 교체를 하였다. 하지만, 능력치는 더 낮은 체력이 좋은 선수의 투입이었기 때문에 대칸은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경기는 계속해서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양 팀의 플레이는 여전히 과격했다. 그러다 보니.
삐삑~
[아, 이번에도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네요.]
[딜런 선수의 몸싸움이 너무 과격했다는 거죠.]
딜런도 반칙 선언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심판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노란색 카드를 꺼내었다.
“네? 이게 옐로카드라고요? 네? 장난이죠? 네?”
딜런이 흥분해서 항의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로카가 급하게 그를 막았다. 그리고 심판은 딜런에게 옐로카드를 주었다.
[딜런 선수!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아~ 아쉽네요. 딜런 선수… 전반전에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거든요. 지금 받은 옐로카드는 퇴장을 의미합니다.]
딜런이 옐로카드 누적으로 인한 퇴장이 선언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억울하다는 듯이 크게 외쳤다.
“아니, 오늘 경기 다들 거칠게 플레이하는데! 나만 왜! 옐로카드 두 장이냐고! 어!! 그리고 여태까지 이 정도 플레이는 카드까지는 아니었잖아!”
심판의 인상이 안 좋아지자, 로카는 다급히 그를 억지로 달래면서 말했다.
“딜런! 정신 차려! 이미 내려진 판정이야. 냉정하게 행동하자.”
“…….”
딜런은 심판을 노려보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분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왔다.